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이나 홍범도, 대한민국의 건국 시점 등을 두고 역사논란이 재연(再燃)되고 있다. 논란은 결국 ‘대한민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문제로 귀결된다. 그리고 그 뿌리는 해방 공간에서의 좌우익 대결에서 찾을 수 있다.
고(故)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의 《건국과 부국》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유익한 지침을 주는 명저(名著)다.
저자는 “해방(1945년 8월 15일)부터 정부 수립(1948년 8월 15일)까지의 한국 정치는 게임의 규칙이 이미 주어진 상태에서 분배의 문제만을 정하는 과정적이고 절차적인 것이 아니라, 게임의 규칙 자체를 새로 선택하고 만들어야 하는 보다 근본적인 것이었다”면서 “이 점에서 당시의 정치는 ‘이해갈등조정의 정치’보다 ‘체제 선택과 국가 형성의 정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1948년 남북한에 성격이 다른 별개의 정부가 수립됨으로써 체제 선택의 문제는 종결되었어야 하지만, 남한 내부에 여전히 체제 선택을 둘러싼 기본 원칙의 문제를 제기하는 세력이 존속하고 있었고, 한반도 (남북 간) 차원에서도 이것은 여전히 문제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런 말들은 해방 이후 1950년대까지의 정치를 규정하는 것이지만, 실은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문제이기도 하다. ‘조국근대화’를 내걸고 ‘부국(富國)’을 위해 매진했던 ‘박정희 발전국가’에 대한 저항이 극심했던 것도,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와 북한체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종북(從北) 세력이 우리 사회 내부에 강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체제 선택의 문제’를 둘러싼 싸움이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에 나왔던 책을 고인(故人)의 학덕(學德)을 기리는 동료, 선후배들이 올해 김일영유고집간행위원회를 만들면서 다시 펴냈다.⊙
고(故)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의 《건국과 부국》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유익한 지침을 주는 명저(名著)다.
저자는 “해방(1945년 8월 15일)부터 정부 수립(1948년 8월 15일)까지의 한국 정치는 게임의 규칙이 이미 주어진 상태에서 분배의 문제만을 정하는 과정적이고 절차적인 것이 아니라, 게임의 규칙 자체를 새로 선택하고 만들어야 하는 보다 근본적인 것이었다”면서 “이 점에서 당시의 정치는 ‘이해갈등조정의 정치’보다 ‘체제 선택과 국가 형성의 정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1948년 남북한에 성격이 다른 별개의 정부가 수립됨으로써 체제 선택의 문제는 종결되었어야 하지만, 남한 내부에 여전히 체제 선택을 둘러싼 기본 원칙의 문제를 제기하는 세력이 존속하고 있었고, 한반도 (남북 간) 차원에서도 이것은 여전히 문제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런 말들은 해방 이후 1950년대까지의 정치를 규정하는 것이지만, 실은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문제이기도 하다. ‘조국근대화’를 내걸고 ‘부국(富國)’을 위해 매진했던 ‘박정희 발전국가’에 대한 저항이 극심했던 것도,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와 북한체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종북(從北) 세력이 우리 사회 내부에 강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체제 선택의 문제’를 둘러싼 싸움이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에 나왔던 책을 고인(故人)의 학덕(學德)을 기리는 동료, 선후배들이 올해 김일영유고집간행위원회를 만들면서 다시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