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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칼럼

"독수리의 섬, 말레이시아 랑카위(Langkawi)를 아시나요?"

말레이시아 여행기(1)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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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인 지난 8일 말레이시아(Malaysia) 출장을 위해 집을 나섰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들이 만추(晩秋)의 운치를 더했다.
 
비록 출장이라고 할지라도 여행에는 '설렘(?)'이라는 보너스가 주어진다. 그래도 불안요소는 항상 따라다닌다. 비행 중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심술을 부려서다. 하지만, 여행은 짜릿한 모험과 도전이 있어서 좋다. 미지의 세계와 문화의 만남,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16시 5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6시간 남짓 날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공항에 착륙했다. 입국 수속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공항 밖으로 나가자 전 날 도착한 일본인 '이와타 코하치(岩田耕八·73)'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밤이었으나 기온은 섭씨 25도. 겨울의 문턱에서  다시 여름으로 돌아간 것이다. 필자는 '이와타(岩田)'씨가 마련한 차를 타고 한 시간 쯤 달려서 도심에 있는 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
 
'HAPPY DEEPAV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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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설날의 메시지

"말레시아는 일 년에 설(New Year)이 4번 있습니다. 내일이 설날이라서 휴일입니다."
 
이와타(岩田)씨와 함께한 현지인 '에릭(Erick·58)'씨의 말이다. 필자는, 일 년에 설이 네 번이라는 사실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이유에서 일까.
 
힌두교·이슬람교·불교 등 다양한 종교와 인도계·아랍계·중국계 등 다민족이 공존하고 있는 나라이어서란다. 11월 11일은 힌두교의 설날인 것이다.
 
'HAPPY DEEPAVALI'
 
호텔이나 백화점 등의 로비에 쓰여 있는 힌두교의 설날을 축하 장식이다. 이 설날은 주(州)별로 휴일이 다르다. 하루만 쉬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축제를 하는 주(州)도 있다. 유명 기업의 CEO인 '탄스리(Tan Sri) 데니 탄치싱(DATO' DANNY TAN CHEE SING, 60)'씨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을 덧붙였다. 사람들은 그를 통상 탄 스리(백작)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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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한 '탄 스리'의 모습 

"서양력 설날인 1월 1일은 날짜가 일정하지요. 하지만, 힌두·이슬람·음력설은 해마다 날짜가 다릅니다. 한국도 신정과 음력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다문화·다민족이 공존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이렇게 서로를 인정하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인종, 다문화가 공존하는 나라
 
1511년 포르투칼, 1641년 네덜란드, 1824년 영국, 1941년 일본 등 외세의 침략을 꿋꿋하게 견디면서 1965년 오늘의 말레이시아로 탄생한 말레이시아-숙명적으로 얽히고설킨 문화적 충돌을 피하면서 배려를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화합'이라는 '가치 창조'를 일궈낸 것이다.
 
이러한 화합을 바탕으로 '초고층 빌딩 세계의 6위'를 기록할 만큼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제가 이 나라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68년부터입니다. 도요타 자동차 쿠알라룸푸르 지점에 발령받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으로 많은 세월이 흘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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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를 즐기는 이와타 씨
머리가 하얗게 센 '이와타(岩田)'씨는 주머니에서 시가(cigar)를 꺼내 입에 물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그 후 일 년에 3-4회는 쿠알라룸푸르에 옵니다. 올 때마다 이 나라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깜짝 놀랍니다."
 
필자가 이와타(岩田)씨와 인연을 맺은 지도 어언 20년이 넘었다. 이번의 말레이시아 출장도 그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의 오랜 친구인 '데니 탄치싱'씨를 소개한 것이다.
 
해외 비즈니스도 국내 못지않게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특히, '누구의 소개를 받았느냐?'가 중요하다. 일본 사람의 경우 사람을 함부로 소개하지 않지만, 한 번 소개하면 결과까지 책임을 진다.
 
랑카위(Langkawi)를 찾아서
 
"랑카위(Langkawi)라는 휴양지를 아세요?"
 
'탄 스리'가 불쑥 말했다. 그동안 필자의 말레이시아 여행은 업무적인 출장뿐이었다.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한 몰라카(Melaka), 페낭(Penang)이 전부라서 랑카위(Langkawi)라는 휴양지를 알리가 없었다. '탄 스리'는 마침 힌두교 설날을 맞아 '랑카위'에 가자고 했다.
 
비행시간은 쿠알라룸푸르에서 45분. 힘찬 발진을 한 비행기는 구름과 구름사이를 날았다. 야자수 농장이 온 대지를 감싸고 있었다.
 
랑카위는 타일랜드 국경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천혜의 휴양지였다. '탄 스리'는 이 섬의 이름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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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의 '탄 스리'(좌)

"독수리(eagle)라는 의미의 말레이시아 고어인 '헬랑(Helang)'과 갈색의 의미인 '카위(Kawi)'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이 섬의 심벌은 독수리입니다. 과거에 독수리가 많았던 관계로 지역 이름이 생겨 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섬을 중심으로 주변에 99개의 섬이 널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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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풀장과 바다

필자 일행은 즐비한 전통 상점들과 꽉 찬 차량들을 헤치고 '바닷가에 있는 집'이라는 뜻의 '카사 델 마(Casa Del Mar)'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의 풀장에는 유럽인들이 휴가를 만끽하고 있었다. 로비를 통과하자 바로 바다로 이어졌다. 비키니 차림으로 백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유유자적 파도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온은 섭씨 32도. 하늘은 더없이 높고 푸르렀고, 파란 바다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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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카위 해안

'아! 여기가 바로 천국이로다!'
 
필자의 탄성소리를 들은 '탄 스리'가 필자에게 말을 건넸다.
 
"서울은 지금 많이 춥지요?"
 
"아직은 그다지 춥지 않습니다만, 곧 영하의 날씨가 될 것입니다"
 
이와타(岩田)씨가 옆에서 '한국의 서울은 일본의 북쪽인 홋카이도(北海道)와 위도가 같다'고 설명했다.
 
모래는 밀가루처럼 고왔다. 파도(波濤)라고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잔잔한 물결들이 '소곤소곤' 다가왔다.
 
독수리처럼 매섭게...
 
시간의 흐름을 잠시 보류한 랑카위 섬에는 전통적인 가게들과 현대적 면세점, 그리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먹거리들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케이블카도 빼놓을 수 없는 '세계적 명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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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씨
"이 케이블카를 스카이캡(Skycab)이라고 합니다. 708m의 마친창(Machinchang) 산을 오릅니다. 2개의 정류장을 거쳐서 정상에 올라가면 또 다른 모습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케이블카 탑승 입구에서 '에릭'씨가 설명했다.
 
필자는 시간 관계상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다. '탄 스리'는 이 케이블카는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마하티르' 수상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필자 일행은 다시 수상 방갈로인 '랑카위 라군(Langkawi Lagoon)'에 가서 커피 한 잔씩을 마셨다. '탄 스리'는 멀리 바다를 바라보다가 순간순간 깊은 생각에 잠기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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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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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의 방갈로

인자하면서도 배려가 몸에 밴 '탄 스리'였다. 하지만,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독수리처럼 매섭게 핵심을 짚어내는 사람이란다. 독수리의 섬 랑카위(Langkawi)에서 터득한 느림과 독수리 경영의 배움이 긴 여운(餘韻)으로 남았다(계속).

입력 :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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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팬택전무(기획홍보실장) 동국대 행정학과/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인하대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박사(수료). 육군 중위(ROTC 11기)/한국전력/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팬택 기획홍보실장(전무)/경희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JSI파트너스 대표/ 부동산신문 발행인(www.renews.co.kr) 저서:홍보, 머리로 뛰어라/현해탄 波高 저편에/홍보는 위기관리다/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오타줄리아(공저) 기타:월간조선 내가 본 일본 일본인 칼럼 215회연재/수필가, 소설가(문학저널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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