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은 전근대적 문제를 안고 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자동차를 비롯 K-팝과 K-영화의 성취는 화려해 보인다.
그러나 저자(경제학 박사·전 대구시 경제보좌관)는 “속을 들여다볼수록 크고 작은 구조적 문제들이 곪아터져 ‘치유’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 어떤 점에서 치유가 어렵다는 것일까.
저자는 “외양은 현대식으로 최첨단이고 제도는 근대지만 의식은 중세(中世) 조선에 가깝다”면서 “한국은 스스로 의식혁명을 포함한 근대혁명을 제대로 성취한 적이 없다. 일제에 의해 근대화를 주입당했고, 미국에 의해 인위적으로 이식되었을 뿐이다”라고 지적한다. 이런 견해는 일제강점기 임화(林和·1908~1953년)의 ‘이식문화론’이 연상될 만큼 파격적이고 직설적이다. “대한민국의 겉모습은 선진국 ‘슈트’를 입고 있으나 내면, 의식과 태도, 사고방식 등은 영락없는 중세 조선”이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지배운영구조’를 보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체제는 사색당쟁(四色黨爭)과 닮았고 대통령은 5년마다 뽑히는 ‘왕’에 가깝다. 입법·행정·사법 관료들이 지배하는 중앙정부가 광역·기초 지자체를 넘어 읍·면·동까지 좌지우지한다. 공공부문은 비대해져 ‘국가 과잉’을 걱정할 지경이며 지방은 중앙에 예속되어 자생력을 잃었다. 지방 정치는 서울 정치에 점령당하고 지방 경제는 중앙의 예산을 바라보는 ‘천수답 경제’가 되었다. 천수답(天水畓)은 벼농사에 필요한 물을 빗물에만 의존하는 논을 말한다. 저자의 말이다.
“진정한 근대화의 완성(선진화)은 조선을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을 철저히 극복하는 데 달려 있다. 전통(조선)과 현대(한국)가 공존하는 사회를 긍정할 게 아니라 조선 사회의 제도와 의식, 문화가 한국의 발전에 걸림돌이란 걸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사회가 미래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저자(경제학 박사·전 대구시 경제보좌관)는 “속을 들여다볼수록 크고 작은 구조적 문제들이 곪아터져 ‘치유’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 어떤 점에서 치유가 어렵다는 것일까.
저자는 “외양은 현대식으로 최첨단이고 제도는 근대지만 의식은 중세(中世) 조선에 가깝다”면서 “한국은 스스로 의식혁명을 포함한 근대혁명을 제대로 성취한 적이 없다. 일제에 의해 근대화를 주입당했고, 미국에 의해 인위적으로 이식되었을 뿐이다”라고 지적한다. 이런 견해는 일제강점기 임화(林和·1908~1953년)의 ‘이식문화론’이 연상될 만큼 파격적이고 직설적이다. “대한민국의 겉모습은 선진국 ‘슈트’를 입고 있으나 내면, 의식과 태도, 사고방식 등은 영락없는 중세 조선”이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지배운영구조’를 보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체제는 사색당쟁(四色黨爭)과 닮았고 대통령은 5년마다 뽑히는 ‘왕’에 가깝다. 입법·행정·사법 관료들이 지배하는 중앙정부가 광역·기초 지자체를 넘어 읍·면·동까지 좌지우지한다. 공공부문은 비대해져 ‘국가 과잉’을 걱정할 지경이며 지방은 중앙에 예속되어 자생력을 잃었다. 지방 정치는 서울 정치에 점령당하고 지방 경제는 중앙의 예산을 바라보는 ‘천수답 경제’가 되었다. 천수답(天水畓)은 벼농사에 필요한 물을 빗물에만 의존하는 논을 말한다. 저자의 말이다.
“진정한 근대화의 완성(선진화)은 조선을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을 철저히 극복하는 데 달려 있다. 전통(조선)과 현대(한국)가 공존하는 사회를 긍정할 게 아니라 조선 사회의 제도와 의식, 문화가 한국의 발전에 걸림돌이란 걸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사회가 미래로 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