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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배우

제74회 에미상 드라마 남우주연상 수상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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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넷플릭스 한국 제작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배우 이정재가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비(非) 영어 드라마 최초의 기록이다. 이정재는 〈오징어게임〉에서 456번 참가자 ‘성기훈’ 역으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일찌감치 유력한 수상자로 주목을 받았다. 28년 전, 연기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대사 없이 출연했던 배우는 어느새 세계 정상급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로 거듭났다.
 
  올해 만 49세인 이정재는 현대고등학교, 동국대학교 연극영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압구정동 카페에서 서빙 알바를 하던 때에 매니저의 눈에 띄어 모델로 발탁, 모델업계에 몸을 담으며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롯데 초콜릿 ‘크런키’ 광고와 SBS 드라마 〈공룡시대〉에 출연하면서 도회지적인 외모로 청춘스타가 된다.
 

  그가 대중에게 각렬하게 각인된 것은 드라마 〈모래시계〉(1995년)에서 여자 주인공 고현정에게 일방적인 순애를 바치는 보디가드 ‘백재희’ 역을 맡으면서부터다. 당시의 이정재는 주연배우인 고현정, 최민수, 박상원보다 연기력이 좋지 못했기에 대사가 없는 캐릭터를 맡긴 것인데 오히려 이정재의 깊은 눈빛 연기가 대박이 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모래시계〉를 끝으로 군에 입대한 그는 군대에서도 여러 국방홍보영화를 찍었고, 제대 후에 정우성과 함께 영화 〈태양은 없다〉를 찍으며 본격적인 인기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당시 27세인 이정재는 이 영화로 최연소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는다.
 
  이후 이정재는 〈이재수의 난〉 〈오버더레인보우〉 〈흑수선〉 〈태풍〉 등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그의 인기도 한풀 꺾이게 된다.
 
  10년 가까이 암흑기를 보낸 그가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은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2010년)가 흥행하면서부터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받았던 영화 〈하녀〉에서 이정재는 부자 ‘훈’의 역할을 맡아 주인공 은이역의 전도연, 윤여정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들어선 이정재는 이후 종전의 댄디한 남자 주인공에서 벗어나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영화 〈도둑들〉(2012년), 〈신세계〉(2013년)에서 그는 사기꾼, 조폭 역할을 맡아 압도적인 아우라를 풍기며 중년 배우로 거듭난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대사로 유명한 영화 〈관상〉(2013년)에서는 수양대군 역할을 맡아 사극으로까지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게 된다. 이후 임시정부 요원 역으로 출연한 영화 〈암살〉(2015년)에서는 역할을 위해 15kg을 감량하고, 근육질이었던 몸을 극의 역할에 맞춰 근육이 하나 없는 몸으로 만들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그의 또 다른 변신을 예고한 작품이었다. 그간의 카리스마 있고, 섹시한, 현대적인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지질하기 그지없는 연기가 필수였는데, 이정재는 이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며 세계 최고의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인정받았다. 다양한 캐릭터로 배우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다진 그는 최근에 영화 〈헌트〉의 감독, 각본, 제작, 주연을 맡아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정재는 에미상 수상 이후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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