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은 소설 <1984년>에서 “과거를 지배하는 사람은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사람이 과거를 지배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 이후 우리 사회의 이념적 흐름을 상기하면, 이 말은 소름끼치도록 정확한 예언이 아닐 수 없다. 1970~80년대 左派(좌파)들은 <해방전후사의 인식> 등을 통해 ‘과거’ 역사를 지배하면서 ‘미래’를 지배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수많은 지식인과 학생들이 <해전사>라고 일컬어지던 이 책의 세례를 받았다. 그들은 지식인 사회와 문화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결국 국가권력마저 장악했다.
‘현재’를 지배하게 된 그들은 ‘과거사 청산’을 내세워 다른 형태로 ‘과거’를 지배하려 드는 한편, 左(좌)편향된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통해 자신들의 역사인식을 다음 세대에게 傳授(전수)해 ‘미래’까지 지배하려 했다.
금성출판사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비롯해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 그려진 대한민국은 한마디로 ‘태어나서는 안 될 역사의 사생아’였다. 반면에 북한은 은연중 민족해방운동의 전통 위에서 사회주의의 理想(이상)과 민족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분투해 온 체제로 그려졌다.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지금, 교육현장에서는 바로 그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놓고 ‘이념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단체와 교육당국에서는 좌편향 교과서로 지목된 금성출판사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退出(퇴출)시키려 하고 있고, 전교조 등 좌파단체들과 교과서 집필진은 이에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月刊朝鮮(월간조선)은 2004년 4월호에서 좌편향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최초로 지적했다. 그해 10월 權哲賢(권철현)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이 계기가 되어 2005년 1월에는 교과서포럼(공동대표 朴孝鍾·李榮薰·車相哲 교수)이 발족했다. 교과서포럼은 발족 당시 좌편향 교과서의 문제점들을 바로잡은 ‘代案(대안)교과서’를 발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2008년 3월 발간된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였다.
대한민국 60년의 성취를 긍정하는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는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및 李明博(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맞물리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반면에 이 책은 뜻하지 않은 역풍도 만났다. “日帝(일제)시대에도 상당한 정도의 경제발전이 있었으며, 일제가 구축해 놓은 인적·물적·제도적 기반 위에서 광복 후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이 가능했다”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일부 記述(기술)이 문제가 된 것이다.
한국현대사를 긍정과 희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를 높이 평가하는 인사들 사이에서는 일제시대와 관련된 일부 기술 때문에 이 책의 가치가 가려지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현대사 부분만을 분리한 책을 발간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번에 새로 나온 <한국현대사>는 그러한 요구의 産物(산물)이다.
<한국현대사>는 “(기존의 역사교과서는) 이 나라가 얼마나 어렵사리 세워졌는지, 이 나라를 세운 이념이 어떠한 인류 보편의 가치에 기초를 두었는지, 나라가 세워진 이래 60년간 얼마나 큰 성취가 있었는지를 가르치지 않았다”면서 “그 결과 지금 대한민국은 ‘정신적 내전’ 중”이라고 지적한다.
<한국현대사>의 기본 골격이나 서술 내용은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의 현대사 부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새 책 앞부분에 신설한 ‘현대세계의 이해’라는 부분이다. 여기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에서부터 이라크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세계역사를 일별하면서, 세계사적 맥락에서 볼 때 대한민국이 지난 60년간 이룩한 성취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이해시킨다.
1964년 朴正熙(박정희) 대통령의 訪獨(방독) 당시 함보른 탄광에서 있었던 派獨(파독) 광부들과의 만남을 별도 박스로 소개해 개발연대의 애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나, 북한의 도발과 관련된 상세한 기술을 가급적 피하고 있는 기존 교과서들과는 달리 1974년 8·15 저격사건 등 북한의 도발을 詳述(상술)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필자들은 이 책을 두고 ‘한국현대사를 긍정과 희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일한 책’이라고 자부한다. 그들의 자부가 아니더라도 이 책은 좌편향된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의 解毒劑(해독제)로 손색이 없다. 한국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이나 성인들을 위한 교양역사서로도 좋다.⊙
1980년대 이후 우리 사회의 이념적 흐름을 상기하면, 이 말은 소름끼치도록 정확한 예언이 아닐 수 없다. 1970~80년대 左派(좌파)들은 <해방전후사의 인식> 등을 통해 ‘과거’ 역사를 지배하면서 ‘미래’를 지배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수많은 지식인과 학생들이 <해전사>라고 일컬어지던 이 책의 세례를 받았다. 그들은 지식인 사회와 문화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결국 국가권력마저 장악했다.
‘현재’를 지배하게 된 그들은 ‘과거사 청산’을 내세워 다른 형태로 ‘과거’를 지배하려 드는 한편, 左(좌)편향된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통해 자신들의 역사인식을 다음 세대에게 傳授(전수)해 ‘미래’까지 지배하려 했다.
금성출판사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비롯해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 그려진 대한민국은 한마디로 ‘태어나서는 안 될 역사의 사생아’였다. 반면에 북한은 은연중 민족해방운동의 전통 위에서 사회주의의 理想(이상)과 민족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분투해 온 체제로 그려졌다.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지금, 교육현장에서는 바로 그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놓고 ‘이념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단체와 교육당국에서는 좌편향 교과서로 지목된 금성출판사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退出(퇴출)시키려 하고 있고, 전교조 등 좌파단체들과 교과서 집필진은 이에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月刊朝鮮(월간조선)은 2004년 4월호에서 좌편향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최초로 지적했다. 그해 10월 權哲賢(권철현)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이 계기가 되어 2005년 1월에는 교과서포럼(공동대표 朴孝鍾·李榮薰·車相哲 교수)이 발족했다. 교과서포럼은 발족 당시 좌편향 교과서의 문제점들을 바로잡은 ‘代案(대안)교과서’를 발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2008년 3월 발간된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였다.
대한민국 60년의 성취를 긍정하는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는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및 李明博(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맞물리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반면에 이 책은 뜻하지 않은 역풍도 만났다. “日帝(일제)시대에도 상당한 정도의 경제발전이 있었으며, 일제가 구축해 놓은 인적·물적·제도적 기반 위에서 광복 후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이 가능했다”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일부 記述(기술)이 문제가 된 것이다.
한국현대사를 긍정과 희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를 높이 평가하는 인사들 사이에서는 일제시대와 관련된 일부 기술 때문에 이 책의 가치가 가려지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현대사 부분만을 분리한 책을 발간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번에 새로 나온 <한국현대사>는 그러한 요구의 産物(산물)이다.
<한국현대사>는 “(기존의 역사교과서는) 이 나라가 얼마나 어렵사리 세워졌는지, 이 나라를 세운 이념이 어떠한 인류 보편의 가치에 기초를 두었는지, 나라가 세워진 이래 60년간 얼마나 큰 성취가 있었는지를 가르치지 않았다”면서 “그 결과 지금 대한민국은 ‘정신적 내전’ 중”이라고 지적한다.
<한국현대사>의 기본 골격이나 서술 내용은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의 현대사 부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새 책 앞부분에 신설한 ‘현대세계의 이해’라는 부분이다. 여기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에서부터 이라크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세계역사를 일별하면서, 세계사적 맥락에서 볼 때 대한민국이 지난 60년간 이룩한 성취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이해시킨다.
1964년 朴正熙(박정희) 대통령의 訪獨(방독) 당시 함보른 탄광에서 있었던 派獨(파독) 광부들과의 만남을 별도 박스로 소개해 개발연대의 애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나, 북한의 도발과 관련된 상세한 기술을 가급적 피하고 있는 기존 교과서들과는 달리 1974년 8·15 저격사건 등 북한의 도발을 詳述(상술)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필자들은 이 책을 두고 ‘한국현대사를 긍정과 희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일한 책’이라고 자부한다. 그들의 자부가 아니더라도 이 책은 좌편향된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의 解毒劑(해독제)로 손색이 없다. 한국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이나 성인들을 위한 교양역사서로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