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당진철강공장ㆍ현대건설 품에 안고 10년 만에 순익 4배 늘어
⊙ 삼성, 세계 1위 TVㆍ반도체ㆍ스마트폰 쏟아내 브랜드 가치 42위에서 19위로
⊙ 이재용ㆍ정의선ㆍ조원태 등 3세로의 대물림 가속
⊙ 비자금ㆍ大選 불법자금 등 고질적 병폐 여전
취재지원 = 張在軫月刊朝鮮 인턴기자 pubmonth@chosun.com
⊙ 삼성, 세계 1위 TVㆍ반도체ㆍ스마트폰 쏟아내 브랜드 가치 42위에서 19위로
⊙ 이재용ㆍ정의선ㆍ조원태 등 3세로의 대물림 가속
⊙ 비자금ㆍ大選 불법자금 등 고질적 병폐 여전
취재지원 = 張在軫月刊朝鮮 인턴기자 pubmonth@chosun.com
- 2011년 3월 8일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현대건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현대차그룹 김용환 부회장의 모습.
지난 2002년, 재계는 설레는 마음으로 한 해를 맞이했다. 우리나라가 IMF의 긴 터널을 헤치고 2001년 8월 조기 졸업한 뒤, 이에 따라 재계가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를 선언해서였다. 새해 첫날인 2002년 1월 2일, 국내증시는 724.95포인트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350대까지 추락했던 것에 비하자면 탄성을 지를 만한 회복세였다.
IMF를 이겨내고 재계가 ‘성장 드라이브’를 건 지 꼭 10년이 지났다. 2011년 12월 12일, 증시는 1899.76포인트로 마감됐다. 단순 수치로만 보자면, 10년 동안 증시가 배 이상 뛴 셈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어떤 경영 성적표를 받았을까. 2012년,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10대 그룹을 되짚어봤다.
국내 재벌그룹의 외형적 성장은 화려하다. 396조원대(2001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였던 10대 그룹 매출은 10년 만에 880조원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2011년의 연매출은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그룹들은 전년보다 훨씬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0년에 10대 그룹의 매출은 이미 807조원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254조6000억원, 현대차그룹 130조원, SK그룹 112조원, LG그룹 107조1000억원 등이다.
현대차 세계시장 점유율, 4.4%에서 8%대 후반
그런데 이들 그룹은 2011년 3분기에 이미 전년도 실적을 훌쩍 웃돈 경영 성적표를 냈다. 삼성그룹의 주력사인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11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은 2011년 그룹 매출이 전년보다 18조원 늘어난 130조원대가 될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에 인수한 현대건설 매출(10조원대)을 합쳐 최소 150조원대의 그룹 매출을 예측하고 있다. IMF를 이겨내고 공격 경영을 펼친 10년 만에 전체 매출이 2.2배 늘어난 기염을 토했다.
가장 비약적인 발전을 한 그룹은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외형이나 내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우선 46조원대(2001년 12월)였던 그룹의 연매출은 9년 만에 130조원대를 기록해 3배가량 늘었다. 순익은 같은 기간 동안 2조9000억원대에서 13조5000억원대로 무려 4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현대차가 품에 안은 현대건설의 매출(10조원 안팎)을 포함하면 2011년의 그룹 매출은 최소 150조원으로 추산된다.
호재(好材)가 된 것은 그룹의 양대 축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고른 성장이다. 그중에서도 ‘미운 오리새끼’였던 기아차는 지난 10년 동안 ‘백조’로 환골탈퇴했다. 12조4000억원대의 매출(2001년 12월)은 10년 만에 33조원대로 늘었다.
현대ㆍ기아차가 전(全) 세계에 판 자동차는 252만 대에서 10년 만에 660만 대로 늘었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4.4%에서 8% 후반(정확한 집계 끝나지 않음)이 됐다. 기록적인 쾌거로 현대ㆍ기아차는 세계 5위의 자동차 메이커 회사가 됐다.
현대차가 그룹에서 계열분리됐던 2000년 9월. 정몽구 회장은 출범식에서 “2005년에 세계 5위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고, 2010년에는 5대 자동차 메이커사(社)로 거듭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현대차 고위 임원의 말이다.
“MK 회장이 세계 5위를 언급할 때 그룹 내부에서조차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당시 북미(北美)시장에서 현대차의 이미지는 ‘싸구려차’였고, IMF체제를 극복하는 중이라 내수시장은 형편없었습니다. 모그룹인 현대그룹의 계열분리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 직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는 세계 10위나 지켜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지만 결국 5위를 이뤄냈습니다. MK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직원들의 합심(合心)이 이뤄낸 결과라고 봅니다.”
현대차는 세계 5위의 메이커사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중이다. 4위인 르노닛산과의 격차가 분기마다 줄어들고 있어서다. 2009년에 르노닛산은 현대차보다 무려 153만 대를 더 팔았다. 하지만 2010년 상반기에는 47만 대, 2011년 상반기에는 24만 대밖에 더 팔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9년 이후에 3위인 도요타, 4위 르노닛산과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조만간 세계 4위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원사업 열망, 지난 10년 동안 다 풀어
주력사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맏형 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는 중에도 그룹의 ‘숙원사업’에 대한 열망은 줄어들지 않았다.
2004년, 계열사인 현대제철을 앞세워 한보철강 소유였던 당진공장을 인수했고, 그 자리에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고로 제철소를 세웠다.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제철소 건설’ 꿈이 아들 시대에 빛을 발한 것이다.
2011년에는 그룹의 모태(母胎)인 ‘현대건설’을 품에 안았다. 이 과정에서 작고한 동생의 부인인 현정은(玄貞恩) 현대그룹 회장과 법정 소송을 벌여야 했지만, 결국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의 품에 안겼다. 현대건설 인수는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찾는다는 것 이외에 상징하는 바가 크다.
현대차 관계자의 얘기다.
“자동차 그룹으로는 전체 캐파(capacity)를 키우기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그룹의 적통을 이으면서, 명실상부한 그룹으로 키우기 위해 현대건설 인수가 필요했습니다. 과거 현대라는 한 울타리에 있었던 전력 때문인지 직원들과의 이질감도 없었습니다. 자동차, 건설, 금융에 이르는 종합그룹으로 변신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건설에 대한 의지는 투철하다. 그룹은 현대건설에 향후 10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 매출 55조원의 글로벌 건설회사로 키울 예정이다. 이런 목표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현대차그룹의 총 매출은 200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현대차그룹이 삼성그룹을 제치고 또다시 재계 서열 1위의 영화(榮華)를 누릴 수 있을는지 주목된다.
현대차가 10년 전에 인수했던 ‘다이너스카드’는 ‘현대카드’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했다. 당시 다이너스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5%대. 2011년 상반기에 현대카드는 전체 시장의 12.4%를 차지해 업계 2위다. 현대카드를 오늘날의 수준에 올려놓은 사람은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丁太暎) 사장이다. 정 사장은 2003년에 카드로 자리를 옮겨 카드업계에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는 데 혁혁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은 다이너스카드 인수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2008년에 인수한 신흥증권은 ‘HMC투자증권’으로 사명(社名)을 바꾸고 전국 영업망을 확대하는 중이며, 2011년에는 녹십자생명의 지분까지 인수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카드사에서 투자증권ㆍ생명보험회사에 이르는 금융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삼성 TVㆍ메모리반도체ㆍ스마트폰 세계 1위
삼성그룹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산이나 매출 규모로 재계 서열 1위다. 128조8000억원대였던 매출은 254조6000억원대(2010년 12월)로 늘었다. 5조3000억원대였던 순익은 24조5000억원대로 뛰어 보다 내실이 탄탄한 그룹으로 변모했다.
이런 실적에 못지않은 쾌거는 ‘세계 1위’ 제품이 늘었다는 점이다. 삼성그룹의 지난 10년은 한마디로 ‘글로벌 메이커로의 도약’이라고 요약 정리된다.
삼성그룹 관계자의 얘기다.
“삼성은 IMF를 지내면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반도체ㆍLCDㆍ휴대폰ㆍTVㆍ2차 전지를 주요 사업분야로 정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삼성전자 TV는 지난 2006년에 처음으로 세계 1위를 한 이후에 줄곧 1위를 사수하고 있고, 지난 2011년 3분기 시장 점유율 22%를 달성했습니다. 지난 2011년 11월 한 달에 총 570만 대의 TV를 팔았는데 1초당 2대가 팔린 셈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 2011년 3분기에 세계의 45%를 점유했고, 같은 기간에 삼성의 스마트폰이 애플을 누르고 판매 1위를 달성했습니다. 3분기 판매량은 총 2800만 대로 2위인 애플보다 1100만 대가 많습니다. 삼성에 세계 1위 제품이 많은 것은 IMF 이후에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덕분입니다.”
‘삼성’이라는 이름 두 글자는 이제 194억9000만 달러짜리 이름이 됐다.
브랜드컨설팅 전문업체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 10년 사이에 세계 42위(63억7000만 달러)에서 세계 19위로 스물세 단계 올라섰다. 《포천》지가 선정한 존경받는 기업(전자부문)에서는 2002년 14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삼성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막중하다. 지난 2010년 12월을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상장 계열사가 전체 시가(時價)총액의 23.2%(265조4000억원), 국내 총 수출의 23.9%(1117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자산은 10년 동안 150조원에서 391조원대로 늘었다.
LGㆍGSㆍLS 나란히 10위권에 랭크
2001년 12월 10대 그룹(연간 매출액 기준)은 삼성-LG-SK-현대차-현대그룹-롯데-한진-현대중공업-한화-금호 순(順)이다. 10년 만에 이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 2011년 12월을 기준으로 국내 10대 그룹은 삼성-현대차-SK-LG-GS-현대중공업-롯데-한화-LS-한진 순이다.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10년 동안 재계에 있었던 큰 사건은 재계 서열 2위인 LG그룹의 계열분리였다. 2004년의 일이다. LG그룹의 분가(分家)는 오늘날까지 ‘가장 잡음없는 그룹 분할’로 꼽힌다.
LG그룹 관계자의 얘기다.
“2000년 초부터 LG그룹 분가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왔는데 정작 결정된 것은 한참 지난 뒤였습니다. 사돈지간인 구씨와 허씨 간에 재산 싸움 벌이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는 원칙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계열분리가 논의되는 시점부터 끝날 때까지 양쪽 어디도 이 원칙을 깨지 않았고, 덕분에 외부에 아무 잡음을 드러내지 않고 계열분리가 끝났습니다. LG그룹은 당초 모태였던 LG화학과 주력인 LG전자 등을 가져갔고, GS그룹은 부동산 자산이 상대적으로 큰 LG건설과 정유, 유통 분야를 떼 갔습니다.”
이 분리 과정을 통해 구씨(LG)는 LG전자, LG화학 등 제조부문 계열사 29개, 허씨(GS)는 LG유통, LG칼텍스정유, LG홈쇼핑 등 8개 계열사를 나눠 가졌다. LG그룹의 순위는 10년 전 서열 2위에서 4위로 떨어졌지만, LG, GS, LS 등 이른바 범 LG가(家)가 나란히 매출 규모 재계 10위권에 포진해 있다.
이들 그룹이 지난 10년 동안 걸어온 길은 다소 차이가 있다.
GS그룹은 에너지, 유통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료전지, 박막전지, 탄소소재 등 신(新)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고, LS그룹은 전선, 에너지 전문그룹으로 몰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결과 분가 당시에 94조9000억원(LG 63조2000억원, GS 23조원, LS 8조7000억원)이었던 범 LG가의 매출은 2배 정도 늘었다. 2010년 12월을 기준으로 LG의 매출은 107조1000억원, GS 52조9000억원, LS 24조9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4, 5, 9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친환경을 모토로 내건 SK그룹
M&A시장에서 대어(大魚)급 매물인 하이닉스는 여러 번 불발 끝에 SK그룹이 인수했다.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를 두고 여러 말이 많지만, 사업다각화 차원이라는 것이 대세적인 시각이다. 50조3000억원대의 연매출을 올렸던 SK그룹은 지난해 매출 130조원을 달성하며, 규모 면에서 여전히 재계 3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SK그룹은 지난 10년 동안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2000년대 초반에 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소버린과 분쟁에 휘말렸고, 이후 한동안 신사업 진출이 부진했다. 전기장비제조업인 (주)섬레이코퍼레이션, 정보서비스업인 브로드밴드미디어, 화학물질 제조업인 에스케이유화(모두 2005년에 설립 또는 인수) 등 이른바 연관 사업에 진출해야 했다. 야심 차게 추진했던 중국에서의 에너지, 통신 사업 등은 중국 정부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여러 차례 사업을 수정해야 했다. SK그룹은 최근에 들어서야 신규 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은 태양광, 바이오연료 등 친환경 저탄소형 에너지 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4조5000억원, 물처리 사업과 친환경 소재 사업 등에 4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보수적인 경영방침으로 유명한 롯데그룹 역시 외형적으로 성장했다. 15조3000억원대(2001년 12월)였던 매출은 47조5000억원(2010년 12월)으로 늘어났다. 롯데그룹의 지난 10년 발자취를 살펴보면, ‘안정’과 ‘도전’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롯데는 자신의 주력인 소매업에 영역을 확대했다. 식료품 제조업체인 ‘기린식품’을 인수(2009년 11월)했고, 제과업체인 (주)블리스를 설립(2010년 11월)했다. 음료 제조업체인 롯데와인판매주식회사를 설립(2008년 7월), 여성복 업체인 (주)엔씨에프 등을 인수(2003년 3월)해 소매그룹으로의 위상을 탄탄히 했다. 2006년에 M&A 시장의 관심거리였던 우리홈쇼핑을 인수해 롯데홈쇼핑으로 탈바꿈시켰고, 2010년에는 중국 3위의 홈쇼핑 업체를 인수해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한화그룹은 2002년에 인수한 대한생명의 매출(2010년 12월 기준, 15조 6000억원)에 힘입어 매출 규모가 10년 동안 4배 이상 늘었다. 2001년 12월 한화그룹은 매출 7조8000억원, 순적자 7000억원이었는데 2010년 12월에는 매출 30조9000억원, 순익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재계 10위권에 랭크됐던 현대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세(社勢)가 현저하게 줄어들며 10년 만에 재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30대 초반이었던 재벌 3세들, 경영 전면에 나서
지난 10년 동안 있었던 크고 작은 변화 중 하나는 3세들의 약진이다. 10년 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나이로 그룹 경영에 뛰어들었던 이들이 대부분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10년 전에 서른셋이었던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재용씨는 삼성전자 경영기획팀에 합류해 2년에 한 번꼴로 승진을 해, 현재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을 맡고 있다. 역시 30대 초반이었던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 의선씨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카드, 기아차 등 계열사를 두루 거쳐 현재 현대자동차 기획영업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다. 20대 후반이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외아들 원태씨는 2003년에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 차장으로 입사한 후에 대한항공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등을 거치고 현재 경영전략본부 전무로 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지만, 여전한 병폐에도 시달리고 있다. 현대차와 대한항공은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SK해운은 분식회계 조성으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 한화그룹은 비자금 조성으로, 삼성그룹은 편법 증여 의혹으로 한동안 법정 공방을 벌였다.
재벌정보사이트인 ‘재벌닷컴’의 정선섭 대표는 “재벌 3세들의 경영권 승계가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3세들 스스로가 본인의 실력을 보여줘 주주와 국민들의 이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불법과 편법행위가 근절되어야 재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IMF를 이겨내고 재계가 ‘성장 드라이브’를 건 지 꼭 10년이 지났다. 2011년 12월 12일, 증시는 1899.76포인트로 마감됐다. 단순 수치로만 보자면, 10년 동안 증시가 배 이상 뛴 셈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어떤 경영 성적표를 받았을까. 2012년,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10대 그룹을 되짚어봤다.
국내 재벌그룹의 외형적 성장은 화려하다. 396조원대(2001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였던 10대 그룹 매출은 10년 만에 880조원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2011년의 연매출은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그룹들은 전년보다 훨씬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0년에 10대 그룹의 매출은 이미 807조원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254조6000억원, 현대차그룹 130조원, SK그룹 112조원, LG그룹 107조1000억원 등이다.
현대차 세계시장 점유율, 4.4%에서 8%대 후반
그런데 이들 그룹은 2011년 3분기에 이미 전년도 실적을 훌쩍 웃돈 경영 성적표를 냈다. 삼성그룹의 주력사인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11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은 2011년 그룹 매출이 전년보다 18조원 늘어난 130조원대가 될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에 인수한 현대건설 매출(10조원대)을 합쳐 최소 150조원대의 그룹 매출을 예측하고 있다. IMF를 이겨내고 공격 경영을 펼친 10년 만에 전체 매출이 2.2배 늘어난 기염을 토했다.
가장 비약적인 발전을 한 그룹은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외형이나 내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우선 46조원대(2001년 12월)였던 그룹의 연매출은 9년 만에 130조원대를 기록해 3배가량 늘었다. 순익은 같은 기간 동안 2조9000억원대에서 13조5000억원대로 무려 4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현대차가 품에 안은 현대건설의 매출(10조원 안팎)을 포함하면 2011년의 그룹 매출은 최소 150조원으로 추산된다.
호재(好材)가 된 것은 그룹의 양대 축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고른 성장이다. 그중에서도 ‘미운 오리새끼’였던 기아차는 지난 10년 동안 ‘백조’로 환골탈퇴했다. 12조4000억원대의 매출(2001년 12월)은 10년 만에 33조원대로 늘었다.
현대ㆍ기아차가 전(全) 세계에 판 자동차는 252만 대에서 10년 만에 660만 대로 늘었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4.4%에서 8% 후반(정확한 집계 끝나지 않음)이 됐다. 기록적인 쾌거로 현대ㆍ기아차는 세계 5위의 자동차 메이커 회사가 됐다.
현대차가 그룹에서 계열분리됐던 2000년 9월. 정몽구 회장은 출범식에서 “2005년에 세계 5위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고, 2010년에는 5대 자동차 메이커사(社)로 거듭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현대차 고위 임원의 말이다.
“MK 회장이 세계 5위를 언급할 때 그룹 내부에서조차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당시 북미(北美)시장에서 현대차의 이미지는 ‘싸구려차’였고, IMF체제를 극복하는 중이라 내수시장은 형편없었습니다. 모그룹인 현대그룹의 계열분리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 직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는 세계 10위나 지켜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지만 결국 5위를 이뤄냈습니다. MK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직원들의 합심(合心)이 이뤄낸 결과라고 봅니다.”
현대차는 세계 5위의 메이커사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중이다. 4위인 르노닛산과의 격차가 분기마다 줄어들고 있어서다. 2009년에 르노닛산은 현대차보다 무려 153만 대를 더 팔았다. 하지만 2010년 상반기에는 47만 대, 2011년 상반기에는 24만 대밖에 더 팔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9년 이후에 3위인 도요타, 4위 르노닛산과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조만간 세계 4위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원사업 열망, 지난 10년 동안 다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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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스마트폰 ‘갤럭시S’와 ‘갤럭시S2’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3천만 대를 돌파했다. |
2004년, 계열사인 현대제철을 앞세워 한보철강 소유였던 당진공장을 인수했고, 그 자리에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고로 제철소를 세웠다.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제철소 건설’ 꿈이 아들 시대에 빛을 발한 것이다.
2011년에는 그룹의 모태(母胎)인 ‘현대건설’을 품에 안았다. 이 과정에서 작고한 동생의 부인인 현정은(玄貞恩) 현대그룹 회장과 법정 소송을 벌여야 했지만, 결국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의 품에 안겼다. 현대건설 인수는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찾는다는 것 이외에 상징하는 바가 크다.
현대차 관계자의 얘기다.
“자동차 그룹으로는 전체 캐파(capacity)를 키우기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그룹의 적통을 이으면서, 명실상부한 그룹으로 키우기 위해 현대건설 인수가 필요했습니다. 과거 현대라는 한 울타리에 있었던 전력 때문인지 직원들과의 이질감도 없었습니다. 자동차, 건설, 금융에 이르는 종합그룹으로 변신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건설에 대한 의지는 투철하다. 그룹은 현대건설에 향후 10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 매출 55조원의 글로벌 건설회사로 키울 예정이다. 이런 목표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현대차그룹의 총 매출은 200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현대차그룹이 삼성그룹을 제치고 또다시 재계 서열 1위의 영화(榮華)를 누릴 수 있을는지 주목된다.
현대차가 10년 전에 인수했던 ‘다이너스카드’는 ‘현대카드’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했다. 당시 다이너스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5%대. 2011년 상반기에 현대카드는 전체 시장의 12.4%를 차지해 업계 2위다. 현대카드를 오늘날의 수준에 올려놓은 사람은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丁太暎) 사장이다. 정 사장은 2003년에 카드로 자리를 옮겨 카드업계에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는 데 혁혁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은 다이너스카드 인수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2008년에 인수한 신흥증권은 ‘HMC투자증권’으로 사명(社名)을 바꾸고 전국 영업망을 확대하는 중이며, 2011년에는 녹십자생명의 지분까지 인수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카드사에서 투자증권ㆍ생명보험회사에 이르는 금융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삼성 TVㆍ메모리반도체ㆍ스마트폰 세계 1위
삼성그룹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산이나 매출 규모로 재계 서열 1위다. 128조8000억원대였던 매출은 254조6000억원대(2010년 12월)로 늘었다. 5조3000억원대였던 순익은 24조5000억원대로 뛰어 보다 내실이 탄탄한 그룹으로 변모했다.
이런 실적에 못지않은 쾌거는 ‘세계 1위’ 제품이 늘었다는 점이다. 삼성그룹의 지난 10년은 한마디로 ‘글로벌 메이커로의 도약’이라고 요약 정리된다.
삼성그룹 관계자의 얘기다.
“삼성은 IMF를 지내면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반도체ㆍLCDㆍ휴대폰ㆍTVㆍ2차 전지를 주요 사업분야로 정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삼성전자 TV는 지난 2006년에 처음으로 세계 1위를 한 이후에 줄곧 1위를 사수하고 있고, 지난 2011년 3분기 시장 점유율 22%를 달성했습니다. 지난 2011년 11월 한 달에 총 570만 대의 TV를 팔았는데 1초당 2대가 팔린 셈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 2011년 3분기에 세계의 45%를 점유했고, 같은 기간에 삼성의 스마트폰이 애플을 누르고 판매 1위를 달성했습니다. 3분기 판매량은 총 2800만 대로 2위인 애플보다 1100만 대가 많습니다. 삼성에 세계 1위 제품이 많은 것은 IMF 이후에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덕분입니다.”
‘삼성’이라는 이름 두 글자는 이제 194억9000만 달러짜리 이름이 됐다.
브랜드컨설팅 전문업체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 10년 사이에 세계 42위(63억7000만 달러)에서 세계 19위로 스물세 단계 올라섰다. 《포천》지가 선정한 존경받는 기업(전자부문)에서는 2002년 14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삼성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막중하다. 지난 2010년 12월을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상장 계열사가 전체 시가(時價)총액의 23.2%(265조4000억원), 국내 총 수출의 23.9%(1117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자산은 10년 동안 150조원에서 391조원대로 늘었다.
LGㆍGSㆍLS 나란히 10위권에 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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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9월 25일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금융감독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와 관련해 질문하고 있다. |
LG그룹 관계자의 얘기다.
“2000년 초부터 LG그룹 분가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왔는데 정작 결정된 것은 한참 지난 뒤였습니다. 사돈지간인 구씨와 허씨 간에 재산 싸움 벌이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는 원칙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계열분리가 논의되는 시점부터 끝날 때까지 양쪽 어디도 이 원칙을 깨지 않았고, 덕분에 외부에 아무 잡음을 드러내지 않고 계열분리가 끝났습니다. LG그룹은 당초 모태였던 LG화학과 주력인 LG전자 등을 가져갔고, GS그룹은 부동산 자산이 상대적으로 큰 LG건설과 정유, 유통 분야를 떼 갔습니다.”
이 분리 과정을 통해 구씨(LG)는 LG전자, LG화학 등 제조부문 계열사 29개, 허씨(GS)는 LG유통, LG칼텍스정유, LG홈쇼핑 등 8개 계열사를 나눠 가졌다. LG그룹의 순위는 10년 전 서열 2위에서 4위로 떨어졌지만, LG, GS, LS 등 이른바 범 LG가(家)가 나란히 매출 규모 재계 10위권에 포진해 있다.
이들 그룹이 지난 10년 동안 걸어온 길은 다소 차이가 있다.
GS그룹은 에너지, 유통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료전지, 박막전지, 탄소소재 등 신(新)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고, LS그룹은 전선, 에너지 전문그룹으로 몰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결과 분가 당시에 94조9000억원(LG 63조2000억원, GS 23조원, LS 8조7000억원)이었던 범 LG가의 매출은 2배 정도 늘었다. 2010년 12월을 기준으로 LG의 매출은 107조1000억원, GS 52조9000억원, LS 24조9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4, 5, 9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친환경을 모토로 내건 SK그룹
M&A시장에서 대어(大魚)급 매물인 하이닉스는 여러 번 불발 끝에 SK그룹이 인수했다.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를 두고 여러 말이 많지만, 사업다각화 차원이라는 것이 대세적인 시각이다. 50조3000억원대의 연매출을 올렸던 SK그룹은 지난해 매출 130조원을 달성하며, 규모 면에서 여전히 재계 3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SK그룹은 지난 10년 동안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2000년대 초반에 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소버린과 분쟁에 휘말렸고, 이후 한동안 신사업 진출이 부진했다. 전기장비제조업인 (주)섬레이코퍼레이션, 정보서비스업인 브로드밴드미디어, 화학물질 제조업인 에스케이유화(모두 2005년에 설립 또는 인수) 등 이른바 연관 사업에 진출해야 했다. 야심 차게 추진했던 중국에서의 에너지, 통신 사업 등은 중국 정부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여러 차례 사업을 수정해야 했다. SK그룹은 최근에 들어서야 신규 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은 태양광, 바이오연료 등 친환경 저탄소형 에너지 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4조5000억원, 물처리 사업과 친환경 소재 사업 등에 4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보수적인 경영방침으로 유명한 롯데그룹 역시 외형적으로 성장했다. 15조3000억원대(2001년 12월)였던 매출은 47조5000억원(2010년 12월)으로 늘어났다. 롯데그룹의 지난 10년 발자취를 살펴보면, ‘안정’과 ‘도전’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롯데는 자신의 주력인 소매업에 영역을 확대했다. 식료품 제조업체인 ‘기린식품’을 인수(2009년 11월)했고, 제과업체인 (주)블리스를 설립(2010년 11월)했다. 음료 제조업체인 롯데와인판매주식회사를 설립(2008년 7월), 여성복 업체인 (주)엔씨에프 등을 인수(2003년 3월)해 소매그룹으로의 위상을 탄탄히 했다. 2006년에 M&A 시장의 관심거리였던 우리홈쇼핑을 인수해 롯데홈쇼핑으로 탈바꿈시켰고, 2010년에는 중국 3위의 홈쇼핑 업체를 인수해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한화그룹은 2002년에 인수한 대한생명의 매출(2010년 12월 기준, 15조 6000억원)에 힘입어 매출 규모가 10년 동안 4배 이상 늘었다. 2001년 12월 한화그룹은 매출 7조8000억원, 순적자 7000억원이었는데 2010년 12월에는 매출 30조9000억원, 순익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재계 10위권에 랭크됐던 현대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세(社勢)가 현저하게 줄어들며 10년 만에 재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30대 초반이었던 재벌 3세들, 경영 전면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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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사진 왼쪽).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지난 10년 동안 있었던 크고 작은 변화 중 하나는 3세들의 약진이다. 10년 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나이로 그룹 경영에 뛰어들었던 이들이 대부분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10년 전에 서른셋이었던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재용씨는 삼성전자 경영기획팀에 합류해 2년에 한 번꼴로 승진을 해, 현재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을 맡고 있다. 역시 30대 초반이었던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 의선씨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카드, 기아차 등 계열사를 두루 거쳐 현재 현대자동차 기획영업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다. 20대 후반이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외아들 원태씨는 2003년에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 차장으로 입사한 후에 대한항공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등을 거치고 현재 경영전략본부 전무로 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지만, 여전한 병폐에도 시달리고 있다. 현대차와 대한항공은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SK해운은 분식회계 조성으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 한화그룹은 비자금 조성으로, 삼성그룹은 편법 증여 의혹으로 한동안 법정 공방을 벌였다.
재벌정보사이트인 ‘재벌닷컴’의 정선섭 대표는 “재벌 3세들의 경영권 승계가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3세들 스스로가 본인의 실력을 보여줘 주주와 국민들의 이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불법과 편법행위가 근절되어야 재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