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력발전소에서 연간 5억5000만kWh의 전기 생산 50만 인구 공급 규모
⊙ 조력발전소 준공되면 시화호는 바다와 같은 수질의 맑고 깨끗한 호수로 변화
⊙ 등록 외국인 67개국 4만여 명, 불법체류자 포함 6만여 명 거주하는 외국인 최대 밀집지역
⊙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로 공단도시에서 녹지율 72%의 녹색도시로 탈바꿈 중
⊙ 안산을 태양광·풍력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거점도시로 육성할 계획
김철민
⊙ 54세. 고졸 검정고시. 한밭대 건축공학과 졸업. 한양대 산업경영디자인대학원 경영학 석사.
⊙ 안산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안산중앙라이온스클럽 회장, 상록신협 이사장,
민주당 경기도당 중소기업특별위원장.
⊙ 조력발전소 준공되면 시화호는 바다와 같은 수질의 맑고 깨끗한 호수로 변화
⊙ 등록 외국인 67개국 4만여 명, 불법체류자 포함 6만여 명 거주하는 외국인 최대 밀집지역
⊙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로 공단도시에서 녹지율 72%의 녹색도시로 탈바꿈 중
⊙ 안산을 태양광·풍력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거점도시로 육성할 계획
김철민
⊙ 54세. 고졸 검정고시. 한밭대 건축공학과 졸업. 한양대 산업경영디자인대학원 경영학 석사.
⊙ 안산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안산중앙라이온스클럽 회장, 상록신협 이사장,
민주당 경기도당 중소기업특별위원장.
김철민(金哲玟) 안산시장은 지난해 7월 1일 취임했다. 전북 진안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이다. 당선된 후 역대 안산시장들은 재임 중 구속이라는 불운을 연이어 겪었다. 해서인지 김 시장이 시장에 당선된 뒤 부인 유재정씨가 안산시민들에게 한 첫 다짐은 “우리 남편 절대로 감옥에 가지 않게 만들겠습니다”였다고 한다.
김 시장이 이끄는 안산은 아직도 공단 배후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게다가 관내 사업장 중 100인 이상 규모의 기업이 전체 기업 중 2%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한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안산이 녹색·해양관광 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녹색에너지인 조력발전소의 건립을 눈앞에 두면서 펼쳐지고 있는 ‘안산의 꿈’이다.
안산시는 오는 6월 세계 최대 규모 조력발전소인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안산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김 시장은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에 맞춰 안산시를 서해안 해양관광 중심 도시로 가꾸겠다는 비전을 이미 제시해 놓고 있다. 해양관광 전담 부서도 설치해 놓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 생산장비 등 광학기기 제조 글로벌 기업인 캐논코리아사와 1억 달러 투자 규모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기업유치 활동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 캐논코리아 투자 1억 달러 유치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올리는 일도 시정을 이끌어나가는 데 주요 역점 사업이지만, 김 시장이 진정 추구하는 시정 목표는 행복한 안산이라고 한다. 재임 기간 중 장애인을 위한 차량 운행 등 복지 사각지대를 제로화하겠다는 게 김 시장의 주요 시정 목표 중 하나다. 지난 4월 4일 안산 시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4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원탁 테이블을 사이하고 마주한 김 시장은 노타이 차림이었다. 의회 출석 등을 빼놓고는 가급적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고 했다. 여직원이 내온 찻잔에는 찻잔 받침대가 없었다. 김 시장은 “시장 취임 후 찻잔을 가져올 때 받침대는 필요 없다고 제가 그랬어요. 사실 받침대는 필요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기자 일행도 김 시장의 말에 동의했다.
노타이 차림과 받침대 없는 찻잔. 기자가 초등학교 시절 열심히 외웠던 ‘국민교육헌장’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고…”. 김 시장의 첫 인상은 그랬다.
김 시장에게 다른 수도권 도시와 비교해 안산만의 매력을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72%에 달하는 풍부한 녹지율과 공원화율(6.1%)이 보여주듯 안산시는 ‘녹색 웰빙 도시’입니다. 아직도 공업도시가 주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갖고 계신 분은 안산에 한번 놀러와 주십시오. 안산시는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로서 지난 1986년 시로 승격되어 이제 25살이 된 ‘열정이 풍부한 청년도시’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바깥에서 지켜보던 시정과 안에 들어와서 직접 지휘해 본 시정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던가요.
“안산시에 반월·시화 공단이 있기 때문에 재정문제에 있어서 제가 안산시민께 드린 여러 약속들을 충분히 지킬 여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재정상황은 생각보다 열악했고, 또한 일부 예산들은 다수 시민이 바라지 않는 곳에 사용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장의 소임을 수행하면 할수록 시장이란 자리는 정치력이 뛰어난 것을 요하는 것도 아니고 말을 잘하는 사람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의 가장 큰 덕목은 무엇보다 주어진 살림을 알뜰하게 꾸려 나갈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시장이 된다면 반드시 이것만은 이루고야 말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어떤 정책이었습니까.
“제가 시장이 되어서 꼭 이루고자 하는 것은 가장 단순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입니다. 그것은 도심 속에 개발사업을 진행하여 거대한 건축물을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이 행복한 복지 안산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을 마련하는 것이 짧은 저의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시화호 주변에 고라니, 맹꽁이 등 서식
―안산은 아직도 공단이라는 ‘어두운 이미지’에 갇혀 있는 편입니다. 어떻게 이미지를 개선해 나갈 생각인지요.
“이미지의 개선이라 말씀해 주셨는데, 이제는 그동안의 이미지 개선을 뛰어넘어 안산시가 가지고 있는 비전과 매력을 가미한 새로운 도시 이미지 창출을 통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입니다. 현재 ‘죽음의 호수’에서 ‘생명의 호수’로 재탄생한 시화호는 수변공간에 고라니와 맹꽁이 등 다양한 생명체가 서식하고 있고 철새의 개체수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의 소중한 철새 도래지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죠. 공단 배후도시라는 어두운 이미지도 미래형 대기업의 유치와 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를 통해 친환경 첨단 경제도시의 이미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72%에 달하는 높은 녹지율과 U-클린통합 시스템의 구축 등을 통해 안산의 대기환경도 많이 개선됐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안산을 신재생에너지 거점도시로 조성해 나갈 생각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가동에 발맞춰, 유휴지 및 공공시설 등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대부도 일원에 풍력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시설도 확충해 전국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거점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해양관광 전담부서도 설치했던데요.
“서해안 시대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세계 최대의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가동되면 지역의 관광환경은 크게 변화될 것입니다. 관광 전담부서인 관광해양과를 통해 안산의 문화자원과 시화호, 대부도, 갈대습지공원 등 매력적인 천혜의 자연자원을 관광자원으로 재탄생시켜 수도권과 대(對) 중국 관광수요에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전통 산업도시 안산을 미래형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도시, 녹색 해양관광도시로 가꾸어 나갈 생각입니다.”
―오는 6월 준공되는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요.
“시설용량이 254MW로 프랑스의 랑스(240MW), 캐나다 아나폴리스(20MW), 중국 지앙시아(3.9MW)보다 규모가 큰 국내 최초 세계 최대규모의 조력발전소입니다. 1년에 약 600억㎥에 달하는 해수순환을 통해 시화호 수질개선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연간 5억5000만kWh의 무공해 전기를 50만 인구의 도시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유류 약 86만 배럴에 해당하는 800억여 원의 유류수입 대체효과와 31만t의 CO₂발생 저감효과 등 일석삼조(一石三鳥) 이상의 효과가 기대됩니다. 저감된 연간 31만t의 CO₂도 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유엔에 등록하여 거래됨으로써 60여억원의 판매수익금도 추가 발생됩니다.”
발전소 준공 후 연간 100만 관광객 예상
―시화호 조력발전소 가동이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까.
“우리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준공되면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력발전소와 인접해 있고, 섬으로서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는 대부도 지역의 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것입니다. 관광객의 증가로 기존 숙박 및 음식점 등의 수익이 증대될 것이고 관광개발이 촉진되는 등 관광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해서 안산이 중부 서해안권의 녹색해양 관광도시로 부각될 것입니다.”
―시화호 일대를 명품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관광특구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잘 추진되고 있는지요.
“시화호 일대를 명품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는 관광진흥법에서 정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과 더불어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마리나와 바다향기 수목원, 경기에어파크 경비행장 및 숙박시설 등 관광기반시설을 유치하여 관광특구로 지정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프랑스의 랑스 발전소를 벤치마킹했다고 하는데 랑스 발전소의 경쟁력을 뛰어넘을 복안은 갖고 있는지요.
“랑스 조력발전소는 전력개발이라는 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시화호 수질개선이라는 주목적과 전력생산, 관광산업 개발 등 다목적 용도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시화호는 바다와 같은 수질의 맑고 깨끗한 호수로 변화하게 됩니다. 발전소 주변에는 2만평의 공원이 조성되고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게 될 겁니다.”
―지리적 이점 등 랑스 발전소보다 시화호 발전소가 갖는 장점은 어떤 게 있고 단점은 무엇인지요.
“리차드시에 있는 랑스 발전소 주변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 이미 우수한 역사, 문화 및 자연환경을 가진 관광지로서 랑스 발전소 건립에 국가적 지원과 리차드시의 다양한 관광정책 개발이 더해지며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랑스 발전소와 같이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닌 대부도가 인접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인접해서 물적·인적 자원이 매우 풍부합니다. 이 점을 활용해 부족한 관광인프라 구축과 정책적 지원을 유도하고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한다면 프랑스 리차드시와 같은 명품 관광지가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명품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주민들의 높은 관심은 물론이고 세계인의 주목입니다. 세계인의 주목을 끌 만한 국제적인 행사 등 특별한 이벤트는 준비되고 있습니까.
“세계인의 주목을 끌 만한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하기에는 호텔 등 관광인프라가 아직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과 함께 차별화된 관광요소를 더욱 발굴하고 특화된 관광정책과 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장점을 살려 중국 관광객 등 해외 관광객 수요도 흡수할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시화호 및 대부도 권역의 명품 관광지가 조성되면 국제적인 행사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5월 세계적인 에어쇼도 열려
―장애인 콜밴차량(하모니콜)을 지난 3월 28일부터 운행했습니다. 유료인데 무료로 전환할 생각은 없는지요.
“하모니콜 차량은 장애인만을 위한 차량이 아닌 장애인을 포함한 거동불편 노인,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차량입니다. 교통약자에 대하여 집에서 목적지까지 콜택시보다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서비스의 일환이죠. 이용요금은 유류비에도 못 미치는 금액(10km에 1000원)입니다. 장애인단체 등과 협의해서 결정한 요금으로 이용자의 무분별한 이용방지 차원에서 요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무료전환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오는 5월 5일부터 10일까지 안산에서 열리는 경기국제항공전 준비는 잘되고 있는지요.
“관람객 40만명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산업분야에 집중해서 100여 개의 항공산업체가 참여하고 55종 130대의 항공기를 전시할 예정입니다. 이번 국제항공전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에어쇼라는 점입니다.”
―경기국제항공전을 명실상부한 국제 항공축제로 키울 생각도 있습니까.
“세계적 에어쇼 중 하나인 미국의 ‘오시코시 에어쇼’는 오시코시 도시를 먹여 살린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안산 경기국제항공전도 공군 부품전시회와 항공 산업전, 에어쇼의 수준 등이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안산 일대에 포진한 레저항공 동호인과 각종 생산업체가 힘을 보탠다면 앞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더해 안산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항공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이동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요.
“가장 큰 성과는 시와 기업 사이에 대화통로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나가 직접 대화하고 부딪히며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또 고민함으로써 기업을 도울 방법을 찾게 되어 결국에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실제 운영성과 사례가 있습니까.
“지난 2010년 9월에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17개 기업현장을 방문하고 8개 경제단체와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47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하여 처리 중에 있습니다.”
외국인으로 특별순찰대 조직
―안산지역에는 근로자들이 많습니다. 길을 오가며 그들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듭니까.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에는 6000여 기업 12만명의 근로자가 기계와 전기전자, 석유화학 제품을 주종으로 제품을 만들고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며 국가산업을 중추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은 우리 안산시뿐 아니라 국가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일입니다. 반월·시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해 기업지원 시설을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여기에는 연구소를 비롯해 주유소와 편익시설, 그리고 근로자의 복지시설 등을 세울 계획입니다.”
―외국인근로자도 많은데요.
“우리 산업현장에서 외국인근로자는 없어서는 안될 주요한 노동력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3D업종의 경우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도 합니다. 안산시에서는 이주민통역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임금체불과 고용문제, 병원진료 등 한 달에 5400여 건의 다양한 민원과 상담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외국인주민 인권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서 인권침해 발생 시 법률상담과 언어지원, 정보제공 등의 편의를 제공하도록 명문화했습니다.”
―오는 5월 열리는 국제거리축제 준비는 잘되고 있는지요.
“안산 국제거리축제는 안산시에서 단일 규모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이제 축제가 한 달여 남아서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번 축제는 10개국 40개 팀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축제 5일 전부터 축제 장소인 안산 25시광장에 지름 10m의 대형 돔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대형인형 제작, 유목공연 등이 이루어집니다.
―외국인의 증가는 범죄의 증가로도 이어지곤 합니다.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안산시 인구가 금년 3월 말 현재 75만8000여 명입니다. 안산시에는 등록된 외국인만 67개국 4만여 명입니다. 불법체류자를 포함할 경우 6만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원곡본동의 경우 전국에서 외국인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전체 주민의 33.7%)으로 밀집지역 내 치안확보와 기초질서 유지를 위해 외국인 2명 포함 총 9명으로 이루어진 시 소속 원곡특별순찰대를 조직해서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순찰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CCTV 확대 설치, 가로등 조도개선 등 범죄유발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범죄율이 2010년도에 2009년 대비 15.3% 감소했을 정도로 현저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시화 MTV를 국내 최첨단 테크노밸리로
안산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Multi-Techno Valley)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대기업과 우량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이다. MTV 사업에는 약 280만 평 면적 위에 2002년부터 2016년까지 3조52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벤처업종 및 물류, 유통지원 시설 등 친환경적인 첨단산업 복합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2010년도 1차분양 결과 총 234개 업체가 신청하는 등 높은 신청률을 보였고 현재 100% 계약을 마친 상태라고 한다. 첨단 IT, BT, NT, 신소재 등 기존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대규모 첨단기업이 입주하는 국내 최고의 테크노밸리로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캐논코리아와 1억 달러 투자유치에 합의했고 올 3월에는 1억 달러 투자유치 성공을 기념하는 협약식을 체결했습니다. 유치에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안산시 외에도 경기도와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다수의 기관이 관계된 프로젝트이다 보니 각기 다른 생각과 입장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 나가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었습니다.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사건, 센카쿠열도 분쟁사태 등 국내외 거시환경 변화가 글로벌기업인 캐논이 투자결정을 하는 데 고려될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도 했고요. 캐논 내부적으로 행정절차 및 의사결정을 하는 데 우리와 문화나 관습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와 편견도 컸던 것 같습니다.”
―MTV 내에 다른 기업들 유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캐논코리아 투자유치에 이어 4월에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식회사 한국몰렉스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습니다. 1만개 이상 양질의 일자리가 안산에 생기게 되는 것이죠. 지금 몇 개의 국내 우량기업 및 외국인투자기업들과 협의 중에 있습니다만 이 자리에서 기업체 이름을 거론하기에는 좀 이른 것 같습니다. 결과를 놓고 말해야겠죠?”
―화장시설의 설치는 님비현상 때문에 어느 지자체든 난항을 겪고 있는 문제인데요, 화장시설인 추모공원 조성 노력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추모공원 설치 문제가 꼭 님비현상 때문에 어렵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추모공원 입지선정에 대한 법적인 절차나, 운영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것이 없으니까 그만큼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어려운 거죠. 우리 시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마련해서 추모공원 건립지를 지난해 12월 15일에 선정했고 이제부터는 법에 따른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게 남았습니다. 행정절차야 우리 직원들이 법에 나온대로 차근차근 밟아 가면 되고요. 이제 남은 것은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는 것이죠.”
김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인 안산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추모공원 건립이 시급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추모공원 건립이 당장 시급한 일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던데요.
“‘시급하다. 시급하지 않다’ 하는 것은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이고 한정된 자원에 대한 배분을 담당하는 정치권에서는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책에는 단계라는 것이 있어요. 시가 추모공원을 몰래몰래 조성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작년 여름부터 지역의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을 모시고 ‘안산에 추모공원이 필요하니 조성을 하겠다’며 상세하게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시급성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려면 그때 했어야 맞다고 봅니다. 안산에 화장장이 없어서 작년에만 2000여 고인의 유가족이 다른 지역으로 화장을 하러 떠나는 불편을 겪었는데 시급하지 않다는 것 또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추모공원이 완공되면 시흥 등 인근지역에도 개방하게 되나요.
“아직 주민들과 합의된 바가 전혀 없는데, 벌써부터 운영에 대한 것을 말씀드리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인근지역 개방 여부 등은 주민 여러분들과 충분히 합의하고, 인센티브 제공 규모가 정해지면 수익성 등을 고려해서 운영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해양관광도시 안산 이미지 구축할 것
―전임 시장 시절 추진하던 돔구장 건설은 중단됐습니까.
“돔구장 사업은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던 사업입니다. 시장 취임 후 프로야구단 창단 가능성과 돔구장 운영수지 등에 대해 자체적으로 검토를 지시한 바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넉넉하지 않은 우리 시 재정형편상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돔구장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파악되었습니다. 다만 돔구장 사업은 진행 중이던 사항으로 사업 추진 또는 취소 시 시의 독단적인 판단이 자칫 타당성·객관성 결여로 시민여론 분열 및 갈등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보다 전문적인 기관에서 공정성 있는 분석을 실시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여론을 수렴하는 등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입니다. ”
―24시간 주민감동센터와 24시간 야간 시청은 지금도 운영되고 있습니까.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한 ‘25시 시청’은 2011년 1월 1일부터 운영시간을 평일 8시부터 24시, 주말과 공휴일 9시부터 18시까지로 운영시간을 변경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산이 타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길 바라는지요.
“무엇보다 ‘안산’ 하면 ‘녹색성장, 해양관광도시’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별히 고졸 검정고시를 보게 된 사정이 있었는지요.
“청소년 시절 대전중학교에 진학해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결국은 주위에서 원하는 서울의 명문고에 낙방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다른 고등학교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학업을 계속하기가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쉽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는 자만이 그 끝을 볼 수 있다’는 아버님의 말씀을 새겨듣고 학업에 대한 새로운 꿈을 키워 그 꿈을 실현해 보고자 검정고시를 보게 됐습니다.”
―시장 취임 후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고민스러웠던 일이 있었다면.
“시장 취임 후 가장 기쁜 것도 사람을 만나 희망과 열정을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만, 역시 가장 힘든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시정현안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집에서 요리나 청소는 하는지요.
“‘예, 물론입니다’라고 말씀드리면 좋겠지만(웃음). 시장 취임 전에는 종종 앞치마를 둘렀지만, 취임 후에는 집에 들어가면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집안일을 잘 도와주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다행히 아내가 자칭 전업주부이고 워낙 부지런해서 저를 잘 이해해 주는 편이라 아직 쫓겨나지는 않고 있습니다.(웃음)”
김철민 시장에게 지금까지 10개월 가까이 시정을 이끌어 오며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점을 묻자, “자유시간이 없어서 친구들과 지지해 주었던 분들을 자유롭게 못 만나는 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혹시 벌써부터 시장 재선을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것은 아닌가” 하고 물었다. 김 시장은 고개를 좌우로 강하게 저으며 말했다.
“그런 계산을 하면서 일하면 소신있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김 시장이 이끄는 안산은 아직도 공단 배후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게다가 관내 사업장 중 100인 이상 규모의 기업이 전체 기업 중 2%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한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안산이 녹색·해양관광 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녹색에너지인 조력발전소의 건립을 눈앞에 두면서 펼쳐지고 있는 ‘안산의 꿈’이다.
안산시는 오는 6월 세계 최대 규모 조력발전소인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안산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김 시장은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에 맞춰 안산시를 서해안 해양관광 중심 도시로 가꾸겠다는 비전을 이미 제시해 놓고 있다. 해양관광 전담 부서도 설치해 놓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 생산장비 등 광학기기 제조 글로벌 기업인 캐논코리아사와 1억 달러 투자 규모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기업유치 활동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 캐논코리아 투자 1억 달러 유치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올리는 일도 시정을 이끌어나가는 데 주요 역점 사업이지만, 김 시장이 진정 추구하는 시정 목표는 행복한 안산이라고 한다. 재임 기간 중 장애인을 위한 차량 운행 등 복지 사각지대를 제로화하겠다는 게 김 시장의 주요 시정 목표 중 하나다. 지난 4월 4일 안산 시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4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원탁 테이블을 사이하고 마주한 김 시장은 노타이 차림이었다. 의회 출석 등을 빼놓고는 가급적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고 했다. 여직원이 내온 찻잔에는 찻잔 받침대가 없었다. 김 시장은 “시장 취임 후 찻잔을 가져올 때 받침대는 필요 없다고 제가 그랬어요. 사실 받침대는 필요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기자 일행도 김 시장의 말에 동의했다.
노타이 차림과 받침대 없는 찻잔. 기자가 초등학교 시절 열심히 외웠던 ‘국민교육헌장’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고…”. 김 시장의 첫 인상은 그랬다.
김 시장에게 다른 수도권 도시와 비교해 안산만의 매력을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72%에 달하는 풍부한 녹지율과 공원화율(6.1%)이 보여주듯 안산시는 ‘녹색 웰빙 도시’입니다. 아직도 공업도시가 주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갖고 계신 분은 안산에 한번 놀러와 주십시오. 안산시는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로서 지난 1986년 시로 승격되어 이제 25살이 된 ‘열정이 풍부한 청년도시’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바깥에서 지켜보던 시정과 안에 들어와서 직접 지휘해 본 시정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던가요.
“안산시에 반월·시화 공단이 있기 때문에 재정문제에 있어서 제가 안산시민께 드린 여러 약속들을 충분히 지킬 여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재정상황은 생각보다 열악했고, 또한 일부 예산들은 다수 시민이 바라지 않는 곳에 사용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장의 소임을 수행하면 할수록 시장이란 자리는 정치력이 뛰어난 것을 요하는 것도 아니고 말을 잘하는 사람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의 가장 큰 덕목은 무엇보다 주어진 살림을 알뜰하게 꾸려 나갈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시장이 된다면 반드시 이것만은 이루고야 말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어떤 정책이었습니까.
“제가 시장이 되어서 꼭 이루고자 하는 것은 가장 단순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입니다. 그것은 도심 속에 개발사업을 진행하여 거대한 건축물을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이 행복한 복지 안산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을 마련하는 것이 짧은 저의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시화호 주변에 고라니, 맹꽁이 등 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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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6월 완공 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안산시는 조력발전소와 시화호 인근 지역을 관광벨트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이미지의 개선이라 말씀해 주셨는데, 이제는 그동안의 이미지 개선을 뛰어넘어 안산시가 가지고 있는 비전과 매력을 가미한 새로운 도시 이미지 창출을 통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입니다. 현재 ‘죽음의 호수’에서 ‘생명의 호수’로 재탄생한 시화호는 수변공간에 고라니와 맹꽁이 등 다양한 생명체가 서식하고 있고 철새의 개체수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의 소중한 철새 도래지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죠. 공단 배후도시라는 어두운 이미지도 미래형 대기업의 유치와 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를 통해 친환경 첨단 경제도시의 이미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72%에 달하는 높은 녹지율과 U-클린통합 시스템의 구축 등을 통해 안산의 대기환경도 많이 개선됐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안산을 신재생에너지 거점도시로 조성해 나갈 생각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가동에 발맞춰, 유휴지 및 공공시설 등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대부도 일원에 풍력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시설도 확충해 전국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거점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해양관광 전담부서도 설치했던데요.
“서해안 시대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세계 최대의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가동되면 지역의 관광환경은 크게 변화될 것입니다. 관광 전담부서인 관광해양과를 통해 안산의 문화자원과 시화호, 대부도, 갈대습지공원 등 매력적인 천혜의 자연자원을 관광자원으로 재탄생시켜 수도권과 대(對) 중국 관광수요에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전통 산업도시 안산을 미래형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도시, 녹색 해양관광도시로 가꾸어 나갈 생각입니다.”
―오는 6월 준공되는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요.
“시설용량이 254MW로 프랑스의 랑스(240MW), 캐나다 아나폴리스(20MW), 중국 지앙시아(3.9MW)보다 규모가 큰 국내 최초 세계 최대규모의 조력발전소입니다. 1년에 약 600억㎥에 달하는 해수순환을 통해 시화호 수질개선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연간 5억5000만kWh의 무공해 전기를 50만 인구의 도시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유류 약 86만 배럴에 해당하는 800억여 원의 유류수입 대체효과와 31만t의 CO₂발생 저감효과 등 일석삼조(一石三鳥) 이상의 효과가 기대됩니다. 저감된 연간 31만t의 CO₂도 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유엔에 등록하여 거래됨으로써 60여억원의 판매수익금도 추가 발생됩니다.”
발전소 준공 후 연간 100만 관광객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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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시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하모니콜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하모니콜 택시에 승차해 탑승 장애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철민 시장(사진 오른쪽). |
“우리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준공되면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력발전소와 인접해 있고, 섬으로서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는 대부도 지역의 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것입니다. 관광객의 증가로 기존 숙박 및 음식점 등의 수익이 증대될 것이고 관광개발이 촉진되는 등 관광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해서 안산이 중부 서해안권의 녹색해양 관광도시로 부각될 것입니다.”
―시화호 일대를 명품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관광특구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잘 추진되고 있는지요.
“시화호 일대를 명품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는 관광진흥법에서 정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과 더불어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마리나와 바다향기 수목원, 경기에어파크 경비행장 및 숙박시설 등 관광기반시설을 유치하여 관광특구로 지정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프랑스의 랑스 발전소를 벤치마킹했다고 하는데 랑스 발전소의 경쟁력을 뛰어넘을 복안은 갖고 있는지요.
“랑스 조력발전소는 전력개발이라는 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시화호 수질개선이라는 주목적과 전력생산, 관광산업 개발 등 다목적 용도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시화호는 바다와 같은 수질의 맑고 깨끗한 호수로 변화하게 됩니다. 발전소 주변에는 2만평의 공원이 조성되고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게 될 겁니다.”
―지리적 이점 등 랑스 발전소보다 시화호 발전소가 갖는 장점은 어떤 게 있고 단점은 무엇인지요.
“리차드시에 있는 랑스 발전소 주변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 이미 우수한 역사, 문화 및 자연환경을 가진 관광지로서 랑스 발전소 건립에 국가적 지원과 리차드시의 다양한 관광정책 개발이 더해지며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랑스 발전소와 같이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닌 대부도가 인접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인접해서 물적·인적 자원이 매우 풍부합니다. 이 점을 활용해 부족한 관광인프라 구축과 정책적 지원을 유도하고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한다면 프랑스 리차드시와 같은 명품 관광지가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명품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주민들의 높은 관심은 물론이고 세계인의 주목입니다. 세계인의 주목을 끌 만한 국제적인 행사 등 특별한 이벤트는 준비되고 있습니까.
“세계인의 주목을 끌 만한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하기에는 호텔 등 관광인프라가 아직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과 함께 차별화된 관광요소를 더욱 발굴하고 특화된 관광정책과 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장점을 살려 중국 관광객 등 해외 관광객 수요도 흡수할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시화호 및 대부도 권역의 명품 관광지가 조성되면 국제적인 행사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5월 세계적인 에어쇼도 열려
―장애인 콜밴차량(하모니콜)을 지난 3월 28일부터 운행했습니다. 유료인데 무료로 전환할 생각은 없는지요.
“하모니콜 차량은 장애인만을 위한 차량이 아닌 장애인을 포함한 거동불편 노인,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차량입니다. 교통약자에 대하여 집에서 목적지까지 콜택시보다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서비스의 일환이죠. 이용요금은 유류비에도 못 미치는 금액(10km에 1000원)입니다. 장애인단체 등과 협의해서 결정한 요금으로 이용자의 무분별한 이용방지 차원에서 요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무료전환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오는 5월 5일부터 10일까지 안산에서 열리는 경기국제항공전 준비는 잘되고 있는지요.
“관람객 40만명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산업분야에 집중해서 100여 개의 항공산업체가 참여하고 55종 130대의 항공기를 전시할 예정입니다. 이번 국제항공전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에어쇼라는 점입니다.”
―경기국제항공전을 명실상부한 국제 항공축제로 키울 생각도 있습니까.
“세계적 에어쇼 중 하나인 미국의 ‘오시코시 에어쇼’는 오시코시 도시를 먹여 살린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안산 경기국제항공전도 공군 부품전시회와 항공 산업전, 에어쇼의 수준 등이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안산 일대에 포진한 레저항공 동호인과 각종 생산업체가 힘을 보탠다면 앞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더해 안산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항공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이동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요.
“가장 큰 성과는 시와 기업 사이에 대화통로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나가 직접 대화하고 부딪히며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또 고민함으로써 기업을 도울 방법을 찾게 되어 결국에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실제 운영성과 사례가 있습니까.
“지난 2010년 9월에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17개 기업현장을 방문하고 8개 경제단체와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47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하여 처리 중에 있습니다.”
외국인으로 특별순찰대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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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시재활용선별센터를 방문해 재활용품과 쓰레기를 분류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철민 시장. |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에는 6000여 기업 12만명의 근로자가 기계와 전기전자, 석유화학 제품을 주종으로 제품을 만들고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며 국가산업을 중추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은 우리 안산시뿐 아니라 국가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일입니다. 반월·시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해 기업지원 시설을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여기에는 연구소를 비롯해 주유소와 편익시설, 그리고 근로자의 복지시설 등을 세울 계획입니다.”
―외국인근로자도 많은데요.
“우리 산업현장에서 외국인근로자는 없어서는 안될 주요한 노동력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3D업종의 경우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도 합니다. 안산시에서는 이주민통역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임금체불과 고용문제, 병원진료 등 한 달에 5400여 건의 다양한 민원과 상담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외국인주민 인권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서 인권침해 발생 시 법률상담과 언어지원, 정보제공 등의 편의를 제공하도록 명문화했습니다.”
―오는 5월 열리는 국제거리축제 준비는 잘되고 있는지요.
“안산 국제거리축제는 안산시에서 단일 규모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이제 축제가 한 달여 남아서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번 축제는 10개국 40개 팀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축제 5일 전부터 축제 장소인 안산 25시광장에 지름 10m의 대형 돔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대형인형 제작, 유목공연 등이 이루어집니다.
―외국인의 증가는 범죄의 증가로도 이어지곤 합니다.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안산시 인구가 금년 3월 말 현재 75만8000여 명입니다. 안산시에는 등록된 외국인만 67개국 4만여 명입니다. 불법체류자를 포함할 경우 6만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원곡본동의 경우 전국에서 외국인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전체 주민의 33.7%)으로 밀집지역 내 치안확보와 기초질서 유지를 위해 외국인 2명 포함 총 9명으로 이루어진 시 소속 원곡특별순찰대를 조직해서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순찰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CCTV 확대 설치, 가로등 조도개선 등 범죄유발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범죄율이 2010년도에 2009년 대비 15.3% 감소했을 정도로 현저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시화 MTV를 국내 최첨단 테크노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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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민 시장은 이동시장실을 운영하며 관내 기업을 직접 방문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김 시장이 지난 2월 17일 관내 기업인 ‘해성아이다’를 방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맨 왼쪽). |
2010년도 1차분양 결과 총 234개 업체가 신청하는 등 높은 신청률을 보였고 현재 100% 계약을 마친 상태라고 한다. 첨단 IT, BT, NT, 신소재 등 기존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대규모 첨단기업이 입주하는 국내 최고의 테크노밸리로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캐논코리아와 1억 달러 투자유치에 합의했고 올 3월에는 1억 달러 투자유치 성공을 기념하는 협약식을 체결했습니다. 유치에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안산시 외에도 경기도와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다수의 기관이 관계된 프로젝트이다 보니 각기 다른 생각과 입장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 나가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었습니다.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사건, 센카쿠열도 분쟁사태 등 국내외 거시환경 변화가 글로벌기업인 캐논이 투자결정을 하는 데 고려될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도 했고요. 캐논 내부적으로 행정절차 및 의사결정을 하는 데 우리와 문화나 관습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와 편견도 컸던 것 같습니다.”
―MTV 내에 다른 기업들 유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캐논코리아 투자유치에 이어 4월에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식회사 한국몰렉스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습니다. 1만개 이상 양질의 일자리가 안산에 생기게 되는 것이죠. 지금 몇 개의 국내 우량기업 및 외국인투자기업들과 협의 중에 있습니다만 이 자리에서 기업체 이름을 거론하기에는 좀 이른 것 같습니다. 결과를 놓고 말해야겠죠?”
―화장시설의 설치는 님비현상 때문에 어느 지자체든 난항을 겪고 있는 문제인데요, 화장시설인 추모공원 조성 노력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추모공원 설치 문제가 꼭 님비현상 때문에 어렵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추모공원 입지선정에 대한 법적인 절차나, 운영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것이 없으니까 그만큼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어려운 거죠. 우리 시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마련해서 추모공원 건립지를 지난해 12월 15일에 선정했고 이제부터는 법에 따른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게 남았습니다. 행정절차야 우리 직원들이 법에 나온대로 차근차근 밟아 가면 되고요. 이제 남은 것은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는 것이죠.”
김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인 안산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추모공원 건립이 시급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추모공원 건립이 당장 시급한 일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던데요.
“‘시급하다. 시급하지 않다’ 하는 것은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이고 한정된 자원에 대한 배분을 담당하는 정치권에서는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책에는 단계라는 것이 있어요. 시가 추모공원을 몰래몰래 조성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작년 여름부터 지역의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을 모시고 ‘안산에 추모공원이 필요하니 조성을 하겠다’며 상세하게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시급성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려면 그때 했어야 맞다고 봅니다. 안산에 화장장이 없어서 작년에만 2000여 고인의 유가족이 다른 지역으로 화장을 하러 떠나는 불편을 겪었는데 시급하지 않다는 것 또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추모공원이 완공되면 시흥 등 인근지역에도 개방하게 되나요.
“아직 주민들과 합의된 바가 전혀 없는데, 벌써부터 운영에 대한 것을 말씀드리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인근지역 개방 여부 등은 주민 여러분들과 충분히 합의하고, 인센티브 제공 규모가 정해지면 수익성 등을 고려해서 운영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해양관광도시 안산 이미지 구축할 것
―전임 시장 시절 추진하던 돔구장 건설은 중단됐습니까.
“돔구장 사업은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던 사업입니다. 시장 취임 후 프로야구단 창단 가능성과 돔구장 운영수지 등에 대해 자체적으로 검토를 지시한 바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넉넉하지 않은 우리 시 재정형편상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돔구장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파악되었습니다. 다만 돔구장 사업은 진행 중이던 사항으로 사업 추진 또는 취소 시 시의 독단적인 판단이 자칫 타당성·객관성 결여로 시민여론 분열 및 갈등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보다 전문적인 기관에서 공정성 있는 분석을 실시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여론을 수렴하는 등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입니다. ”
―24시간 주민감동센터와 24시간 야간 시청은 지금도 운영되고 있습니까.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한 ‘25시 시청’은 2011년 1월 1일부터 운영시간을 평일 8시부터 24시, 주말과 공휴일 9시부터 18시까지로 운영시간을 변경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산이 타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길 바라는지요.
“무엇보다 ‘안산’ 하면 ‘녹색성장, 해양관광도시’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별히 고졸 검정고시를 보게 된 사정이 있었는지요.
“청소년 시절 대전중학교에 진학해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결국은 주위에서 원하는 서울의 명문고에 낙방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다른 고등학교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학업을 계속하기가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쉽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는 자만이 그 끝을 볼 수 있다’는 아버님의 말씀을 새겨듣고 학업에 대한 새로운 꿈을 키워 그 꿈을 실현해 보고자 검정고시를 보게 됐습니다.”
―시장 취임 후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고민스러웠던 일이 있었다면.
“시장 취임 후 가장 기쁜 것도 사람을 만나 희망과 열정을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만, 역시 가장 힘든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시정현안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집에서 요리나 청소는 하는지요.
“‘예, 물론입니다’라고 말씀드리면 좋겠지만(웃음). 시장 취임 전에는 종종 앞치마를 둘렀지만, 취임 후에는 집에 들어가면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집안일을 잘 도와주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다행히 아내가 자칭 전업주부이고 워낙 부지런해서 저를 잘 이해해 주는 편이라 아직 쫓겨나지는 않고 있습니다.(웃음)”
김철민 시장에게 지금까지 10개월 가까이 시정을 이끌어 오며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점을 묻자, “자유시간이 없어서 친구들과 지지해 주었던 분들을 자유롭게 못 만나는 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혹시 벌써부터 시장 재선을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것은 아닌가” 하고 물었다. 김 시장은 고개를 좌우로 강하게 저으며 말했다.
“그런 계산을 하면서 일하면 소신있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