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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의 여의도 포커스

한동훈의 앞날은

2026년 상반기 국회의원 보궐선거 ‘미니 총선’에서 재기할까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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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보수 진영 대선 주자 1순위는 한동훈” 의견 우세
⊙ “당분간 휴지기 갖고 당이 부를 때를 기다릴 것”(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
⊙ 올해 전당대회는 패스, 향후 보궐선거로 재기 노릴 가능성 커
⊙ 통상 총선 2년 후 보궐선거는 전국 단위 미니(mini) 총선, 2027년 대선 주자로 발돋움할 기회
⊙ 과거 서울시장·대통령 선거 쓴맛 봤던 나경원·안철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재기 성공
⊙ 조국 당선자의 한동훈 특검 요구, 용산과의 관계 재정립, 당내 수습 등은 韓이 극복해야 할 과제
22대 총선 전날인 4월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살리기’ 제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22대 총선이 국민의힘의 참패로 끝나고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했다. 한 위원장은 선거 다음 날인 4월 11일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하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13일 새벽 당직자와 보좌진에 메시지를 보내 “제가 부족했다. 우리가 국민의 사랑을 더 받을 길을 찾게 되길 희망한다”며 “결과에 대해 충분히 실망하고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알아내 고치자”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후 “4월 10일 이후는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던 만큼 현재 휴식을 취하며 앞날을 계획 중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당분간 휴식기 갖고 해외행(行) ▲전당대회 출마해 당권 도전 ▲정치와 거리 두고 공적 영역 봉사 ▲2년 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대권 도전 등의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당권 도전·해외行 가능성은 희박
 
22대 총선 다음 날인 4월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관련 입장발표 및 사퇴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전 위원장은 향후 거취와 계획에 대해 사실상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사퇴 당시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진 않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라 걱정을 하며 살겠다”고 했고, ‘정치를 계속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 고위 당직자는 “한 위원장이 당분간은 쉬어야겠지만 다시 정치적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패배의 충격은 크지만 한 위원장은 할 만큼 했다.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이 강력한 상황에서도 개헌저지선을 지켜냈고 서울과 PK 지역에서 선방한 것은 한 위원장이 아니면 어려웠을 것이다. 당직자들은 한 위원장의 어려움과 고뇌, 정치적인 성장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리더십과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상태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용산과 대립각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당내 주장도 있었지만 결국 극단적으로 가지 않은 것도 자신보다는 향후 당의 앞날을 생각한 영민한 태도였다. 선을 넘지 않는 모습 때문에 막판 보수 결집을 어느 정도 이끌어냈다.”
 
  수도권 지역 한 당선자의 얘기다. “총선은 졌지만 대선은 아직 3년이 남았고 국민의힘 대권 후보 1순위는 여전히 한동훈이다. 정권에 비판적인 사람들 중에서도 ‘한동훈은 안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보수 진영에서도 총선 실패의 원인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한 위원장은 희생양이라고 본다. 선거 현장에서 만난 한 위원장은 대단히 영리하고 주변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는 사람이다. 한 위원장 본인도 정치에 대해 많이 배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나갈까. 비대위의 활동 기간은 오는 6월 말까지다. 국민의힘에서는 비대위를 존속할 것인지, 비대위라면 권한대행 체제로 갈 것인지 새 비대위원장을 추대할 것인지, 조기 전당대회를 열 것인지 논의 중인 상태다.
 

  현재로서는 6~7월에 전당대회를 열 가능성이 있다. 당권에 도전할 중진급 정치인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의 도전 여부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데, 그가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도 한 위원장의 당권 도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당분간 휴지기(休止期)를 가질 것이다. 전당대회에 출마할 명분이 없고 이번에는 조용히 지내는 게 전략적으로 훨씬 효과적이다. 한 번쯤 쉬어가면 당이 부를 때가 올 것이다. 보궐선거와 지방선거도 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정치 초보라는 비판도 있지만 총선 기간에 짧고 굵게 학습을 많이 했다. 앞으로도 정치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공적 영역 봉사’ 나설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023년 12월 21일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정치권으로 향했다. 사진=뉴시스
  한 전 위원장의 한 지인은 “향후 더 단단한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애초 계속 정치를 할 게 아니라면 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겠나.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할 때부터 정치적으로 차기 스텝을 계획했다고 생각한다. 장관까지 했는데 이제 더 이상 공직을 맡지는 않을 것이고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 이상의 공직을 맡을 수도 없을 것이다. 당분간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권 및 공적 영역과 연결고리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단단한 정치인이 될 것이고, 대선까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이 지인은 한 전 위원장이 해외로 갈 가능성도 적다고 봤다. 그동안 유명 정치인이 선거에서 실패한 후 출국해 해외 대학에서 연구교수 등의 명분으로 머무르는 것은 정치권의 클리셰(cliché·예측가능한 뻔한 설정과 상황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와도 같았고, 한 전 위원장도 한동안 해외에 체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이 이 같은 ‘여의도 문법’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해외로 가는 것은 도망치는 모습이나 마찬가지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치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활동하며 언제든 요청을 받으면 뛰어들 수 있는 거리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한 위원장이 이른바 ‘공적 영역 봉사’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한 전 위원장이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라 걱정을 하며 살 것이고,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서 공직을 맡을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그가 법무부 장관 시절 강조했던 이민 정책, 복지, 시장경제 등 민간 분야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있다.
 
  정치인의 공적 영역 봉사의 한 예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후 이미지에 손상을 입고 3년간의 정치적 공백기를 갖게 됐지만, 그동안 하고 싶었던 장애인 관련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고 《월간조선》에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2013스페셜올림픽 세계동계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아 해당 대회 평창 유치에 성공했고, 이후 평창스페셜올림픽세계동계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며 스페셜올림픽 알리기에 나섰다. 평창대회 성공에 힘입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이 됐고, 태권도를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2026년 상반기 보궐선거 도전 가능성
 
총선 당일인 4월 10일 오후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한 전 위원장 관련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2년 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이다. 통상 총선 이후 2년 전후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전국 단위의 ‘미니 총선’이 된다. 19대 총선(2012년 4월) 이후 열린 2014년 7월 보궐선거에서는 15곳, 20대 총선(2016년 4월) 후 2018년 6월 보궐선거에서는 12곳, 21대 총선(2020년 4월) 후 2022년 3월에는 5곳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따라서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2026년 봄 또는 2026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2027년 3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다. 따라서 2026년 상반기 보궐선거는 윤석열 정부 임기 말기 사실상 정부 4년 동안에 대한 마지막 평가를 내리는 선거이면서 대선 전초전으로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이 이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것은 대권 주자로 발돋움한다는 면에서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는 분석이 많다.
 

  그동안 보궐선거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재기 수단이 돼왔다. 현재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손꼽히는 나경원·안철수 당선자도 각각 총선 후 열린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재기했다. 나경원 당선자는 2014년 7월, 안철수 의원은 2013년 4월 보궐선거에서 출마해 재기에 성공했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철수 의원은 2012년 대선 출마를 접었다가 1년 후 재기했고, 나경원 당선자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낙선 후 조용한 시기를 보내다 3년 만에 보궐선거에 도전했었다. 20대 대선에 도전했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최재형 의원도 2022년 3월 보궐선거로 재기했다.
 
 
  한동훈의 과제
 
  국민의힘 총선 패배에도 정치인 한동훈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지만,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당선 직후 ‘한동훈 특검법’을 제정하겠다고 나섰고, 선거기간 동안 대립했던 용산과의 관계 재정립, 패배 원인에 대한 당내 비판 등은 오롯이 한 전 위원장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조국 당선자는 총선 이틀 후인 4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국회 첫 번째 행동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1호 법안으로 ‘정치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딸 논문 대필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을 발의하겠다는 것이다. 법안 발의 및 통과 가능성과 별개로 조국혁신당은 한 전 위원장 이슈를 끊임없이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동훈 책임론’도 극복해야 한다. 한 전 위원장이 운동권 청산과 이조(이재명-조국) 책임론을 부각시켜 민심과 괴리를 일으켰다는 비판, ‘한동훈 원톱’ 선거운동의 효율성 논란과 비례대표 선정 과정 잡음 등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는 출마하지 않았던 만큼 모의고사를 본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수험생들이 자주 쓰는 용어로 ‘수미잡(수능 미만 잡:수능 외의 모든 시험은 연습에 불과하다는 뜻)’이라는 말이 있다. 중요한 건 수능(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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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호    (2024-04-20) 찬성 : 3   반대 : 3
계양을 보선 출마해서 성공하면 바로 대권 유망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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