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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민권연대와 《로동신문》 비교·분석

민권연대 주장은 《로동신문》 확대판?

글 : 이정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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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민권연대가 토크 콘서트 주도”
⊙ 민권연대, 북 주장 그대로 ‘국민통일방송’ 비난
⊙ 민권연대 성명, 《로동신문》 주장과 거의 대부분 흡사
⊙ 북한 선전물에 등장하는 황선 부부
민권연대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신은미 남편 정태일씨, 황선 남편 윤기진씨, 한상렬 목사, 신은미씨, 황선씨 등의 사진(왼쪽부터). 민권연대 페이스북.
  지난 1월 10일(현지시각) 오후 2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 재미교포 신은미(54)씨가 남편과 함께 도착하자 공항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한국에서 강제 출국 조치된 신씨가 공항에 도착하자 충돌이 시작됐다. 당시 사람 사는 세상, LA시국연대 등은 “민족의 영웅 신은미 환영” “평화를 향한 노고에 감사한다”는 팻말을 들고 신씨를 환영했다. 반면 LA안보시민연합회, 이북탈민7도실향민회 등은 “북한이 좋으면 북한으로 가라” “북한 실상 관련해 공개 끝장 토론을 제안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둘로 갈라진 한인단체들은 공항에서 욕설과 몸싸움을 벌였고, 급기야 공항 경찰과 경비원들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병현 부장검사)는 1월 8일 ‘종북(從北) 콘서트’ 논란을 빚은 신씨를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하고, 법무부에 신씨에 대한 강제 출국을 요청했다. 검찰은 또 신씨와 ‘토크 콘서트’를 연 황선(41)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이적 표현물 소지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남편이 공동의장으로 있는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이하 민권연대)와 함께 ‘토크 콘서트’를 주도했으며, 신씨는 황씨 등에게 이용된 사실상의 ‘종범(從犯)’이라는 것이 검찰의 결론이다. 검찰이 신씨의 강제 출국을 법무부에 요청한 이유는 신씨가 ‘토크 콘서트’에서 북한을 인권·복지국가로 묘사하는 발언을 했고, 김정일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 혐의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의 경우 강제 출국이 가능하다. 강제 출국 처리된 신씨는 향후 5년간 한국에 입국할 수 없다.
 
 
  검찰, “민권연대가 토크 콘서트 주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당시 황선씨 포스터.
  현재 검찰은 황씨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황씨가 ‘토크 콘서트’를 주도했고,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종북 세력을 옹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 평양출판사가 황씨가 옥중에서 쓴 서신을 모아 발간한 《고난 속에서도 웃음은 넘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황씨가 쓴 서신이 북한에 전달된 경위와 황씨가 해당 책을 소지하게 된 과정을 수사 중이다.
 
  이렇듯 황씨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황씨의 남편 윤기진씨가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민권연대에 대한 수사 역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토크 콘서트는 민권연대와 황씨 등이 주도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기획의도를 확인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민권연대는 황씨의 남편 윤기진씨가 이적단체인 실천연대, 청학연대 관계자들과 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씨는 지난 2008년 국보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3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또 이적단체 범청학련의 남측 의장을 맡은 혐의로 기소돼,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민권연대는 어떤 단체인가. 지난 한 해 동안 민권연대의 주요 움직임을 추적한 결과 특이한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의 주장과 민권연대의 주장이 매우 유사하고, 그 시기 역시 매우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민권연대 성명(聲明)과 《로동신문》 등 주요 북한 매체의 보도 내용을 비교·분석했다.
 
 
  민권연대, 북 주장 그대로 ‘국민통일방송’ 비난
 
  2014년 12월 1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의 ‘모략의 소굴을 송두리째 짓뭉개버릴 것이다’라는 기사를 보면 이런 부분이 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민대통합위원회와 통일준비위원회에 반공화국 모략 단체들을 끌어들이는 망동도 부렸다. 집권자가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그 누구의 인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떠들면 뒤이어 괴뢰통일부와 새누리당 떼거리들이 겨끔내기로(서로 번갈아가며) 북 인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고아대며(큰소리로 시끄럽게 떠들며) 모략 문서 조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비열하고 악랄한 도발소동의 연장으로서 괴뢰들이 유엔에서의 반공화국 인권결의 조작에 앞장서고 제 집에서는 ‘국민통일방송’이라는 것을 내오려고 분주탕(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해당 보도가 눈길을 끈 것은 ‘국민통일방송’에 대한 북측의 비난 수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로동신문》은 국민통일방송에 대해 “반공화국 도발 광대극”이라고 주장했고, 7일에는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국민통일방송’ 조작 놀음은 대북심리전을 더욱 확대하려는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이렇듯 북한의 국민통일방송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던 12월 27일 민권연대는 “전쟁을 부르는 국민통일방송 설립을 당장 중단하라”며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이렇다.
 
  “국민통일방송 설립은 제2의 대북전단 살포와 같은 민족대결 책동이다. 국민통일방송 설립은 대북심리전의 전면화로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내모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발기인으로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북한 주민들의 사상을 교화하는 것에 방송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민통일방송은 ‘북한 내 10% 청취율을 달성하고, 5년 내에 북한을 변화시킬 주민 100만명의 북한시민사회를 형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북심리전을 전면화할 경우 실제 교전으로 악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국민통일방송 설립은 박근혜 정권이 대북심리전에 전면적으로 뛰어든다는 신호로서 향후 남북관계를 파탄 내는 결과를 낳게 된다. 국민통일방송 설립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따른 심리전의 연장선이다.”
 
 
  이광백 대표, “민권연대는 북한의 나팔수”
 
‘국민통일방송’에서 반대 시위 중인 민권연대 회원. 민권연대 페이스북 화면 캡처.
  국민통일방송은 2014년 11월 대북 민간 라디오 방송국인 자유조선방송(RFC)과 열린북한방송(ONK), 데일리 NK 등이 통합해 출범했다. 이들은 ‘한반도 최초의 통일방송국’을 목표로 북측에서 라디오 등을 수신할 수 있도록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개국을 준비 중이다.
 
  국민통일방송 공동위원장 이광백 자유조선방송 대표는 향후 5년 내에 “통일방송 송신소와 통일방송국을 설립하고, 북한 주민 100만명을 청취자로 만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북한이 이러한 국민통일방송 개국에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가운데, 민권연대는 지난 12월 말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쟁을 부르는 국민통일방송 설립을 당장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국민통일방송 설립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국민통일방송 앞에서도 피켓을 든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에 공개했다.
 
  이광백 대표는 “민권연대 페이스북을 통해, 사무실 앞에서 시위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사무실에 직접 들어왔으면, 국민통일방송이 전쟁을 어떻게 막는지 알려줬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로동신문》 등을 통해 북한에서 국민통일방송을 비난하자마자, 민권연대가 행동에 나섰다”며 “민권연대가 북한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북한·민권연대,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 배후로 미국 지목
 
  민권연대가 북측에 동조한 사례는 이외에도 또 있다.
 
  올해 1월 6일 《로동신문》은 ‘전쟁동맹이 가동한다’는 기사에서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현재 미, 일, 남조선 사이의 군사협력체계는 미국을 정점으로 이루어진 두 갈래의 종적(발자취)인 것으로 되어 있다. 미국은 남조선과는 호상방위조약을 일본과는 안보조약을 맺음으로써 3각 군사동맹의 기초를 형성하였다. 이제 남은 것은 남조선과 일본이 군사동맹을 체결하여 3각 군사동맹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남조선과 일본이 력사 문제와 독도령유권 문제를 놓고 버그러짐으러써(사이가 나빠져서) 일은 미국이 기도하는 바대로 되지 않고 있다. 2012년 미국의 각본에 따라 서명단계에까지 이르렀던 남조선과 일본 사이의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체결이 탄로되고 남조선 인민들의 반일감정에 부딪쳐 실패한 것은 대표적인 실패이다. 지금에 와서 남조선과 일본 사이의 군사적 결탁은 합의서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선행되고 있다. 정보교류 대상도 ‘북의 핵과 미싸일’ 정보로 국한시켰다. 일본과의 군사협력에 대한 남조선 인민들의 거부적 반응을 북 위협이라는 외적 요인으로 잠재우자는 미국의 교활한 술책에 따른 것이다.”
 
  북측의 해당 기사와 비슷한 시점인 2014년 12월 28일 민권연대는 ‘전쟁위기 부르는 굴욕적인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 체결 중단하라’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은 동북아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한국의 국익과는 무관하다. 한·미·일 당국은 이번 약정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결국 미국의 군사적 대북 적대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대화가 아닌 군사적 압박은 긴장만 고조시킬 뿐이다.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은 해방 이후 일본과 맺은 첫 군사협정으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음모를 용인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는 2012년 한일 양국 사이의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을 비밀리에 추진하다 반대여론에 부닥쳐 좌절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일 양자 간 직접적 방식이 아닌 미국을 끼워 넣은 3자 간 형식을 취했다. 그 본질은 변함이 없다. 한·미·일 당국은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한·미·일 군사정보 공조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 박근혜 정부는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에 날개를 달아주고, 미국의 패권 유지 도구로 될 한·미·일 군사정보 공조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
 
  북측과 민권연대의 주장을 살펴보면, 양측은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을 반대하고 그 이유까지 동일하다.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에 약정이 체결됐다며 화살을 미국에 돌리고 있는 것이다.
 
 
  《로동신문》, “한민구는 미친개”
 
신은미, 황선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 포스터.
  발언과 발언의 취지가 일치하는 사례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2014년 8월 절묘한 타이밍으로 북측과 민권연대는 한민구 국방장관을 비난했다. 8월 13일 《로동신문》은 한민구 국방장관을 ‘미친개’ ‘허재비(허수아비)’ ‘미국의 꼭두각시’ 등으로 원색 비판했다. 당시 신문은 한 장관의 일반전초(GOP) 소초 순시 발언을 문제 삼으며 “북이 다시 도발하면 체제의 생존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실로 가소롭기 그지없는 폭언을 줴쳐(외쳐) 온 겨레를 격분시켰던 괴뢰 국방부 장관 한민구가 아직도 죽지 못해 안달이 나 하고 있다”며 “발길이 닿는 곳마다, 더러운 몸뚱이를 내미는 곳마다 이자는 대결을 고취하고 전쟁을 선동하며 미친개처럼 발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한 장관의 중동부 GOP 순시 발언에 대해 “그야말로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의 분별 없는 전쟁 광기”라며 “괴뢰합동참모본부 의장 노릇을 할 당시 연평도에서 우리에게 감히 선불질했다가 보복의 불소나기에 처참하게 얻어맞고 얼이 나간 채 찍소리 한마디 못 쳤던 천하의 비겁쟁이가 언제 이렇게 용감해졌는지 실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고 비아냥거렸다.
 
  일주일 후인 8월 19일 민권연대는 “한민구 장관은 전쟁을 부추기는 망언을 즉각 중단하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한민구 장관은 남북 대결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민구 장관은 ‘북한이 도발을 하면 우리 군이 경고했듯이 도발원점, 지원세력, 지휘세력까지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또다시 도발을 감행한다면 체제의 생존까지도 각오해야 되는 그러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체제생존’까지 이야기했다는 것은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발언이다. 국방부 장관이란 자리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민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자리이지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자리가 아니다. 한민구 장관은 한반도 평화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고 전쟁위기만 부추길 뿐인 발언들을 즉각 중단하라.”
 
 
  북한·민권연대 애기봉 등탑 중단 요구
 
  북한에 불리하거나 북한이 위협으로 느끼는 우리 측의 대응에 대해 민권연대는 일관되게 북측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2004년 11월 10일 《로동신문》은 “애기봉 등탑으로 말하면 반공화국 심리모략전의 대표적 수단으로서 북남 대결을 야기하고 긴장을 격화시키는 불씨”라며 “대화 상대방의 최고 존엄을 악랄하게 훼손하는 삐라 살포 망동이 중단되지 않는 한 그 어떤 북남대화도 북남관계 개선도 있을 수 없다는 우리의 경고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당시 《로동신문》은 “남조선 당국은 군사적 긴장과 충돌을 야기하는 위험천만한 애기봉 등탑 확장 놀음을 당장 걷어치워야 하며 더는 북남관계 개선에 역행하는 죄악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고 적었다. 당일 조선중앙통신 역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을 야기시키는 위험천만한 행위”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민권연대는 12월 17일 “전쟁을 불러오는 애기봉 등탑 점등행사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애기봉 등탑에서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애기봉 등탑은 1954년에 처음 불을 밝힌 이래 지난 60년 동안 대북심리전의 상징물이었다. 1971년 멸공통일을 국시로 삼았던 박정희는 북한 주민들에게 잘 보이도록 애기봉에 18미터 높이의 철골 구조물을 세워 북한 개성 지역 주민들에게 태극기를 보여주는 심리전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애기봉 등탑이 켜질 때마다 남북관계는 군사적 긴장이 첨예했다. 전쟁을 부르는 애기봉 등탑 점등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전쟁을 불러오는 애기봉 등탑 점등행사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21세기 전쟁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자칫하다간 크리스천의 잔치일인 12월 25일이 제2의 6·25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애기봉 등탑 점등으로 ‘제2의 6·25’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은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군사적 긴장과 충돌을 야기시키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는 북측의 주장과 그 흐름을 같이하고 있었다.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북 제재인 ‘5·24 조치 해제’를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2014년 9월 15일 《로동신문》은 ‘대화와 대립은 양립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남 사이에 대화의 문을 열고 협력을 활성화하자면 불신과 대결을 조장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들부터 해체해 버려야 한다”며 “5·24 조치는 동족과의 대화와 협력, 래왕과 접촉을 차단하고 있는 악명 높은 대결장치”라고 주장했다.
 
  11월 28일 민권연대의 주장을 보면, 5·24 조치가 남북 교류를 가로막고 있다는 북측의 주장과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평화통일헌장 제정이 아니라 5·24 조치 해제이다. 집권여당조차 5·24 조치 해제를 얘기하는 판국에 더 이상 남북의 만남을 가로막는 5·24 조치가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5·24 조치 해제는 끊어진 남북관계를 다시 잇고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대로 ‘통일은 대박’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열 것이다.”
 
 
  민권연대, 군사훈련은 일관되게 반대
 
  민권연대는 우리 측의 군사훈련 또한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 2014년 11월 10일 민권연대의 주장은 이렇다.
 
  “2014년 호국훈련이 오늘부터 21일까지 육·해·공군, 해병대 등 33만여 명이 동원되는 속에서 진행된다. 이전 호국훈련에 참여한 병력이 7만~8만여 명 규모였다는 점에서 올해 호국훈련은 훈련이 시작된 1996년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일부 훈련은 한미연합으로 진행된다. 남북이 대화냐 대결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현 시기. 이런 대규모 군사훈련을 해야 하는가.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남북 간에 총탄까지 오간 상황이다. 여기에다 역대 최대 규모의 호국훈련까지 진행된다면 남북관계는 더욱 경색될 수밖에 없다. 이전부터 북한은 호국훈련에 대해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북한은 이번 호국훈련에 대해서도 ‘전쟁 광기를 드러낸 북침전쟁 연습’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남북관계 파탄 내고 전쟁위기 부르는 호국훈련을 당장 중단하라.”
 
  호국훈련 등 우리 측 군사훈련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한결같다. 민권연대의 성명과 비슷한 시기인 11월 15일 조선중앙통신은 “조선 인민군 전선사령부는 위임에 따라 남조선 괴뢰군부 호전광들이 전 전선에서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을 즉시 중지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우리의 경고에도 군사적 도발행위에 매달린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장 참혹한 피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은 우리 측의 군사훈련 때문에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지 않고 있다는 주장 역시 계속하고 있다. 당일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대변인 성명에서 “일정에 올랐던 북남 고위급 접촉 합의를 무산시키고 있는 주범은 다름 아닌 남조선 당국”이라며 “진정으로 관계 개선과 대화를 바란다면 미국을 끌어들여 벌리는 북침전쟁 연습을 중지하고 동족을 겨냥하여 벌리는 ‘호국-14’와 같은 실전북침전쟁소동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군사훈련에 특히 민감
 
  북한과 민권연대는 특히 한미군사훈련에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 북한은 2014년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경북 칠곡군 왜관과 석적읍 낙동강 둔치 일대에서 실시된 ‘낙동강지구전투 전승행사’에 대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큰 오점을 남길 것이라며 반발했다. 9월 23일 《로동신문》은 ‘체육경기장을 화약내로 뒤덮는 도발 광대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에서는 국제 체육경기와는 상반되는 스산한 분위기가 떠돌고 있다”며 “화약내 풍기는 이 광대극에는 괴뢰육군 제2작전사령부 산하 201특공여단과 남조선 강점 미군을 비롯한 수많은 병력과 도하장비들이 동원되었다”고 말했다. 당시 신문은 “괴뢰군부 깡패들이 도발적인 전쟁연습을 잇달아 감행하는 목적은 두말할 것도 없이 공화국의 존엄 높은 영상(이미지)을 해치고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자는 것”이라며 “아시아 체육인들의 면전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도발 광대극을 벌려 반공화국 적대 기운을 고취하는 동시에 이번 경기대회 기간에 동족 사이의 화해와 단합의 기운이 조금도 움트지 못하게 아예 짓눌려 놓자는 것이 괴뢰패당의 음흉한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민권연대의 주장도 비슷했다. 9월 17일 민권연대는 “인천상륙작전 64주년 재연 훈련을 규탄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미국과 국방부는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인천에서 느닷없이 인천상륙작전 64주년 전승행사라며 하나의 상륙작전에 해당되는 군사행동을 벌였다. 아시안게임 중에 한국전쟁을 상기하는 군사훈련을 진행하게 되면 아시아 각국과 세계의 지탄을 받을 일이지 한미 양국의 위용을 과시하고 지지를 받을 일이 아니지 않은가. 인천 앞바다에서 군사훈련을 벌여 아시아와 전 세계에 규탄과 비난거리를 만들고 누가 봐도 장난질로밖에 생각되지 않는 속이 텅텅 빈 북한 무인기를 발견했다는 놀음을 벌여서 힐난과 조소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민권연대, “한미군사훈련은 긴장 고조”
 
지난 1월 7일 토크 콘서트를 열어 ‘종북’ 논란에 휩싸인 재미교포 신은미씨가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민권연대는 한미군사훈련의 경우, 시기와 내용을 따지지 않고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2014년 4월 17일 《로동신문》은 한미공군 종합훈련 ‘맥스선더’에 대해 “엄중한 군사적 도발행위”라며 “무자비한 징벌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신문은 ‘경거망동의 대가는 무자비한 징벌’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한 당국이 미국과 함께 우리의 전략적 거점들을 노린 대규모의 연합공중전투훈련을 강행해 나선 것은 절대로 스쳐 지날 수 없다”며 “북침합동군사연습을 최강도로 감행해 전쟁도발 준비를 완성하고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리기 위한 한갓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4월 10일 민권연대는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미공군 맥스선더 훈련 규탄”을 주장했다. 당시 성명서의 내용은 이렇다.
 
  “한반도에 또다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쟁훈련이 벌어진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전쟁훈련을 진행한다는 것은 노골적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겠다는 것 아닌가. 맥스선더 훈련 내용은 매우 공격적이다. 즉 한반도 전쟁 상태를 예비한 실전적인 훈련이라는 것이다. 지금 북한은 미국이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반도 주변국들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할 시국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쟁연습을 계속 감행하는 미국은 과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가.”
 
  2014년 10월 24일 민권연대는 ‘대북전단’과 관련해 실력행사에 나섰다. 당일 민권연대는 “세월호 진실 규명, 대통령도 조사하라”는 내용을 담은 풍선을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날리려 했다. 이들의 시도는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당시 민권연대는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풍선은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건 말건 방치하면서, 오로지 청와대로 빗발치는 세월호 진상 규명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만 막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고 주장했다.
 
  민권연대가 대북전단에 대해 실력행사에 나선 가운데, 대북전단에 대한 북한의 대응은 점차 강도가 높아졌다.
 
  11월 1일 《로동신문》은 ‘삐라 살포의 막후 조종자, 흉악한 장본인’이라는 기사에서 “나날이 파국으로 치닫는 북남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조선 당국이 인간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삐라 살포에 대한 비호 조장과 묵인을 당장 중지하고 그것을 무조건 제지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아가 신문은 “지금처럼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헐뜯는 삐라 살포 소동이 계속되는 환경에서는 북남 사이에 그 어떤 대화도 성사될 수 없다”며 “남조선에서 반공화국 삐라 살포 소동을 종식시키지 않는 한 북남관계 개선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권연대는 10월 31일 성명에서 “탈북자 대북전단 살포를 배후에서 지원하는 미국을 규탄한다”며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주장했다. 당시 주장은 이렇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험에 처해 있다. 대북삐라 살포 접경지역 주민은 하루하루 불안 속에 살고 있다. 우려하던 남북 교전조차 현실이 되었다. 미국의 오바마 정부가 진정으로 세계 평화를 바란다면, 대북전단 살포를 배후에서 지원하며 기로에 놓인 남북관계를 파탄 낼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가 더 발전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미국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남북관계를 파탄 내는 탈북·반북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
 
 
  북한 선전물에 등장하는 황선 부부
 
  이렇듯 북한 측의 주장과 민권연대의 주장은 그 흐름과 내용이 비슷하다. 이런 이유에서 황선씨와 남편 윤기진 민권연대 공동의장의 ‘종북’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검찰은 평양출판사에서 발간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화를 담은 책 《김정일 장군 통일일화》 《선군-사랑의 정치》 등에 황선씨가 등장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책은 조선노동당 창당 60주년이었던 지난 2005년 10월 10일 방북했다가 ‘평양산원’에서 딸을 출산한 황 선씨를 “1998년 한총련 대표로 평양에 다녀간 바 있는 황선 녀성은 입원해 있는 기간 무상치료제 혜택으로 산후치료는 물론 모든 산모들과 똑같이 산꿀과 귀중한 보약제, 영양제들을 공급받았다” “경애하는 장군님의 뜨거운 사랑에 눈물을 흘리며 복받은 옥동녀(황선씨의 둘째 딸)를 안고 판문점으로 당당히 나섰다” 등의 내용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웹사이트 ‘구국전선’은 황선씨의 남편인 윤기진 공동의장이 지난 2012년 작성한 ‘진보가 갈 길’ 등을 소개하고 있어 의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시 윤 의장은 “독재를 반대하는 싸움에서 미국의 존재, 본질을 알게 되면서 분단의 원인도 다시 배웠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누가 보더라도 종북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검찰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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