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4·3학살 재현”이라며 선동
⊙ 제주기지가 ‘북침기지’, ‘미국의 MD기지’라며 야당·시민단체와 똑같은 주장
⊙ 강정마을 소요 뜸해지자 여론조작에 열 올려
⊙ 제주기지가 ‘북침기지’, ‘미국의 MD기지’라며 야당·시민단체와 똑같은 주장
⊙ 강정마을 소요 뜸해지자 여론조작에 열 올려
-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제주 강정마을에 일었던 해군기지 건설 논란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지난 8월 29일 제주지방법원이 정부와 해군이 제기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피신청인은 방해행위 1회당 200만원씩 신청인에게 지급하라’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 사태에 등장했던 ‘희망 버스’를 본뜬 ‘희망 비행기’까지 동원하는 등 외지 세력이 주도하는 장기 시위 현장이 될 뻔했지만, 법원 결정 이후 시위 바람은 급격히 사그라지고 있다.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는 9월 6일 해군기지 지역발전사업을 위해 내년에 국비 1361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 상태다.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중단된 것은 지난 6월. 5월 18일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낸 ‘절대보전지역 변경처분 무효확인’ 항소심이 기각되면서 촉발됐다. 판결 직후부터 건설을 지속하려는 측과 반대하는 세력이 충돌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대결에 관심을 갖고 중계 보도를 한 것은 남한의 언론만이 아니었다.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매체들은 모처럼의 호재(好材)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왜곡·소문·주장을 쏟아냈다. 제주 해군기지를 ‘북침의 전초기지’로 규정짓고, ‘제주 4·3사태’를 거론하며 정부의 시위대응 행위를 ‘폭압 만행’으로 규정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고법의 판결 닷새 뒤인 지난 5월 23일 조선중앙방송은 “19일 남조선 괴뢰경찰이 제주해군기지건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고권일을 비롯한 시민단체 성원들과 주민 8명을 강제 연행했다. 이날 주민대책위원회는 괴뢰경찰의 폭압 만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기지건설을 즉시 중지하고 연행자들을 석방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제주 해군기지는 미국 MD기지”
제주도 강정마을에 대한 북한의 관심은 그 후로도 계속 이어졌다. 야당과 좌파 시민단체의 건설반대 활동을 상세히 전하면서 반대 주장이 객관적 사실인 양 전하는가 하면 왜곡해서 남한을 공격하기도 했다.
7월 29일 자 《노동신문》은 “군사전문가들의 평에 의하면 제주도는 평택, 인천, 군산, 광주, 제주를 연결하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의 중요 고리로 되고 있다”며 “제주해군기지 건설책동이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더한층 격화시키고 우리 민족의 머리 위에 전쟁의 재난을 몰아오는 범죄적 책동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보도했다.
8월 18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수패당은 외세와 야합하여 제주도에 우리 공화국을 해상으로부터 선제 타격하기 위한 북침전쟁 전초기지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며 “만약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그대로 놔둔다면 이 지역 인민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온갖 불행과 고통을 겪게 될 것이며 북침전쟁이 일어나면 누구보다 먼저 그 희생물로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제주해군기지가 ‘북침(北侵)’을 위한 전초기지이자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의 기지라는 좌파단체의 주장과 똑같은 주장이다. 강정마을을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로 결정한 것은 노무현 정권 때다. 노무현 정부는 ‘대미 자주외교’를 주장하지 않았던가.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구체적이고 노골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 9월 5일에는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미군 주둔 비용 증가, 환경오염 악화, 각종 범죄 성행은 물론 북침전쟁을 촉발시키는 전초기지로 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목적은 바로 미국의 침략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데 있다”는 글을 올렸다.
바로 다음날에는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을 통해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말하면 미국의 침략적 요구에 따라 괴뢰들이 제주도의 평화로운 어촌마을을 파괴하고 대규모의 군항을 건설하여 섬을 우리 공화국과 주변 나라들을 겨냥한 새로운 전초기지, 병참기지로 만들려는 극악한 범죄적인 책동”이라며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면 미국의 핵 항공모함전단과 핵잠수함을 비롯한 각종 침략전쟁 수단이 이곳에 수시로 드나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조선반도와 그 주변지역은 항시 전쟁위험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의 ‘4·3 공포’ 주장 이후 북 매체도 4·3 언급
기지건설 반대세력이 공사현장을 점거한 지 3개월째였던 지난 8월 14일 경찰청이 기동대와 진압장비를 제주도에 투입했다. 이틀 후인 16일 민주노동당 이정희(李正姬)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지금 강정마을에는 4·3 공포가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제주도와 강정마을을 또다시 제2의 4·3 공포로 몰아넣는다면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鄭東泳) 민주당 최고위원도 “제주도민들은 육지에서 병력이 투입된 것에 대해 ‘토벌대가 도착했다’고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말을 했다.
공교롭게도 야당 의원들이 ‘4·3 공포’라는 말을 언급한 직후부터 북한 매체들도 해군기지 건을 4·3사태의 재현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8월 19일 <우리민족끼리>는 “제주도에 중무장한 경찰들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증강되기는 지난 4·3 이후 63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남조선 인민들의 요구에는 아랑곳없이 제주군사기지 건설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공권력 증강으로 제2의 제주도 4·3 학살을 재현하려는 현 당국의 행위는 남조선의 각 계층 인민들의 강한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글을 실었다.
조평통도 서기국 보도를 통해 9월 6일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제주도의 강정마을에서는 60여 년 전 미제 침략군과 괴뢰군, 우익 깡패들에 의해 수많은 인민이 잔인하게 학살되었던 4·3 봉기 때의 비극적 참상이 다시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노동신문》도 “제주도 4·3 인민봉기 참가자들의 투쟁정신은 오늘도 꿋꿋이 이어지며 투쟁의 불길을 더욱 드세차게 지펴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지건설 반대를 ‘민심의 요구’로 호도
북한 매체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기지건설 반대시위가 마치 ‘대한민국 국민 중 절대다수가 지지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8월 18일 “제주도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인민들은 보수 당국에 무분별한 해군기지 건설을 중지하라고 들이대고 있다. 제주도 인민들의 투쟁을 다른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인민들이 적극 지지해 나서고 있다”며 “수많은 시민사회단체와 각 계층 인민들은 기지건설을 반대하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고 보도했다.
특정 단체를 거론해 보도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9월 3일 올린 글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러한 투쟁의 목소리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제주참여환경연대, 인권단체연석회의,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 단체에서도 강하게 울려 나오고 있다”며 “남조선 전역에서 울려 나오고 있는 투쟁의 목소리는 초보적인 자주권과 생존권을 되찾으려는 남조선 인민들의 의지와 염원이 얼마나 강렬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민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집요하게 강행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이 인민들로부터 항의와 규탄을 받는 것은 너무도 응당하다”고 주장했다.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시위가 잦아든 후에도 북한 매체는 왜곡된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9월 6일 《노동신문》은 “제주도 인민들은 해군기지건설 반대투쟁을 강제진압하려는 보수 당국의 폭압 책동에 치솟는 분노를 터뜨리며 대중적으로 일어서고 있다”며 “그들은 ‘육지경찰 제주도파견은 4·3 봉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폭압 무력투입을 통한 강제진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외치면서 투쟁을 굴함 없이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정의 ‘김정일 만세’에 대해선 한 술 더 떠
한편 북한 매체는 인터넷에서 종북(從北) 카페를 운영하다 붙잡힌 황모(43)씨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황씨는 지난 6월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 만세’를 외쳤다. 그 후 9월 5일 열린 결심공판에서도 또다시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을 외쳤다. 바로 다음날인 9월 6일 조선중앙방송은 “우리 공화국을 찬양하는 글과 동영상들을 올린 혐의로 기소된 남조선 주민이 결심공판 과정에서 절세의 위인들을 칭송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최후진술을 통해 우리 국민의 아버지이시고 민족의 영웅이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장군은 이 세상에 영원한 중심이시라고 하면서 위대하신 김정일 장군님 만세를 목청껏 외쳤다”며 “태양을 따르는 해바라기처럼 민족의 태양, 희세의 위인들을 우러러 따르는 남녘 인민들의 칭송의 목소리는 파쇼의 총칼과 폭압 속에서도 더욱 높아 가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한진중공업 사태에 등장했던 ‘희망 버스’를 본뜬 ‘희망 비행기’까지 동원하는 등 외지 세력이 주도하는 장기 시위 현장이 될 뻔했지만, 법원 결정 이후 시위 바람은 급격히 사그라지고 있다.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는 9월 6일 해군기지 지역발전사업을 위해 내년에 국비 1361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 상태다.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중단된 것은 지난 6월. 5월 18일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낸 ‘절대보전지역 변경처분 무효확인’ 항소심이 기각되면서 촉발됐다. 판결 직후부터 건설을 지속하려는 측과 반대하는 세력이 충돌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대결에 관심을 갖고 중계 보도를 한 것은 남한의 언론만이 아니었다.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매체들은 모처럼의 호재(好材)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왜곡·소문·주장을 쏟아냈다. 제주 해군기지를 ‘북침의 전초기지’로 규정짓고, ‘제주 4·3사태’를 거론하며 정부의 시위대응 행위를 ‘폭압 만행’으로 규정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고법의 판결 닷새 뒤인 지난 5월 23일 조선중앙방송은 “19일 남조선 괴뢰경찰이 제주해군기지건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고권일을 비롯한 시민단체 성원들과 주민 8명을 강제 연행했다. 이날 주민대책위원회는 괴뢰경찰의 폭압 만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기지건설을 즉시 중지하고 연행자들을 석방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제주 해군기지는 미국 MD기지”
 |
| 9월 2일 강정마을 공사 현장의 출입구 앞에 있는 천주교 측 천막을 경찰병력이 둘러싸고 있다. |
7월 29일 자 《노동신문》은 “군사전문가들의 평에 의하면 제주도는 평택, 인천, 군산, 광주, 제주를 연결하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의 중요 고리로 되고 있다”며 “제주해군기지 건설책동이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더한층 격화시키고 우리 민족의 머리 위에 전쟁의 재난을 몰아오는 범죄적 책동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보도했다.
8월 18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수패당은 외세와 야합하여 제주도에 우리 공화국을 해상으로부터 선제 타격하기 위한 북침전쟁 전초기지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며 “만약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그대로 놔둔다면 이 지역 인민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온갖 불행과 고통을 겪게 될 것이며 북침전쟁이 일어나면 누구보다 먼저 그 희생물로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제주해군기지가 ‘북침(北侵)’을 위한 전초기지이자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의 기지라는 좌파단체의 주장과 똑같은 주장이다. 강정마을을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로 결정한 것은 노무현 정권 때다. 노무현 정부는 ‘대미 자주외교’를 주장하지 않았던가.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구체적이고 노골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 9월 5일에는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미군 주둔 비용 증가, 환경오염 악화, 각종 범죄 성행은 물론 북침전쟁을 촉발시키는 전초기지로 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목적은 바로 미국의 침략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데 있다”는 글을 올렸다.
바로 다음날에는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을 통해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말하면 미국의 침략적 요구에 따라 괴뢰들이 제주도의 평화로운 어촌마을을 파괴하고 대규모의 군항을 건설하여 섬을 우리 공화국과 주변 나라들을 겨냥한 새로운 전초기지, 병참기지로 만들려는 극악한 범죄적인 책동”이라며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면 미국의 핵 항공모함전단과 핵잠수함을 비롯한 각종 침략전쟁 수단이 이곳에 수시로 드나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조선반도와 그 주변지역은 항시 전쟁위험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의 ‘4·3 공포’ 주장 이후 북 매체도 4·3 언급
기지건설 반대세력이 공사현장을 점거한 지 3개월째였던 지난 8월 14일 경찰청이 기동대와 진압장비를 제주도에 투입했다. 이틀 후인 16일 민주노동당 이정희(李正姬)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지금 강정마을에는 4·3 공포가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제주도와 강정마을을 또다시 제2의 4·3 공포로 몰아넣는다면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鄭東泳) 민주당 최고위원도 “제주도민들은 육지에서 병력이 투입된 것에 대해 ‘토벌대가 도착했다’고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말을 했다.
공교롭게도 야당 의원들이 ‘4·3 공포’라는 말을 언급한 직후부터 북한 매체들도 해군기지 건을 4·3사태의 재현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8월 19일 <우리민족끼리>는 “제주도에 중무장한 경찰들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증강되기는 지난 4·3 이후 63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남조선 인민들의 요구에는 아랑곳없이 제주군사기지 건설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공권력 증강으로 제2의 제주도 4·3 학살을 재현하려는 현 당국의 행위는 남조선의 각 계층 인민들의 강한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글을 실었다.
조평통도 서기국 보도를 통해 9월 6일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제주도의 강정마을에서는 60여 년 전 미제 침략군과 괴뢰군, 우익 깡패들에 의해 수많은 인민이 잔인하게 학살되었던 4·3 봉기 때의 비극적 참상이 다시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노동신문》도 “제주도 4·3 인민봉기 참가자들의 투쟁정신은 오늘도 꿋꿋이 이어지며 투쟁의 불길을 더욱 드세차게 지펴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지건설 반대를 ‘민심의 요구’로 호도
 |
| 기반공사 작업이 재개된 강정 해군기지 건설 현장. |
특정 단체를 거론해 보도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9월 3일 올린 글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러한 투쟁의 목소리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제주참여환경연대, 인권단체연석회의,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 단체에서도 강하게 울려 나오고 있다”며 “남조선 전역에서 울려 나오고 있는 투쟁의 목소리는 초보적인 자주권과 생존권을 되찾으려는 남조선 인민들의 의지와 염원이 얼마나 강렬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민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집요하게 강행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이 인민들로부터 항의와 규탄을 받는 것은 너무도 응당하다”고 주장했다.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시위가 잦아든 후에도 북한 매체는 왜곡된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9월 6일 《노동신문》은 “제주도 인민들은 해군기지건설 반대투쟁을 강제진압하려는 보수 당국의 폭압 책동에 치솟는 분노를 터뜨리며 대중적으로 일어서고 있다”며 “그들은 ‘육지경찰 제주도파견은 4·3 봉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폭압 무력투입을 통한 강제진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외치면서 투쟁을 굴함 없이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정의 ‘김정일 만세’에 대해선 한 술 더 떠
한편 북한 매체는 인터넷에서 종북(從北) 카페를 운영하다 붙잡힌 황모(43)씨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황씨는 지난 6월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 만세’를 외쳤다. 그 후 9월 5일 열린 결심공판에서도 또다시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을 외쳤다. 바로 다음날인 9월 6일 조선중앙방송은 “우리 공화국을 찬양하는 글과 동영상들을 올린 혐의로 기소된 남조선 주민이 결심공판 과정에서 절세의 위인들을 칭송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최후진술을 통해 우리 국민의 아버지이시고 민족의 영웅이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장군은 이 세상에 영원한 중심이시라고 하면서 위대하신 김정일 장군님 만세를 목청껏 외쳤다”며 “태양을 따르는 해바라기처럼 민족의 태양, 희세의 위인들을 우러러 따르는 남녘 인민들의 칭송의 목소리는 파쇼의 총칼과 폭압 속에서도 더욱 높아 가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재호
(2011-11-03)
: 142
: 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