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선 태어나서는 안 된다는 논리도 있었지만 「방위사업청」이라는 어린아이가 이제 막 탄생했습니다. 이 어린이가 참되고 바르게 클 수 있도록 보모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월1일 출범한 방위사업청의 金炡一(김정일·57) 초대 청장은 방위사업청을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방위사업청은 각종 무기도입과 軍需(군수)조달 업무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국방부와 육·해·공군, 국방조달본부 등 軍內(군내) 8개 기관에 분산된 무기 획득 및 방산, 군수조달 업무의 조직과 기능을 통폐합하다 보니 無所不爲(무소불위)의 기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에서도 설립에 강력히 반대했고, 우여곡절 끝에 2005년 12월 말 여당 단독으로 방위사업청 법안이 통과돼 계획대로 창설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차관급인 金청장이 거느리는 직원은 2210명(공무원 807명, 연구원 495명, 군인 908명 등)이다. 현역 장성만 13명(소장 4명, 준장 9명)에 이른다. 차관급 청장이 首長(수장)으로 있는 조직으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공룡 기관」인 셈이다. 金청장이 결제하는 돈은 연간 국방예산 20조원의 40% 수준인 8조원에 이른다.
金청장은 軍需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軍內 대표적인 군수통이다. 1949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초·중·고 시절을 보냈다. 부산 개성中과 동아高를 나왔다. 어느 날 친구 아들의 사관학교 졸업식에 다녀온 농사꾼 아버지의 『나도 육사 출신 아들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 육사가 육군사관학교인 줄도 모르고 사관학교를 지원했다고 한다. 1972년 육사 28기로 임관한 뒤 軍需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군수지원사령부 군수지원처장, 3군 군수처장, 조달본부 기획관리부장, 11사단장, 교육司 교리발전부장을 거쳐 군수조달 분야의 수장인 조달본부장을 지낸 뒤 지난해 예비역 소장으로 전역했다. 지난해 8월엔 방위사업청 개청준비단장에 발탁됐다. 개청준비단장은 방위사업청이 공식 개청하면 막강한 청장으로 임명될 자리였기 때문에 그의 발탁은 軍內에서 주목을 받았다.
軍 일각에선 「그가 군수조달 전문가이지 무기획득 전문가는 아니어서 무기획득 분야까지 정통해야 하는 방위사업청장으로선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군수조달뿐 아니라 무기획득 업무까지 담당하는 조달본부장까지 지낸 경력과 합리적인 성품, 출신지역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발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金청장은 독실한 불교신자다. 1995년 3월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10여 년째 108배를 하고 있다. 숱한 일화도 남겼다. 11사단장 시절엔 부대원들로부터 「추리닝 사단장」, 「시계추 사단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새벽 5시가 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108배를 할 수 있는 추리닝 차림으로 부대內 법당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는 부대원들로부터 말을 앞세우기보다 실천정신을 몸으로 보여 준 지휘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週1일 군용차 안 타기 운동」을 벌이던 때의 얘기다.
金청장은 추운 겨울날 일부 선임(고참) 병장들이 몰래 군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여러 차례 봤지만 모른 체하고 혼자서 날마다 칼바람을 맞으며 걸어 다녔고, 결국 그의 지시를 어기는 사람은 없어졌다고 한다.
현역 시절 북한의 金正日과 한글 이름이 같아 웃지 못할 일들도 많이 겪었다. 영관장교 시절 「무찌르자 김정일」 하며 북한 규탄 시위가 전국 각지에서 벌어졌을 때 곤혹스러웠다고 한다. 국선도와 골프를 주로 하고 서예가 취미다. 부인 박정옥씨와 2男을 뒀다. ●
지난 1월1일 출범한 방위사업청의 金炡一(김정일·57) 초대 청장은 방위사업청을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방위사업청은 각종 무기도입과 軍需(군수)조달 업무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국방부와 육·해·공군, 국방조달본부 등 軍內(군내) 8개 기관에 분산된 무기 획득 및 방산, 군수조달 업무의 조직과 기능을 통폐합하다 보니 無所不爲(무소불위)의 기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에서도 설립에 강력히 반대했고, 우여곡절 끝에 2005년 12월 말 여당 단독으로 방위사업청 법안이 통과돼 계획대로 창설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차관급인 金청장이 거느리는 직원은 2210명(공무원 807명, 연구원 495명, 군인 908명 등)이다. 현역 장성만 13명(소장 4명, 준장 9명)에 이른다. 차관급 청장이 首長(수장)으로 있는 조직으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공룡 기관」인 셈이다. 金청장이 결제하는 돈은 연간 국방예산 20조원의 40% 수준인 8조원에 이른다.
金청장은 軍需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軍內 대표적인 군수통이다. 1949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초·중·고 시절을 보냈다. 부산 개성中과 동아高를 나왔다. 어느 날 친구 아들의 사관학교 졸업식에 다녀온 농사꾼 아버지의 『나도 육사 출신 아들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 육사가 육군사관학교인 줄도 모르고 사관학교를 지원했다고 한다. 1972년 육사 28기로 임관한 뒤 軍需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군수지원사령부 군수지원처장, 3군 군수처장, 조달본부 기획관리부장, 11사단장, 교육司 교리발전부장을 거쳐 군수조달 분야의 수장인 조달본부장을 지낸 뒤 지난해 예비역 소장으로 전역했다. 지난해 8월엔 방위사업청 개청준비단장에 발탁됐다. 개청준비단장은 방위사업청이 공식 개청하면 막강한 청장으로 임명될 자리였기 때문에 그의 발탁은 軍內에서 주목을 받았다.
軍 일각에선 「그가 군수조달 전문가이지 무기획득 전문가는 아니어서 무기획득 분야까지 정통해야 하는 방위사업청장으로선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군수조달뿐 아니라 무기획득 업무까지 담당하는 조달본부장까지 지낸 경력과 합리적인 성품, 출신지역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발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金청장은 독실한 불교신자다. 1995년 3월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10여 년째 108배를 하고 있다. 숱한 일화도 남겼다. 11사단장 시절엔 부대원들로부터 「추리닝 사단장」, 「시계추 사단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새벽 5시가 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108배를 할 수 있는 추리닝 차림으로 부대內 법당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는 부대원들로부터 말을 앞세우기보다 실천정신을 몸으로 보여 준 지휘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週1일 군용차 안 타기 운동」을 벌이던 때의 얘기다.
金청장은 추운 겨울날 일부 선임(고참) 병장들이 몰래 군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여러 차례 봤지만 모른 체하고 혼자서 날마다 칼바람을 맞으며 걸어 다녔고, 결국 그의 지시를 어기는 사람은 없어졌다고 한다.
현역 시절 북한의 金正日과 한글 이름이 같아 웃지 못할 일들도 많이 겪었다. 영관장교 시절 「무찌르자 김정일」 하며 북한 규탄 시위가 전국 각지에서 벌어졌을 때 곤혹스러웠다고 한다. 국선도와 골프를 주로 하고 서예가 취미다. 부인 박정옥씨와 2男을 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