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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우병우·조국 총선 출마說

“우병우·조국, 출마↑ 공천↓ 무소속 당선 가능성↑”(전문가들 다수 예상)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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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병우 전 수석, (총선 출마) 1000%”
⊙ “‘탄핵의 강’ 건넌 국민의힘이 어떻게 우병우 공천 주겠나”
⊙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공천 결론지어야… 늦어지면 제2의 옥새파동 일 듯”
⊙ “걔(조국 전 장관)가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은 그거(총선 출마)밖에 없어요”
⊙ “조국, 총선 당선돼도 대법원 판결 따라 중간에 직 그만둘 수도”
⊙ “(우병우·조국 출마설) 대한민국 정치 수준이 얼마나 바닥인지 보여주는 것”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내년 4·10총선을 앞두고 두 명의 인물이 이슈의 중심에 섰다. 바로 우병우(禹柄宇), 조국(曺國)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전직 민정수석 2명(박근혜 정권 때 우병우, 문재인 정권 때 조국)이 22대 총선에 동시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민정수석으로는 우병우 전 수석이, 서울대 법대 학번으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선배(82학번·우병우는 84학번)다. 관전 포인트는 실제 두 사람이 총선에 출마할 것이냐, 출마한다면 공천을 받을 것이냐, 무소속 출마도 감행할 것이냐, 당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느냐다. 기자는 현직 국회의원, 정치평론가 등으로부터 ‘관전포인트’에 대해 물었다. 그들의 예상은 비슷했다.
 
 
  “인터뷰에 응한 자체가 출마하겠단 뜻”
 
6월 9일 보도된 《중앙일보》 캡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 인터뷰에서 “국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병우 전 수석부터 살펴보자.
 
  우 전 수석은 6월 9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 변호사에 대한 세관의 관심은 내년 총선 출마에 쏠려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보다는 그래도 평생 공직에 있었으니 국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총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50만 유튜버이자, 정치평론가로 활약 중인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우 전 수석이) 인터뷰에 응한 자체가 총선 출마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총선 출마 생각이 없는 사람이 왜 인터뷰를 했겠느냐는 것이다. 실제 이번 인터뷰는 우병우 전 수석이 청와대를 나오고 공식적으로 처음 한 것이다.
 
  해당 내용이다.
 
  〈― 청와대를 나오신 뒤 첫 인터뷰 아닌가요.(기자)
 
  “저는 인터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과거에 누가 식사 한번 하자고 해서 점심 먹었는데 거기서 말한 걸 기자가 가져다 쓴 적은 있죠.”(우병우)〉
 
  친박 핵심인 윤상현, 당내 소장파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당의 핵심 관계자들도 그의 출마를 거의 확신했다.
 
  야권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또한 “(총선 출마) 1000%”라고 했다.
 

  국민의힘 핵심 인사와 정치평론가들은 우 전 수석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의힘은 우병우라는 위험 부담을 안을 필요가 없습니다. 공천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
 
  “정치는 자기의 의지가 중요하지만, 우병우 전 수석을 바라보는 국민 정서가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있고, 공천을 줄 가능성이 작다고 봅니다.”(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도저히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곳에 가서 내가 싸워보겠다가 아니라 TK(대구·경북) 지역에 가서 내가 나오겠다고 얘기하는 건 그건 진짜 염치없는 짓이고요, 그건 당에서 공천 주지 않을 겁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본인의 명예회복도 하고 싶으시겠죠. 그런 뜻은 이해가 가지만 적어도 안전한 지역에 가서 내가 편안하게 당선되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건 그렇게 옳지 않아 보인다.”(김종혁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공천 신청 자체를 하지 않을 것”
 
  우 전 수석이 국민의힘 공천 신청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국정 농단 게이트’ 수사로 일약 스타가 됐다. ‘국정 농단’의 중심에는 우병우 전 수석이 있지 않으냐. 서로 껄끄러운 관계다. 국민의힘에 공천 신청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황태순 정치평론가)
 
  “국민의힘은 탄핵의 강을 건넜다고 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이 공천 신청을 하겠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무소속 출마를 거의 굳혔다고 알고 있다. 아마 최 전 부총리와 같은 길을 갈 것이다.”(국민의힘 핵심 당직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만약 우 전 수석이 공천 신청을 할 시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공천 여부를 신속히 결정해야지, 공천을 주네, 안 주네 길어지면 제2의 옥새파동(공천잡음)이 일어날 수 있다.”(국민의힘 핵심 당직자)
 
  2016년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벌어진 ‘옥쇄파동’은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 옥쇄파동의 원인은 청와대의 지나친 공천 개입이었다.
 
 
  “영주에서 우병우는 ‘인물 중의 인물’”
 
2015년 3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금까지의 예상과 분석을 종합해 보면 우병우 전 수석은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단 무소속일 여지가 높다. 그렇다면 무소속으로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을까. 의견은 갈렸다.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의 분석이다.
 
  “우 전 수석의 고향은 영주다. 영주를 포함한 선거구는 4개 시·군이 합쳐진 곳(영주·영양·봉화·울진)이다. 지역구가 조정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단순히 인구수를 살펴보면 영주가 대략 10만, 영양이 1만5900명, 봉화가 3만, 울진이 4만6000명쯤 된다. 지방일수록 소(小)지역주의가 강해, ‘고향 사람 뽑아주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은 울진 출신이다. 무소속으로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황태순 평론가는 이렇게 예상했다.
 
  “우 전 수석은 아마 자신의 고향 지역구(영주·영양·봉화·울진)에 출마할 것이다. 영주에서 우병우는 그야말로 ‘인물 중의 인물’이다. 영주고등학교 출신이란 점이 강점이 될 것이며, 봉화에는 단양 우씨 집성촌이 있다. 기반이 탄탄하다. (우 전 수석에 대한 표가) 압도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우 전 수석의 고향 영주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성향이 워낙 강한 곳”이라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당선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우 전 수석이 고향 영주가 아닌 대구의 다른 지역구에 출마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우 전 수석은 인구 10만인 영주가 고향으로 영주, 영양, 봉화, 울진 합쳐서 한다. 현재 (지역구 의원인)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인구 5만의 울진 출신이다. (지역 인구 분포로 볼 때) 우병우 수석이 유리하지만, 박 의원은 검찰 출신 초선이다. 검찰 선배가 검찰 후배를 정리하고 들어간다? 모양이 이상하기에 고민이 있을 것 같다. 대구 북구갑 (출마) 얘기도 나온다.”(6월 1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친박 인사 A씨가 우 전 수석 돕지 않는다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021년 2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방치·불법사찰 지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눈을 감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은 우 전 수석의 무소속 당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아무리 고향이고 TK라 해도 무소속 당선은 쉽지 않다”며 “서울에서는 더더욱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우 전 수석의 당선 여부는 이 지역구에 지분이 있는 친박 인사 A씨에게 달렸다”는 색다른 예측을 했다.
 
  그의 이야기다.
 
  “이 지역구에 도전하려 했던 친박 인사 A씨가 있다. 그가 출마를 접으면서 자신의 조직을 그대로 지금의 현역 국회의원에게 준 것으로 안다. 그런 A씨가 이번 총선에 직접 출마하거나, 무소속인 우 전 수석을 돕는다면 지금 현역 의원이든, 만약 다른 사람이 공천을 받든 국민의힘 후보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A씨의 결단이 우 전 수석의 승패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국, 출마할 것”
 
조국 전 장관이 지난 6월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을 찾아 책방지기로 봉사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과 회를 안주로 건배하는 모습이다. 사진이 공개된 후 정치권에선 “총선 출사표를 던진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사진=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우 전 수석의 인터뷰가 공개된 바로 다음 날인 6월 10일 조국 전 장관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조 전 장관은 당일 이런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총선 출사표를 던진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2012년 대선 지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 활동 등 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열거하며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2019년 8월 검찰 개혁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며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이 최근 북콘서트 등 공개 활동에 나서면서 정치권에서는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신평 변호사는 작년부터 일찌감치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로 정계 복귀를 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나는 한 가지 장점이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비교적 정확하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출판기념회에서 내년 총선의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출마 또는 불출마 여부를 확답하지 않았다. 선거 출마에 관한 이 말은, 그가 총선에 출마할 문이 열리면 반드시 그 문을 열고 확실히 출마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말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조 전 장관은 4월 11일 부산에서 열린 자신의 책(《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저자와의 대화)에서 한 지지자가 출마 여부를 물었는데,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출마 또는 불출마 여부를 확답하지 않았다.
 
 
  민주당 총선 룰 개정, 조국에 문 열어줘
 
  우병우 전 수석과 마찬가지로 조 전 장관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길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출마할 수 있다. 조국 전 장관에게 주변에 있는 많은 분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건 좀 됐다. 어찌 보면 검찰 독재 윤석열 정부가 보이는 검찰 독재의 어떤 대항마로서 상징적인 성격 이런 것들 때문….”(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6월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민주당이 총선 룰을 개정해서 1심, 2심 유죄가 나오더라도 대법에서 최종적으로 확정 판결을 내지 않으면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없는 길을 만들어준 것이다. (조 전 장관이 총선에) 나갈 마음이 거의 100%를 넘어 200%인 것 같다.”(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6월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 조국 전 장관이 출마할까요’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아마 할 거예요. 민주당이 재판 중에도 공천받을 수 있게 당헌을 바꿨잖아요. 나오라는 신호죠. 걔가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은 그거밖에 없거든요.”
 
  더불어민주당은 제22대 총선 후보자 선출 규정 특별당규(공천 룰)에서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거나 이후 상급심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에 부적격 처리한다’는 규정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천 룰이 적용되면, 1·2심에서 유죄로 판결을 받더라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민주당 후보로 차기 총선에 나설 수 있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형이 확정되면 형기를 마친 시점부터 5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하지만 기소 이후 3년 6개월째 재판이 이어지면서 내년 4월 총선 전 2심 판결이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판이 조 전 장관 출마의 걸림돌이 될 여지는 적다는 것이다.
 
 
  “민주당, 조국 반길 것”
 
조국 전 장관은 지난 6월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을 찾아 책방지기로 봉사했다. 사진=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물론 민주당 ‘총선 룰’과 재판 일정을 떠나 출마보다는 재판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선거가 본인 개인의 명예회복을 하는 과정은 아닙니다. 일단 조 전 장관은 재판 중입니다. 그 재판을 통해서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친명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 언론 인터뷰 중)
 
  “우병우 전 수석은 형을 다 마친 상태인 데 반해 조국 전 장관은 2심이 진행 중입니다. 출마하더라도 본인의 법적 문제가 다 해결된 뒤에 나오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과연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을까. 우 전 수석은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는데, 조 전 장관의 경우는 반반이었다.
 
  “민주당은 조국을 반길 겁니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민주당에 새바람을 일으켜줄 수 있는 ‘선풍기’ 같은 존재기 때문이죠. 조국의 출마는 ‘친노’ ‘친문’ 세력이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이재명 대표는 속으로는 못마땅해할 수 있겠지요. 자신의 강력한 대권 경쟁자가 될 것이니까요.”(황태순 정치평론가)
 
  “민주당은 조국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려 할 것입니다. 민주당 입장에서 조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위협할 수 있는 대권 주자가 될 수도 있고요. 다만 총선에 당선되더라도 대법원 판결에 따라 중간에 직을 그만둬야 할 수도 있습니다.”(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조국 공천, 블랙홀 역할 가능성 커
 
  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은 조 전 장관의 공천 가능성을 낮게 봤다.
 
  “조 전 장관은 민주당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인물이다. 당내 강성 지지층만 바라본다면 ‘조국 공천’은 박수받을 일이다. 그러나 선거는 강성 지지층만 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민주당의 몰락은 ‘조국 사태’에서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민주당이 조국을 불러들일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정치하려면,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려면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한다, 공천 신청은 물론이고 입당조차 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다)”고 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조국 장관에 대한 역풍이 꽤 세 전체 선거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그 점을 민주당 측에서 계산할 것”이라고 했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렇게 관측했다.
 
  “민주당에서 공천을 주기가 어려울 겁니다. 왜냐하면 사실상 블랙홀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조국이라는 후보 말고는 다른 후보들이 다 보이지 않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고, 여권에 공격의 빌미를 너무나 많이 제공하는 사실상 안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이름을 달고 후보가 되기는 어려울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조국의 출마지, 고향 부산이냐 거주지 관악이냐
 
지난 2019년 9월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자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공천을 받든, 무소속 출마를 하든 전문가들은 우 전 수석 경우와 마찬가지로 조 전 장관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다만 조 전 장관이 고향인 부산에서 출마할지, 아니면 최근 이사를 한 서울 관악에서 나올지에 대한 견해는 엇갈렸다.
 
  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은 “조국은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당선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조국의 무소속 출마를 말릴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조국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지역구는 고향 부산이 아닌 서울 관악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조 전 장관이 지난 3월 서울대학교 인근 관악구 봉천동으로 이사했다”며 “서울 관악갑 지역에 출마한다면 무소속이더라도 당선될 것 같다”고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조 전 장관은 부산 혜광고등학교 출신”이라는 말로 간단히 설명했다. 부산에서 출마할 것이란 주장이다.
 
  신평 변호사는 “(지역이 어디든 조 전 장관이) 일단 출마하면, 설사 무소속이라 하더라도 그가 가진 정치적 자산이 워낙 출중한 만큼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본다”며 “국민의힘에서 적절한 방파제 역할을 할 사람이 잘 보이지 않고 조 전 장관은 급속하게 윤 대통령의 제1 정적으로 부상해 차기 대권의 야권 선두주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초구 방배동 삼익아파트에 살던 조 전 장관은 재건축에 따른 주민 이주 개시일(6월 13일)보다 석 달여 앞서 봉천동으로 이사했다.
 
 
  “나라를 위해서 낚시를 권한다”(진중권)
 
  종합하면 우병우 전 수석과 조국 전 장관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그러나 이들의 여의도 입성 가능성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달갑지 않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그분들 다 유죄 판결받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분들 아닙니까. 저는 그런 분들이 총선에 출마한다는 건 지금 대한민국 정치 수준이 얼마나 바닥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얘기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정당 소속으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그런 분들을 공천하는 정당이라면 저는 그 정당에서 100% 자중지란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로 퇴행하는 정치, 국민께서 별로 좋아하지 않으실 거라고 확신한다”며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던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난 5월 29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조국 전 장관 총선 출마설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이 출마해 당선되더라도 민주당은 다른 지역구에서 다 참패할 것”이라고 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6월 9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우 전 수석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 “그냥 가만히 계시는 게 애국하는 것이다. 이처럼 쉽게 애국할 수 있는 분이 많지 않다. 저는 나라를 위해서 낚시를 권한다”고 했다.
 
 
  평행이론의 종착지
 
  평행이론이란 용어가 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사람의 인생이 놀라울 만큼 같은 패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본인들은 부정할 수도 있겠으나, 두 사람이 걸었거나 걷는 길을 보면 ‘평행이론’처럼 비슷하다. 청와대 민정수석이었으며 실형이 선고됐다. 그리고 총선 출마 갈림길에 서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아들은 같은 학교(미국 워싱턴DC 소재 조지워싱턴대학교) 출신이다.
 
  조지워싱턴대는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재임 시절 설립을 제안한 학교로 미국 국무장관을 역임한 콜린 파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졸업한 학교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독립운동가 서재필 선생 등이 나온 학교로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매체를 보면 조국 전 장관의 아들은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부인 엘리엇스쿨, 우병우 전 수석의 아들은 경영학부 출신이다.
 
  심지어 두 사람은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가 뽑은 ‘부끄러운 동문상’ 1위였던 것도 같다. 투표는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이뤄진다. 스누라이프는 서울대 이메일 계정 인증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한 인터넷 커뮤니티다.
 
  우병우 전 수석은 서울대 학생들이 뽑은 ‘2016 최악의 동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 투표 결과를 공식 석상에서 종종 언급하곤 했다. 조 전 장관은 2017년 4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 연설에서 “학생들이 최악의 서울대 졸업생 3명을 뽑았다는데 3위가 조윤선, 2위가 김진태, 1위가 우병우”라며 “서울대 다닌 사람들이 이런 분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내가 문 후보 지지 연설에) 나왔다”고 했다. 같은 해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비판하면서도 투표 결과를 인용했었다. 그런데 조 전 장관은 최악의 동문 1위를 세 번이나 기록했다. 2019년 상반기, 2020년 상반기, 2021년 상반기.
 
  조국 전 장관의 경우 과거 남을 비판했던 말이 자신에게 적용되자 이리저리 궤변을 만들어낸 것이 서울대 동문들의 조롱을 샀다. “최악의 졸업생 3위가 조윤선, 2위가 김진태, 1위가 우병우”라며 “서울대 다닌 사람이 이런 분들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가 부메랑을 맞은 것이다.
 
  두 사람의 평행이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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