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문학 속의 꽃 〈11〉 찔레꽃

글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찔레꽃이 작은 연못에 피어 있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흘리며
  이별가를 불러 주던
  못 믿을 사람아
 
  달 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새 동무
  철의 객점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작년 봄에 모여앉아
  매일같이
  하염없이 바라보던
  즐거운 시절아
 
 
찔레꽃은 한국인처럼 강인하다.
어느 산, 어느 들에서도 볼 수 있다.
  우리 야산(野山)에 찔레꽃이 지천이다. ‘울고넘는 박달재’의 작곡가 김교성과 가수 백난아(1922~1992)가 1940년대 만주공연을 했다. 독립군들은 삭풍 부는 땅에서 고향을 그렸다. 북방(北方)의 이국(異國)에서 ‘남쪽 나라 내 고향’과 ‘못잊을 사람’이란 가사는 그래서 나왔다.
 
  본명이 오금숙인 백난아는 제주도 명월리에서 태어나 1940년 제1회 레코드 예술상 신인가수 대항 콩쿠르에서 2위로 입상하며 데뷔했다. 백난아의 남편은 ‘단장의 미아리고개’ ‘대지의 항구’ ‘나그네 설움’ ‘번지없는 주막’ 등 전설적인 트로트곡의 작곡가 이재호였다.
 
화사하게 꽃피운 찔레꽃이다.
  찔레꽃은 흔하지만 봄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하얀색 혹은 연분홍꽃이 핀다. 산과 들과 물가와 계곡 어디서나 잘 자라며 향기마저 은은하다. 꽃부터 붉은 열매와 뿌리까지 어느 하나 버릴 곳이 없다. 구례 예술인 마을에서는 아예 찔레꽃을 심어 집 담장을 만들어 단장했다.
 
  소리꾼 장사익이 ‘찔레꽃’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장미꽃 뒤에 초라하게 피어 있는 찔레꽃을 보고서다.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장사익은 당시 인생의 밑바닥이던 자기 처지와 찔레꽃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201711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정기구독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