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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칼럼

터키 유적지의 탐방 길에 오르다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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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외롭고 서툰 길에서 사람으로 대우받는 것. 그래서 더 사람다워지는 것. 그게 여행이라서."
 
이병률 시인의 여행 산문집 <내 옆에 있는 사람>을 펼치자 무릎을 칠만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과연 시인다운 표현이다. 그러면서 그는 "시인은 정면을 향해 선뜻선뜻 걷는 자이기 보다는, 이면(裏面)의 모서리를 따라 위태로이 걷는 자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새록새록 가슴에 와 닿는 말들이다.
 
지난 24일 필자는 '낯설고 외로운 서툰 길'을 떠났다. 목적지는 터키(Turkey).
 
현지시간 오후 3시 26분,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약 11시간의 비행을 한 것이다. 다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한 시간을 날아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에센보아 )공항에 도착했다, 시간은 오후 7시. 태양은 서편 하늘에서 미소짓고 있었다. 아무튼, 터키의 여름이 우리보다 진했다.
 
금발과 갈색머리가 공존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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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공항의 모습-이슬람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공항에는 피부 색깔과 머리 색깔들이 다양했으나 생김생김이 영화배우 같았다. 영국의 '아른 바이락타롤루(Arin Bayraktaroğue)' 교수가 쓴 책 <세계를 읽다>의 터키편(정해영 譯)에 아주 적절한 표현이 있다.
 
"금발과 갈색머리가 공존하고 콧수염과 깔끔한 면도. 이슬람교도와 디스코, 소박한 건물과 위풍당당한 마천루, 케밥 가게와 고급레스토랑....동양 음악과 재즈, 마차와 벤츠가 나란히 공존하는 나라."
 
또한 '아른(Arin)' 교수는 '터키인들은 로맨틱한 본성을 타고 났다'고 했다. 그리고, 터키인들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두 번째 만남에서 청혼까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고.
 
그는 터키인의 성격을 '자긍심'과 '친절'로 정의했다. 그렇다. 터키인의 자긍심은 하늘을 찌른다. 그러면서도 친절하기 그지없다. 특히 한국인에게는 더없이 친절하다.
 
"안녕하십니까?!"
 
우리말로 또렷하게 인사말을 건네면서 여권에 도장을 '꽝-' 찍어준 출입국관리 직원의 첫 인상이 필자의 마음을 녹였다.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일부러 먼 거리를 돌면서 소위 바가지를 씌우는 택시운전사들도 그리 밉지 않다. 그 속에 익살과 친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2012년 여수 해양 엑스포 관련 홍보업무로 이스탄불(Istanbul)을 왕래할 때도 그렇게 느꼈다. 언제나 기분 좋은 멘트로 다가왔던 기억들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앙 아나톨리아의 앙카라-
 
필자는 이 나라의 수도 앙카라(Ankara)에 첫발을 내딛었다. 터키의 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는 이스탄불이지만, 앙카라는 예로부터 앙고라염소와 앙고라 울(wool)로 유명한 곳이다.
 
앙카라는 크게 신(新)시가지와 구(舊)시가지로 구분돼 있다. 박물관과 유적지가 많은 울루스(Ulus) 지구,와 현대적인 번화가인 크즐라이(Kizilay) 등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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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앙카라 시민들-각각의 모습들이 특이하다.

울르스(Ulus) 광장에서의 깨달음
 
울르스(Ulus) 광장은 우리의 시청 앞 광장처럼 앙카라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 광장 중앙에는 어김없이 터키의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동상이 우뚝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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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의 동상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터키 독립 전쟁의 영웅이자 1923년 이 나라를 건국한 초대 대통령이다.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한 기간은 15년이다. 그러나, 그는 이 기간 동안 터키를 과감하게 변모시켰다.
 
일부다처제를 없앴고,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했다. 행정·입법·교육 시스템을 개조했고, 헌법 개정을 통해 칼리프(Caliph: 이슬람의 최고 통치자)제를 폐지했으며,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새로운 체계를 세웠다. 그래서 터키인들은 그를 '건국의 아버지'로 부른다. '아타튀르크'는 '건국의 아버지'라는 의미다(세계를 읽다).
 
그의 동상은 앙카라뿐만 아니라 터키 전역에 세워져 있다. 그만큼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필자는 울르스(Ulus) 광장에서 용맹스럽기 그지없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동상을 오랫동안 쳐다봤다. 동상에서도 지도자의 기개(氣槪)를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는 이러한 지도자가 정녕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공(功)은 깎아내리고, 과(過)를 부각시키려만 한다. 필자는 '지도자들의 공과(功過)를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여행은 더 사람다워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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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의 밤거리...포장마차 앞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두리번두리번 거리로 나갔다. '밤에는 위험하니 호텔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안내자의 당부를 흘려버리고. 시원한 생맥주라도 한 잔하려고 나간 것이다. 그러나, 맥주 한 잔 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98%가 이슬람교도인 관계로 가게들이 대부분 술을 팔지 않아서다. 천신만고 끝에 허름한 케밥 집을 찾았다. 가게 앞에 빈 의자가 많은 때문이기도 했다.
 
'BEER O.K?'...'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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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다는 익살스러운 아흐멧 씨-

지극히 짧은 대화 이후 가게 주인의 행동은 길게 이어졌다. 그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자 터키 맥주가 배달돼 왔다. 상술(商術)일지 몰라도 그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의사소통은 잘 되지 않았으나 서로의 감정은 통했다. 이름이 '아흐멧'이라고 했다. 그는 온갖 제스쳐를 다해서 '터키와 한국은 형제의 나라다'는 말인 듯싶었다.

'셰레피니제'
(당신의 미래를 위하여)

맥주 몇 잔을 마시면서 앙카라의 밤 분위기에 젖은 필자는 '아흐멧'씨에게 "내일 저녁에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가게를 나섰다. 시인은 아니지만, 앙카라 이면(裏面)의 모서리를 위태로이 걸었던 것이다.
 
터키의 키워드가 '세련된 역사와 문화'라고 했던가. 터키의 키워드(keyword)를 찾는다는 설렘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계속).

입력 :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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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전 팬택전무(기획홍보실장) 동국대 행정학과/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인하대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박사(수료). 육군 중위(ROTC 11기)/한국전력/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팬택 기획홍보실장(전무)/경희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JSI파트너스 대표/ 부동산신문 발행인(www.renews.co.kr) 저서:홍보, 머리로 뛰어라/현해탄 波高 저편에/홍보는 위기관리다/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오타줄리아(공저) 기타:월간조선 내가 본 일본 일본인 칼럼 215회연재/수필가, 소설가(문학저널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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