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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며

피해자를 더 이상 모욕하지 마라

글 : 김성동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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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오래도 갑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그렇습니다. 박 전 시장이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많은 언론이 잊어주려고 ‘애쓰는 것’ 같은데도 인터넷상에서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적어도 성추행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관한 문제라면 답은 간단하다고 봅니다. 제 생각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여권식 어법을 빌려 ‘피해 호소인’이 박원순 전 시장을 고소했다. 정황상 박 시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그 사실을 알았다. 그는 대권을 꿈꾸던 사람이다. 대권을 꿈꾸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권력의지라고 한다.
 
  지금까지 대권을 향한 권력의지가 강했던 사람들의 행동 양태를 보면 자신의 사소한 실수 정도는 물론이고 허물까지도 뭉개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사소한 흠은 흠이 될 수 없다고 믿는 열렬 지지자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는 변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성추행은 사소한 실수가 될 수도, 사소한 흠도 될 수 없다. 치명적이다. 이른바 ‘미투’ 이후 우리 사회에서 성추행은 권력의지를 실천하는 데 가장 큰 벽이다. 대통령보다 더한 권력이 있을지라도 넘을 수 없는 벽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추구해온 꿈과 쌓아온 명예 중 아마 목숨을 끊음으로써 명예만은 지키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이쯤이면 박 시장이 왜 죽음을 선택하게 됐는지 그 원인은 자명해진다.〉
 
  ‘피해 호소인’ ‘피해를 당했다는 4년간 뭘 했는가’ 등의 말로 박 시장 죽음의 원인을 보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박 시장이 그럴 리 없다’는 믿음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죽음의 원인은 자명합니다.
 
  우리는 그저 이 사건을 통해 ‘위선으로 쌓아 올린 삶의 결과’가 어떠한가를 교훈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피해자를 더 이상 모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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