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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노영민과 박정희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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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4월 8일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의 사망자 수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적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렸다. 노 실장은 국제 통계 사이트인 ‘Worldometer’를 인용해서 “4월 8일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는 4명으로 스페인(300명), 이탈리아(283명), 프랑스(158명), 영국(91명), 미국(39명) 등에 이어 OECD 36개국 중 27위”라고 했다. 노 실장은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203명으로, 스페인(3036명), 이탈리아(2243명), 프랑스(1671명), 독일(1285명), 미국(1210명) 등에 이어 30위”라는 자랑도 늘어놓았다.
 
  4월 11일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망자가 211명에 달하고 있다. 전 세계 215개국(특별행정구역, 자치령 포함) 중 사망자 수 순위는 18위다. 노영민 실장은 이런 참담한 현실은 외면하면서 사망자나 그 유가족에게 한마디 애도나 위로도 없이 자화자찬만 했다. 말끝마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치는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말이다.
 
  이를 보면서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었다.
 
  1951년 겨울, 전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당시 9사단에는 큰 전투가 없더라도 적의 포격이나 기습으로 하루 평균 30명꼴로 전사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하루는 전사자가 2명밖에 발생하지 않았다. 사단 작전참모는 김종갑 사단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면서 “오늘은 좋은 날이니 회식을 시켜달라”고 건의했다.
 
  사단장은 참모장에게 회식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참모장은 정색을 하고 이렇게 말했다.
 
  “한 명도 안 죽었다면 모르지만 두 명밖에 안 죽었다고 축하하는 데는 반대합니다. 그 두 사람의 부모는 아마 대통령이 죽은 것보다도 더 슬플 겁니다.”
 
  그 참모장이 바로 박정희 대령이었다. 내심 ‘사단장이 지시하는데 참모장이 건방지게…’라고 생각했던 김종갑 사단장은 후일 박정희가 대통령이 되자 문득 그때의 일이 떠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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