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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석희 우면산인프라웨이 대표이사

‘우면산터널’ 환히 밝힌 ‘마이클 사장님’의 경영 실험

글 :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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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행료 수납 직원들에게 적용된 불합리한 제도 뜯어 고친 ‘21세기형 CEO’
⊙ 터널 관리 업체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까닭
⊙ 우면산터널이 ‘MB와 관련 있다’는 소문의 眞相

鄭碩熙
1960년생. 홍익대 전자계산학과, 연세대 경영학 석사 / 한국교직원공제회 전산과·사업체지원과, 서울교육문화회관 파견 보험기획팀장, 서울강원지역본부장 역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서 반포대교를 건너면, 왕복 6~10차선의 반포대로가 펼쳐진다. 반포대로를 타고 직진하면 대법원 사거리를 지나 예술의전당이 보이는데, 그곳에서 한 터널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우면산터널이다. 총연장 2.96km, 왕복 4차선의 우면산터널은 2004년 개통돼 경기도 과천시까지 연결하고 있다. 개통 전에는 과천까지 가려면 사당역을 거쳐 남태령(南泰嶺)으로 우회해야 했다. 우면산터널은 사당역 방향으로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과천시를 비롯해 경기도 의왕시로 넘어갈 수 있어 수도권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주고 있다.
 

  우면산터널을 관리하는 업체는 우면산인프라웨이(이하 ‘우인프’)다. 보통 도로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지만, 우면산터널은 민자(民資)로 지어져 관리하는 민간 회사가 따로 있다. 우인프같이 민자 시설물을 관리하는 회사가 서울에만 두 군데(용마터널, 강남순환로) 더 있음에도 우인프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우인프가 벌이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때문이다. 터널관리업체와 사회공헌 활동은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러한 통념을 깬 주역이 바로 정석희(鄭碩熙·59) 우인프 대표이사다. 2016년 부임한 정석희 사장은 부임 이후 회사 시스템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직원의 복리후생과 사회공헌에 중점을 두고, 회사는 물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여러 활동을 해오고 있다.
 
 
  우면산터널과 예술의전당
 
우면산인프라웨이는 예술의전당과 함께 2016년부터 ‘문화햇살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우면산인프라웨이 제공
  지난 8월 30일 집무실에서 만난 정석희 사장은 고정관념 속 CEO(최고경영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젊은 층이 많이 착용하는 파란 여름 양복을 차려 입은 그에게서 ‘젠틀함’이 느껴졌다. 터널관리업체의 무뚝뚝하고 투박한 CEO라기보다는 전문직 화이트칼라 모습이 짙게 배어 있었다.
 
  ― 우면산인프라웨이는 일반인에겐 생소한 기업인데 소개해주십시오.
 
  “우리 회사는 민간이 투자한 사회간접자본 시설인 우면산터널을 유지·관리하는 회사입니다. 우면산터널은 서울 강남과 과천·의왕 간 도시고속화도로를 연결하는 터널로 서울 강남권과 경기 서남부의 교통량 분산처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터널관리사업체가 ‘문화햇살콘서트’ 등 사회공헌에 주력하고 있던데, 다소 독특해 보입니다.
 
  “우면산터널은 예술의전당과 밀착되어 있는 일종의 민간 인프라 사업장입니다. 우리 회사는 우면산터널을 관리·운영하면서 사회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기업의 이익 중 일부를 문화예술사업에 지원해 문화예술과 동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문화예술이란 ‘햇살’을 비춰주기 위함이죠. 우면산터널과 맞닿아 있는 예술의전당과 손을 잡고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하는 문화햇살콘서트는 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할 뿐 아니라 사회공헌도 할 수 있기에 우리에겐 보람 있는 사업이죠.”
 
  ― 기존에 열리던 ‘문화햇살콘서트’에는 언제부터 참여한 겁니까.
 
  “2016년부터니까 올해로 4회 차를 맞이했네요. 올해는 11월 23일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열 계획입니다.”
 
 
  독거노인 위한 배식 봉사
 
우면산인프라웨이는 ‘서울특별시장애인탁구협회’를 후원하며 장애인 사기 진작에 힘쓰고 있다. 사진=우면산인프라웨이 제공
  ― ‘서울특별시장애인탁구협회 후원’ ‘우면종합사회복지관 자원봉사’ ‘우면산 둘레길 환경정비’ 등도 눈에 띕니다.
 
  “문화햇살콘서트를 후원하면서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공익활동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회사가 속한 지역사회에 무엇을 기여할지 궁리하다 찾은 사업들입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직원 복지를 위해 체력단련실에 탁구대를 설치하면서 직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어요. 그래서 직원 탁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탁구 열풍이 거세지면서 저를 비롯한 직원들이 서울특별시장애인탁구협회를 지원하는 방안을 찾게 된 겁니다. 관련 분야의 장애 운동선수를 지원한다면 탁구를 좋아하는 우리로서도 아주 의미 있는 일이죠.”
 
  ― 우면종합사회복지관 자원봉사도 그런 취지인가 봅니다.
 
  “우면종합사회복지관 자원봉사는 직원 스스로가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찾기 위해 발굴한 사회공헌사업입니다. 관할 서초구청 복지정책과를 통해 지역사회 복지시설인 우면종합사회복지관이 지역 독거(獨居)노인을 위한 생활편의지원사업인 식사 배달 및 배식 봉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회사 주변에 지역주민 쉼터인 우면산 자연생태공원과 우면산 둘레길, 우면산 등산로가 위치해 쾌적한 환경 유지와 보호를 위해 월(月) 2회씩 우면산 둘레길 주변을 청소하는 환경정비 활동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게 우면산 둘레길 환경정비입니다.”
 
  ― 직원들이 회사 복지제도에 대해 호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까.
 
  “취임 후 가장 먼저 개선한 복지제도는 구내식당 개선 및 운영 체제 전환입니다. 직원들에게 질 높은 식단으로 1일 3끼를 모두 제공했습니다. 식당 내 환경 개선도 했고요. 그렇게 3년여간 운영한 후 올해 초 실시한 구내식당 이용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8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수납 직원에 책임 묻던 ‘착오수납’ 개선 조치
 
  ― 수납 여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 제도도 게을리할 수 없었을 텐데요.
 
  “맞습니다. 최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협력회사 요금소 수납원들은 비좁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3교대 근무라는 열악한 환경,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 감정노동자로서의 고충은 말할 수 없더군요. 수납원들은 요금을 수납하면서 착오수납, 거스름돈 착오교부, 감면 차량 착오처리 등으로 인해 요금정산 기기(機器)가 정산한 요금보다 금액을 적게 수납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때 수납원들은 누락된 금액만큼 현금취급 수당 명목으로 급여에서 공제됩니다. 근무평가에도 악영향을 받고요.”
 
  ― 상당히 불합리한 제도였네요.
 
  “그런 셈이죠. 그로 인해 수납 직원들은 주요 업무가 고객과의 접점(接點)에서 친절을 서비스하는 것보다는, 고객이 정확한 돈을 지불하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시되는 실정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개선해 서비스의 질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습니다. 먼저 수납원들이 착오 처리해 공제된 지난 3년간의 내역을 집계해보니 개인 평균 한 달 1만원가량 미납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날 곧바로 한 달 1만원 미만 발생되는 착오처리 금액은 회사가 보전(補塡)토록 조치했어요. 단, 1만원을 초과해 발생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은 방법으로 유지토록 했습니다.”
 
  ― 수납 직원들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겠네요.
 
  “비록 작은 결정이었지만, 몇 배 높은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는 결실을 이뤘습니다. 무엇보다 수납 직원들의 표정이 웃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지는 걸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죠. 경영자로서 이보다 만족스러운 게 또 있을까 싶어요.”
 
 
  ‘마이클 사장님’
 
‘우면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자원봉사 중인 우면산인프라웨이 직원들. 사진=우면산인프라웨이 제공
  ― 야외에 북카페(book cafe)도 있던데, 그것도 그런 차원에서 마련한 건가요.
 
  “회사 운영상 교대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시설이 바로 북카페입니다. 직원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죠. 최근에는 ‘만화방’을 개설하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딱딱한 일반 서적보다는 만화가 호응이 더 있는 것 같더라고요. 지역 주민과 우면산터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중입니다.”
 
  ― 오늘 직원 탁구대회 예선이 치러지던데요. 직원들의 열기가 엄청나다는 걸 느꼈습니다.
 
  “네, 요즘 전(全) 직원 참여 탁구대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평소보다 더 활기찬 회사 분위기에 근무의욕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탁구 열풍이 거세지자 아예 일과 후 따로 레슨을 받는 직원이 있을 정돕니다.(웃음) 그 밖에 외주 직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주기적으로 사우회(社友會)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기 위함입니다.”
 
  ― 평소 직원들 사이에 ‘마이클 사장님’이라고 불린다던데 그 이유는 뭡니까.
 
  “제 영어 이름이 마이클입니다. 처음 우면산터널에 부임하니 사장이라고 다들 거리를 두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사장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영미식(英美式)으로 ‘마이클’이라고 존칭 없이 불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직원들이 아마 재미있게 생각했나 봅니다. 그 덕에 (직원들하고) 거리도 많이 좁혀졌고요.”
 
 
  “우면산터널은 MB와 무관”
 
  ― ‘우인프’에 대해 조금 상세히 질문해보겠습니다. 민자 터널인 우면산터널 사업에 참여한 계기는 뭐였습니까.
 
  “우선 우면산터널이 민자로 건설하게 된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1990년대 후반, IMF 사태 등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경기부흥을 위해 정부에서 민자 유치를 대대적으로 시행했는데, 이때 우면산터널도 정부의 민자 계획에 의해 건설됐습니다. 우면산터널을 민자로 건설한 후, 건설사들은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맥쿼리, 교직원공제회 등에 매각했습니다. 운영에 투자한 맥쿼리와 교직원공제회 간 참여 지분 조정을 거쳐 현재는 교직원공제회가 대주주가 됐습니다.”
 
  ― 이명박(MB) 정부 시절, 서울 지하철 9호선 사업에 맥쿼리가 참여한 걸 가지고 논란이 있었죠. MB 조카가 맥쿼리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9호선 수익 일부가 MB 일가로 들어간다고요.
 
  “저도 이 업계에 오래 있었고 맥쿼리와도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해 이해를 하는 편입니다만,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9호선 및 우면산터널의 주주로 참여한 맥쿼리인프라펀드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펀드로 시가총액 4조원, 투자자 수가 3만명을 넘는 국내 최대 상장펀드이며, 펀드 투자자도 70% 이상이 국내 투자자입니다. 누구나 원하면 그 펀드의 주주(株主)가 될 수 있습니다. 9호선이나 우면산이 서울시와 체결한 협약에 ‘최소수입보장(MRG)’ 조항이 있어 특혜라는 오해도 있지만, 국내에 MRG가 있는 민자사업은 30여 개 사업이 있으며, MRG는 1998년 민간투자법 개정 시 민자 제도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민자’란, 말 그대로 민간으로부터 자본을 조달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업 특성상 대규모의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국내 대부분의 연·기금 및 금융회사 등 민간이 참여한 것입니다.”
 
 
  “하이패스 설치 후 통행량 늘어”
 
  ― 과거 ‘우인프’는 MRG로 인해 자본 잠식 상태였는데, 지금은 경영이 많이 개선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통행량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개통 당시 일일 통행 대수가 1만4000여 대 수준이었는데, 2018년에는 3만4000여 대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러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당초 우면산터널 건설을 위한 차입금을 좀 더 낮은 이자율로 차환(借換)했고, 자본금을 투자자에게 조기에 상환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민자사업 법인은 사업 초기엔 건설을 위해 조달한 대규모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을 지급해야 합니다. 초기 사업 단계에서는 통행량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적자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차입금 상환에 따른 금융비용의 절감, 터널 주변의 도시개발 및 도로의 인지도 향상, 물가에 따른 요금의 조정 등에 따라 수입이 증가하면서 적자가 개선되는 게 일반적인 패턴입니다.”
 
  ― 2017년 초 우면산터널에 ‘하이패스’를 설치했는데, 그 덕에 수익이 늘었습니까.
 
  “하이패스 시설은 서울시 예산으로 설치한 건데, 그 덕에 통행량이 많이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하이패스가 설치되기 전에는 과천에서 서울 방면 터널의 지·정체가 심했는데, 하이패스를 설치하고 난 뒤에는 많이 줄었어요. 20~30분 정체가 이어지면 누가 (터널을) 이용하고 싶을까요. 거기다 통행료까지 내잖아요.”
 
  ― 원래 전자계산학과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공계 출신으로 교직원공제회에서 오래 일했는데, 특이한 것 같습니다.
 
  “교직원공제회는 교직원의 퇴직 후 생활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교직원 장기(長期) 은행’의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그곳에서 오래 일하다가 2016년 이곳 대표이사로 발령을 받았죠.
 
  1987년 교직원공제회 전산실에 입사했어요. 그때부터 전산화 작업이 이뤄져 각 부서 업무가 컴퓨터로 연결됐습니다. 여러 부서에서 일반 업무와 전산을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게 돼 입사한 겁니다.”
 
  ―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건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 입사하던 1980년대는 문서 타이핑을 컴퓨터로 처리하는 정도의 아주 초보적 단계였습니다. 그 업무를 오래하다 보니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습니다. 뭐랄까요. 경영 전반에 컴퓨터가 활용될 미래를 상상해봤다고 할까요. 그래서 경영학을 공부하게 됐습니다. 평소 전산에 대한 지식에 경영학을 접목하니 시야가 넓어지더군요.
 
  그 후 교직원공제회에서 보험 업무를 오래 담당했어요. 생소했지만, 점점 재미가 붙었죠. 교육문화회관(현재 서울 양재동의 ‘더케이 호텔’) 시설관리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직관리 능력도 배웠고요.”
 
  ― 복장이 세련되고 부드러운 외모에 몸도 날렵해 보이는데, 평소 성격은 어떤가요.
 
  “예전 제 성격은 급하고 화도 잘 내는 다소 예민한 성격이었어요. 근데 여러 부서를 경험하면서 제 성격이 결코 일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요. 지금은 다른 이들의 장점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화가 날 때는 화를 표출하기보다는 침묵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잖아요. 그것을 이해하지 않고는 제대로 일할 수 없겠더라고요. 결국 사람끼리 하는 일인데, 자기 입장만 내세우면 되겠습니까.”
 
 
  ‘21세기형 CEO’
 
‘우면산 둘레길 환경정비’에 참여한 우면산인프라웨이 직원들. 사진=우면산인프라웨이 제공
  ― 평소 업무 스타일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무엇입니까.
 
  “경청(傾聽)이죠. 잘 듣고 상대를 이해해야 업무를 능률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의견을 상대방에게 피력하기 위해서라도 잘 듣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그래서 그런가요. 평소 ‘음악 애호가’로 유명한데요. 특히 클래식을 선호한다고 들었습니다.
 
  “바흐(Bach)의 무반주 첼로곡을 좋아해 자주 듣는 편입니다. 미술에도 관심이 많아 회사 구내식당 등 곳곳에 자비(自費)로 구입한 미술작품을 전시해두고 있어요.”
 
  ― ‘천재 성악가’로 불리는 바리톤 최현수씨하고 인연이 깊은 걸로 아는데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현수 형이 출전하는 콩쿠르에 자주 응원 가곤 했죠. 고등학교 때 출석하던 시흥제일교회의 ‘문학의 밤’에 초청해 노래해준 적도 있고요. 그때 관중(학생)의 환호가 대단했는데, 지금도 귓가에 선하게 들리는 듯하네요.”
 
  ― ‘인간이 불완전하다’고 한 게 교회를 다닌 덕분인가 봅니다. 지금도 출석합니까.
 
  “중학교 1학년 때 친구의 초청으로 여름수양회에 간 게 교회를 다니게 된 동기입니다. 지금도 다니고 있습니다. 대학 입학부터 9년간 중등부 교사와 성가대를 했죠. 성가대는 테너 파트였는데, 베이스나 소프라노 파트를 따라가는 바람에 열심히 못 했습니다.(웃음)”
 
  인터뷰 도중, 정석희 사장의 안내로 직원 탁구대회 예선을 참관했다. 탁구를 관람하는 정 사장의 모습은 어린아이 같았다. 득·실점이 이뤄질 때마다 마치 자신이 경기를 치르는 것처럼 환호하고 탄식을 내질렀다.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소통에 인색하지 않은 ‘21세기형 CEO’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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