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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Crisis-해외전략통 릴레이 분석

톰 맥데빗(Tom McDevitt) 《워싱턴타임스》 이사장

“미국 상·하원 여야 의원, 주한미군 철수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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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핵위협, 미국민도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
⊙ “미 오피니언 리더, 북한 먼저 방문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 “미국, 북한 제재 않는 중국에 실망”
⊙ “신문 매체의 오프라인 성공 여부는 신세대 사로잡는 기사”
⊙ “미국의 대(對)아시아 안보 전략 바뀔 가능성은 없어”
  미국의 수도, 세계 정치 1번지 워싱턴D.C에는 《워싱턴포스트(WP)》와 함께 양대 일간지로 꼽히는 《워싱턴타임스(WT)》가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자유주의 성향이라면 《워싱턴타임스》는 보수 우파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워싱턴타임스》는 1982년 문선명 총재가 《워싱턴포스트》에 대항해 창간했다. 후발 신문이지만, 보수 성향인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워싱턴타임스》의 영향력은 컸다.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은 “공화당 소속 의원 시절 《WT(워싱턴타임스)》가 깊이 있는 칼럼으로 공화당 정책에 큰 힘을 보탰다”고 떠올렸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도널드 럼즈펠드(Donald Rumsfeld) 도 “《워싱턴타임스》가 미국 수도에서 중대한 현안을 새롭게 조명해 왔고, 내가 국방장관으로 재임할 때에도 이 신문은 정확하고 가치를 중시하는 보도를 해 왔다”고 말했다.
 
  《워싱턴타임스》의 전성기는 냉전 붕괴를 전후한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대통령 때(1981〜1989년)다. 미국이 사상전에 휘말려 죽느냐 사느냐 하는 기로에서 《워싱턴타임스》는 ‘보수의 가치’를 수호하는 데 앞장섰다. 1980년대 소련의 군사력이 미국을 압도하기 시작할 때 《워싱턴타임스》는 미국의 전략방위구상(SDI)을 지지했다. SDI는 미 영공 전체에 핵우산을 씌우는 전략이다. 《워싱턴타임스》는 SDI를 채택해야만 미국이 산다며 연일 포문을 열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3년 3월 23일 SDI를 정식 미 국방정책으로 채택했다. 미국의 SDI 전략에 소련은 당황했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워싱턴타임스》를 매일 구독했다고 한다. 그는 퇴임 전인 1989년 박보희 《워싱턴타임스》 사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워싱턴타임스》의 지원이 아니었더라면 SDI 전략을 실행할 수 없었다”고 했다. 35년이 흐른 현재 《워싱턴타임스》는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신문, 방송, 인터넷을 통한 멀티미디어 체제를 구축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것이다. 7월 중순 미국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워싱턴타임스》 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워싱턴타임스》 이사장인 톰 맥데빗(Tom McDevitt) 씨를 만났다. 북한이 올해 들어 10차례 넘게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만큼 이에 대한 질문부터 했다.
 
 
  “미국인들, 북한 핵실험 심각하게 바라봐”
 
톰 맥데빗(Tom McDevitt) 《워싱턴타임스》 이사장은 “미국인들은 대선 전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고 말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7년 6월 30일 오전(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북한이 핵개발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계속하는 데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서는 미국 오피니언 리더뿐만이 아니라 일반 국민도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ICBM이 미국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죠. 북한이 최근에 쏜 미사일의 최대사거리는 1만km 가까이 됩니다. 강원 원산을 기준으로 알래스카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등 미 서부지역은 물론이고, 본토 내륙까지 사정권 안에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북한의 핵 기술 발전이 미국인의 마음을 바꿔 놨죠.”
 
  톰 맥데빗 이사장의 이야기처럼 미국인 10명 중 4명이 핵개발과 ICBM 발사 시험을 계속하는 북한을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와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는 7월 12일(현지 시각)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세력이 어디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40%가 북한을 꼽았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30%)나 러시아(16%), 중국(5%), 이란(3%)보다 더 높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위협을 느끼는 정도가 컸다. 65세 이상 응답자의 50%, 55~64세의 42%, 18~29세의 30%가 북한을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다. 응답자의 83%는 미디어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했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사이버 테러에 대해서도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북한의 사이버전 역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세계 150여 개국에서 수십만 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던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역시 북한이 진두지휘하는 해킹 집단인 라자루스의 소행이라는 게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설명이다.
 
  — 북한의 ICBM 실전 배치가 현실화한다면 미국의 대(對)아시아 안보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까.
 
  “예를 들어 주한미군 철수 등을 이야기하는 것입니까?”
 
  — 그렇죠. 한·미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이 서울을 구하기 위해 LA의 희생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오래된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한미군 철수는 북한이 가장 원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와 대치하는 곳입니다. 미군이 철수하면 전쟁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 합리적인 분석일 것입니다. 미국과 한국은 동맹국입니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도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에드 로이스(Ed Royce·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7월 27일 ‘제4회 한인 풀뿌리 대회(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에 참석해 “미국이 결코 동맹인 한국을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 한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선제공격을 감행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저는 군사적인 방법으로는 북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는 식량, 경제, 사상, 종교 등의 문제로 핍박받는 일반 주민들이 2500만명이나 살고 있습니다. 공격을 한다면 이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북한, 북핵 문제는 한국과 미국 정부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군대, 외교, 경제를 종합하는 대전략(grand strategy)이 필요합니다. 대전략의 한 측면은 한국, 미국, 일본의 3개국과 그 이외에 중국, 말레이시아, 네팔, 아프리카 국가 등 북한에 관계가 있는 10~12개 국가가 (북한, 북핵문제에 대해)동일한 비전과 청사진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 북한 먼저 방문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유심히 지켜봐
 
톰 맥데빗 《워싱턴타임스》 이사장은 “미국이 북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중국에 실망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 동일한 비전과 청사진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북한 제재 방침 등에 중국이 동조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입니다.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지 않으면 북한은 유지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미국 국회와 외교정책 싱크탱크의 공통적 견해입니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Mar-a-Lago) 리조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죠.”
 
  당시 첫 정상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 문제를 놓고 의기투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무역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중국의 대북 압박을 촉구했다. 시 주석도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7월 8일(현지 시각)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두 번째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석 달 전 첫 회동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두 번째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북한에 대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에게 현재와는 차원이 다른 대북 제재를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시 주석은 “(유엔 차원의 제재와) 동시에 대화를 촉진하고 국면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나흘 전 중·러 정상회담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목소리로 외쳤던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 및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 여전히 중국은 북한의 편에 서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실망한 것은 사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며 “그들(중국)은 말만 할 뿐 우리를 위해 북한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는 이런 상황이 지속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해결에 나선다면) 쉽게 이 문제(북한 핵·미사일 도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에 일각에서는 핵·미사일로 폭주하는 북한을 막기 위해 중국에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개인 제재)’을 본격화하는 등 중국에 대해 전례 없는 제재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미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어떻게 바라봅니까.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전 ‘대통령이 되면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진짜일까?’ 하는 의구심과 ‘진짜면 어떡하지?’라는 우려를 가졌었죠. 그런데 미국부터 방문하더군요. 오피니언 리더들은 방미 소식이 전해졌을 때 좌파 성향의 문 대통령을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당선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미국을 선택했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잘한 것이었다고 봅니다. 미국과 한국이 중요한 동맹관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니까요. 그 점에서 문 대통령은 초기의 목적은 이뤘다고 봅니다.”
 
  문 대통령은 대선 주자 시절인 2016년 12월 14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주저 없이 말하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부터 먼저 가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3개월 뒤인 2017년 2월 9일 한 TV 프로에서 참석자가 북한부터 먼저 가겠다고 한 발언의 유효성을 묻자 문씨는 본질은 회피하면서 “왜 그런 질문을 주고받아야 하나”며 “사상 검증처럼 그러니 …”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톰 맥데빗 이사장이 말을 이었다.
 
  “문 대통령이 방미 시 워싱턴 미 의회에서 상·하원 지도부와 잇따라 만나 ‘사드 배치에 대한 의구심은 버려도 좋다’고 말한 점과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방문한 점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7월 28일 밤 11시41분 북한이 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 발사를 강행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새벽 1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정당성 확보’와 환경영향평가를 이유로 배치를 보류했던 사드 포대 4기의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
 
 
  종이 매체의 오프라인 성공 여부는 결국 특종
 
톰 맥데빗 《워싱턴타임스》 이사장은 북한의 ICBM 실전 배치가 현실화된다면 미국의 대(對)아시아 안보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 30일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해 주한미군 장병 및 군무원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톰 맥데빗 이사장은 1994년도부터 《워싱턴타임스》에서 일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워싱턴타임스》의 주간지인 《The Washington Times National Weekly Edition》의 편집장을 맡았다. 이후 승진을 거듭하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워싱턴타임스》 사장을 역임했다. 2012년 사장직에서 물러난 그는 현재 《워싱턴타임스》의 이사장이다.
 
  그는 미국 내 《워싱턴타임스》의 위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타임스》의 전성기였던 1980~90년대와 지금 미국의 상황은 많이 다른 게 사실입니다. 지금 미국 국민은 전반적으로 언론을 믿지 않는 경향이 있지요. 그래도 제가 주요 인사들을 통해 듣기로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미국 상·하원 의원들은 《워싱턴타임스》를 많이 읽습니다. 백악관도 마찬가지고요.”
 
  — 방송, 인터넷을 통한 멀티미디어 체제를 구축했다고 하는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저희 사이트 접속자 수가 한 달에 1000만~1200만명 정도 됩니다. 이에 따라 경제적으로 많이 안정돼 있습니다.”
 
  — 비결이 뭡니까.
 
  “기자분이니까 잘 아시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사의 내용입니다. 예전에는 백악관에서 어떤 발표를 하면 몇 시간 후에 보도됐지만, 지금은 바로 알려집니다. 그만큼 특종하기가 어려운 환경이죠. 새로운 정보를 담는 것도 특종이지만 기존에 있던 이야기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특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 시대에는 이런 기사가 신세대를 잡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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