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했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불길이 사그라들었다. 불은 꺼졌는데 불길이 지나간 자리는 흉측하다. 일그러지고 뒤틀려졌다. 볼썽사납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22년 7월 19일 밤(또는 20일 새벽)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 명과 서울 강남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이 가짜뉴스의 핵심이다. 동석한 첼리스트라는 여성의 주장인데,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장관에게 질문하면서 불길이 번졌다. 한 장관은 강하게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논란이 커지자 첼리스트 여성은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고백했다.
상황은 허무하게도 가짜뉴스로 막이 내렸다. 하지만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불길을 사방에 퍼뜨린 김의겸 의원과 ‘더탐사’라는 유튜브 채널은 사과는커녕 많은 후원금을 챙겼다는 소식이다. 김 의원은 후원금 모금액의 한도(1억5000만원)를 채웠고, 유튜브 채널은 슈퍼챗 수입이 크게 늘었다. 하루 2000만원 넘는 수입을 올려 국내 전체 유튜브 채널 중 1위를 한 날도 있었다고 한다.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뜨리고 오히려 떼돈까지 벌었다.
최근 ‘천공’으로 알려진 역술인이 윤석열 정부를 좌지우지한다는 소문이 확산 중이다. 아무리 불을 끄려 해도 “천공이 다 시킨다는 게 맞다”는 글만 더 퍼진다.
한국 사회를 ‘확증 편향’의 사회라고 한다. 믿고 싶고, 보고 싶은 사람들이 특정 이념을 선호하며 우글거린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믿지 않는다. 눈앞에 보여줘도 보지 않는다.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마찬가지다. ‘뇌송송 구멍탁’ 하며 공포에 떨게 만든 광우병 파동이 태운 우리 사회를 떠올리면 아찔하다. 그 불길 자리는 한국 사회의 흉한 민낯이었다.
가짜뉴스 생산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SNS 유포에 대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 온라인 포털 역시 이대로는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22년 7월 19일 밤(또는 20일 새벽)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 명과 서울 강남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이 가짜뉴스의 핵심이다. 동석한 첼리스트라는 여성의 주장인데,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장관에게 질문하면서 불길이 번졌다. 한 장관은 강하게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논란이 커지자 첼리스트 여성은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고백했다.
상황은 허무하게도 가짜뉴스로 막이 내렸다. 하지만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불길을 사방에 퍼뜨린 김의겸 의원과 ‘더탐사’라는 유튜브 채널은 사과는커녕 많은 후원금을 챙겼다는 소식이다. 김 의원은 후원금 모금액의 한도(1억5000만원)를 채웠고, 유튜브 채널은 슈퍼챗 수입이 크게 늘었다. 하루 2000만원 넘는 수입을 올려 국내 전체 유튜브 채널 중 1위를 한 날도 있었다고 한다.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뜨리고 오히려 떼돈까지 벌었다.
최근 ‘천공’으로 알려진 역술인이 윤석열 정부를 좌지우지한다는 소문이 확산 중이다. 아무리 불을 끄려 해도 “천공이 다 시킨다는 게 맞다”는 글만 더 퍼진다.
한국 사회를 ‘확증 편향’의 사회라고 한다. 믿고 싶고, 보고 싶은 사람들이 특정 이념을 선호하며 우글거린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믿지 않는다. 눈앞에 보여줘도 보지 않는다.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마찬가지다. ‘뇌송송 구멍탁’ 하며 공포에 떨게 만든 광우병 파동이 태운 우리 사회를 떠올리면 아찔하다. 그 불길 자리는 한국 사회의 흉한 민낯이었다.
가짜뉴스 생산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SNS 유포에 대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 온라인 포털 역시 이대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