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많은 서예 작품 중에 최고로 평가받는 작품 중 하나가 왕희지의 〈난정서(蘭亭序)〉다. 중국이 가장 혼란했던 시절인 위진남북조 시대, 절강성(浙江省) 소흥(紹興)의 한 정자(난정)에서 당대 명사 40여 명이 어울려 놀며 시를 지었는데 그 시집에 붙은 서문이 〈난정서〉다. 이 서문은 서성(書聖)이라 불리는 왕희지가 썼다.
현대경제원장을 지낸 경제학자인 저자(전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장)는 평소 한문으로 된 고전명문을 읽다가 〈난정서〉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왕희지의 서문이 귀족문화의 정점인 난정연회(蘭亭宴會)의 결과물이라는 데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 그의 말이다.
“불꽃은 꺼지기 바로 직전에 가장 밝게 타오른다. 중국인들은 〈난정서〉를 국보 1호 수준으로 받아들인다. 〈난정서〉의 배경이 되는 ‘난정연회’는 남북조시대 정치적 암흑기가 시작되기 직전, 가장 화려하게 타오른 중국 귀족문화의 마지막 불꽃이었다.”
난정연회는 그저 즐기고 마시며 시 쓰는 공간이 아니었다. 당시 난정을 둘러싼 정치적 기류는 매우 위태로웠다. 북쪽 오랑캐의 거센 위협에다 북조(北朝)와는 존폐를 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정확히 30년 뒤, 동진(東晉)은 북조 전진(前秦)의 100만 대군과 맞서 국가 존망을 건 중국 역사상 3대 격전의 하나인 ‘비수(淝水)대전’을 치른다.
그러니까 난정연회는 닥쳐올 미래의 어둠을 짙게 깐 채 ‘자연’ 혹은 ‘산수’ 앞에 각자의 고민들, 즉 회(懷)를 풀고 노래하는 공간이었다. 이 책에 인용된 〈난정서〉의 한 구절이 여운을 남긴다.
〈후세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를 보는 것도(後之視今)
지금의 우리가 옛날 사람을 보는 것과 같도다(亦由今之視昔).〉⊙
현대경제원장을 지낸 경제학자인 저자(전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장)는 평소 한문으로 된 고전명문을 읽다가 〈난정서〉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왕희지의 서문이 귀족문화의 정점인 난정연회(蘭亭宴會)의 결과물이라는 데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 그의 말이다.
“불꽃은 꺼지기 바로 직전에 가장 밝게 타오른다. 중국인들은 〈난정서〉를 국보 1호 수준으로 받아들인다. 〈난정서〉의 배경이 되는 ‘난정연회’는 남북조시대 정치적 암흑기가 시작되기 직전, 가장 화려하게 타오른 중국 귀족문화의 마지막 불꽃이었다.”
난정연회는 그저 즐기고 마시며 시 쓰는 공간이 아니었다. 당시 난정을 둘러싼 정치적 기류는 매우 위태로웠다. 북쪽 오랑캐의 거센 위협에다 북조(北朝)와는 존폐를 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정확히 30년 뒤, 동진(東晉)은 북조 전진(前秦)의 100만 대군과 맞서 국가 존망을 건 중국 역사상 3대 격전의 하나인 ‘비수(淝水)대전’을 치른다.
그러니까 난정연회는 닥쳐올 미래의 어둠을 짙게 깐 채 ‘자연’ 혹은 ‘산수’ 앞에 각자의 고민들, 즉 회(懷)를 풀고 노래하는 공간이었다. 이 책에 인용된 〈난정서〉의 한 구절이 여운을 남긴다.
〈후세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를 보는 것도(後之視今)
지금의 우리가 옛날 사람을 보는 것과 같도다(亦由今之視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