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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중국 소프트파워의 첨병 공자학원

“공자학원, 중공당 선전·스파이 활동… 수사 대상”(美 FBI 국장)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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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학원총부 역대 首長은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 역임한 정치국원 겸 부총리
⊙ 한국, 2004년 세계 최초로 공자학원 설립… 23개 공자학원, 19개 공자학당 운영 중
⊙ “중국공산당의 은혜가 동해 바다보다 깊다”는 노래, 마오쩌둥의 詩 가르치는 등 공산주의 찬양
⊙ 美·캐나다 등에서는 학문의 자유 침해, 스파이 활동 등 이유로 공자학원 退出 진행 중
⊙ 정경희 의원은 국회 교육委에서 공자학원 문제 지적,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는 보고서 발간
⊙ “공자학원 관계자들이 ‘최고위정책결정자 과정’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친분 쌓는 것 경계해야”
서울 강남에 있는 서울공자아카데미 앞에서 공자학원 추방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
  몇 년 전의 일이다. 경남의 한 대도시에서 탄탄한 중견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A씨는 아들이 들고 온 수학능력시험(수능) 예상 점수를 받아들고 어이가 없었다. 아들이 공부와는 거리가 먼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들의 수능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이 어딘지 물어본 그는 뒷골이 땅겼다.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소위 ‘지잡대(지방 잡 대학)’였기 때문이다. 화가 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대학 다니라고 줄 등록금은 없다. 대학 갈 생각은 마라.”
 
  며칠 후 A씨는 평소 형 동생 하면서 지내는 고향 후배인 B씨와 만나 한잔하는 자리에서 아들 얘기를 하면서 푸념을 늘어놓았다. B씨가 말했다.
 
  “형님, 그럼 중국어나 배우게 하세요. 앞으로는 뭐니 뭐니 해도 ‘중국의 시대’입니다. 중국어 하나만 확실하게 할 줄 알면, 평생 먹고사는 걱정 안 해도 될 겁니다.”
 

  B씨는 한중(韓中)수교 이전부터 중국을 상대로 장사를 해온 ‘중국통’이었다. A씨는 마음이 동했다.
 
  “그럼 중국어학원부터 보내야 하나? 공부하고는 담쌓은 앤데, 중국어 공부는 할까?”
 
  “형님, 중국어학원 말고 ‘공자학당(孔子學堂·중국 표현으로는 孔子課堂)’이라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만든 중국어 교육기관인데, 거길 보내면 대학 진학까지 다 책임져 줍니다. 제가 파이프라인이 있으니 알아봐드릴까요?”
 
 
  중국 명문대학 진학 알선
 
  얼마 후 A씨는 공자학당 관계자를 만났다. A씨가 말했다.
 
  “우리 아이는 자기 이름도 한자로 못 쓰는 아이인데, 되겠습니까?”
 
  공자학당 관계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유럽이나 중남미, 아프리카 사람들도 공자학당에 다니고, 중국 유학을 옵니다. 한국이야 같은 한자문화권인데, 거기에 비하면 훨씬 낫지요.”
 
  다행히 A씨의 아들은 공자학당을 다니면서 중국어에 재미를 붙였다. 1년쯤 지나더니 중국어능력시험인 한어수평고시(漢語水平考試·HSK)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왔다. 공자학당 관계자가 아들의 대학 진학 문제를 상의하자며 A씨에게 연락을 해왔다. A씨를 만난 공자학당 관계자가 물었다.
 
  “베이징(北京)에 있는 대학이 좋으세요, 상하이(上海)에 있는 대학이 좋으세요?”
 
  “상하이가 좋을 것 같네요.”
 
  “왜 상하이입니까?”
 
  “사업차 상하이에 여러 번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아무래도 상하이 쪽이 나을 것 같아서요.”
 
  “그럼 상하이에 있는 C대학은 어떠세요?”
 
  A씨는 무조건 좋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 C대학이 어떤 대학인지 인터넷에서 검색해본 A씨는 깜짝 놀랐다. 역사가 100년이 넘는,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중국의 명문대학이었기 때문이다. 공자학당은 대학 진학 과정에서 A씨가 찬탄할 정도로 세심하게 배려를 해주었다.
 
  A씨의 아들은 이후 C대학에 진학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국내 ‘지잡대’에나 갈 성적이던 아들이 중국 명문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됐다고 생각하면 A씨는 꿈을 꾸는 것만 같다. 하지만 요즘 A씨는 뭔가 찜찜한 생각이 들곤 한다. 미중(美中) 무역분쟁 뉴스가 나올 때면 아들이 중국을 역성 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A씨는 아들의 중국 유학길을 열어준 B씨를 만나면 이렇게 말한다.
 
  “야, 인마! 너 때문에 우리 집안에 중공(中共) 간첩 하나 생겼다!”
 
 
  “공자학원, 6·25 왜곡”(정경희 의원)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
  물론 A씨가 진짜 자기 아들을 ‘중공 간첩’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공자학당과 그 자매기관인 공자학원(Confucius Institute)을 ‘중국공산당의 해외 선전·공작기관’이라고 보는 사람도 많다. 미리 얘기해두자면 공자학당은 초·중등 과정, 공자학원은 대학 이상 과정에 해당한다.
 
  2020년 10월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경희(丁慶姬) 국민의힘 국회의원(비례대표)은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공자학원에 대해 질의했다.
 
공자학원 홈페이지 ‘중국어를 배우는 아이들과 청소년’ 코너에는 6·25전쟁을 ‘抗美援朝전쟁’으로 묘사하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정 의원은 “공자학원은 중국어 교육과 함께 중국 문화를 홍보하는 기관, 중국공산당의 통제와 지원을 받는 공산주의 체제 선전 조직”이라면서 공자학원 온라인 웹사이트에 ‘항미원조(抗美援朝)’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이 게재된 사실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김도형 이사장에게 “‘6·25전쟁이 미국의 침략에 저항하여 조선을 지원하는 전쟁이고, 중공군의 참전을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가 지켜졌다’라는 내용이 우리 학생들에게 교육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느냐?”고 질의했다. 이어 정 의원은 “공자학원의 문제점은 국제사회에서 스파이 의혹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9월에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공자학원이 대학 내에서 스파이들과 협력자들을 모집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미국 내의 모든 공자학원이 폐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고요.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벨기에·스웨덴 등에서 공자학원의 스파이 혐의가 지적되고 퇴출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말만 공자학원이지 공자학원에 공자는 없고 공산주의 사상 전파, 현대사 왜곡만 있다는 게 현실입니다.(중략)
 
  어쨌거나 동북공정이라는 중국의 역사 왜곡, 공자학원 등을 통한 공산주의 사상 전파가 이미 도를 넘었기에 동북아역사재단의 책무는 그만큼 더 커졌다고 보입니다. 특히 공자학원은 6·25전쟁의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는 만큼 국내 공자학원에 대한 전수(全數)조사 및 활동 내용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사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해야 될 일 아니다”
  동북아역사재단

 
〈한국 내 공자학원의 실태 및 대책에 관한 연구〉 연구책임자인 이제봉 울산대 교수.
  이에 대해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은 “저희가 공자학원의 문제를 일부 다루고 있지만 이게 우리가 나서서 해야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피해갔다.
 
  정경희 의원은 교육부 관계자들에게도 공자학원의 실태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따졌다. 정종철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실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은 언론 등을 통해서 우리가 파악하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정경희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근에 언론에서 문제가 되고 공자학원을 모니터링하는 시민 모임이 생기니까 홈페이지 같은 데서 조금 삭제했을 뿐이지 대학이나 중·고등학교를 통해서 이런 공산주의 사상을 전파하는 것을 계속해서 해왔다는 얘기다”라면서 교육부의 대책을 거듭 촉구했다.
 
  정경희 의원의 대정부 질의 과정에서 언급됐듯이 외국에서는 공자학원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자학원조사시민모임,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등의 시민단체가 결성되어 공자학원 퇴출운동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다가 파면된 한민호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는 2020년 12월 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내 공자학원의 실태 및 대책에 관한 연구〉라는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이제봉 울산대 교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 석사 출신인 최창근씨 등이 작성했다. 이날 행사에서 발표한 내용과 이 보고서의 내용을 소개한다.
 
 
  부총리가 공자학원총부 주석 겸임
 
쑨춘란 중국 부총리 겸 공자학원총부 이사회 주석.
  대외적으로 중국어·중국문화 교육 기관을 표방하는 공자학원은 중국 국무원 교육부, 구체적으로 중국국가한어국제추광영도소조판공실(中國國家漢語國際推廣領導小組辦公室·약칭 국가한판 또는 한판)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전 세계 각국에 광범위하게 설립되어 있다. 성격이 유사한 초·중등 교육기관으로 공자학당도 존재한다. 2018년 기준 전 세계 154개국 총 548개소의 공자학원과 1193개소의 공자학당이 설치되어 있다.
 
  한판은 중국어의 해외 보급을 위해 1987년 설립한 기관으로 국무원 교육부를 중심으로 12개 부서가 참여하고 있으며, 공자학원 운영은 한판 산하 공자학원총부(2007년 설립)가 전담한다.
 
  현재 공자학원총부 이사회 주석은 쑨춘란(孫春蘭) 부총리이다. 그는 중국공산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장·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을 지냈다. 그의 전임자인 류옌둥(劉延東) 역시 같은 직책을 역임했다. 이는 중국공산당과 공자학원 간 밀접한 유착관계를 보여주는 유력한 방증(傍證)이다.
 
  2014년 6월 미국대학교수협의회(AAUP)가 캐나다대학교수협의회(CAUP)와 공동발표한 보고서는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의 ‘팔’ 기능을 하며, 학문의 자유를 무시하는 게 허용된다. 그들의 학술활동은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가 주석을 맡은 중국 국가기관 한판이 주관한다”고 지적하였다. 2009년 당시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이자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리창춘(李長春)은 공자학원을 “중국의 해외 선전체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2010년 1월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은 공자학원과 중국공산당의 대외선전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면적으로 (통일된) 대외선전전략을 세워 우리(중공)에게 유리한 국제 여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외선전에 있어서는 전방위 다각도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 (중략) 문화가 ‘걸어 나가는’ 전략을 실시해야 한다. 해외문화센터와 공자학원을 잘 꾸려나가야 한다.”
 
  파룬궁 박해 국제추적조사위원회(WOIPFG)가 2014년 5월 1일 발표한 공자학원을 이용한 중공의 의식형태 침투 조사보고서는 2009년과 2010년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 건립에 투입한 금액이 2009년 1억4500만 달러, 2020년 104개국 354개 공자학원에 총 1억6700만 달러라고 밝혔다.
 
 
  한국, 세계 최초로 공자학원 설립
 
  2004년 세계 최초의 공자학원인 사단법인 서울공자아카데미가 서울 강남구에 설립됐다. 공자학원총부 웹사이트 게시현황에 따르면, 2020년 11월 현재 한국에는 총 22개 대학(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국립인천대, 국립충남대, 국립충북대, 국립강원대, 국립제주대, 국립안동대, 원광대, 동아대, 동서대, 계명대, 호남대, 우송대, 세명대, 순천향대, 대진대, 우석대, 세한대, 제주한라대)과, 독립 사단법인 형태의 서울공자아카데미 등 총 23개의 공자학원이 존재한다. 별도로 19개 중·고등학교에서 공자학당을 운영 중이다. 1개 사설 프랜차이즈학원 브랜드 ‘대교 차이홍(彩虹)공자학당’도 운영 중이다.
 
  주지할 점은 공자학당의 경우, 설립 이후 해당 초·중·고등학교에서 중국어 교육 활동과 연수 등을 전교생 단위로 전개하므로, 공자학원의 활동 범위와 영향력이 확연하게 커진다는 점이다. 공자학당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 활동, 중국 현지 연수를 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중국공산당’ 체제를 구분하여 인식하지 못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활동이기에 중국공산당 체제 선전기구로서 공자학원·공자학당의 부정적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 전망할 수 있다.
 

  공자학원의 범용(汎用) 중국어 교재 《한어구어속성(漢語口語速成)》의 저자 마젠페이(馬箭飛)는 전 세계 공자학원을 총괄하는 국가한판 공산당 위원회 서기이다. 마전페이는 2016년 공자학원을 언급하며 “전 세계 130여 개국에 오성홍기(五星紅旗)를 꽂는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국제사회에 침투하여 중국공산당의 근거지를 마련했음을 의미한다. 즉 교재 저자의 이력과 언행에 비춰 봐도 중국공산당이 전 세계에 공자학원을 설립·운영하는 의도를 추측할 수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공자학원 교재들이 공자를 왜곡·폄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베이징대학출판사 발행, 대외중국어교재·문화중국어 시리즈 《중국 이해하기(解讀中國)》는 공자의 《논어(論語)》의 특정 구절을 왜곡 인용하여 공자를 비하하였다. ▲공자는 농민을 경시했다 ▲중국은 부(富)를 탐하는 속물(俗物)이었다 ▲공자가 상민과 여성을 업신여기고 비하했다 ▲공자가 학문에 힘쓴 이유는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벼슬을 하기 위해서다 등. 독일문화원인 괴테인스티튜트(Goethe-Institut)에서 사용하는 교재가 괴테를 비하하는 격이다.
 
 
  “중국공산당의 역사는 민주주의 구축 역사”
 
중국 국가한판이 펴낸 《나와 함께 중국어를 배워요》라는 교재에는 “중국공산당의 은혜가 동해보다 깊다”는 노래가 실려 있다.
  반면에 공자학원 교재들은 중국공산당과 공산주의는 미화(美化)하고 있다. 중국 국가한판 교재 《당대 중국어》는 마오쩌둥(毛澤東)을 언급하며 “쩌둥(澤東)은 동양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뜻”이라고 소개하며 마오쩌둥을 찬양하고 있다.
 
  《중국 이해하기》는 본문에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설명하며, 마오쩌둥을 찬양하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중국인은 외국 열강으로부터 온갖 능욕을 당했는데 마오쩌둥이 (베이징) 천안문 위에서 ‘중국 인민이 이제 일어났다’고 선언했다. 사람들은 중국이 더 이상 외국 패권에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며 마오쩌둥이 중국 인민의 구세주임을 믿는다.”
 
  주니어용 교재 《나와 함께 중국어를 배워요》에는 ‘홍후의 물, 파도가 일도다(洪湖水 浪打浪)’는 노래가 소개돼 있다. 이는 혁명가극 〈홍후적위대(洪湖赤衛隊)〉의 간주곡이다. 〈홍후적위대〉는 1959년 초연됐고, 1961년 영화화됐다. 내용은 1930년대 샹어시[湘鄂西·후난(湖南)성과 후베이(湖北)성 서쪽 지역의 별칭] 중국공산당 해방구(소비에트)에서 공산당 적위대의 활약상을 찬양한 것이다. 가사는 “중국공산당의 은혜가 동해 바다보다 깊다”고 일방적으로 중국공산당을 찬양하고 있다.
 
  주니어용 교재 《중문》에는 중국에서 널리 불리는 동요 ‘나는 베이징 천안문을 사랑해(我愛北京天安門)’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가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베이징 천안문을 사랑해. 천안문에는 해가 뜨네. 위대한 지도자 마오 주석. 우리를 앞으로 이끄시네.”
 
  공자학원 교양 교재 《민주적 역량(民主的力量)》은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를 찬양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어떻게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가’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책 서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어떤 이는 중국공산당은 민주주의를 추종하는 정당이 아니라고 한다. 이건 역사적 사실인가? 어떤 이는 중국인민대표대회는 허위(虛位)민주주의 제도이며, 중국인민정치협상제도는 정치적 장식품에 불과하다고 여기는데, 이러한 생각은 일리가 있는가? 서구사회는 일당독재를 실시해 포용성·대표성·합법성이 결여돼 ‘세계적 민주주의 동향’과 동떨어진다고 중국공산당을 질책하는데, 이런 지적은 정확한가?
 
  이 책은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중국공산당 90여 년 역사는 민주주의를 목표로 노력하며 민주주의를 구축(構築)하는 역사이다.”
 
 
  1등 수상자에게 중국은행 취업증서 수여
 
  한국 내 대학에 설치된 공자학원이 중국공산당 이데올로기 선전 거점으로 효과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방증은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과 행사이다.
 
  대학 소재 공자학원은 전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중국어 말하기 대회, 대학생 중국 역사 상식 퀴즈 대회, 중국어 토론 대회, 중국 브이로그(Vlog·비디오 블로그) 공모전, 대학생 HSK(한어수평고사) 경진 대회, 대학생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 경진 대회, 중국가요 경연 대회, 중국어 암송 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런 대회의 수상자에게는 수백만원 상당의 상금, 중국 금융기업 취업보장 증서 등 각종 혜택이 따른다. 2019년 개최된 중국 교육부상(賞) 한국대학생중국어대회 1등 수상자에게는 부상(副賞)으로 중국은행(중국의 대표적인 상업은행) 서울지점 취업증서가 수여됐다. 대회는 중국 국가한판·주한(駐韓) 중국대사관이 공동 후원하고, 서울공자아카데미·한어수평고사 한국사무국이 공동 주관했다.
 
  각 대학 공자학원 개최 각종 경진 대회 수상자에게는 공자학원 장학생 선발 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 장학생은 학비·기숙사비를 포함한 생활비, 종합의료보험료 등 유학경비 대부분을 보조받는다.
 
  전국 대학생을 참가 자격으로 한정하는 중국어 말하기 대회의 경우, 한국 내 각 대학 공자학원 주최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한국 의 22개 대학 내 공자학원이 매년 1회씩만 개최해도,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말하기 대회가 매년 최소한 22회 열리는 셈이다.
 
  각종 중국어 대회가 지닌 두드러진 문제점은 각종 대회 발표 주제에는 ‘검열(檢閱)기제’가 작동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민감한 ‘영토문제’인 대만·티베트·신장위구르 문제, 파룬궁 문제 등을 소재로 삼았을 경우, 본선 진출은 불가능하다.
 
 
  마오쩌둥 詩 암송
 
경희대는 2010년 4월 국제캠퍼스 외국어대학에 공자학원을 설립했다. 사진=뉴시스
  마오쩌둥 등 중국공산당 지도자 찬양 시나, 마오쩌둥이 쓴 시를 암송하게 하는 대회도 있다. 2020년 11월 대전광역시 소재 우송대학교 공자학원 주최 ‘온라인 중국어 암송대회’ 참가 주제시(主題詩)에는 마오쩌둥의 1936년 작품 ‘심원춘·설(沁園春·雪)’이 포함되어 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설 후 마오쩌둥 본인은 “무산(無産)계급을 칭송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학문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학 공간에서, 발표·토론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공자학원 주최 각종 경진 대회는 사상·언론·출판 자유를 보장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정면 위배된다.
 
  다른 문제점은 각종 경진 대회가 내건 혜택에 참가 대학생들이 순치(馴致)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자학원을 매개로 한 중국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연세대 공자학원이 운영하는 연세글로벌차이나 프로그램 안내문에는 “중국문화 체험, 급변하는 중국 경제를 고찰해봄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중국통(中國通) 육성’”을 명시하고 있다. 경희대 공자학원 주최 ‘중국어 말하기 대회’ 안내문은 “양국 교류 협력 활성화·인재 발굴”을 강조한다.
 
  중국 국가한판 소속 기구이자 중국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의 직간접 통제를 받는 공자학원 주최 중국 교류 프로그램에서 ‘중국통 육성’ ‘인재 발굴’ 등을 중요 목표로 명시했다는 것은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이는 자국 언어·문화 교육, 자국과 한국의 교류를 목표로 제시하는 독일 괴테인스티튜트, 프랑스 알리앙스 프랑세즈(프랑스문화원) 등의 활동과 확연히 차별화된다. 더하여 중국공산당이 육성한 ‘중국통’ 혹은 ‘중국을 이해하는 인재’는 중·장기적으로 중국에는 이익이, 한국에는 해(害)가 되는 인재가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공자학원 앞세워 지역사회까지 침투
 
  각 대학 공자학원의 활동 범위는 대학 권역을 벗어나 대학 소재지 지역사회 초·중·고등학교와 연계하여 유아·청소년 대상 중국어 교육 분야에도 진출했다. 대학 소재 각 공자학원은 각급 학교·청소년 대상 교육기관에 공자학당 설립을 지원하며, 운영 재정·인력(교사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충남 아산시 소재 순천향대 공자학원을 들 수 있다. 2007년 개원한 순천향대 공자학원은 공식 개원 이듬해인 2008년 충남 아산교육지원청과 ‘방과 후 학교 강사 프로그램 지원 및 중국과의 교류협력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2008년 협약 체결 시 2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 대상 방과 후 중국어 교실 프로그램에 순천향대 공자학원은 학교당 500만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10년이 경과한 2018년에는 충남 천안시·아산시 소재 13개 초등학교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확장됐다.
 
  2015년 순천향대 공자학원은 충남 아산시 청소년교육문화센터 산해관(山海館·중국체험관)과 아산고등학교에 공자학당을 설립했다. 이후 2016년 천안고, 2020년 온양 한올고에 공자학당이 개설됐다.
 
  충남 아산시는 아산시청·아산교육지원청·순천향대 공자학원 공동으로 ‘아산시 청소년 글로벌 해외연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아산시는 전체 진행 비용의 60%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주지할 점은 지역 소재 ‘국립대학’ 내에 설치된 공자학원은 지역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으며 국립대학이라는 장점을 활용하여, 해당 시(市) 행정당국 및 교육지원청과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중공군 찬양, 미국 조롱하는 영화 상영
 
  공자학원의 대(對)지역사회 역할은 독일의 괴테인스티튜트와 비교하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괴테인스티튜트는 목적으로 해외에서 독일어 지식을 널리 전파하고 국제문화협력사업 촉진을 명시하고 있다. 서울 소재 독일문화원 외 대전·대구·광주·부산에 어학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이점은 주한독일문화원 본원 외 각지 어학센터들은 전부 대학 내 설치 기관이 아닌 ‘독립’ 기관으로 설치되어 있다. 주요 활동은 독일어능력시험 주관, 필요한 어학 자료 제공 등이며, 어학센터 이용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 공자학원은 소재 지역 행정·교육기관, 민간기업, 지역사회 주민 등 광범위한 지역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중국의 역사·문화, 국정목표 선전 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안점은 기본적으로 해당 행사들이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 대상도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어·문화 교육기관을 표방하며 설립된 공자학원이 실제 중국 정부의 시책을 선전하는 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주한라대학교 공자학원이 주최한 2019년 제6회 한라중국영화제 개막작은 〈특수부대 전랑(戰狼) 2〉였다. 영화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활약을 찬양하며 미국을 조롱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영화제 상영작 〈오퍼레이션 레드시(紅海行動)〉도 중화애국주의 영화이다.
 
  교육자와 이른바 사회지도층(오피니언 리더)을 대상으로 한 공자학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각 대학 내 공자학원 주최로 매년 개최되는 한국 초·중·고등학교 교장 중국 연수가 대표적이다. 중국어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한 공자학원 주최 한국 중국어 교사 직무연수 프로그램도 매년 중국 현지에서 진행된다. 한국인 중국어 교사 직무연수를 중국 국가한판 산하 공자학원이 주최한다는 점이 우려할 만하다. 한국인 교사를 중국 국가 이데올로기 선전기관에 위탁 교육하는 셈이다.
 
  경희대 공자학원이 2015년부터 진행 중인 홍릉문화살롱은 중국 관련 주제를 해당 전문가, 대학 재학생 등이 참여하여 토론하는 살롱이다. 살롱에는 중국대사관 교육참사관, 중국공산당 간부 등이 참석하고 있다.
 
 
  교사 채용 권한, 전적으로 중국 측에 있어
 
  공자학원 소속 교사 혹은 강사(이하 교사)는 채용 시 전적으로 중국 국가한판이 채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급여를 제공한다. 공자학원을 유치하는 기관은 개별 교사와 별도 노동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며, 해당 공자학원은 교사의 임용 및 감독과 관련된 권한이 없다.
 
  공자학원과 교사 간 계약의 기본 규정은 중국 국가한판이 제정한 ‘한어교사지원자사업관리규정’이다. 규정 제5조는 지원자의 첫 번째 조건을 ‘바른 정치 식견과 업무 능력을 갖춘 자로 중국을 사랑하고 한어(중국어) 국제보급사업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며,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조직의 규율을 잘 지키고 단체정신이 강할 뿐 아니라 품행이 단정하고 전과기록이 없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일당 독재 국가인 중국에서 ‘바른 정치 식견’은 중국공산당 일당 지도노선에 대한 충성을 의미한다.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상설조사소위원회의 2019년 3월 보고서 〈중국의 미국 교육시스템에 대한 영향(China’s Impact on the U.S Education System)〉에 의하면, 해외 공자학원 파견 원장이나 교사는 국가한판과 계약서를 작성한다. 만약 중국 법률을 위반하거나, 중국 국가이익에 해가 되는 활동에 관여하거나 불법조직에 참여하면 계약이 취소되며, 양심적으로 국익을 수호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해외 공자학원 설치규정’ 제3조는 ‘해외 공자학원은… 반드시 중국의 정책을 준수, 중화인민공화국의 독립과 통일을 유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자학원은 교사들에게 1989년 베이징 천안문 학살 사건을 부인하고, 티베트·대만·달라이 라마, 파룬궁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어떠한 토론도 회피하도록 교육한다.
 
  2011년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소재 공자학원에서 교사로 일하던 중국계 캐나다인 소냐 자오에 따르면, 공자학원과 교사의 계약 조항 중 하나가 ‘파룬궁을 수련한 적이 없을 것’이었다. 소냐 자오는 이 사실과 함께 공자학원 교사들이 개인적 신념의 자유를 억압받는다는 것을 폭로하면서 망명했다. 이후 맥마스터대학을 시작으로 캐나다와 미국 내 대학들이 공자학원 폐쇄에 돌입했다.
 
  국가한판과 설립신청자는 이른바 ‘갑을(甲乙)’ 관계이다. 불평등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설립신청자’들이 공자학원을 유치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공자학원을 프랑스 알리앙스 프랑세즈(프랑스문화원), 독일 괴테인스티튜트, 영국 브리티시 카운슬(British Council) 등 명실상부한 순수 문화교류기관으로 오해했다는 점이다.
 
  둘째, 중국인 유학생들을 유치하여 대학 재정에 도움을 받으려 했다.
 
  셋째, 중국 정부가 초기 부담금으로 미화(美貨) 15만 달러 내지 25만 달러를 지급하고, 이후 교사 인건비, 교재비 등 실질 운영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공자학원을 유치하는 기관의 부담은 적거나 가볍다.
 
  넷째, 중국의 고속 경제성장,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인한 중국의 세계 경제체제 공식 편입 이후 중국과 ‘교류’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다섯째, 중국공산당의 침투공작이 주효했다.
 
  모든 공자학원 설립계약서에는 “명예훼손 시 계약을 해지(解止)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 때문에 중국의 인적·물적 지원을 잃고 싶지 않은 각 대학은 중국 눈치를 보며 조심스런 입장에 선다. 결과적으로 이 조항은 대학을 위협하는 강력한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 소재 대학 공자학원에서는 검열과 사상 탄압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학문의 자유 침해
 
  2008년 파룬궁 박해 문제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은 학생미술전을 취소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은 공자학원 직원들의 반대로 달라이 라마 방문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시켰다. 호주 시드니대학도 2013년 6월 달라이 라마 관련 행사를 캠퍼스 바깥에서 개최, 대학 로고 사용 금지, 해당 언론 보도 금지 등을 요구했다.
 
  2013년 영국 언론인이자 중국학 학자인 이사벨 힐튼은 자신의 기고문에 중국의 농민환경운동가 우리홍에 대한 언급이 모두 삭제된 것을 발견했다. 해당 기고문은 언론 기고문을 모아 출간된 저작물의 일부였으며, 책자 발간 비용은 공자학원이 후원했다.
 
  2019년 호주 퀸즐랜드대학 학생 드루 파블루는 중국공산당의 인권침해 비판 행사를 개최한 후, 공자학원이 동원한 폭력배로 추정되는 괴한들에게 구타당했다.
 
  2008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대학 얀리(李燕) 공자학원 원장은 중국군이 티베트 봉기를 진압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학생들에게 중국을 옹호할 것을 촉구했다. 얀리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사 기자 출신이었다. 그는 캐나다 뉴스를 혹평하며, “함께 힘을 모아 캐나다 언론과 싸우라”고 학생들에게 요구했다. 일부 학생은 텔레비전 방송국과 신문에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하는 글을 썼다. 얀리와 공자학원 학생들의 이 같은 활동 때문에 한 캐나다 뉴스네트워크는 공개사과까지 해야 했다.
 
 
  歐美 각국에서 공자학원 退出
 
크리스토퍼 레이 美 FBI 국장.
  2019년 공자학원이 런던정치경제대학 중국정치·외교정책 연구과정 학생과 직원의 전자우편 계정을 해킹하였고, 최상위 성적우수자 2인을 대상으로 각각 59회, 28회 해킹했음이 발견됐다.
 
  마이클 주노-카추아 전 캐나다 안보정보청(CSIS)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2013년 토론토 교육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여 “공자학원은 인정을 베푸는 곳이 아니며, 전략의 일부로서 중국 정보기관과 연결되어 있고, 사회에 명백한 위협이 된다”고 증언했다.
 
  캐나다 토론토 공자학원 실태에 대한 조사보고서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공자학원은 ①중국공산당에 의하여 통제되고 ②중국공산당의 선전도구이며 ③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고 ④공자학원 교육내용과 주최 문화행사가 공산주의를 선전하고 있으며 ⑤각 대학 내 설치된 공자학원에서 비민주적인 차별이 자행되고 있고 ⑥인력 고용정책에서도 비민주적 차별행위가 존재하며 ⑦주재국 중국대사관과 총영사관 직원이 공자학원 강사들을 직접 통제하고 있고 ⑧공산주의 정권 체제선전 활동에 학생들을 참여시킨다.”
 
  2018년 2월 미국 상원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렇게 밝혔다.
 
  “공자학원이 중국공산당 사상 선전과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되고 있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비롯해 중국계 교수, 학생, 연구원을 정보수집원으로 활용하는 행태가 미국 전역에서 관찰되고 있다.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과 중국 민주화운동, 인권 활동과 관련된 재미(在美) 중국인의 동향을 감시하는 거점으로 악용되고 있다.”
 
  공자학원의 운영과 실태가 알려지면서 구미(歐美)에서는 공자학원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2013년 캐나다, 2014년 미국과 스웨덴, 2015년 독일, 2017년 덴마크에서 공자학원 폐쇄가 시작되었다. 2020년 8월 23일 기준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63개 대학, 2개의 정부, 1개 교육위원회가 공자학원과 관계를 종료한 상태다.
 
  2018년 미국 의회의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의 〈중국해외통일전선 보고서〉는 공자학원을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기구로 분류했다. 2020년 8월 13일 미국 국무부는 공자학원을 외국대행기관(Foreign Mission)으로 지정했다. 공자학원이 외국대행기관등록법상의 등록대상기구로 지정됨에 따라 공자학원은 연간 예산과 지출, 소유 구조 등 정보를 미국 정부에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출간물과 방송에 자신들이 외국대행기관임을 밝혀야 한다.

 
 
  ‘최고위 정책결정자 과정’ 등 통해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접근
 
  〈한국 내 공자학원의 실태 및 대책에 관한 연구〉 보고서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① 공자학원은 중국공산당 대외 통일전선기구의 첨병(尖兵)이다.
  ② 공자학원은 중국 당·정(黨政) 합작으로 추진하는 전 국가적 사업이다.
  ③ 공자학원은 중국공산당의 직간접 통제를 받는 공산주의 체제 선전기구이다.
  ④ 공자학원은 스파이 기구 역할을 수행한다.
  ⑤ 공자학원 교육과정에서 검열·통제 기제가 작동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공자학원 퇴출 노력에 비교해볼 때, 국내에서는 아직도 공자학원에 대한 경각심은 미비한 편이다.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같은 시민운동단체나, 일부 중국 전문가가 외롭게 경종(警鐘)을 울리고 있을 뿐이다.
 
  D대학의 중국전문가 E교수는 공자학원에 대해 묻자 “한마디로 간첩”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과거 미국이 풀브라이트 장학생을 통해 제3세계에 친미(親美) 인사들을 키워냈던 것처럼, 중국은 공자학당을 통해 친중(親中) 세력을 키워내려는 것”이라면서 “특히 공자학원 관계자들이 정책대학원이나 행정대학원, 경영대학원 등의 ‘최고위정책결정자 과정’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친분을 다지고 있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공자학원 관계자들이 공대(工大)나 산학연구기관에 접근해 기술을 빼내는 사실상 산업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워낙 친중적이다 보니 아무도 공자학원의 위험성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언론이라도 끊임없이 이 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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