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성주의강준만/인물과사상사/232면/1만4000원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지성주의는 주로 파시즘, 매카시즘, 근본주의, 극우주의 등과 관련해 논의되었는데, 최근에는 진보 진영에 집중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반지성주의를 주로 보수적인 것으로 간주해온 경향에 비추어볼 때 반지성주의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편향의 종말제시카 노델/웅진지식하우스/500면/2만2800원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 일상에 스며든 편향 사고로부터 어떻게 해방될 것인가? 작가는 이 책에서 편향의 폭력과 해결의 실마리를 우리에게 드러낸다. 저자는 본능적으로 작동하는 인간의 편향사고가 우리의 신념과는 상반된 편견과 차별로 이어진다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교육, 의료, 노동, 치안, 종교를 비롯한 거의 모든 영역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을 모색한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이나다 도요시/현대지성/232면/1만5500원
본래 영화는 ‘영화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제작자가 만든 대로 관람하는 수동적인 콘텐츠였다. 하지만 요즘 텔레비전과 OTT를 통해 자유롭게 영화를 건너뛰면서 보거나, 빨리 감기로 보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 저자는 그 이면에 콘텐츠의 공급 과잉, 시간 가성비 지상주의, 친절해지는 대사가 있다고 지적하며 ‘빨리 감기’라는 현상 이면에 숨은 변화들을 파고든다.
읽었다는 착각조병영 외/EBS BOOKS/468면/1만8500원
어른들의 문해력에 주목하면서 생활의 읽기, 일의 읽기, 소통의 읽기를 다룬다. 성인들의 문해력의 실상을 보고하고, 일상에서 한 번쯤 경험하게 되는 오독의 실제적 예시를 퀴즈와 함께 살핀다. 그리고 그 안에 내포된 의미와 구조를 파악하고 우리가 ‘잘못 읽게’ 되는 오류에 어떻게 빠지는지 함께 찾아본다. 최고의 리터러시 전문가들이 제대로 읽고 싶은 모든 이에게 드리는 일종의 워크북이다.
하루 한 장 고전 수업조윤제/비즈니스북스/408면/1만7500원
이 책은 고전연구가 조윤제가 수십 권의 고전에서 건져 올린 매일 습관처럼 읽어야 하는 고전 명문장 365개를 담았다. 혼자만의 시간에 ‘고전 읽기’를 권한다. 단순히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고전의 지혜를 통해 좋은 생각을 마음에 채우는 것이다. 이 책은 인생의 성장과 궁극적인 변화를 바라는 독자들에게 짧지만 깊이 있고 강렬한 고전의 통찰과 지혜를 전할 것이다.
식민지의 식탁박현수/이숲/320면/2만5000원
식민지 시대 미쓰코시백화점 식당에서는 어떤 음식을 팔았고 가격은 얼마였을까? 선술집에서는 지금으로 따지면 1500원 정도 되는 값에 어떻게 막걸리 한 사발에 구이 한 종류를 팔 수 있었을까? 이 책의 저자가 제기하는 질문은 이러한 것들이다. 시시콜콜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흥미롭기도 하다. 식민지 시대 음식에 대한 책의 궁금증은 위의 질문에 한정되는 것만도 아니다.
세계사 신박한 정리박영규/김영사/500면/2만2000원
세계 4대 문명부터 21세기 지식 시대까지 6000년 인류사가 신박하게 한눈에 펼쳐진다. 역사의 변곡점을 만든 사건과 인물 등 핵심만 콕콕 짚었고, 세계사를 균형감 있게 서술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하다. 세계사 전체 흐름을 신통하고 박식하게 꿰뚫는다. 세계사 완전정복을 원하지만 시간이 없는 이들에게, 짧은 시간 안에 세계사 전체를 통독하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 교과서다.
사상사로 본 중국왕조사창해/이동연/480면/2만8000원
중국은 어떤 나라이며 중국인은 누구인가? 이제 중국에 대한 이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미국과 경쟁 중인 중국을 잘 알아야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를 잘 알려면 역사를 알되 그 역사를 움직인 동인까지 알아야 한다. 황하 유역에서 출발한 오천 년 왕조는 수없이 이합집산을 반복했지만, 결국은 작은 회오리가 커져가듯 동심원을 그리며 뻗어나갔다.
금융에 속지마김명수/모아북스/280면/1만7000원
우리의 모든 일상이 곧 경제 활동인 시대에 금융시장의 변화가 주는 충격은 이제부터다. 이 책은 경제 전반에 대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금융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돈의 속성, 경기순환의 논리, 금융회사의 민낯 등을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전문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현재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소크라테스 성공법칙데이비드 블런델·라이언 스텔처/동양북스/320면/1만9800원
일터와 일상에서 생기는 문제의 답을 소크라테스에게서 찾아낸 책이 출간됐다. 저자인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와 오바마 행정부 경영 컨설턴트였던 라이언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행했던 대화법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현대에 맞게 다듬었다. 소크라테스 성공 법칙은 가장 인간적인 해결법을 찾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실제 유명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업은 사라지지 않는다임진환/쌤앤파커스/272면/1만8000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코로나19를 겪고 영업이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저자는 오히려 “영업이야말로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IBM, 삼성전자, HP, 한화에서 25년간 천문학적 규모의 성과를 거두고, 8년간 경영학계의 주목을 받아온 그가 영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혜안을 전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 반드시 읽고 적용해야 하는 책이다.
동물권력남종영/북트리거/396면/1만8500원
이 책은 ‘동물이 인간 지배의 결과물’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지구사적 관점에서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인간 대 동물이라는 이분법 구도 안에서 포착되지 않았던 동물의 능동성에 주목해 인간-동물의 역사를 다시 쓴다. 바이러스 폭탄을 가지고 다녔던 탈옥수 원숭이 앨피부터 임종을 예견한 고양이 오스카까지, 나름의 의식과 성격, 판단을 가지고 역사를 살아온 동물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푸드 사피언스가이 크로스비/북트리거/356면/1만8500원
저자는 과학을 통합해 인류의 발자취를 추적하고, 예술과 과학이 통합된 형태로 앞으로의 일상에 자리 잡을 ‘요리 과학’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맞이할 미래 요리의 세계도 조망한다. 요리에 관한 기존 상식을 뒤엎거나 혹은 더욱 파고드는 이야기와 저자가 애호하는 레시피를 담고 있다. 음식을 맛보고 요리하는 데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탐미하며 지적 배고픔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흐르는 것들의 역사송현수/엠아이디미디어/224면/1만5000원
삶이 그렇듯, 세상은 흐른다. 역사의 요동치는 순간으로 들어가 보아도, 모든 것은 흐름 속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 흐름 속에, 단어 그대로 ‘흐르고 있는’ 유체들은 어떤 역할을 해왔을까? 고대 로마의 인구는 약 100만 명으로, 1800년대의 대도시 인구 5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러한 대도시가 생기는 데에는 양질의 물을 공급하는 것이 필수였다. 고대의 수도교가 이런 문제를 풀 수 있게 한다.
과학자들의 자화상헤를린데 괼블/북스힐/672면/2만2000원
요즘 같은 심각한 위기 속에서 대중은 과학의 중요성을 느끼는 동시에 과학 연구가 실제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하고 싶은 욕구도 커진다. 작가는 역사를 바꾼 위대한 발견과 업적으로 뛰어난 과학적 성취를 거둔 60인의 과학자를 만나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인류의 삶과 미래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최고의 과학자들을 만나 이야기하며 ‘연구’했다.
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피터스콧-모건/김영사/452면/2만2000원
SF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다. 이는 놀랍게도 실화이며,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작가는 루게릭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로봇공학자로서의 전문지식과 전문기관의 도움을 총동원해 인간 피터에서 AI 사이보그 ‘피터 2.0’으로 진화했다. 이 책은 사이보그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변화의 최전선에서 마주한 절망과 희망의 기록이다.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김시과 외/작가정신/260면/1만5000원
한국 대표 소설가 23인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작가정신 창립 35주년을 맞아 기획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내는 소설가들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관통하는지, 그들의 ‘작가정신’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소설을 쓸 때의 생각과 마음부터 창작 과정 및 작가적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모든 것’을 담았다.
가족의 무게이시이 고타/후마니타스/336면/1만8000원
이 책의 저자 이시이 고타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논픽션 작가 중 한 사람이다. 2005년 데뷔해 초기에는 주로 세계 곳곳의 빈곤 문제를 다루었고, 2010년부터는 주로 일본 내의 빈곤과 범죄를 주제로 한 작품을 연이어 내놓았는데, 그중 2021년에 출간된 작품이 이 책이다. 2011년에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시신 처리 문제를 다룬 작품 《유해》를 통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원청위화/푸른숲/588면/1만8500원
청나라로 대변되는 구시대가 저물고, 중화민국이라는 새 시대가 떠오르는 대격변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원청》은 위화 세계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미지의 도시를 찾아 떠나는 린샹푸의 여정 속에서 천재지변과 환란, 그리고 전쟁의 한가운데에 놓인 평범한 인간 군상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삶과 죽음이 뒤엉키는 절체절명의 순간, 개인과 가족, 공동체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것일까?
정의의 시대이우/몽상가들/206면/1만4000원
이 책은 독립의병의 정의와 도덕에 대한 딜레마를 그려낸 희곡 작품이다. 이우는 1907년의 한반도의 역사적 사실의 기반 위에서 한 명의 청년을 창조해냈다. 주인공 ‘정의태’는 대한제국을 일제의 압제에서 구해내고자 의병의 길을 택한 열혈 청년이다. 그의 손에 죽은 것은 이토가 아닌 일본인 고위 관료. 내가 그들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가 있을까. 정의태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
하버드 22학번구하비/다산책방/420면/1만6000원
이 책은 하버드 출신 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성장소설이다. 《하버드 22학번》이 그리는 입시는 대한민국 독자라면 대부분 경험해본 적 있을 법한 특정한 감각이다. 이 책은 자퇴생 하비를 통해 합격만능주의가 만연한 시대,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묻는다. 단단한 결의를 품은 사람의 내면은 자기 확신으로 눈부시게 빛난다는 사실을 알기에 저자는 소설 속 화자의 입을 빌려 당당하게 말한다.
한국현대문학과 지역문학양왕용/작가마을/416면/1만8000원
양왕용 평론집 《한국 현대문학과 지역문학의 특성》은 정지용 시인 해금부터 김춘수, 설창수 시인 등 한국의 현대문학사에 족적을 남긴 문학인들의 작품과 활동적 배경들을 연구한 책이다. 넓게는 미주 지역의 문단까지 한국문학의 범주로 확대시켜 분석해놓고 있다. 또 부산, 경남 특히 진주권과 남해권 등 지역문학의 특성들을 연구하였다.
동물임지연/은행나무출판사/168면/9900원
지금은 어느 때보다 동물을 사랑하는 시대지만, 역사상 가장 많은 육류를 소비하고 실험실에서 동물이 죽어 나가는 시대이기도 하다. 동물을 아끼면서 희생시키고, 보호하면서 이용하는 우리는 과연 동물을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동물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고, 앞으로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이 책은 인간과 동물의 새로운 사랑 방식과 관계 맺음을 제시하는 책이다.
비대면주기화/은행나무출판사/184면/9900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는 갑작스럽게 타인을 만나지 않으면서 연결되는 삶을 마주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지금에도 화상회의 플랫폼 ‘Zoom’과 같은 비대면 기술은 우리 일상에 스며들었다. 비대면 교류가 자연스러운 소통 방식으로 자리매김한 비대면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우리는 전염병이라는 위기에 급히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사회가 초래할 변화를 제대로 고민하기도 전에 삶의 양식을 극적으로 바꾸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