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미래환경에 대비한 과감한 부대혁신과 의식개혁이 필요합니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도와주는 기무부대상을 확립하겠습니다』
지난 2월5일 국군기무사령관에 취임한 金榮漢(김영한·56) 육군 소장은 취임사에서 부대혁신, 의식개혁, 새로운 기무부대상 등 세 가지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金신임 사령관의 취임사는 그가 앞으로 기무사를 어느 쪽으로 끌고 갈 것인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軍 수뇌부가 약방의 감초처럼 써온 「개혁」이라는 용어 대신 「혁신」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눈길을 끈다.
통수권자의 신임이 중요한 정치적인 자리인 기무사령관에 金소장이 발탁된 것은 예상 밖이었다. 그는 기무사 출신이거나 작전·정책 분야 출신이 아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軍內 획득(무기도입) 분야의 전문가다. 획득 전문가의 기무사령관 발탁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때문에 앞으로 기무사가 軍 무기도입과 군수 조달 분야에 대한 감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金신임 사령관은 중령 시절부터 지금까지 8년여 동안 이 분야에서만 「잔뼈」가 굵었다. 육군본부에선 전력발전 과장과 戰力계획 과장 등을, 국방부에선 획득정책 과장, 획득정책 차장, 사업조정관, 분석평가관 등을, 합동참모본부에선 戰力기획 차장, 戰力기획부장 등을 거쳤다. 軍內에서 그처럼 국방부와 합참 등의 획득 관련 부서를 두루 거친 사람도 드물다. 8사단 연대장, 15사단장 등 야전 지휘관 경험도 쌓아 유력한 군단장(중장) 후보였으나 아깝게 탈락했다.
그가 사령관 취임 직전 역임한 합참 戰力기획 부장은 우리 軍의 군사력 건설(戰力증강) 방향과 무기도입 소요를 결정하는 핵심 부서다. 이 곳에선 우리 軍의 중장기 戰力 소요(무기도입 소요)와 戰力化 우선 순위를 수록한 「합동전략목표기획서」(JSOP)를 만든다. 앞으로 3년 뒤부터 향후 5년간 軍에서 필요로 하는 무기체계들이 JSOP에 포함된다. 2005년의 경우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JSOP이 짜여지는 것이다. 공중급유기, 정찰위성, 첨단 지휘통제(C4I) 장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金사령관은 2년 가까이 이 자리에 있으면서 現 정부의 협력적 자주국방 정책에 따라 각종 정보감시 장비의 도입 시기를 앞당기고, 주한미군 감축과 임무 이양에 따른 戰力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력증강 계획 보완 작업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金사령관 발탁은 宋泳勤(송영근·육사 27기) 前 사령관의 조기전역 신청이 계기가 됐다. 宋 前 사령관은 現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4월 기무사령관에 발탁된 뒤 그 해 10월 2년 뒤 전역하는 조건부로 중장으로 진급, 오는 10월까지 현역 신분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지난 1월27일 尹光雄 국방장관에게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국방부는 宋 前 사령관이 후배들의 인사 숨통을 트기 위해 용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으나, 워낙 예상 밖의 일이어서 정치적인 배경에 대해 많은 추측을 낳았다.
宋사령관의 전역지원서 제출 뒤 金신임 사령관이 인사검증과 盧武鉉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취임하기까지는 불과 1주일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때문에 권력 핵심부에서 일찌감치 金신임 사령관을 후임자로 낙점하고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李基俊 前 교육부총리 파문이 있은 뒤여서 청와대 사정 당국에선 金사령관에 대해 강도 높은 검증 작업을 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무사히」 통과했다. 그동안 획득 분야에 오래 근무했던 사람들 중 공개 채용하는 국방부 산하기관장에 응모했다가 검증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견돼 탈락한 경우가 적지 않았고, 적합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 再응모를 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그런 점에 비춰보면 金사령관의 도덕성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는 게 軍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와 함께 근무했던 軍 관계자들도 金사령관이 원칙주의자이고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끔 바둑만 둘 뿐 특별한 취미가 없고, 종종 골프나 테니스를 하는 정도다. 한 소식통은 『金사령관이 엄격한 漢學者 집안에서 자라 처신에 매우 신중하다』며 『漢文에도 밝아 軍 교육기관 근무 시절 병사들의 漢文 선생님을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 강릉高 졸업, 1973년 육군 소위(육사 29기)로 임관했다. 주량은 소주 반병 정도이다. 부인 이최영(55)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뒀다. ●
지난 2월5일 국군기무사령관에 취임한 金榮漢(김영한·56) 육군 소장은 취임사에서 부대혁신, 의식개혁, 새로운 기무부대상 등 세 가지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金신임 사령관의 취임사는 그가 앞으로 기무사를 어느 쪽으로 끌고 갈 것인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軍 수뇌부가 약방의 감초처럼 써온 「개혁」이라는 용어 대신 「혁신」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눈길을 끈다.
통수권자의 신임이 중요한 정치적인 자리인 기무사령관에 金소장이 발탁된 것은 예상 밖이었다. 그는 기무사 출신이거나 작전·정책 분야 출신이 아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軍內 획득(무기도입) 분야의 전문가다. 획득 전문가의 기무사령관 발탁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때문에 앞으로 기무사가 軍 무기도입과 군수 조달 분야에 대한 감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金신임 사령관은 중령 시절부터 지금까지 8년여 동안 이 분야에서만 「잔뼈」가 굵었다. 육군본부에선 전력발전 과장과 戰力계획 과장 등을, 국방부에선 획득정책 과장, 획득정책 차장, 사업조정관, 분석평가관 등을, 합동참모본부에선 戰力기획 차장, 戰力기획부장 등을 거쳤다. 軍內에서 그처럼 국방부와 합참 등의 획득 관련 부서를 두루 거친 사람도 드물다. 8사단 연대장, 15사단장 등 야전 지휘관 경험도 쌓아 유력한 군단장(중장) 후보였으나 아깝게 탈락했다.
그가 사령관 취임 직전 역임한 합참 戰力기획 부장은 우리 軍의 군사력 건설(戰力증강) 방향과 무기도입 소요를 결정하는 핵심 부서다. 이 곳에선 우리 軍의 중장기 戰力 소요(무기도입 소요)와 戰力化 우선 순위를 수록한 「합동전략목표기획서」(JSOP)를 만든다. 앞으로 3년 뒤부터 향후 5년간 軍에서 필요로 하는 무기체계들이 JSOP에 포함된다. 2005년의 경우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JSOP이 짜여지는 것이다. 공중급유기, 정찰위성, 첨단 지휘통제(C4I) 장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金사령관은 2년 가까이 이 자리에 있으면서 現 정부의 협력적 자주국방 정책에 따라 각종 정보감시 장비의 도입 시기를 앞당기고, 주한미군 감축과 임무 이양에 따른 戰力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력증강 계획 보완 작업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金사령관 발탁은 宋泳勤(송영근·육사 27기) 前 사령관의 조기전역 신청이 계기가 됐다. 宋 前 사령관은 現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4월 기무사령관에 발탁된 뒤 그 해 10월 2년 뒤 전역하는 조건부로 중장으로 진급, 오는 10월까지 현역 신분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지난 1월27일 尹光雄 국방장관에게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국방부는 宋 前 사령관이 후배들의 인사 숨통을 트기 위해 용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으나, 워낙 예상 밖의 일이어서 정치적인 배경에 대해 많은 추측을 낳았다.
宋사령관의 전역지원서 제출 뒤 金신임 사령관이 인사검증과 盧武鉉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취임하기까지는 불과 1주일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때문에 권력 핵심부에서 일찌감치 金신임 사령관을 후임자로 낙점하고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李基俊 前 교육부총리 파문이 있은 뒤여서 청와대 사정 당국에선 金사령관에 대해 강도 높은 검증 작업을 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무사히」 통과했다. 그동안 획득 분야에 오래 근무했던 사람들 중 공개 채용하는 국방부 산하기관장에 응모했다가 검증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견돼 탈락한 경우가 적지 않았고, 적합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 再응모를 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그런 점에 비춰보면 金사령관의 도덕성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는 게 軍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와 함께 근무했던 軍 관계자들도 金사령관이 원칙주의자이고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끔 바둑만 둘 뿐 특별한 취미가 없고, 종종 골프나 테니스를 하는 정도다. 한 소식통은 『金사령관이 엄격한 漢學者 집안에서 자라 처신에 매우 신중하다』며 『漢文에도 밝아 軍 교육기관 근무 시절 병사들의 漢文 선생님을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 강릉高 졸업, 1973년 육군 소위(육사 29기)로 임관했다. 주량은 소주 반병 정도이다. 부인 이최영(55)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