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선일보문화사업단 제공
- 이중섭 / 황소 1953년경, 35.3x52cm, 종이에 유채, 에나멜
마타도르(matador·鬪牛士)를 노려보는 싸움소인들 이보다 더 당당할 수 있을까? 어깨를 곧추세우고 꿈틀거리는 근육을 자랑하는 황소가 금방이라도 콧김을 내뿜으며 화면 밖으로 달려나올 것만 같다. 하지만 이 황소는 씩씩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해학(諧謔)이 엿보인다. 설사 화면 밖으로 튀어나온다해도 누굴 해치지는 못할 것 같다. 오히려 잠뱅이를 입은 어린아이가 고삐를 잡아 끌면 순순히 따라올 것만 같다. 이중섭의 <황소>(1953년)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인 그 ‘이중섭의 황소’를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덕수궁미술관)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이중섭의 황소’뿐이 아니다. 그에 못지않게 낯익고, 사랑받고 있는 박수근의 <빨래터>도 함께 전시 중이다. 강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들의 뒷모습에는 60년 전 이 나라 백성들의 가난과 고단함이 그대로 배어 있다. 천경자의 <길례언니> 속 여인은 그를 바라보는 총각을 빨아들이기라도 할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화면 밖을 응시한다. 이상범, 허백련, 변관식 등의 동양화는 우리를 가을 벌판이나 금강산으로 인도한다. 김환기, 김기창, 오지호, 이응노, 이인성 등의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1920~1970년대 한국 화단(畵壇)의 대표작가 59명의 작품 100점이 전시되고 있다. 2014년 3월 30일까지.⊙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인 그 ‘이중섭의 황소’를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덕수궁미술관)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이중섭의 황소’뿐이 아니다. 그에 못지않게 낯익고, 사랑받고 있는 박수근의 <빨래터>도 함께 전시 중이다. 강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들의 뒷모습에는 60년 전 이 나라 백성들의 가난과 고단함이 그대로 배어 있다. 천경자의 <길례언니> 속 여인은 그를 바라보는 총각을 빨아들이기라도 할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화면 밖을 응시한다. 이상범, 허백련, 변관식 등의 동양화는 우리를 가을 벌판이나 금강산으로 인도한다. 김환기, 김기창, 오지호, 이응노, 이인성 등의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1920~1970년대 한국 화단(畵壇)의 대표작가 59명의 작품 100점이 전시되고 있다. 2014년 3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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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근 / 빨래터 1954년, 15 x 31cm, 캔버스에 유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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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환기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만나랴 16-IV-70 #166 1970년, 232x172cm, 캔버스에 유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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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경자 / 길례언니 1973년, 33.4x29cm, 종이에 채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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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호 / 남향집 1939년, 80x65cm, 캔버스에 유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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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창 / 아악의 리듬 1967년, 86x98cm, 비단에 수묵채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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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욱진 / 부엌 1973년, 21.6x27cm, 캔버스에 유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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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관식 / 외금강삼선암추색 1959년, 150x117cm, 종이에 수묵담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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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림 / 경사날 1975년, 75x170cm, 캔버스에 유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