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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윤건영 미래연 차명계좌 최초 제보 김하니씨

“미래연, 윤건영 기획실장 부임 후 문재인 선거조직으로 변질됐다고 느껴”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글 : 전혁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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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재단 근무 당시 이사장인 유시민 익명으로 비판한 게 발단
⊙ 노무현재단 관계자, 익명 글 들이대며 “하니씨는 이중인격자냐!”고 고성
⊙ 유시민의 코로나19 관련 궤변 비판했다는 이유로 노무현재단서 퇴사
⊙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사적 공간인 만큼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
⊙ 조국 사태 보면서 親文에 환멸
⊙ 2011년 정치 안 하겠다고 손사래 치던 文, 한 달에 두세 번 미래연 사무실서 윤건영과 회의
⊙ 노무현 전 대통령 최측근, “당신의 진심 믿는다”며 격려
⊙ 親文 세력은 자신을 배신자 취급
  문재인 대통령 핵심 측근이자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한국미래발전연구원(미래연) 기획실장으로 일하면서 별도 차명계좌를 운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노무현 정신’이 친문(親文) 세력에 이용당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한 내부자의 ‘양심선언’ 때문이었다.
 
  미래연(2009년 2월~2011년 12월)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노무현재단·2019년 1월~2020년 3월)에서 근무했던 김하니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다. 누구보다 참여민주주의와 탈(脫)권위주의 등의 소위 ‘노무현 정신’에 공감하는 사람이다.
 
 
  ‘미래연’과 ‘노무현재단’
 
문재인 대통령 핵심 측근이자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한국미래발전연구원(미래연) 기획실장으로 일하면서 별도 차명계좌를 운용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김하니씨. 사진=김하니씨 제공
  김씨가 일했던 미래연은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진보적 대안정책 연구를 위해 직접 설립한 비영리 연구단체다. 노 전 대통령 사후 ‘노무현 정신’을 계승·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주도해 운영했다. 미국의 진보 성향 민간 연구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를 모델로 삼았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의 추모 및 기념사업을 전반적으로 총괄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목표는 ‘노무현의 가치’ 계승이다. 현재 미래연은 노무현재단 부설 연구소로 편입된 상태다. 김씨가 두 곳 모두에서 일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친노 성향이 강한 인물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씨가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에서 근무할 때였다. 김씨는 재단 이사장인 유시민씨가 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등을 통해 정치적 발언을 일삼는 데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익명으로 유시민 비판한 게 발단
 
제보자 김씨는 2020년 2월 26일 〈유시민 “대구·경북 신천지 폐쇄도 안 하고 애걸복걸만”(《서울신문》 2월26일자)〉 기사를 공유하며 익명으로 운영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조국(曺國) 수호 투쟁’의 선봉에 서서 온갖 음모론과 거짓 선동을 일삼고, ‘코로나19’ 관련 궤변을 늘어놓는 게 ‘노무현 정신’은 아니라 판단한 것이다.
 
  “노무현재단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유시민재단인지 문재인재단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김씨는 자신의 실명을 밝히지 않고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몇 차례 유시민 이사장에 관한 비판의 글을 작성해 올렸다. 이 계정을 아는 사람은 70명 남짓.
 
  당시 유 이사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 지자체장들이 신속한 예산지원을 요청한 것을 두고 ‘애걸복걸한다’고 표현했는데, 김씨는 이를 익명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김씨가 지난 2월 26일 〈유시민 “대구·경북 신천지 폐쇄도 안 하고 애걸복걸만”〉(《서울신문》 2월26일자) 기사를 공유하며 익명으로 운영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이다.
 
  〈하… 유시민씨 진짜 (저 세 치 혀를 어떻게 하지) 한 재단의 리더라는 사람이 전염병이라는 특수상황 앞에서 정권논리를 논하고, 대중들의 인식을 논하고 있으며,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한 지역의 리더를 깔아뭉개는 발언을 너무나 쉽게 하는데다가, 거기에다가 “애걸복걸”???? 당장 사과해야 한다.(이사장이라 안 부를란다)〉
 
  “당시 온라인에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31번 확진자 발견 이후로 대구·경북 주민 및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혐오감이 점점 커지고 있었고, 그런 표현의 과격함들이 거세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신천지 불 지르겠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확진자는 신천지 교인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이런 혐오감정들이 결국 지역사회 감염에 가속도를 붙여 파국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래서 소셜미디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 불리는 개인의 영토에 제 생각을 적은 것이죠.”
 
 
  이사장인 유시민 비판했다고 퇴사시킨 노무현재단
 
  그런데 놀랄 일이 벌어졌다.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나서 며칠 뒤 노무현재단 관계자가 김씨가 올린 글을 출력해 그에게 들이민 것이다.
 
  “이거 하니씨가 작성한 것 맞아요?”
 
  김씨는 자신이 쓴 글임을 인정했다.
 
  재단 관계자는 “잘못한 것 같지 않으냐”고 물었다.
 
  김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사적 공간인 만큼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생각의 차이는 충분히 존중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시민 김하니가 작게나마 개인의 생각을 세상에 밝힐 수 있는 영역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시민으로서 대중으로서, 비판할 때는 비판하고 칭찬할 때는 칭찬하며, 개인의 대소사를 고백할 때는 고백하는 창구로써 활용하는 작은 개인의 영토란 이야기입니다.”
 
  재단 관계자는 “하니씨는 이중인격자냐”며 고성과 함께 책상을 내리쳤다. 김씨는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나타난 반응이라 이해했다”고 했다.
 
  얼마 후 노무현재단은 김씨에게 징계위원회를 열겠다고 통보했다. 정상적인 의사 표현조차 하지 못하게 막는 데 환멸을 느낀 김씨는 사직서를 내면서 “징계위 결과를 보고 퇴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내부 비판을 개인 공간에 적은 것을 노무현재단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징계위는 열리지 않고 사직서 제출 이틀 만에 퇴사 처리만 됐다. 김씨는 이 내용을 제보하기 위해 적임자를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전혁수 기자와 연락이 닿았다.
 
  전 기자는 기사에서 미처 밝히지 못한 이야기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곤 했는데, 김씨가 이를 인상 깊게 본 것이다.
 
  지난 4월 9일 김씨는 전 기자에게 말을 걸었다.
 
  “기자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귀한 자료가 많던데 어떻게 구하신 거예요?”
 
  “취재원과 신뢰를 쌓으면 됩니다.”
 
  그렇게 김씨는 전 기자에게 자신이 미래연과 노무현재단에서 일하면서 직접 체험한 부조리를 객관적 자료와 함께 제보했다.
 
 
  “윤건영 이전 기획실장들은 상식적으로 운영”
 
  애초 김씨는 유시민 이사장 비판 건으로 퇴사 처리된 내용만 알리려 했지만, 제보를 위해 과거를 되짚어보는 과정에서 양심의 가책과 책임감을 느꼈다고 한다. 결국 미래연에서 근무할 때 있었던 사건도 공개했다.
 
  “미래연에서 일할 때 윤건영 실장님이 현금을 주면서 제 명의로 계좌를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불법인지 알았지만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현금 가방을 들고 은행으로 걸어가던 기억이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윤 의원이 미래연 기획실장 재직 당시 별도 차명계좌를 운용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윤 의원이 기획실장으로 오기 전에 제가 두 명의 실장님을 모셨는데, 월급도 정상적으로 받아 가고 다 상식적으로 미래연을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윤 의원이 오고 나서 차명계좌를 만드는 등 운영방식이 비상식적으로 바뀌었죠.”
 
  김씨는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문’이라는 세력에 대해 환멸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던 차에 코로나19가 터져 나왔는데 문재인 정부가 이 책임을 일부 종교단체에 전가하며 여론몰이하는 모습에 실망이 극에 달했다.
 
  “문재인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적반하장식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의를 위해서라면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어느 정도의 불법은 눈감아줘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자신들이 탄압받았고, 그들이 ‘적폐’라고 주장하려면 그 시절 우리는 떳떳하게 일했어야 하는데, 이 사람들(친문 세력)은 그러지 않았어요. 거기에 가담한 저도 범죄자입니다. 저도 벌 받을 건 받을 생각입니다. 그러니 저를 감추지 말아주세요. 실명으로 제보하겠습니다.”
 
  김씨가 지난 4월 9일 제보를 했지만, 곧장 기사화하지 않은 것은 총선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의 이야기다.
 
  “총선 직전에 이 사실이 공개되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잖아요. 선거에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미래연이 일종의 ‘문재인 캠프’ 성격으로 변질한 게 2011년 3월 윤건영 의원이 기획실장으로 오고 난 후부터라고 했다.
 
  “제가 2009년부터 미래연에서 일했는데 미래연은 2010년까지는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그런데 2011년 윤 실장이 부임하고 달라졌습니다. 그 사람들은 오직 집권에만 관심이 있었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혼이 깃든 연구단체가 설립 취지를 상실하고 친문 세력, 특히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정치조직으로 이용되는 데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는 얘기다.
 
 
  앞에서는 정치 안 하겠다던 文
  이미 정치 입문 준비 마쳐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재단 이사장 시절인 2011년 6월 16일 《문재인의 운명》 책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헌정하고 있다. 김씨의 증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인이 되는 것에 손사래를 쳐오던 시기인 2011년 이미 정치 입문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김씨 증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인 되는 것에 손사래를 쳐오던 시기인 2011년 그는 이미 정치 입문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재단 이사장 재직 시절 한 달에 두세 번 서울에 왔는데, 미래연 사무실에서 윤 의원과 회의를 했죠. 같은 건물에 노무현재단이 있었는데도 미래연 사무실에 더 자주 왔어요. 제가 문 대통령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표를 끊어 드렸는데 지금도 발권 기록이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실제 문 대통령은 2011년 경남 김해 재·보선 때 출마 권유를 받았지만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듬해인 2012년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했고, 두 달 뒤 대선후보로 뛰어들었다.
 
 
  친노 핵심 관계자, “당신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는다”
 
  제보를 마음먹은 김씨는 2011년 미래연 회계업무를 보면서 만들었던 자료를 모두 제공했다. 여기에 차명계좌 내역도 존재한다. 이 사실을 안 노무현재단 일부 관계자와 전 미래연 일부 직원은 김씨를 배신자 취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로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일했던 동료는 인사도 받지 않았고, ‘네가 여기 왜 왔느냐?’는 따가운 시선이 몰려왔다. 하지만 “당신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일부 친노 인사들의 격려도 있어서 김씨는 용기를 얻었다.
 
  그런데 김씨가 용기를 얻은 시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님이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신 뒤에도 그 뒤를 이은 노무현재단과 민주당을 향한 검은 그림자는 좀처럼 걷히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함을 받고 공작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검은 그림자는 여전히 어른거리고 있습니다. 끝이 없습니다. 참말로 징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진보의 미래’를 만들고 싶었던 지지자 김씨가 ‘검은 그림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교수는 지난 5월 27일 이렇게 말했다.
 
  “대체 무엇이 빛이고 무엇이 그림자인지. 저들이 하도 언어를 혼란시켜놓아서 빛과 그림자도 정의가 뒤바뀌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빛과 그림자를 가르는 기준이 있죠. 그림자는 감추려 하고, 빛은 드러내려 하고.”
 
  진 교수는 지난 6월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날 《월간조선》 인터넷판(월간조선 뉴스룸)에 게재한 김하니씨 인터뷰 예고 기사를 게시한 뒤 “친노(친노무현)와 친문(친문재인)이 어떻게 노무현 정신을 배반하고, 그의 정치적 자산을 말아먹었는지 잘 보여준다”고 썼다. 진 전 교수는 “내가 느꼈던 것과 (제보자의 문제제기가) 거의 같은 문제의식”이라고 덧붙였다.
 
 
  진중권, 김하니씨 인터뷰 게시한 뒤 “자신과 같은 문제의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6월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날 《월간조선》 인터넷판(월간조선 뉴스룸)에 게재한 김하니씨 인터뷰 예고 기사를 게시한 뒤 “친노(친노무현)와 친문(친문재인)이 어떻게 노무현 정신을 배반하고, 그의 정치적 자산을 말아먹었는지 잘 보여준다”고 적었다.
  지난 6월 12일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시민의 당연한 권리’라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이게 바로 노무현과 문재인의 차이”라며 “노 대통령이 그립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 어록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을 비방하는 것조차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로 인정했는데, 문재인 정권은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조차 국민에게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그는 “180석 차지했다고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를 빼앗아간 것”이라며 “바로 이게 노무현과 문재인의 차이”라고 했다.
 
  최근 국회 강연에서 “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는 의전 대통령”이라고 말한 진 전 교수는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과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진 전 교수가 최근 문 대통령을 ‘의전 대통령’ 등의 언사로 비판하자 “뇌피셜(망상)”(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대체 진씨는 뭘 보고 누구에게 들은 것인가”(하승창 전 시민사회수석), “명백한 거짓”(최우규 전 연설비서관), “꽃을 꺾는 아이”(신동호 연설비서관) 등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은 심한 비판에도 추석날 안동소주와 멸치를 보내주더라”며 “이것이 정권의 격조”라며 반박했다.
 
 
  긴 고통의 길에 들어선 제보자 김하니씨
 
  문재인 정부는 공익 제보자 보호에 목소리를 높였지만, 자신들에게 불리한 제보를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중 잣대를 적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수사관은 ‘민간 사찰 의혹’을 폭로했고, 전(前) 기획재정부 사무관 신재민씨는 ‘청와대의 민간 기업 인사 개입과 적자 국채 발행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모두 현 정부 안에서 벌어진 일을 내부 공무원이 밖에 알린 경우다. 파장은 컸고, 대가는 가혹했다. 김태우 수사관은 ‘미꾸라지’ 소리를 들으며 조사를 받았고, 신재민 전 사무관은 여당 의원의 악담과 기재부의 고발을 당하고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한국 사회가 내부고발자를 다루는 방식은 여전히 덜 다듬어졌다. 현재 우리나라의 내부고발자 보호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데, 2011년 법 개정 전까지 공공기관에 한정해 적용하던 적용 범위를 법 개정 후 민간까지 넓혔다. 하지만 여전히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내부고발을 감행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고발은 짧지만, 고통은 길다’고 탄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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