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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싱가포르와 한국의 서로 다른 독립기념일 풍경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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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10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독립 50년, 들썩이는 싱가포르’ 기사를 읽으면서 눈물 나게 부러웠다. 독립기념일을 맞아, 1965년 말레이시아연방에서 독립할 당시 곧 망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암울한 전망을 딛고 1인당 GDP 5만6000달러에 이르는 ‘세계적 부국(富國)’으로 올라선 데 대한 자부심을 만끽하는 싱가포르 국민들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서, ‘우리는 저렇게 하나가 되어 벅찬 가슴으로 광복 70주년을 기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우려했던 대로 ‘광복 70주년’ 은 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지나갔다. 분단과 전쟁의 폐허 위에서 산업화와 민주화에 모두 성공한 대한민국의 성취는,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성취보다 나으면 나았지 결코 못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광복절이 ‘해방’을 축하하는 날인지, ‘건국’을 기념하는 날인지조차 어정쩡한 상태에서, 아베 일본 총리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에 신경을 곤두세우다가 흘려보냈다.
 
  광복절이 우울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나라 전체가 무기력증에 빠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도 별다른 비전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여야(與野)의 차기 대권 주자라는 사람들도 별로 다르지 않다. 하긴 매주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눈앞의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산수에만 신경을 쏟는 사람들에게 비전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민주주의가 무기력의 핑계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인기 있는 정부에 대한 내 생각은 집권 기간 내내 인기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아주 인기가 없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임기가 끝날 무렵이면 국민들이 당신이 옳았음을 깨닫고 다시 뽑아 줄 만큼 충분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 늘 인기 있으려고 하다 보면 실정을 저지르기 쉽다.”
 
  《리콴유가 말하다》(그레이엄 앨리슨·로버트 블랙윌 지음, 석동연 옮김)에 나오는, 고(故) 리콴유 전 총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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