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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박정희 전집 (박정희 지음 | 기파랑 펴냄)

혁명의 계절과 탄생 100주년 박정희는 살아 있다

글 : 신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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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의 계절이 돌아왔다. 낙엽을 저미는 서릿발의 겨울은 혁명을 시작하기에 좋다. 만물이 얼고 죽어 다시 새 생명이 움트고, 한 해가 저무니 신년은 또 출발점이다. 이 혁명의 계절에 우리 곁으로 필마단기(匹馬單騎)의 무사(武士)처럼 조용히 걸어온 책이 있다. 그 거인의 숨결과 그림자가 천하만방에 떨쳐 흐르니 바로 《박정희 전집》(기파랑, 2017)이다.
 
  모두 9권으로 구성된 한 세트 전집이다.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주관해 펴냈다. 살아생전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쓰고 지은 육필원고를 총망라했다. 추진위 위원장을 맡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전집 발간사를 썼다. 원전(原典)이라 할 수 있는 영인본(影印本) 4권(《국가와 혁명과 나》 《민족의 저력》 《민족중흥의 길》 《우리 민족의 나갈 길》)에 남정욱 작가가 쓴 동명의 평설(評說) 4권을 합쳤다. 여기에 그가 남긴 시편(詩篇)과 수기를 엮은 시집 한 권을 보태 완성했다.
 
  목차는 《박정희 시집》으로 출발한다. 타이틀 ‘당신이 알던 박정희는 잊어라’ 아래 그의 시편 30수와 일기 전작(全作)을 수록했다. 《우리 민족의 나갈 길》은 ‘망국사를 딛고 새 역사를 창조하자’는 기치를 걸고 ‘5000년 잠자던 민족혼을 일깨운’ 박정희의 부국강병 청사진을 다뤘다. 《국가와 혁명과 나》는 개벽(開闢)의 대의명분을 떨친 제3공화국 혁명사를 그렸다. 《민족의 저력》은 박정희의 국민통합 리더십과 정책 추진력의 정수(精髓)를 담아냈다. 마지막 《민족중흥의 길》은 당시는 물론 지금도 깊이 새겨야 할 대한민국의 성공과 부흥 로드맵을 펼쳐냈다.
 
  2017년 11월 14일은 박정희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전집의 간행일도 이와 같다. 박 대통령의 치적과 공로도 한 세기를 흘러와 후세에 다시 조명받고 있다.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쪽에서조차, 그가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족중흥과 경제발전을 성공시켰다는 사실까지 부정하지는 못한다.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유언하기도 했던 그는 자신의 마지막 일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7년 전을 회고하니 감회가 깊으나 지나간 7년간은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될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일부 반체제 인사들은 현 체제에 대하여 집요하게 반발을 하지만 모든 것은 후세에 사가(史家)들이 공정히 평가하기를 바랄 뿐.” 그는 시대에 겸손하며 역사를 중히 여기는 신념을 새기고 있었다.
 
  박정희는 강인한 혁명가이면서 섬세한 문인이기도 했다. 그가 남긴 시편들에서는 먼저 떠난 육영수 여사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이 절박하게 묻어난다. ‘이제는 슬퍼하지 않겠다고 / 몇 번이고 다짐했건만 / 문득 떠오르는 당신의 영상 / 그 우아한 모습 / 그 다정한 목소리 / 그 온화한 미소 / 백목련처럼 청아한 기품’(〈잊어버리려고 다짐했건만〉 중) 각 시편마다 새겨진 박정희의 인간다움과 개결한 심성을 느낄 수 있다.
 
  “중단하는 자는 승리하지 못하며 승리하는 자는 중단하지 않는다”던 명구(名句)로 허황한 요행수와 퇴폐적 패배주의를 혁파한 지도자의 꿈. “목표는 선명하며 길은 뚜렷하다”던 혁명가의 고독한 번뇌와 치열한 성취. 자긍(自矜)과 희망의 동력으로 지상난제들의 파고를 헤쳐나간 ‘대통령의 조국’을 읽을 수 있다. 과거의 유산이 아닌 오늘의 갈 길로 보고, 쇠락한 유물이 아닌 새로운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다.
 
  양장본(洋裝本) 전집은 흑자줏빛 색채와 무게감도 그윽해 존재 형식마저 품위 있다. 이제 겨울은 왔고 아직 봄은 멀다. 《박정희 전집》과 함께 지내는 작금의 세월은 국가경영의 방향을 설정하고 국민단합의 기치를 높이는 혁명의 준비기간이 될 수도 있다. 반만년 가난의 세월을 끝내고 민족의 자존심을 세운 지도자의 첫 페이지를 다시 넘겨보는 시절이다. 일필휘지 활자들 속에서 ‘정신만 바짝 차리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그의 자명한 육성이 들리는 듯하다. 대한민국 새 역사 창조의 출사표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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