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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域의 풍경

티베트 람무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사는 사람들

글·사진 : 남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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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동
1964년 출생. 중앙대 사진아카데미 수료 / 현 주식회사 서울애드·헐크박스 대표 /
남기동의 이율배반 개인전(2015), 전구 시민갤러리 초대전(2012)
법당이 보이는 언덕으로 가는 순례자들. 언덕 위에서 불경이 적혀 있는 롱따를 던지면서 가정이 편안하기를 기도한다.
  꿈속같이 고요하고 거울같이 맑은 산과 하늘이 티베트 람무스의 아침을 맞이한다. 어둠을 품었던 람무스는 밤새 내린 눈 덕분인지, 아름다운 풍경화가 되어 있다. 집집마다 밥 짓는 연기와 새벽 운무(雲霧)가 마을을 감싸면 환희에 찬 아침 햇발이 사원을 더욱 눈부시게 한다.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 있으면 이런 곳이 아닐까 싶다.
 
람무스는 쓰촨성 람무스와 감숙성 람무스로 나뉜다. 멀리 보이는 산이 람무스의 랜드마크인 홍산이다.
  순간 내가 가진 것들을 부질없게 만들었던 티베트의 분위기에도 차츰 적응이 되어 가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환희가 넘치는 무아(無我)의 시계 람무스에 빠져 본다. 걷다 보면 차가운 공기가 뺨을 때리고 입김이 바로 얼어 서리꽃이 되는 차디찬 아침이지만,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며 사원을 돌고 있는 할머니라도 보게 되면 눈물이 핑 돌아 앞을 볼 수가 없다. 극한의 고통까지 이겨 내며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오체투지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승에서의 마지막 자신까지 보시(普施)하는 이들에게 가고픈 곳을 가게 하는 건 육체가 아니라 영혼이리라. 그런 영혼이 지나간 자리마다 땅이 패어 실체가 없어진 흔적이 남아, 지켜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젊은 순례자들이 람무스 사원을 오체투지 하면서 돌고 있다.
  인간이 살 수 있는 제일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는 티베트 사람들. 어떤 이는 티베트 불교의 맹목성이나 주술성을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척박한 환경 속에서 믿음만으로 진정한 나를 찾고 미소 하나로 모든 걸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이 바로 티베트인들이다.⊙
 
매년 보름날 열리는 쇄불절(몬람축제) 행사는 법당에 보관되어 있던 탱화를 밖으로 내와 괘불대 위에 올려놓는 것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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