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만씨가 자신이 만든 작품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제화(製靴)분야에서 최초로 명장(名匠) 칭호를 얻은 김영만(金永萬·78)씨는 53년 외길 인생을 살아온 신발 장인이다. 현재 주식회사 금천의 기술고문으로 구두 신소재 개발을 맡고 있는 그는 등이 굽은 불편한 몸이지만 끈기와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명장’ 반열에 올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화업에 뛰어들어 기술을 익힌 그는 1957년 금강제화에 입사해 일본과 이탈리아 등 선진국을 돌며 제화기술을 배웠다. 이후 그는 수(手)작업에 의존하던 생산체제를 기계화·분업화 시스템으로 전환시키고, 기존의 봉합제법에서 접착제법을 도입하는 등 우리나라 신발제조 방법에 획기적인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기존의 척관법(尺貫法)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로 국제적 규격인 미터법을 적용한 신발을 제조해 화제가 됐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에 국내 제화산업을 이끄는 최고의 기능인으로 대한민국 ‘명장’ 칭호를 얻었다.
“신발은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계속해서 신기술을 익히고 신소재를 개발함과 동시에 최신 유행을 받아들여야 하죠. 기술과 디자인, 조형미 이 세 박자가 맞물려야지만 고객들에게 최상의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만족’이라는 말을 쓸 수 없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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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 제작한 신발을 보여 주고 있는 김영만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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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 모형을 이용해 본을 뜨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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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에 모형을 대고 그림을 그려 초본을 만들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