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1일 제28대 공군참모총장으로 취임한 李漢鎬(이한호·56) 신임 공군총장은 부하들에게 「독수리 사령관」으로 통한다.
독수리를 연상시킬 정도로 매서운 눈매가 특징인 李총장이 그런 별명을 얻은 것은 1994년 북한 核문제로 위기가 고조되던 때였다.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큰 파문이 일면서 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 19전투비행단장으로 취임한 그는 취임사에서 당시로서는 매우 「호전적인」 발언을 했다.
『북한만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습니까? 우리도 평양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과 내가 함께 하는 이 부대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최강의 비행단인 것입니다. 유사시 우리가 그들에게 불바다가 무엇인지 보여줍시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당시 남북 관계와 군인 신분의 특수성 때문에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꺼리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李단장의 취임사는 부하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전했다. 그가 지휘했던 19전투비행단은 미국에서 도입한 F-16과, 국내에서 조립 및 기술도입 생산된 KF-16으로 구성된 최정예 비행단. 李총장은 F-16(KF-16) 비행단장으로는 처음으로 공군 최고 수뇌가 돼 軍 수뇌부의 「최신예기 출신 시대」를 열게 됐다.
비행단장 시절 일화 중의 하나. 당시 19비행단은 창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잡초제거 등 환경정리와 조경이 골칫거리였고 서로 일을 미루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일과 후 어느 날 저녁 혼자 연병장에서 허리를 굽히고 앉아 잡초를 뽑는 李단장이 모습이 장병들에게 목격된 뒤 비행단에선 잡초가 소리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李총장은 지난해 3월 공군의 핵심요직인 작전사령관에 취임해서도 「독수리 사령관」에 걸맞게 공군 조종사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요구했다. 고등비행 교육을 마친 뒤 전투비행 대대에 배치되기 전에 실시하는 CRT 훈련이 미약하다고 판단, 혼자서 야간비행을 하는 야간 단좌비행 과목을 처음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동안 우리 軍은 안전을 강조하다 보니 위험한 야간비행은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는 직접 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수시로 지휘비행을 실시, 3성 장군이 보통 35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는 데 비해 그는 600여 시간이 더 많은 4114시간의 기록을 갖고 있다. 그가 주로 조종한 항공기는 F-4 D 팬텀 전폭기다.
李총장은 작전사령관 시절 韓美 연합 을지포커스렌즈 훈련 등에서도 매우 정력적인 모습을 보여 미군들도 높은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8월 실시되는 을지포커스렌즈 훈련은 2주 동안 매일 아침 6시 회의부터 하루 평균 6~7개 회의가 열리기 때문에 오후만 되면 그보다 젊은 참모들 중에도 조는 사람들이 나왔지만 그는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 「정력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한다. 또 매년 미군 주관으로 개최되던 ABC(Air Boss Conference) 회의를 처음으로 한국군 작전사령부 新청사에서 열고 한국 공군도 발표에 참여토록 해 한국군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업무를 매우 꼼꼼하고 치밀하게 처리하는 李총장의 역량이 軍內에 크게 부각된 것은 1998~1999년 국방부 조직인력관 시절. 당시 매향리 사격장 사건으로 反美감정이 악화되고 韓美 관계도 어려워졌을 때 幕後에서 사건 수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어려운 현안들을 매끄럽게 마무리해 당시 千容宅(천용택) 국방장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千장관이나 趙成台(조성태) 장관 등 해·공군에 대해 다소 편협하고 왜곡된 우월의식을 갖고 있던 일부 육군 출신 수뇌부들도 李총장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공군에도 저렇게 유능하고 훌륭한 장군이 있는 줄 몰랐다』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총장 인선과정에서 그의 성격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알고 있는 일부 육군 출신 수뇌부가 견제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울산광역시(종전엔 경상북도) 울주 출신인 李총장은 부산高를 졸업한 뒤 공사에 입학, 1969년 공사 17기로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공군본부 전투발전단장, 제3훈련비행단장,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공군참모차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미국 몬트레이 국제국방 관리과정과 美 공군대학에 유학한 경험도 갖고 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독서와 테니스가 취미. 부인 金貴淑(김귀숙·52)씨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독수리를 연상시킬 정도로 매서운 눈매가 특징인 李총장이 그런 별명을 얻은 것은 1994년 북한 核문제로 위기가 고조되던 때였다.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큰 파문이 일면서 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 19전투비행단장으로 취임한 그는 취임사에서 당시로서는 매우 「호전적인」 발언을 했다.
『북한만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습니까? 우리도 평양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과 내가 함께 하는 이 부대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최강의 비행단인 것입니다. 유사시 우리가 그들에게 불바다가 무엇인지 보여줍시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당시 남북 관계와 군인 신분의 특수성 때문에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꺼리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李단장의 취임사는 부하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전했다. 그가 지휘했던 19전투비행단은 미국에서 도입한 F-16과, 국내에서 조립 및 기술도입 생산된 KF-16으로 구성된 최정예 비행단. 李총장은 F-16(KF-16) 비행단장으로는 처음으로 공군 최고 수뇌가 돼 軍 수뇌부의 「최신예기 출신 시대」를 열게 됐다.
비행단장 시절 일화 중의 하나. 당시 19비행단은 창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잡초제거 등 환경정리와 조경이 골칫거리였고 서로 일을 미루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일과 후 어느 날 저녁 혼자 연병장에서 허리를 굽히고 앉아 잡초를 뽑는 李단장이 모습이 장병들에게 목격된 뒤 비행단에선 잡초가 소리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李총장은 지난해 3월 공군의 핵심요직인 작전사령관에 취임해서도 「독수리 사령관」에 걸맞게 공군 조종사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요구했다. 고등비행 교육을 마친 뒤 전투비행 대대에 배치되기 전에 실시하는 CRT 훈련이 미약하다고 판단, 혼자서 야간비행을 하는 야간 단좌비행 과목을 처음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동안 우리 軍은 안전을 강조하다 보니 위험한 야간비행은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는 직접 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수시로 지휘비행을 실시, 3성 장군이 보통 35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는 데 비해 그는 600여 시간이 더 많은 4114시간의 기록을 갖고 있다. 그가 주로 조종한 항공기는 F-4 D 팬텀 전폭기다.
李총장은 작전사령관 시절 韓美 연합 을지포커스렌즈 훈련 등에서도 매우 정력적인 모습을 보여 미군들도 높은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8월 실시되는 을지포커스렌즈 훈련은 2주 동안 매일 아침 6시 회의부터 하루 평균 6~7개 회의가 열리기 때문에 오후만 되면 그보다 젊은 참모들 중에도 조는 사람들이 나왔지만 그는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 「정력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한다. 또 매년 미군 주관으로 개최되던 ABC(Air Boss Conference) 회의를 처음으로 한국군 작전사령부 新청사에서 열고 한국 공군도 발표에 참여토록 해 한국군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업무를 매우 꼼꼼하고 치밀하게 처리하는 李총장의 역량이 軍內에 크게 부각된 것은 1998~1999년 국방부 조직인력관 시절. 당시 매향리 사격장 사건으로 反美감정이 악화되고 韓美 관계도 어려워졌을 때 幕後에서 사건 수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어려운 현안들을 매끄럽게 마무리해 당시 千容宅(천용택) 국방장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千장관이나 趙成台(조성태) 장관 등 해·공군에 대해 다소 편협하고 왜곡된 우월의식을 갖고 있던 일부 육군 출신 수뇌부들도 李총장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공군에도 저렇게 유능하고 훌륭한 장군이 있는 줄 몰랐다』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총장 인선과정에서 그의 성격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알고 있는 일부 육군 출신 수뇌부가 견제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울산광역시(종전엔 경상북도) 울주 출신인 李총장은 부산高를 졸업한 뒤 공사에 입학, 1969년 공사 17기로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공군본부 전투발전단장, 제3훈련비행단장,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공군참모차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미국 몬트레이 국제국방 관리과정과 美 공군대학에 유학한 경험도 갖고 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독서와 테니스가 취미. 부인 金貴淑(김귀숙·52)씨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