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쇠똥소령홍택정 외/글마당/312면/1만5000원
대표 집필자는 그동안 철저하게 왜곡, 변질하여온 새마을운동 역사의 그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 오랫동안 전국을 몸소 찾아다니며 각종 방대한 자료를 수집, 집대성해 한 권의 책으로 편찬하게 됐다. 또 필자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역사가 박 대통령 서거 이후 왜곡, 변질한 채 진실인 양 후세대들에 전해 오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겨 그 새마을운동 역사 바로잡기에 분연히 나섰다.
교육감 선거박융수/선/292면/2만원
불행히도 올해 15세가 되는 교육감 선거가 다가온다. 딱 한 단어로 묘사한다면 ‘깜깜이’ 교육감 선거. 유권자, 하물며 학부모도 관심이 없는 선거가 교육감 선거다. 그러나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쥐죽은 듯 4년마다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얹혀 시행되고 있다. 선거철이 되면 잠깐 언론 귀퉁이에 등장하다가 곧바로 없어지고, 우리도 모르거나 무시하고 잊기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
진보를 찾습니다박찬수/인물과사상사/292면/1만6000원
사회가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명제는 오래전부터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말로 여겨졌다. 진보는 도덕성과 사회적 약자를 향한 포용성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진보는 기존의 기득권 구조를 바꾸지 못했다. 다시 말해 엘리트 중심의 진보운동과 진보정치 세력의 집권은 ‘진보 역시 사회의 기득권층’이라는 인식을 불러일으켰다. 진보가 오랫동안 중요한 가치로 여겼던 공익과 공동체주의도 약화했다.
감옥이란 무엇인가이백철·박연규/지식의날개/344면/1만7000원
교도소 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나쁜 사람일까. 한 번 죄를 지어 교도소에 들어가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해도 여전히 나쁜 사람으로 인식된다. 반대로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가 교도소 밖에 있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는 한 교도소는 세상의 관심 밖에서 여전히 어둡고 열악하고 폐쇄적인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논란과 진실백원필·양준언·김인구/동아시아/556면/2만8000원
이 책은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발생 상황을 시간대별로 생생히 정리하고, 원인과 특징을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방사능의 위험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해주는 원자력 안전 지침서로도 손색이 없다. 저자들의 주장 또한 최대한의 객관적 자료와 논리성에 기초해 있다. 어려운 원자력 관련 내용을 최대한 쉽게 풀어 쓰고 사진과 도표를 충분히 넣어 설명했다.
판타 레이민태기/사이언스북스/548면/3만원
지난해 10월 발사된 누리호 로켓 엔진의 핵심 부품인 터보 펌프의 개발자, 민태기 에스엔에이치 기술 연구소 소장이 쓰고 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판타 레이: 혁명과 낭만의 유체 역학사》는 보텍스라고 하는 과학사에서 단 한 번도 밝혀진 적 없는 놀라운 미싱 링크를 추적하며 유체역학의 역사와 과학의 역사, 그리고 그 과학을 낳은 사회와 사람들의 역사를 추적한다.
움직임의 뇌과학캐럴라인 윌리엄스/갤리온/256면/1만6000원
우리가 1960년대 사람들보다 약 30% 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성인은 일생의 70%를 앉거나 누워서 보낸다. 아이들은 자유 시간의 50%를 앉아서 보낸다. 노인들은 어떨까. 그들은 깨어 있는 동안의 80%의 시간에 근육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이 충분히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특별한 소식은 아니다.
수학을 읽어드립니다남호성/한국경제신문/236면/1만6000원
이 책은 학창 시절 수학이 싫어서 자발적인 수포자의 길을 선택, 문과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다가 언어공학이라는 학문을 연구하면서 뒤늦게 수학의 매력에 빠져버린 남호성 교수가 쓴 색다른 수학 자기계발서다. 또 앞으로 수포자가 될지도 모르는 많은 사람에게 수학의 쓸모는 물론 우리가 왜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일깨우고,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 꼭 알아야 할 핵심 수학에 대해 짚어준다.
반기문 결단의 시간들반기문/김영사/712면/2만8800원
유엔 무용론이 대두하던 시기에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기문은 10년간 재임하며 유엔의 존재 이유를 몸소 증명함으로써, 스스로 가치와 유엔의 이상을 높였다.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자타공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최대 업적이다. 그가 재임 기간 만났던 사람, 겪었던 사건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조금 더 일찍 만나기 위한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파일링 케이스 스터디권일용/EBS BOOKS/240면/1만5000원
날마다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범죄 소식은 많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잔혹한 범죄의 수법이, 그로 인한 혐오와 분노의 감정이, 그리고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우리의 마음을 긁어댄다. 왜 범죄를 일으키는가? 범죄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우리는 왜 그들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걸까? 대한민국 경찰청 제1호 프로파일링 마스터로 활동한 권일용은 말한다.
리더의 상상력심용환/사계절/304면/1만6800원
정치적 상상력이 실종된 시대, 다시 리더의 역할을 묻다. 인간은 지금 자신에게 부재한 것을, 미래에 도래할 일을 상상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그 상상으로부터 출발하여 현실을 만들고 바꾸어나간다. 상상 속 사회와 정치가 현실의 사회와 정치를 만나면, 둘 사이의 틈을 좁히기 위해 변화가 시작된다. 만약 상상이 멈춘다면 그 사회와 정치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도박꾼이 아니라 트레이더가 되어라앤드루 아지즈/해의시간/344면/2만2000원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헛된 기대만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주식에 뛰어든 개미들을 위해 베테랑 트레이더가 나섰다. 2016년 설립한 트레이딩 멘토링 사이트 ‘베어 불 트레이더스’의 강의 노하우를 토대로 종목 설정과 차트 보기, 검색 프로그램 이용법까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으며, 실제 수익을 낸 종목들의 차트에 ‘진입, 탈출, 손절’ 지점을 표시해 거래 과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운명, 책을 탐하다윤길수/궁리/520면/2만8000원
책 수집가들에게 희귀본을 꼽아보라고 하면, 책의 희소가치나 독자들에게 끼친 영향 등을 고려해봤을 때, 맨 앞자리에 단연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놓일 만하다. 저자는 2011년, 그동안 수집한 장서 14만636권을 정리해 《윤길수책》이란 한국 근현대도서 목록집을 펴냈다. 이 책은 개화기 이후 한국 근현대도서 100년의 역사를 처음으로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오노레 드 발자크송기정/페이퍼로드/432면/2만2000원
이 책은 30년간 발자크에 몰두해온 송기정 교수 연구의 결정판이자 첫걸음이다. 사회상에 대한 분석은 발자크를 사실주의 소설의 대가, 현대소설의 창시자로 남게 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발자크의 참모습을 다시금 소개할 것이고, 책 한 권을 통해 발자크라는 위대한 작가와 프랑스 역사 더 나아가 19세기 사회를 알 수 있다는 것은 독자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다.
꿀벌의 속삭임소피아 세고비아/청송재/560면/2만6000원
주인공은 윗입술이 몽땅 일그러진 장애인이다. 말이 새서 사람들과 언어 소통도 제대로 안 된다. 하지만 그는 꿀벌들의 언어를 알아듣고, 새들의 노래를 이해한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 우리는 오래전에 어린아이가 되는 법을 잊었다. 우리의 뿌리는 고향에 있는 게 아니다. 우리의 마음에 있다. 고향이 송두리째 허물어지고 바뀌어도, 우리의 뿌리는 그 누구도 파괴할 수 없다.
우아한 루저의 나라고혜련/정은문고/320면/2만2000원
저자는 연구년을 독일에서 보내며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다룬 독일 기사를 찾았다. 당시 독일인이 관찰한 대한제국은 많은 부분 호도되고 저평가된 것을 알았다. 이 책은 1913년 조선을 경험한 예쎈의 여행기, 1933년 라우텐자흐 교수가 백두산 밀림에서 만난 이름 모를 독립군 이야기를 바탕으로 독일 신문, 독일 대학에서 소장하는 한국관계자료집을 참조해 구성했다.
공간을 탐하다임형남·노은주/인물과사상사/292면/1만7000원
임형남·노은주의 《공간을 탐하다》는 두 건축가를 매혹시키는 장소와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더불어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의 일상에 담긴 시간을 더듬어가며 엮었다. 또 이 책은 건축을 보며, 그 건축에 관한 매혹에 대해, 그 공간이 주는 감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모은 것이다. 다시 말해 ‘공간을 위한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최첨단 가족박혜윤/책소유/288면/1만6000원
멈추지 않는 성장을 요구하는 이 시대, ‘좋은 가족’이라는 기준은 무엇일까? 능력 있는 배우자, 희생하는 부모, 그에 보답하는 말 잘 듣고 성적이 훌륭한 자녀. 그러다 보니 자기다움을 누르고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하는 가족 서사가 점점 부담과 무게감으로 개인을 짓누르기도 한다. 이에 대한 반발로 1인 가족, 비혼, 졸혼 등의 가족 해체가 가속화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두더지 잡기마크 헤이머/카라칼/288면/1만7800원
영국에는 두더지 사냥꾼이라는 직업이 있다. 땅을 헤집어 정원과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두더지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두더지 사냥꾼은 영국에서 수백 년간 존재해온 전통적 직업이다. 시인이자 정원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두더지의 생태와 두더지 사냥꾼으로서의 삶, 그리고 더는 두더지를 잡지 않기로 결심하기까지의 자전적 이야기를 세심한 독창적 문체로 전한다.
한국사진사박주석/문학동네/592면/5만5000원
이 책은 집필에서 완성까지 30년, 수록 도판 총 300여 점, 원고지 약 3000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우리나라의 사진 도입에서부터 현대미술의 중심에 선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진의 역사를 총망라한 역작이다. 이러한 한국사진사의 지체 현상을 타개하고, 지난 세기를 잇고 다가올 시대를 열고자 사진 연구자 박주석이 반평생을 쏟아부어 책으로 완성하였다.
시화기행김병종/문학동네/384면/2만원
자본의 흐름을 따라 미술 시장은 뉴욕으로 옮겨갔다. 현대 미술이 등장하고 아름다움의 기준도 빠르게 변해간다. 하지만 예술 도시라고 하면 많은 이가 파리를 맨 먼저 떠올린다. 김병종 화백은 장르를 넘나든 예술가들의 교류에서 그 비결을 찾는다. 파리는 거대 도시가 아니기에 예술가들이 엇비슷한 장소로 모여들었고 밤 문화가 발달한 덕분에 문학과 예술, 사상적 담론을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 있었다.
‘그’ 언덕, 개마고원의 꿈김정란/천년의시작/188면/1만원
김정란 시인의 시집 《‘그’ 언덕, 개마고원의 꿈》이 시작시인선 0403번으로 출간됐다. 시인은 문학평론가,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며 시집 《다시 시작하는 나비》 외 6권, 문학평론집 《비어 있는 중심》 외 3권, 번역서 에밀 시오랑 원저 《태어났음의 불편함》 외 70여 권을 출간하였다. 소월시문학상 대상, 백상번역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순록 썰매를 탄 북극 여행자윤향기/천년의시작/140면/1만5000원
이 시집은 외부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들의 소리를 시적 언어로 치환하여 우리에게 들려준다. 시인은 역설과 시적 상상력으로 직조된 언어를 통해 기존의 관념 체계를 허물어뜨림으로써 자신만의 사유 체계를 확립해나간다. 한편 시인은 자신이 불완전자임을 자각하고 완전을 향하여 끊임없이 노력하여 나아가려는 에로스적 상상력을 통해 모든 시들어 가는 것들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만화 한국전래동화곽기혁/스튜디오 돌곶이/184면/1만3000원
우리의 신화엔 슬픈 사랑 이야기가 많다. 양반과 평민으로 신분을 나누던 시절엔 높은 신분의 사람과의 사랑은 꿈같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용궁에 사는 공주와 땅에 사는 농부, 하늘에 사는 선녀와 산에 사는 나무꾼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은 착하고 성실하게 살면 신분 차이를 극복할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기회를 잘못된 방식으로 붙잡으면 끝까지 행복할 수 없다고 알려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