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박수용 교수의 경제 最前線 〈7〉 미래의 10대 기술 ‘블록체인’의 다양한 활용

글 :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비트코인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거래에 대해 모든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조작 불가능한 ‘공공장부’
⊙ 금융거래에서 중개 기관 필요성 사라져… 은행도 없어질 수 있어
⊙ 디지털화한 예술품에 대해 저작권 획득해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길 열려

박수용
1962년생. 서강대 전자계산학과 졸업, 미 플로리다주립대 컴퓨터학 석사,
조지메이슨대 정보기술학 박사 / 한국소프트웨어공학회 회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
서강대 정보통신대학원장 역임. 현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글로벌핀테크연구소장
스페인의 신생 정당 포데모스는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 ‘아고라 보팅’을 선보였다.
  《월간조선》 2016년 11월호에서 ‘떠오르는 10대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호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분야에 적용이 되고 있는지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 우리는 인터넷과 컴퓨터를 통해 각자가 만든 창작물들을 전 세계 사람들과 같이 감상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디지털화된 창작물의 저작권 문제는 늘 따라다니던 문제 중 하나였다. 커뮤니티 사이트나 SNS의 게시글들을 보면 공유에 대한 창작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콘텐츠들, 소위 ‘불펌’ 콘텐츠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워낙 공유가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지금까지도 법적 분쟁까지 가는 사례가 있을 만큼 문제가 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 분야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제공 플랫폼: mediachain.
http://www.mediachain.io/
  많은 사람이 음원 사이트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이러한 사이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음원 순위를 보여주는 차트는 기삿거리가 될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서비스이다. 이러한 순위가 사이트에 의해 조작될 수 있다면 과연 그 순위는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의문일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2015년 한 음원 사이트가 순위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었던 만큼 정보의 신뢰에 대한 문제가 다시금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고자 콘텐츠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디지털 화폐의 기반 기술로서 세상에 소개되었던 블록체인 기술이 지금은 음원, 동영상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콘텐츠 제작자들이 본인의 창작물(음원, 동영상, 그림 등)을 등록하는 순간 해당 창작물의 정보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 전파되고 한번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정보가 올라가면 절대로 위변조가 불가능해진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창작물의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음원이나 동영상 재생, 평점, 후기 등의 정보를 ‘공공장부’에 기록함으로써 앞서 언급했던 조작과 같은 행위를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미에서는 스타트업 형태의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자동적으로 콘텐츠와 이에 대한 정보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이다. 이러한 서비스의 바탕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공유경제 분야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유경제 IoT 플랫폼: slock.it의 거래 방식.
http://www.postscapes.com/iot-voices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분야와의 접목 가능성이 늘어나면서 앞으로의 블록체인은 공유경제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전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발 빠르게 공유경제 분야에 블록체인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lock.it이라는 서비스를 예로 들 수 있다. Slock.it은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의 결합이라는 표어를 걸고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집, 자동차, 자전거 등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 중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들을 해당 자산이 필요한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메커니즘은 아니고, 현재 서로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 간의 자산 거래가 일어나게 됨으로 이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많이 활성화된 상태는 아니다.
 
  즉 공유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신뢰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으로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 간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이 거래에 대한 신뢰를 보장해 준다면 공유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블록체인 기술이 공유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slock.it의 서비스를 통해 간단히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 한 달간 자신의 집이 비어 있게 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이 사람은 자신의 집에 설치되어 있는 도어록의 접근 권한과 보증금, 비용 등의 정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린다. 이후 조건을 검토하고 동의하는 신청자는 일정 금액의 사용료와 보증금을 내면 자동으로 도어록에 대한 접근 권한을 획득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비어 있는 집을 다른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자산의 소유자는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신청자는 필요한 자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공유경제가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한 달간의 사용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보증금은 신청자에게 돌아가며 도어록의 접근 권한은 본 소유자에게 다시 귀속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서 중간 매체 없이 자동적으로 이뤄지며 신뢰성이 보장된다.
 
 
  우버·에어 비앤비와 만난 블록체인
 
  공유경제에서 블록체인의 활용은 기존의 서비스와 연계해서도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다음으로는 국내에서도 한때 논란이 있었던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우버, 앞서 설명했던 집 공유와 비슷한 에어 비앤비 서비스와 블록체인이 만나면 어떤 효과가 일어나는지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버는 현재 각국에서 새로운 형태의 공유경제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여러 국가에서 교통업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북미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금지하는 주가 생길 만큼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다. 우버 택시는 기존에 있는 택시와 몇 가지 부분이 다르다.
 
  택시 전문기사가 손님을 태우고 가는 것이 아닌, 우버에 가입되어 있는 일반 사람이 손님을 태운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싱가포르같이 택시비가 비싼 나라에서는 일반인이 저렴한 가격으로 타인의 자동차를 공유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누구나 손쉽게 운전기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문제점이 되었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자신을 태우러 오고 그 운전기사에 대한 검증은 어느 누구도 해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우버 서비스를 금지시켰다. 이러한 문제점을 가진 우버 서비스가 블록체인과 만난다면, 신뢰를 보장해 주는 블록체인이 수많은 우버 기사의 행적을 공유하고 그러한 공유로 신뢰를 보장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버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기사의 행적을 볼 수 있게 되고 신뢰하고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엔 또 다른 공유경제인 에어 비앤비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몇 년 전부터 공유경제로서 자신의 집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일정 돈을 받고 빌려주는 ‘Air bnb’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다. ‘Air bnb’에는 기존 호텔보다 저렴하고 더 넓은 숙소를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빌려주는 사람과 빌리는 사람 모두에게 변수가 많다. 빌리는 집이 사진과 많이 다를 수도 있고, 여행 직전에 취소를 당하거나 취소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송금 결제에 적용할 수 있고, 신뢰성을 보장해 주는 블록체인이 ‘Air bnb’에 적용이 되면 돈을 지불하고 숙소를 빌리는 사람들에게는 숙소 제공자에 대한 신뢰를 보장해 주고, 송금 결제에서 블록체인은 국경을 초월한다는 것에서 전 세계 숙소를 쉽게 결제할 수 있고, 돈을 받은 사람이 부인하는 것을 방지해 주고 이중지불을 막아줄 수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공유경제에서 기존의 불확실한 정보들을 신뢰할 수 있게 보장해 주기 때문에 공유경제와 블록체인은 함께 발전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집에서 투표한다
 
  투표란 선거에서 이루어지는 시민의 의사 표시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낮은 투표율로 많은 국가가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봐도, 17대 대통령 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불과 63%였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온라인 투표 시스템 도입에 대해 많은 국가가 고심 중에 있다.
 
  온라인 투표 시 선거의 4대 원칙(보통·평등·직접·비밀)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현재 시스템상으로는 이를 보장하기 힘들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조작 우려 방지, 선거 이력 저장, 익명성 보장, 투표 시스템의 무결성, 투표 결과에 대한 모든 투표자의 공유 등의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다. 또한 온라인 투표를 통하여 현행 투표에 들고 있는 보안과 관리 인력 비용 등을 아낄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2014년 스페인의 신생 정당 포데모스는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인 ‘아고라 보팅(Agora Voting)’을 선보였으며, 올해 미국 텍사스 자유당 대통령 경선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는 블록체인테크놀러지의 투표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그리고 호주와 에스토니아의 경우 국가 차원의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미국의 대선 후보가 주목한 블록체인
 
  블록체인 기반의 투표 시스템을 국가 차원으로 구축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모든 시민이 수시로 자신의 의견을 증명된 투표 시스템을 통해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올해 열린 민주당 유세에서 미국의 차세대 기술 혁명에 대해 연설했다. 힐러리는 ‘공공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겠다’라며 스타트업과 규제 장벽에 대한 축소도 약속했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 또한 블록체인 기술의 신뢰성이 정부의 가치를 키우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위의 투표 시스템에서 말하였듯이 이제 세상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위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에는 전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상에 저장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블록체인은 인터넷이 우리 세상의 기반 기술이 된 것처럼 발전해 가며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기술이 될 것이다. 가치의 인터넷이라는 블록체인의 의미와 같이 세상의 모든 가치가 신뢰성이 보장되는 시스템상에 올라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전 세계의 국가, 기업들이 블록체인의 가치를 깨달으며 매년 투자, 창업 등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우리만 블록체인의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후발 주자로서 두 배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조회 : 37864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1907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영월에서 한달살기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