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이 내뿜는 초록의 향연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봄. 세속의 번뇌와 시름을 내려놓고 내면의 나와 대화할 수 있는 걷기 명상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신록이 우거진 6월, 우리나라의 걷기 좋은 숲길 세 곳을 소개한다. 공주의 마곡사 솔바람길과 제주 중산간지대의 사려니 숲길, 오대산 천년 숲과 선재길이다.
공주 마곡사 솔 바람길
백제의 고도 공주에는 ‘춘 마곡(春 麻谷)’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봄의 신록이 아름다운 마곡사가 있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기슭에 자리한 마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제6교구 본사로 충남 지역 불교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마곡사를 둘러싸고 있는 태화산 능선에는 송림욕을 즐기며 등산하기 좋은 ‘솔바람길’이 있다. 대웅전 앞 은적암 입구에서 시작해 마곡사를 한 바퀴 도는 약 5km 구간의 소나무 숲길로,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와 울창한 녹음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코스는 백범길(마곡사~김구선생삭발터~군왕대~마곡사, 3km)·명상산책길(마곡사~천연송림욕장~은적암~백련암~활인봉~생골마을~마곡사, 5km)·송림숲길(마곡사~천연송림욕장~은적암~백련암~활인봉~나발봉~전통불교문화원~다비식장~장군샘~군왕대~마곡사, 11km) 등 3개가 있다.
제주 사려니 숲길
임도로 사용하던 산길을 산책로로 바꿨다. 제주도 한라산 기슭의 사려니 숲길이다. 사려니오름, 물찻오름, 붉은오름 일대의 사려니 숲은 유네스코가 2002년 지정한 제주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에 위치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주시 조천읍, 서귀포시 남원읍과 표선면에 걸쳐 있다. 78과 254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사려니 숲에는 울창하게 가꿔진 삼나무숲, 편백나무숲, 서어나무숲, 참꽃나무숲이 일품이다.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도 불리는 제주도 방언으로 여기서 ‘살’ ‘솔’은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사려니숲 에코힐링(eco healing)’ 체험 행사가 5월 26일 시작해 6월 9일까지 열리고 있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사려니숲길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기간에는 평소 탐방이 제한되는 성판악 코스와 사려니오름 위쪽의 붉은색 숲길이 특별히 개방된다. (사진=이춘삼 객원기자·사려니숲길추진위원회 제공)
<문의>
사려니숲길추진위원회 : 064) 750-2514
제주특별자치도 녹지환경과 : 064) 710-6762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 064) 730-7272
오대산 천 년 숲 선 재길
“발바닥으로 대지와 입맞춤하듯 걸으세요. 걷는 동안 어떤 말·생각도 말고 오직 마음 챙김·기쁨·행복만이 함께 있다고 생각하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세요.”
지난 5월 4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월정사 일대에서 평화운동가이자 명상수행자인 틱낫한 스님과 함께하는 걷기대회가 열렸다. 오대산 동쪽 계곡 기슭에 자리한 월정사는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사찰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 자장율사가 세운 이래로 신라 때부터 지금까지 1400여 년 동안 한암, 탄허 스님 등 이름난 선지식(善知識·수행자의 스승)이 머물렀다. 월정사 주변으로는 수령 400년이 넘는 전나무 숲길과 오대산의 계곡을 끼고 걷는 옛길이 있다.
매년 월정사는 신록이 우거진 5월 오대산 천년 숲 선재길 걷기대회를 여는데, 올해는 틱낫한 스님이 함께해 의미가 깊었다. 걷기대회는 오대산 동쪽 계곡의 월정사에서 출발해 상원사로 이어지는 9km의 길을 걷는 것으로, 코스는 일주문을 지나 월정사 대웅전에 이르는 천년 숲(1km)과 월정사에서 반야교, 회사거리, 오대산장 등을 지나 상원사까지 이르는 선재길(8km)로 이루어져 있다. 굽이치는 계곡을 따라 섶다리와 돌다리를 건너고 오솔길을 따라 오르는 선재길은 평탄한 흙길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
공주 마곡사 솔 바람길
백제의 고도 공주에는 ‘춘 마곡(春 麻谷)’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봄의 신록이 아름다운 마곡사가 있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기슭에 자리한 마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제6교구 본사로 충남 지역 불교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마곡사를 둘러싸고 있는 태화산 능선에는 송림욕을 즐기며 등산하기 좋은 ‘솔바람길’이 있다. 대웅전 앞 은적암 입구에서 시작해 마곡사를 한 바퀴 도는 약 5km 구간의 소나무 숲길로,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와 울창한 녹음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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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곡사. |
제주 사려니 숲길
임도로 사용하던 산길을 산책로로 바꿨다. 제주도 한라산 기슭의 사려니 숲길이다. 사려니오름, 물찻오름, 붉은오름 일대의 사려니 숲은 유네스코가 2002년 지정한 제주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에 위치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주시 조천읍, 서귀포시 남원읍과 표선면에 걸쳐 있다. 78과 254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사려니 숲에는 울창하게 가꿔진 삼나무숲, 편백나무숲, 서어나무숲, 참꽃나무숲이 일품이다.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도 불리는 제주도 방언으로 여기서 ‘살’ ‘솔’은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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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려니 생태탐방로를 따라 나 있는 데크길. |
<문의>
사려니숲길추진위원회 : 064) 750-2514
제주특별자치도 녹지환경과 : 064) 710-6762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 064) 730-7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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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길을 찾은 탐방객들이 편백나무 토막에 자기 이름을 적어 걸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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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서 가장 긴 하천인 천미천을 가로지르는 사려니 숲길의 산책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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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려니 숲길을 찾은 탐방객이 피톤치드가 풍성한 숲 속의 송이길을 걷고 있다. 송이(scoria)는 현무암질 마그마의 폭발로 분출된 화산역(火山礫)이다. 붉은색의 송이를 잘게 부숴 깔아놓은 송이길을 짚신 신고 걷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
오대산 천 년 숲 선 재길
“발바닥으로 대지와 입맞춤하듯 걸으세요. 걷는 동안 어떤 말·생각도 말고 오직 마음 챙김·기쁨·행복만이 함께 있다고 생각하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세요.”지난 5월 4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월정사 일대에서 평화운동가이자 명상수행자인 틱낫한 스님과 함께하는 걷기대회가 열렸다. 오대산 동쪽 계곡 기슭에 자리한 월정사는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사찰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 자장율사가 세운 이래로 신라 때부터 지금까지 1400여 년 동안 한암, 탄허 스님 등 이름난 선지식(善知識·수행자의 스승)이 머물렀다. 월정사 주변으로는 수령 400년이 넘는 전나무 숲길과 오대산의 계곡을 끼고 걷는 옛길이 있다.
매년 월정사는 신록이 우거진 5월 오대산 천년 숲 선재길 걷기대회를 여는데, 올해는 틱낫한 스님이 함께해 의미가 깊었다. 걷기대회는 오대산 동쪽 계곡의 월정사에서 출발해 상원사로 이어지는 9km의 길을 걷는 것으로, 코스는 일주문을 지나 월정사 대웅전에 이르는 천년 숲(1km)과 월정사에서 반야교, 회사거리, 오대산장 등을 지나 상원사까지 이르는 선재길(8km)로 이루어져 있다. 굽이치는 계곡을 따라 섶다리와 돌다리를 건너고 오솔길을 따라 오르는 선재길은 평탄한 흙길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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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과 월정사 주지 정념(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스님이 월정사 경내를 걷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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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객들이 오대산 계곡에 놓인 돌다리를 건너 오솔길로 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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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계곡물이 콸콸 흐르는 사이로 다리를 건너는 탐방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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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불교 오대성지인 월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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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년이 넘은 울창한 전나무가 있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 일주문부터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1km의 흙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