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문의 : (033)761-7885
- 과거 우리 선조의 가장 큰 희망은 수복(壽福), 강령(康寧), 부귀(富貴), 다남(多男)이었다. 오래 살고 복 많이 받기를 염원했던 소박한 마음이 판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중국에서도 해마다 새해가 되면 복을 기원하는 그림을 대문이나 집안에 붙여놓곤 했다. 주로 판화로 제작했는데, 세화(歲畵) 또는 연화(年畵)라 불리는 이 ‘복받는 그림’을 구경할 수 있는 귀한 전시가 있다. 강원도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복받는 그림 특별전-아시아 세화 판화의 세계’ 전시를 2월 6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고 있다. 1923년 천도교에서 제작했던 채색 세화 판화 2점을 비롯해 ‘부귀다남(富貴多男) 수복강녕(壽福康寧)’을 비는 부적의 보판(문양판), ‘돈 없어 무시당하다 여러 해 무역을 해서 부자가 돼 돌아오니 모두가 환영한다’는 내용이 담긴 ‘발재환가(發財還家)’ 등 갖가지 세화와 유물들을 전시했다.
또 새해에 즐기는 민속놀이로 200여 년 전 일본 에도 시대에 만들어진 화투와 중국의 마조패(馬弔牌) 목판 원판 등도 함께 전시해 볼거리를 더했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복받는 그림인 세화를 통해 따뜻한 훈풍이 국민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라본다”고 말했다.
2004년 문을 연 고판화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판화박물관이다. 박물관이 있는 치악산 명주사는 그가 주지로 있는 태고종 사찰이다. 동국대학교에서 미술학을 전공하며 자연스럽게 불교에 입문한 한선학 관장은 1998년까지 15년 동안 군종장교(軍宗將校·군에 소속된 성직자)를 지냈다. 한 관장이 고판화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국방부 법당의 신도들과 함께 중국을 찾았던 1996년이다. 항저우의 골동품 시장에서 고미술품의 매력에 빠지면서 관심이 고판화로 이어지게 됐다. 이후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중국, 태국, 몽골을 돌며 20여 년간 목판과 서책, 판화를 닥치는 대로 모아온 것이 4000점이 넘는다. 이 중 한 관장이 가장 아끼는 유물은 일본에서 사들인 조선시대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의 목판 원판이다. 비록 일본인의 손에 넘어가 ‘이로리(일본식 4각 화로)’로 사용되며 원형은 훼손됐지만 조선 최고의 판화로 꼽히는 ‘오륜행실도’의 유일한 원 목판이기에 유물로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받는다.⊙
또 새해에 즐기는 민속놀이로 200여 년 전 일본 에도 시대에 만들어진 화투와 중국의 마조패(馬弔牌) 목판 원판 등도 함께 전시해 볼거리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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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적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는 ‘백살소멸만복부’ 목판 원판. 절에서 새해에 부적에 쓰는 모든 기호를 모아놓은 것이다. |
2004년 문을 연 고판화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판화박물관이다. 박물관이 있는 치악산 명주사는 그가 주지로 있는 태고종 사찰이다. 동국대학교에서 미술학을 전공하며 자연스럽게 불교에 입문한 한선학 관장은 1998년까지 15년 동안 군종장교(軍宗將校·군에 소속된 성직자)를 지냈다. 한 관장이 고판화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국방부 법당의 신도들과 함께 중국을 찾았던 1996년이다. 항저우의 골동품 시장에서 고미술품의 매력에 빠지면서 관심이 고판화로 이어지게 됐다. 이후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중국, 태국, 몽골을 돌며 20여 년간 목판과 서책, 판화를 닥치는 대로 모아온 것이 4000점이 넘는다. 이 중 한 관장이 가장 아끼는 유물은 일본에서 사들인 조선시대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의 목판 원판이다. 비록 일본인의 손에 넘어가 ‘이로리(일본식 4각 화로)’로 사용되며 원형은 훼손됐지만 조선 최고의 판화로 꼽히는 ‘오륜행실도’의 유일한 원 목판이기에 유물로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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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을 물어온다는 까치와 악을 물리친다는 호랑이가 담긴 판화. 옛 사람들은 액운을 막고 복을 들이기 위해 호랑이와 까치가 담긴 그림을 대문에 걸어놓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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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진숙보, 위지공이 그린 신년화(新年畵). 양쪽 문에 붙였던 것을 한 장에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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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륜행실도 목판. 일본인이 화로로 사용하며 원형이 많이 훼손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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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화를 찍어낼 때 사용하는 문지르개. 일본에서는 대나무잎을 나무 판에 대어 만들고, 중국에서는 말의 털을 엮어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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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 4천여 점의 판화가 보관되어 있는 수장고의 문을 열자 오래된 목판화에서 그윽한 묵향이 났다. 모두 한 관장이 20여 년간 모아온 그의 ‘보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