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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일윤 헌정회장

“文 대통령, 이명박·박근혜·이재용 사면해야”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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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태어나도 千年古都 경주 위해 정치할 것
⊙ 경주에 KTX 유치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아
⊙ 정권 교체 필요한지 물으니 “국민이 현명한 선택할 것”

金一潤
1938년생. 경주고·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졸업, 중앙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 경주김씨 중앙종친회 총재, 경주YMCA 이사장, 학교법인 경흥학원·원석학원 이사장, 경주대 총장 역임 / 12·13·15·16대 국회의원(경북 경주) / 現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사진=조준우
  대한민국헌정회(헌정회)는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이다. 헌정회는 회원 간 친목 도모는 물론 헌정 발전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1968년 7월 17일 국회의원 동우회로 창립된 후 1979년부터 사단법인체가 됐다. 21명의 전직 국회의원이 회장을 맡아왔고, 지난 3월부터는 김일윤(金一潤) 전 의원이 22대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을 만났다.
 
  — 경주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신라 경순왕 36대손입니다. 경주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천년고도(千年古都)이지 않습니까. 이에 대한 자부심을 항상 갖고 살았습니다.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경주로 오고, 외국인들이 신라의 흔적을 찾는다는 게 참 자랑스러웠죠.”
 

  — 신라 왕족의 후손이라서 정치를 시작한 겁니까.
 
  “그렇다기보다는 경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경주에 안타까운 일이 생겨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 어떤 일입니까.
 
  “경주 인구가 감소하고 관광객도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어쩌면 당연한 현상 아닙니까.
 
  “정치는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이 배부르고 따뜻하게 잘 살게 하는 데 목적을 둬야 합니다. 하지만 경주는 점점 상황이 나빠졌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천년고도가 이렇게 된 곳이 없습니다. 제가 정치 일선에 뛰어든 절실한 이유는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도시,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경주를 살려야겠다는 일념 때문이었습니다.”
 
 
  慶州에 KTX 유치
 
KTX 개통 당시 모습. (왼쪽 세 번째) 김일윤 회장.
  — 경주를 위해 한 일이 있습니까.
 
  “김대중 정부 시절 고속철도(高速鐵道·KTX) 경주 통과를 위해 목숨을 걸고 뛴 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구호가 ‘고속철아 내 무덤을 밟고 가라’였죠. ‘고속철 의원’이라는 별명이 붙고 방송에도 수십 차례 나왔습니다.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도 했죠. KTX 신경주역을 왕래할 때면 지난날이 많이 떠오르죠.”
 
  — 다른 성과는 없습니까.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찾아가 경주 신라 왕경(王京)과 황룡사(黃龍寺) 복원의 당위성을 보고했습니다. 얼마 뒤 박 대통령이 경주를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문화재 복원을 지시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다녀간 후 정부에서 향후 10년간 1조원 예산을 투입해 발굴 및 복원 공사를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정권이 바뀌면서 특별법을 제정하는 과정 등을 거치며 지연되고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 정치인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경주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국회의원을 했습니다. 문교위와 국토위, 문광위, 외통위 등 상임위 활동을 하면서 민주 헌정 발전을 위해 의정 활동을 했죠. 국제 의원연맹 활동으로 국제 교류·협력을 위해 열의를 쏟기도 했습니다.”
 
  — 아쉬웠던 적은 없습니까.
 
  “경주 지역 현안을 다 해결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과 관련해 정부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경마장 유치, 태권도 공원 조성, 신라 왕경 복원, 에너지융복합타운 건설 등은 무산되거나 계속 지연되고 있어 이 또한 안타깝죠. 정부를 원망하면서도 나 자신의 부족함도 느꼈습니다.”
 
 
  헌정회장에 출마한 이유
 
박병석 국회의장(왼쪽)을 예방한 김일윤 헌정회장. 사진=국회
  — 헌정회장에 출마한 계기가 있습니까.
 
  “헌정회 부회장을 하면서 회원들과 함께 국내외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회원들은 모두 의정 활동을 했던 전직 의원들로서 전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분들이었죠. 이분들이 국가를 위해 무언가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 부회장을 했으니 회장을 하고 싶어서가 아닙니까.
 
  “헌정회 회원들은 많은 국정 경험을 통한 각 분야에 있어 최고 전문가들입니다. 국가 고급 인력 자산이죠. 이 자산을 활용하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이는 큰 국가적 손실입니다. 의정 활동 경험이 사장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잠재능력을 활용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 계획은 있습니까.
 
  “국제 협력과 국내 정책개발 지원, 정치아카데미, 동북아연구소를 만들어 회원 능력 계발과 정치 후진을 양성하는 데 헌신하고 봉사하고 싶습니다.”
 
  — 헌정회장으로서 어떤 결과물을 남기고 싶습니까.
 
  “헌정회는 국가 번영과 민주 헌정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모임입니다.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제적으로는 해외 전직 의원 모임과 협력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또 정부와 의회를 위한 정책을 개발·지원할 생각입니다.”
 
  — 헌정회 회원들을 위한 내용은 없습니까.
 
  “헌정회관 건립, 헌정회원 추모공원 조성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선 결과물을 빠르게 낼 수 있는 것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전임 헌정회장과는 어떤 차별점을 두고 싶습니까.
 
  “전임 헌정회 회장과 회장단이 고생해가며 많은 일을 했습니다.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헌정회를 이끄느라 어려움을 겪었죠.
 
  부회장을 하면서 헌정회 살림과 활동을 지켜봤습니다. 다만, 부족한 점이 있다면, 회원들이 좀 더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죠. 특히 코로나19로 모든 대면 활동이 금지되는 행동의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전임 회장단의 고충이 심했습니다.”
 
 
  文 정부 4년, 국민 통합 못 이뤄
 
  — 문재인 정부 4년을 평가해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들은 국민은 희망을 걸었죠. 취임사대로만 했다면 평가는 만점을 줬을 겁니다. ‘공정하게 하겠다’ ‘반대한 사람도 함께 가겠다’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했죠. 말한 대로만 했으면 잘 되었겠지만, 자신에게 반대한 사람을 품지 않았죠. 또 국민 통합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적폐 청산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마무리를 빨리 하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했죠. 환자의 수술 시간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수술이 길어지니 상처 보듬을 시간이 없어졌죠. 이 때문에 온갖 불신과 오해가 생겨나고 국민 통합은 안 됐습니다. 문 대통령 평가는 퇴임 전후에 자세히 나오겠죠.”
 
  — 현 정부가 잘한 점은 없습니까.
 
  “문재인 정부는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사회 양극화와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려고 했죠.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습니다. 비전만 제시했을 뿐 실제로 달성하진 못했죠.”
 
  — 잘못한 점을 말씀해주십시오.
 
  “부동산 정책만은 자신 있다고 했지만 집값을 잡지 못했습니다. 일자리 문제도 청와대에다가 현황판까지 만들어 의욕 넘치게 밀어붙였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을 밀어붙여 자영업자와 취약 계층에 고통을 줬습니다.”
 
  — 10개월 남은 현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어떤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앞으로 남은 기간 무엇을 새로 시도하기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그동안 벌여놓은 일을 잘 마무리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음 정부가 이어받아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이명박·박근혜·이재용 사면해야
 
  —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에 먼저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이라고 생각합니다.”
 
  — 왜 사면해야 합니까.
 
  “얼마 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하기 전 청와대로 건의서 하나를 보냈습니다. 내용은 ‘국민 대통합을 위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검토해달라’였습니다.
 
  넬슨 만델라의 말을 인용해 ‘용서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고 했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이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았습니까. 퇴임 전에 할 일을 하지 못하면 후회하게 됩니다.”
 
  — 대선이 9개월 남았습니다. 대선 후보들을 평가해주십시오.
 
  “국민은 대선 주자로 언급되는 이들을 이미 마음속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평가가 여론조사에 지지율이라는 형태로 나타나죠. 하지만 이 지지율은 수시로 변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대선 주자들에 대한 제 나름의 평가는 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밝혀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 대권 후보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습니까.
 
  “대통령 후보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역량을 이미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덧붙이자면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자세로 하늘과 땅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봅니까.
 
  “정권 교체는 국민의 선택입니다. 헌정회장이 함부로 이야기할 내용이 아닙니다.”
 
  — 헌정회장이 아닌 개인 입장에서 말씀하신다면.
 
  “이 또한 적절치 않습니다. 국민이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 믿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잡기 위해 여야 모두가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겠죠.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쪽이 대선에서 승리할 겁니다. 여야 모두 국민을 위한 정치 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 다음 대통령이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어떤 것이어야 합니까.
 
  “첫째는 국정수행 능력이겠죠. 무능한 대통령이 뽑히면 그때부터는 국민의 고생이 시작됩니다.”
 
  — 그다음으로 필요한 덕목도 말씀해주십시오.
 
  “둘째는 높은 도덕성을 지녀야 합니다. 도덕적이지 않은 대통령은 국민에게 도덕을 말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죠.”
 
  — 또 있습니까.
 
  “소통 능력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유능한 대통령이어도 국민과 소통할 줄 모르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또 한 가지를 든다면 미래에 대한 통찰력입니다. 예언가가 될 필요는 없으나 지도자로서 예견력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탄핵은 불행한 사건
 

  — 전임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어떻게 보십니까.
 
  “대통령 탄핵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불행한 사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정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하고 퇴임하는 과정에 국민은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상처를 입었습니다.”
 
  — 정치적으로 잘못했기에 탄핵에 이른 것 아닙니까.
 
  “탄핵 과정에서 국민은 분열하고 갈등과 투쟁이 계속됐습니다. 안타깝죠”
 
  — 탄핵을 부정하는 겁니까.
 
  “제가 말하고자 하는 점은 탄핵 그 자체를 부정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탄핵 불복’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임기 끝나기 전에 탄핵에 이르게 된 것이 민주주의 체제에서 자랑할 일이 못 된다는 의미입니다. 국회에서 탄핵을 시작으로 헌법재판소에서 이를 인용한 과정에 대해 찬성이냐 반대냐를 다시 묻는 것은, 편을 가르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탄핵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친박의 잘못은 없습니까.
 
  “친노, 친이, 친박, 친문이니 하는 소리는 언론이 즐겨 사용하는 말입니다. 국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용어입니다. 이런 방식의 분류는 정치인이 지지세력을 모으고 관리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국민을 위한 정치에는 오히려 방해됩니다.
 
  친박이니 친문이니 하는 세력들을 보면 자기가 지지하는 주군을 자신들만이 독점한다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이들은 또 주군의 눈을 가리고 담을 쳐 배타적인 진영을 구축(構築)하죠. 친박세력이 탄핵 전후 대통령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소통의 통로를 막았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 대통령은 자신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합니까.
 
  “친박이니 친문이니 하는 진지를 깨야 합니다. 그래야 지도자는 성공합니다.”
 
  — 고령화 사회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합니까.
 
  “노령화 사회 진입은 막을 수 없는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노령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각종 사회복지정책을 수립・실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노년에 대비해 연금 제도 등 복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죠.”
 
 
  노령화보다 저출산이 더 큰 문제
 
  — 원론적인 대답입니다.
 
  “노령화 현상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저출산 문제입니다. 단순히 인구 감소가 문제가 아니라 일할 사람이 줄면 부양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죠. 더욱 심각한 일은 산업 동력이 약화되고 국력이 쇠약해진다는 데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힘을 써야 합니다. 또 노령화 대비책은 정년 연장과 노인 일자리, 노인연금 등 정부가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국민이 믿고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젊은 세대를 위해 중장년층이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젊은 세대가 원하는 대로 교육을 받고 직장을 얻고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줄 책임이 나이 든 우리 부모 세대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삶이 지금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젊은이들은 결혼과 육아 등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이죠. 젊은이들이 결혼, 출산, 육아와 직장생활하며 행복하게 살도록 제도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장년층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와 경제, 교육과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청년을 위한 배려와 정책이 선행돼야 합니다.”
 
  — 젊은 세대에게 바라는 점이 있습니까.
 
  “젊은 세대에게 ‘나는 젊을 때 이런 일을 했다’며 자랑 삼아 성공담이나 무용담을 늘어놓다가 ‘꼰대’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유산을 계승할 젊은이들에게 ‘우리보다 더 높은 꿈을 품어보라. 우리보다 더 큰일을 해보라’고는 권유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우리 노년층이 물질적 토대는 마련해놓았고, 젊은이들은 노력하면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는 바탕이 마련돼 있기 때문입니다.”
 
  —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세상이 너무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1년을 살면 옛날에 100년을 사는 것과 같은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자유를 낭비하지 말고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사용하기 바랍니다. 살아보니 일생이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인생을 걸고 해볼 만한 재밌는 일도 많습니다. 세상은 넓고 인생은 짧습니다.”
 
  — 정치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후배 정치인들은 모두 전문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지니고 있습니다. 굳이 조언이 필요 없죠. 첨언한다면 잔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정치인은 국민의 심부름꾼
 
  — 그래도 조언을 하자면.
 
  “지식이나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이 선출한 대리인입니다. 국민이 직접 국회의사당에 나와 국가 대사(大事)를 논할 수 없으니 국회의원, 정치인들에게 심부름을 시킨 겁니다. 자신이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을 잊어버리는 순간 자격이 상실됩니다. 국민의 심부름을 하는 사람으로 진실하고 겸손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정치인으로서 기본자세를 갖추고 입법과 감독 활동을 하면 훌륭한 정치가로 기록될 겁니다.”
 
  —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십니까.
 
  “다시 태어난다면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고생하지 않고 공부하며 편하게 살고 싶습니다. 제 인생 궤적은 죽을 고생을 해가며 욕을 얻어먹고 일만 하며 걸어온 교육자·정치인의 길이죠. 그럼에도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것도 경주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다른 생각 않고 지금껏 걸어온 길을 다시 걸어갈 겁니다. 천년고도 신라의 문화와 역사를 지키는 것이 제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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