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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제적’ 예술인들

이념 편향적, 정부 비판에 앞장서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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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인 중 ‘패션 좌파’가 많아
⊙ 김선·김곡, MB를 쥐로 묘사한 영화 〈자가당착〉(2009)으로 ‘제한상영’ 판정받아
⊙ 김서경·김운성, 서울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만든 부부 조각가
⊙ 박근형, 박정희·박근혜 비하한 정치연극 〈개구리〉 연출
⊙ 정지영, 한국 상업영화계의 이념편향을 적극 진행
지난 1월 24일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전시회에 걸려 있던 박근혜 대통령 합성 누드화 〈더러운 잠〉이 국회 의원회관 바닥에 떨어져 있다.
  정부의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예술인 474명이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 법률대응 모임’은 2월 9일 서울 서초구 민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권력이 블랙리스트로 문화예술을 정복하고 복속시키려 했다”며 향후 형사적 책임을 묻고 예술인 1인당 100만원의 손해배상액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진행키로 했다.
 
  ‘법률대응 모임’은 이날 연출가 박근형, 시인 김성장, 소설가 현기영, 미술가 김서경·김운성·임옥상, 책 읽는 사회 문화재단, 서울프린지네트워크 등 8건의 피해사례를 예로 들었다. 일부 언론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전체 예술인은 1만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입수했다는 블랙리스트 원본을 공개하지 않아 ‘지원 배제’ 예술인의 정확한 실체는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복수의 예술계 관계자는 “인터넷에 유포된 리스트를 살펴보니 억지로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예를 들어, 영화계 인물 중에 배우나 스태프 등은 국가지원을 받을 자격도 없는데 ‘지원 배제’ 명단에 올랐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했다. 블랙리스트가 단순 정치적 견해를 표출한 정도라는 얘기였다.
 
  모대학 영화과 교수는 “리스트에 오른 예술인 중 ‘패션 좌파’가 많고 문화진흥기금을 신청할 자격을 갖춘 개인이나 단체는 거의 없다. 한마디로 블랙리스트로 거론할 만한 인물이 별로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예술계 인사들은 “이들 중 몇몇은 순수한 예술 창작 활동을 넘어 정치적 색채가 뚜렷한 인사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기자는 복수의 예술계 인사와 함께 《한국일보》가 보도한 블랙리스트 명단을 토대로 ‘문제적’ 예술인들의 과거 행적을 조사해 보았다. 블랙리스트는 어떤 식으로든 헌법의 핵심가치인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심각한 행위다. 그러나 이념을 떠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최근 논란이 된 〈더러운 잠〉이 대표적인 경우다. 어떤 표현과 양심의 자유가 이들을 ‘지원 배제 명단’에 오르게 만들었을까.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제작사 인디플러그 대표. 독립영화협회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독립영화 지원금을 많이 받았다. 우파 영화인들은 “독립영화협회에서 위탁·운영한 광화문 미디어센터(미디액트)가 2008년 광우병 시위의 문화계 본진이었다. 일반인 대상의 ‘다큐멘터리 편집교육’을 러시아의 사회주의 운동 영화로 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영화 메이저 회사에 맞서 독립영화 바람을 일으킨 공로도 적지 않다.
 
  고영재는 영화 〈워낭소리〉(2008)를 프로듀싱해 성공했다. 이후 일본 내 조총련계 학교의 애환을 다룬 〈우리 학교〉(2006), 공공재 민영화를 반대하는 내용의 〈블랙딜〉(2014), 일베(일간베스트)와 어버이연합를 다룬 〈우리 손자 베스트〉(2016), 해직언론인 다큐인 〈7년-그들이 없는 언론〉(2016)을 제작하거나 프로듀싱했다.
 
 
  곽용수
 
  국내 최초 독립영화 배급사 인디스토리 대표. 국내 독립영화 제작과 배급 시스템을 처음으로 구축한 영화인이다. 편향된 이념을 담은 독립영화 배급망을 확고히 만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2000), 〈송환〉(2003), 〈다섯은 너무 많아〉(2005) 등 장·단편 독립영화를 배급했다. 이 중 〈송환〉은 비전향 장기수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2004년 선댄스영화제 ‘표현의 자유상’을 수상했다. 이명박 정부 이후 정권 차원의 ‘영화계 좌파 척결’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곡, 김선
 
김선·김곡 두 형제가 감독한 영화 〈자가당착〉(2009). 이명박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쥐’와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가 전쟁을 벌인다.
  김선, 김곡 두 형제는 모두 영화감독이다. “극단적 좌파감독 형제”라는 말이 나온다. 대표작으로 영화 〈자가당착〉(2009)이 있다. 지난 2011년 6월과 2012년 9월 영상물등급심의위(이하 영등위)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제한상영’ 판정을 받았다. “정치적으로 불순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영화는,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가 ‘쥐’들과 전쟁을 벌이는데 이명박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쥐’ 모양의 얼굴을 붙인 인물이 등장하고. 박근혜 대통령(영화 상영 당시 대선후보)을 빗댄 마네킹의 목이 잘린다. 김선 감독은 “당시 제한상영 사유가 황당하고 경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세계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자본주의 사회와 공권력 전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김서경, 김운성
 
주한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김서경씨 부부.
  서울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부부 조각가. 최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세운 소녀상도 두 사람 작품이다. 김서경은 한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양국 정부의 합의 이후 집집마다 소녀상을 두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서 작은 크기의 소녀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8월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한 프로젝트전’에서 경기도 매향리(주한미군 사격장)에서 구한 포탄과 탄피에 철골을 붙이고 꽃을 새긴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소녀상〉뿐만 아니라 한국군에 학살된 베트남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베트남 피에타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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