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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칼럼

[말라가 日記 1] 스페인 남부 휴양지 말라가에서 만난 피카소

김승열  한송온라인리걸앤컨설팅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IP ART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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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와 근동 중앙아시아를 기행하면서 현지에서 문화를 접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비록 준비가 미흡하더라도 사전 조사차원에서 세계 일주를 기획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간 가보지 못한 북유럽과 유럽의 영향권에 놓여졌던 중남미를 살펴보는 사전 조사차원의 기행을 감행하기로 했다.
돌이켜 보면 지난 1월 아시아 여행은 준비 없이 감행된 도전이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큰 의미를 찾았다. 넓은 세계에서 삶의 의미와 비즈니스를 살펴보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이제 동남아, 중앙아시아를 넘어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중심으로 유럽과, 유럽의 영향권 아래 있었던 중남미를 살펴보기로 결심했다. 그 기점으로 스페인 남부 휴양지 말라가(Malaga)를 택했다.

말라가는 항구 도시이며 지중해에 속한 말라가만(灣)에 면한다. 페니키아·그리스 이래의 오랜 도시이며, 당시의 성채는 로마의 수복(修復)과 이슬람의 지배를 거쳐 남아 있다. 말라가는 유럽에 비해 비교적 물가가 싸고 한 달 정도 살기에 적당하다. 피카소가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이다.
 
필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의 로펌생활, 뮌헨 막스프랑크 연구소의 객원연구원 생활 등을 통하여 유럽 국가를 다녀 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말라가는 처음이다. 한 달간의 아시아 여행으로 몸이 지친 상태여서 주저가 되었다. 정신력으로 이기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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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공항의 모습이다.
밤 새벽에 인천공항에서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네덜란드항공을 탔다. 네덜란드항공은 처음이었는데 의외로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다. 11시간의 비행 끝에 암스테르담 스키폴l 공항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공항이 크다. 인상적인 것은 화장실에 별도의 화물칸(baggage shelf)이 설치되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게이트 가는 길이 너무 멀었다. 게이트 앞 대기석 주변에 전원스위치가 없어 컴퓨터 작업 등이 불가능하였다. 공항 와이파이는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장점과 단점이 교차하는 느낌이랄까. 네덜란드 항공이 저가로 비행기 이용을 높이려고 하고 나아가 이 공항으로 하여금 비행 항로 거점으로 삼고자 하는 의욕이 느껴졌다.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이후에 영어를 잘 구사하는 네덜란드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느껴졌다. 
 
브렉시트 이후 네덜란드의 위상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말라가로 가는 비행기 승객들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복장도 자유로워 보였다. 아무래도 겨울철 휴양지라서 그런 모양이다. 비행기 역시 밝은 색이다. 필자는 내심 말라가에서는 10시간 정도 머무르면서 피카소 생가 박물관을 본 후에 저녁 비행기로 폴란드 바르샤바로 가고자 한다.
   
박물관이 공항에서 멀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해변 등이 좋다는 관광 리뷰가 떠올랐다. 이럴 줄 알았다면 하루정도 쉬는 것도 좋았을 것을…. 어쨌든 스페인은 처음이어서 궁금하기는 하다. 그나마 날씨도 좋고 좋은 휴양지라고 하니 다행이다.
한국에서 열심히 업무를 본 후에 잠시 쉬는 시간이라면 좀 더 좋았을 것이다. 본격적인 세계기행에 앞서 사전 조사 차원의 여행이어서 좀 조심스럽고 불편한 감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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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 동상.
그런데 이런 시도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어제 몽테뉴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 그는 당대 상류층에다 성주(城主), 게다가 판사였다. 모든 것을 갖춘 셈이었다. 판사를 한 후 자신의 생활기록이 바로 그 유명한 《수상록》이다.
 
몽테뉴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련의 수많은 죽음과 불행을 접하면서 인생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살던 시대는 종교혁명 등 혼란시기였다. 어느 것이 정의(正義)인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인생은 명사가 아니고 동사”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무엇이 옳은지를 알 수 없으니 옳다고 믿는 바를 향해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삶이라고 본 것이다.
 
사실 21세기 현대사회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무엇이 상식이고 정의인지 조차 불분명해 보인다. 삶의 태도에 있어서도 그 방향성을 알기 어렵다. 삶의 의미와 앞으로의 업무방향이나 비즈니스 전반을 재점검하기 위하여 이번 기행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필자의 여행이 몽테뉴의 시각과 일견 비슷한 면도 있다고 느끼게 된다.

나와 몽테뉴, 그리고 피카소
 
후반기 인생에서 과정을 즐기면서 많은 시도와 도전을 통하여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 결과와 목적의 성취는 의미가 없다. 그저 과정만이 있을 뿐이다. 진행형일 뿐이다. 언제 그 진행이 멈출지 모른다. 그저 과정에서 배우고 즐기고 또한 행복함을 찾고 싶다. 좀 더 덜 후회하는 삶을 위하여 평소하고 싶었던 모든 시도를 감행하려고 한다.
 
말라가 공항에서는 달리 세관검사가 없었다. 이미 암스테르담에서 EU 입국수속을 해서 달리 절차가 필요 없는 모양이다.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입국 수속하는 절차가 없이 바로 출구로 나와 버스 등 교통편에 접하였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교통편을 블로그 등에서 찾으니 버스 등이 있다. 버스는 버스A가 시내까지 가는데 3유로. 직접 버스기사에게 주면 거슬러 주었다.
 
시내 중심지까지는 30여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처음으로 스페인 그것도 겨울휴양지로 유명한 말라가로 향하니 설렐 수밖에 없다. 시내 전경은 아담하고 소박하고 일반 중소 유럽도시와 같다. 그런대로 아름다운 도시이다.

먼저 피카소 미술관이 가장 궁금했다. 시내 명품가 등을 지나니 미술관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미술관인줄 알았다. 외관은 달리 특별한 특징이 없었다. 입장료는 9유로. 비교적 비싼 편이었다. 배낭을 맡기고 미술관 안으로 들어갔다. 사진은 촬영금지였다.
 
1층과 2층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미술관 초입부터 피카소의 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피카소의 그림 등을 감상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구상이 아니라 추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에 걸린 피카소 그림은 초보자인 필자가 보기에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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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생가 박물관에 있는 피카소 동상. 말라가 시민들의 친숙한 공간이다.

현대 미술은 보는 이가 작품을 어떻게 규정하고 해석하는 지가 중요하다. 이를 독자비평이라 부른다. 미술은 단순한 미학차원이 아니라 철학적인 접근을 요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피카소는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멋들어지게 산 것으로 보인다. 작품도 자유분방하게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멋진 작품해석을 했고 이러한 작품해석을 미술전문가와 일반인들이 그의 철학에 공감한 보기 드문 경우다. 통상적으로 당대 평론가나 일반인들은 그 미술품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다가 사후 그 진가를 알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이 미술계의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피카소는 운이 좋은 미술가임에 분명하다. 물론 그 재능이 워낙 뛰어나니까 그러했겠지만 운 역시 좋았던 것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말라가의 도시적 분위기와 피카소의 다소 초현대적인 작품이 그런대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이 도시의 분위기가 피카소 작품에도 분명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스페인의 화려한 과거 역사를 넘보다
 
말라가는 밝은 분위기이면서 약간은 소박하고 그러면서도 도전적이고 나아가 희망적인 측면 등이 공유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자 이 도시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아열대성 나무가 많은 것으로 보니 겨울에도 그리 춥지는 않는 모양이다. 바다가 있고 구릉과 같은 산에 요새와 같은 성이 있어 상호 좋은 대비를 이루고 있는 곳이 바로 말라가이다!
피카소 미술관에 이어 말라가의 또 다른 자랑거리 대성당으로 향하였다. 16~18세기 사이에 건립된 대성당의 외관은 일반적인 성당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한번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입장료는 6유로. 지붕을 보려면 4유로를 더 내야 한다. 더 문제는 30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포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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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말라가 항구의 모습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대성당에 들어갔다가 깜빡 놀랐다. 그간 본 대성당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장식된 성당이었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화려하고 아름답게 치밀하게 벽면을 장식하고 천장에 그림을 수놓았기 때문에 그저 놀랄 뿐이다. 아무래도 스페인의 과거 화려한 역사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았다. 과거 스페인이 얼마나 강국이었는지가 짐작이 되었다.
 
그저 연신 카메라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느라고 잠시도 딴 눈을 팔수가 없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성당을 장식할 수 있을까? 그저 감탄 밖에 안 나왔다. 다행스럽게 사진 촬영은 제한하지 않았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좀 스케일이 큰 스페인 문화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갑자기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한 궁금증이 증대되었다.
지금은 다소 낙후된 나라로 전락하였지만 과거 많은 식민지를 거느리고 영광을 누리던 모습이 연상되어 그 부의 정도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이와 같은 예술을 완성할 정도였다면 그 문명 역시 거의 절정에 이르렀을 것이기 때문이다.
 
말라가 언덕중턱과 정상에 알카사바와 히브랄파로 성(城)이 있다. 먼저 알카사바는 아랍어로서 성 또는 요새라는 의미이다. 이는 거주공간으로서 궁전과 군사용 방어시설이 결합한 대규모 요새하고 보면 된다. 이는 이슬람 군주 바디스 왕이 완성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바디스 왕이 그라나다 역시 통치하고 있었다고 한다. 현존하는 알카사바 중 보존상태가 잘 되어 있는 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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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부 휴양지 말라가의 모습이다.

여기에서 보면 말라가 시내가 잘 보인다. 그리고 도심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또한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다.
이에 반하여 좀 더 산의 정상에 있는 성이 히브랄파로 성이다. 이 성은 1487년 카스티야의 이사벨과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에 맞서 대항했던 말라가 시민들이 3개월간 포위되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말라가에서 가장 높은 정상에 위치한다. 여기서는 말라가 시내가 아래로 다 보인다. 말라가 항구, 해변 그리고 시내전경 등이 한 눈에 보인다.
 
다만 그곳까지 가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일단 올라가면 전망이 좋아 맥주라도 한 잔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저 멀리 해변도 보이고 항구도 보이고 시내의 아름다운 모습 역시 감상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하여 산책을 하거나 가능하면 조깅을 할 수 있다면 최고일 것이다.
 
히브랄파로 성에서 바다가 보인다. 그기에 말라게타 해변이 있다. 실제 성에서 내려와서 조금만 걸으면 해변에 도달할 수 있다. 요트 정박장이 있고 크루즈도 인상적이다. 아쉽게도 날씨가 좀 쌀쌀하여 태닝을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해변은 산책하기도 좋고 나아가 조깅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해변에 식당 등이 즐비하여 가볍게 와인이나 맥주를 즐기기에 좋아 보인다. 포도주가 한국보다는 싸다고 했는데 맛보지 못하여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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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박물관을 찾아갔다. 말라가 시민들의 예술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말라가 박물관을 찾다
 
조금 걸으면 말라가대학교가 보이고 말라가 박물관이 나타난다. 박물관 입장료는 1.5 유로. 피카소 미술관에 비하면 저렴하다. 배낭을 셀프 보관함에 맡겼다. 1유로를 넣어 열쇠로 잠그면 잠기고, 나중에 다시 열면 먼저 넣은 1유로가 나온다. 독일도 이 시스템이다. 독일에서 경험한 라커 사용법이어서 반갑다.

박물관 안에 들어가니 의외로 상당한 예술품이 멋지게 장식하고 있었다. 작품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미술품 등도 상당이 인상적이었고 조각품 등도 예술적 가치가 높아 보였다. 사진촬영도 전혀 제한이 없었다.
 
작품 수는 그리 많지 않았으나 달리 보지 못한 새로운 미술품과 조각 등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박물관 구조 역시 좀 독특하고 전체 전경이 멋지게 와 닿았다. 말라가에서 피카소가 나온 이유를 알 수 있었을 것 같았다. 말라가 시민 모두가 미술과 예술에 밝고 사랑한다는 것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었다. 스페인의 숨은 보석이고 아름다운 휴양지임에 분명해 보였다.

입력 : 2020.02.14

조회 :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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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의 지식재산과 문화예술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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