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Henri Cartier–Bresson/Magnum Photos / 유로크레온 제공
‘사진 미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세계 순회전 ‘결정적 순간’이 9월 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2003년 5월 1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시작해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레일리아 등 10여 년 동안 세계 각국을 돌고 돌아 한국에 도착한 것. 순회전이 독일 베를린에 머무르던 2004년 8월 브레송이 사망함으로써 생애 마지막 전시이자 유작전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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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 라자르 역 뒤에서, 파리 1932 / 생 라자르 역의 뒤쪽 울타리의 틈을 통해, 고여 있는 물 위를 막 뛰어오르는 한 남자를 포착한 이 사진은 ‘결정적 순간’의 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공중에 떠 있는 남자와 물에 비친 그림자, 뒤쪽 벽면의 포스터 속 무용수의 동작이 유사하며 동시에 물 위의 그림자와 대칭구조를 이룬다. |
사진을 단순한 기록 매체에서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는 브레송은 20세기 근대사진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현대사진의 문을 연 선구자다.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세계 사진가들의 협회인 매그넘의 공동창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대표적인 사진집 《결정적 순간》을 출판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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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리나가르, 카슈미르 1948 / 카슈미르 분쟁이 일어났던 1948년, 인도 북서부 지역인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의 언덕에서 히말라야 산맥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기도하고 있는 맨발의 무슬림 여자들 뒷모습. 카슈미르 분쟁은 1947년 종교적인 차이로 힌두교의 인도와 이슬람교의 파키스탄이 분리독립할 때, 카슈미르 지역의 귀속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유발된 것이다. |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전 생애에 걸쳐 포착한 작품 265점이 걸렸다. 그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한 각종 인쇄물, 유년기 가족사진, 편지, 자필 원고 등 자료 125점과 데생 작품 2점도 함께 전시됐다. 자신의 사진 촬영을 좀처럼 거부했던 그의 가족사진과 편지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람료는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7000원. 전시사무국: 02-735-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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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앙리 마티스 1944 / 야수파를 주도한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가 앙리 마티스의 말년 모습이다. 카르티에-브레송의 인물사진은 주로 그 인물의 생활공간에서 그와 삶을 나누는 인물이나 사물 등을 함께 촬영함으로써 인물의 직업,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마티스는 비둘기를 직접 관찰하면서 다수의 드로잉 작업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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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당 최후의 날, 중국 1948 / 카르티에-브레송은 1948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국민당이 물러나고 공산당이 지배하는 새로운 중국이 탄생하는 역사의 현장을 기록했다. 중공군이 도착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있는 중국인의 모습을 담았다. 한산한 식당에 강한 햇빛이 사선으로 비쳐들 때, 혼자 식사하고 있는 사람과 식당 주인의 대조적인 모습을 동시에 포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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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뤼셀, 벨기에 1932 / 천막에 난 구멍을 통해 서커스를 구경하고 있는 젊은 남자와 주변을 살피고 있는 중년 남자의 각기 다른 시선을 통해 대상의 심리적인 상태를 표현하고 있는 사진이다. 중절모를 쓴 남자의 불안한 얼굴 표정에서 호기심과 신사로서의 체면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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