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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칼럼

500년 히타이트 제국은 왜? 갑작스럽게 사라졌을까?

-청동기 문명도 함께 퇴장해...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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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투샤의 폭염(暴炎) 속에서도 필자는 뜨거운 줄을 몰랐다. 기원전 1700-1200년의 유적지에서 고대인들의 숨결을 느끼며, '혹시 그들과 대화할 수 있을까?'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일본의 '시오노 나나미'는 저서 <국가와 역사>에서 유적에서 느낀 감정을 다음과 같이 썼다.
 
"내 머릿속에는 그 유적들이 아직 죽지 않은 존재이기에...내 중얼거림은 죽은 자를 위한 묵도(黙禱)라기보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에 가깝다."
 
필자는 그녀의 말에 적극 찬성한다. 필자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이 하나 있다. '역사는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 그리고 후세들에 대한 교훈이자 지혜라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히타이트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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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로 변해버린 하투샤(1)

"히타이트의 멸망은 정말 너무 갑자기 이루어졌다. 역사학자들은 히타이트를 침략한 민족을 북방 민족 또는 해상 민족이라고 적고 있다. 그들이 누구였는지에 대해 만족할 만한 규명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희철 선생의 <첨토판 속으로 사라졌던 인류의 역사, 히타이트>에는 히타이트의 멸망에 대해 이렇게 썼다.
 
또 다른 터키 전문가 유재원 박사도 <터키, 1만년의 시간여행>이라는 책에서 히타이트 제국의 멸망을 이희철 선생과 비슷하게 규명하고 있다.
 
"히타이트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햐투샤의 최후가 적의 공격이나 정복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배신감과 절망에 빠진 주민들이 남아 있던 보잘것없는 것들을 서로 가지려고 싸우다가, 절망감에 못 이겨 불을 지르는 등 흥분한 상태에서 파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헷 족속(Hitt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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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로 변해버린 하투샤(2)

구약성서 신명기 7장 1절과 2절에 '헷 족속(Hittites)'의 멸망에 대한 구절이 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은 이해를 잘 못하겠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짚어본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사 네가 차지할 땅으로 들이시고, 네 앞에서 여러 민족 '헷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 곧 너보다 많고 힘이 센 일곱 족속을 쫒아 내실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넘겨 네게 치게 하시리니, 그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殄滅)할 것이라. 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성경에 의하면, 가나안 족속 중에서 철저히 진멸할 족속으로 '헷 족속'을 지목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성경을 인용한 이유는 역사학자들 공히 성경에 나오는 헷족(Heth)을 히타이트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헷족이 왜 히타이트로 되었을까. 이희철 선생은 저서 <히타이트>에서 다음과 같이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
 
"언어 판독학자들이 구약 성서 및 히브리어 성서에 기록된 헷족과 히티(Hitti), 히티의 복수형인 히팀(Hittim)을 근거로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헷족이나 히티와 히팀이 히타이트로 둔갑하게 되었다. 독일어로는 헤티에르(Hethiter), 영어로는 히타이트(Hittites), 불어로는 히티트(Hittites), 이태리어로는 이티티(Ittiti)로 번역되었다."
 
'히타이트는 구약에 나오는 헷족의 번역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말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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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이트 제국의 성벽

어찌했던, 기원전 1700년에서 1200년 까지 500년 동안 아나톨리아 반도를 호령했던 전차 부대 히타이트는 점토판에 흔적만 남긴 채, 인류 역사에서 자취를 감췄던 것이다. 그나마, 버려진 도시에서 생명을 이어가던 히타이트인(人)들도 난민들과 바다를 떠돌면서 약탈을 일삼던 해적들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다. 나라의 멸망은 백성들에게 수난을 안긴다는 절절한 교훈이다.
 
제국의 멸망과 난민(亂民)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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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신': 앙카라의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

난민은 어떻게 해서 생겨나는 것일까. 유재원 박사는 저서에서 백성들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설파했다.
 
"고대의 통치자들은 백성의 가난과 고난에 무관심했다. 그러므로 큰 기후변화로 기근(饑饉)이 들어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중앙의 통치력이 약화되자, 백성들은 무작정 난민이 되어 세계를 떠돌아다니게 됐다. 그 결과, 세계질서는 무너지고 끝내 전 세계에 걸쳐 번성하던 청동기 문명이 동시에 무너지게 됐다."
 
'히타이트의 멸망은 단순한 제국의 몰락이 아니라, 청동기 문명을 사라지게 하는 대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고대 통치자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오늘의 현실에서도 통치자들의 과오로 인해 많은 백성들이 난민이 되어 바다를 떠돌고 있지 않는가.
                                         
'히타이트는 왜? 갑자기 멸망했을까?' 히타이트 제국의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국내 정치의 불안 때문이었다. 왕권을 둘러싼 골육상쟁(骨肉相爭)- 서로 물고 뜯는 과정에서 국내 정치의 불안과 외적의 침입에 의해서 뿌리 채 흔들리고 말았다.
 
기원 전 1236년. 하투실리 3세의 아들 투탈라야(Tudhaliya) 4세가 안정된 제국을 계승했다고는 하나, 그 후 왕위 계승권을 주장하는 자들에 의해 제국이 요동을 쳤다. 결국, 히타이트 제국의 마지막 왕은 정적들에 의한 끊임없는 공격과  갑자기 불어 닥친 이상 기후로 인한 기근(饑饉)으로 인해 최후를 맞았던 것이다.
 
'왕이시여! 왕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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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이트 왕궁터

"왕이시여! 본인이 이런 일을 저지른 하나의 이유는 왕의 운(運)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본인이 불운했기 때문입니다...평화로울 때는 아들이 아버지를 묻지만, 전쟁이 발생하면 아버지가 아들을 묻어야 합니다.,.저 자(者)들은 도시를 약탈하고 재보(財寶)를 날치기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 역사>(박현태 옮김)에 들어있는 글이다. 참으로 의미있는 말이다. 그래서 역사가 과거가 아닌 현실적인 교훈이며, 삶의 원칙과 가르침을 우리에게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참고 및 인용: '비르기트 브란다우(Birgit Brandau)'와 '하르트무트 쉬게르트(Hartmut Schickert)'의 공저 '히타이트'(장혜경 譯)/ 이희철 선생의 점토판 속으로 사라졌던 인류의 역사, '히타이트'>

입력 : 201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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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팬택전무(기획홍보실장) 동국대 행정학과/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인하대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박사(수료). 육군 중위(ROTC 11기)/한국전력/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팬택 기획홍보실장(전무)/경희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JSI파트너스 대표/ 부동산신문 발행인(www.renews.co.kr) 저서:홍보, 머리로 뛰어라/현해탄 波高 저편에/홍보는 위기관리다/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오타줄리아(공저) 기타:월간조선 내가 본 일본 일본인 칼럼 215회연재/수필가, 소설가(문학저널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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