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4·15 총선

21대 국회 이끌 여성 당선자 3인방 ③ 조수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

‘동교동’ 출입 최고기자에서 보수정당 의원으로

글 :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verhope@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조국 사태에서 보여준 정권의 위선과 ‘진보팔이’ 보고 정치 결심
⊙ “준연동형비례대표제는 21대 국회에서 폐기될 것”
⊙ 존경하는 정치인은 朴相千 前 법무부 장관

趙修眞
1972년생.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 前 《동아일보》 기자 / 최은희여기자상(2001), 국제앰네스티 언론상(2004), 한국여기자협회 올해의여기자상(2009) 수상 / 저서 《특종의 탄생》
사진=조준우
  이제 와 얘기지만 ‘미래한국당 순번 1번 조수진’을 그대로 유지했어도 당 안팎에서 별 이견이 없었을 것 같다. 그만큼 ‘말’로 공수(攻守)를 책임질 전천후 대변인이 야권엔 절실했다.
 
  조수진(趙修眞·48) 수석대변인은 비례명단 발표 직후 미래한국당 수석대변인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라는 그야말로 쓰나미급 변고(變故) 속에서 급조된 신생정당을 온전히 알리기 위해서였다. 때마다 언론 브리핑에, 수도권 현장 유세도 다녔다.
 
  그 자신은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10분도 제대로 쉴 틈이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지만, 물 만난 물고기처럼 보인 것도 사실이다. 16대 국회부터 한국 정치와 정치인을 취재해온 그였다. 특종도 여러 번 했다. 2007년 ‘정윤재 게이트’로 노무현(盧武鉉) 정권의 치부를 드러냈고, 2008년엔 ‘CJ 비자금 수사’ 기사를 썼다. 최은희여기자상과 여기자협회 선정 올해의기자상을 모두 받은 유일한 기자다.
 
 
  曺國 사태가 정치 입문 계기
 
조수진 수석대변인은 2016년에 한국여기자협회 선정 올해의기자상을 받았다. 조 수석대변인(왼쪽)과 당시 한국여기자협회 회장이던 강경희 《조선일보》 논설위원. 사진=한국여기자협회 홈페이지
  정치, 특히 동교동 취재에는 그를 따라갈 기자가 없었다. 정치부 기자, 특히 동교동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조수진 기자’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조수진 기자 아나?” 동교동 원로 정치인들과 첫 대면을 하면 인사처럼 듣던 말이다.
 
  ― 정치인이 되어 보니 그 전에 볼 때보다 다른 점이 있나요.
 
  “16대 국회에 출입할 때였어요. YS(김영삼) 차남 김현철씨 기사로 특종을 연이어 터뜨려서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된 김성호 의원에게 제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이렇게 답하더군요.
 
  ‘워낙 정치부 취재를 오래 해서 바로 적응할 줄 알았다. 그런데 취재와 직접 선수로 뛰는 건 차원이 다르더라.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 와보니 정치권에서 돌아가고 있는 사안의 10분의 1도 모르더라.’
 
  이 말에 지금 전적으로 공감해요.”
 
  ―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요.
 
  “가령 기자로 취재할 땐 정해진 스케줄대로 아침회의 취재한 후에 주요 인사들 취재하는 식인데, 이제는 전날 밤부터 고민이 시작돼요. 내일 아침 어떤 메시지를 내놔야 하나. 어딜 갈 때도 동선부터 고민하는 식이에요. 어떻게 행사장에 들어가서, 누구 옆에 누가 서는지 같은 거요. 말 한마디, 액션 하나가 정치 행위이기 때문이에요.”
 
  ― 정치 입문 계기는 뭔가요.
 
  “조국(曺國) 사태지요. 지난해 9월부터 국민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나요. 정의가 거창한 게 아니잖아요.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려는 데서 시작된다고 봐요. 전 정권을 두고는 ‘지금쯤 증거 인멸할 테니 바로 청와대 압수수색하라’는 등 온갖 요한계시록 같은 얘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본인 잘못은 잘못이라고 인정도 안 해요.”
 
  ― 조 전 수석은 지금도 잘못을 인정 안 합니다.
 
  “더 황당한 건 문재인(文在寅)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국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말했잖아요. 그렇게 나오니 더는 희망이 없는 거예요. 국민한테 사과 한 번을 안 했잖아요. 기자로서 그걸 비판했더니 ‘보수세력의 준동’이니, ‘쿠데타’니 온갖 말을 쏟아냈어요. 저는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자체를 진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진보팔이’하는 분들이지요. ”
 
 
  노조 통해 언론 탄압하는 文정권
 
  ― 방송에서 ‘대깨문’이란 말을 입에 올렸다며 ‘막말’ 비난도 받았습니다.
 
  “《동아일보》 부장이 어떻게 그런 ‘막말’을 쓰냐고 제재까지 받았잖아요. 기자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위협을 받은 것에 지금도 분개하고 있습니다. ‘대깨문’을 직접 언급한 건 문 대통령이에요. 2017년 4월 익산에서 유세할 때였어요. 동영상도 있어요. 대선 후엔 기동민 민주당 의원이 방송에서 말했어요. ‘나는 몸소 대깨문을 실천한 사람’이라며, 진짜라면서 머리 깨진 것도 보여줬어요. 저는 진행자가 ‘대깨문이 뭔가’ 묻기에, 대답했을 뿐이에요. ‘머리가 깨져도 좋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극렬 지지층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말입니다’라고. ‘대가리’란 표현도 안 썼어요.”
 
  ― 일종의 언론 탄압 아닌가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것, 물론 언론 자유 침해예요. 그런데 그걸 적폐라 규정한다면 조심했어야지요. 지금은 암묵적으로 노조를 통해 리스트를 만들고 있어요. 마치 합법적인 양. 그게 더 나쁜 거예요. 리스트가 있고 없고를 떠나 그 비슷한 짓도 안 해야지요.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문제가 그거예요. 전 정권이 하면 적폐고 본인들이 하면 정의인가요? 최순실은 적폐고 청와대 수석이 선거개입 한 건 괜찮아요? 댓글도 국정원이 달면 적폐고 드루킹이 달면 정의예요? 본질적으로 똑같은 여론 조작이에요. 사과 한마디 없잖아요.”
 
  ― 이번 총선 내내 유독 야권이 막말 논쟁에 휘말린 것 같습니다.
 
  “제가 취재하며 지금의 여당을 많이 접해봤잖아요. 정치권에 들어오고 아침에 당 회의를 들어가면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이분들은 대학교 때부터 학생운동하던 분들과는 차원이 다르구나.’ 어떻게 프레임을 짜고, 이름 붙여 공세를 취할까 전략을 짜는 정도가 달라요. 앞으로 얼마만큼 국민들에게 호소력 있게 파고들어 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겠죠.”
 
 
  DJ 부탁 세 번 거절한 박상천
 
  ― 잊지 못할 정치인이 있나요.
 
  “박상천(朴相千) 전 법무부 장관입니다. 정치에 입문하고 보니 요즘 더 생각이 납니다. 정말 존경했어요. 정계 은퇴하신 후에도 종종 찾아뵈었어요. 좋아하는 갈치조림이니 만들어서 들고 가기도 하고, 이런저런 말씀하시는 걸 듣곤 했어요. 그분은 겉과 속이 똑같은 분이에요. 요즘 페이스북이니 트위터에 올리는 글과 실제 모습이 다른 정치인들이 얼마나 많나요. 박 장관 돌아가실 때 제가 임종도 했습니다. 오늘을 못 넘기실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가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요.”
 
  ― 법무부 장관으로서는 어떤 분이셨나요.
 
  “YS가 대통령 퇴임하며 DJ(김대중)에게 신신당부한 게 한 가지 있었어요. 차남 김현철씨 사면복권이었어요. 어느 정도였냐면, 손명숙 여사가 이희호 여사에게 울면서 전화까지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박상천 장관이 사면복권을 거부했어요.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광복절 특사가 물 건너가고, 다음 특사 때 또 부탁이 들어왔어요.”
 
  ― 그때는 사면이 됐나요.
 
  “아니요. YS는 노발대발했어요. ‘누군 대통령 안 해봤나’라면서. 권노갑(權魯甲) 고문이 과천 법무부 청사로 달려갔습니다. 박 장관은 권 고문 얼굴도 안 보고 이렇게 말했어요.
 
  ‘법의 원칙과 기준은 특정인을 위해 바뀔 수 없습니다. 법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가시오.’
 
  박 장관은 사면을 총 세 번 거절했어요. 신기한 건 DJ가 세 번 다 수용했다는 거예요. 이후 김현철씨 형이 확정됐고, 새로운 법무부 장관이 사면을 했어요. 그 후 YS와 DJ의 관계는 단절됐죠.”
 
  ― 대통령에게도 굽히지 않은 장관이었네요.
 
  “얼마나 건강한 관계인가요? 지금 문 대통령과 조국의 관계를 보세요. 온 가족이 모두 비리 의혹에 연루되어 있어도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을 강행했잖아요. 그러고도 ‘마음의 빚’을 졌다고 했지요. 정치나 역사가 앞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퇴행하고 있어요.”
 
  ― 21대 국회에서 야권의 대표 투사(鬪士) 역할을 하시겠네요.
 
  “막 들이대고 우기는 게 투사가 아니에요. 전투력과 막돼먹은 언행은 구분해야 합니다. 박영선·추미애 장관을 두고 ‘투사’니 ‘추다르크’니 하는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성 당수였던 박순천(朴順天) 선생님을 보세요. 막말을 하거나 회의하면서 갑자기 운다거나 하신 적이 없어요. 마찬가지로 여성 정치인이던 이태영(李兌榮) 박사는 또 어땠어요? 특히 여성 정치인들을 보며 한국 정치가 많이 후퇴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 준연동형비례대표제, 계속 가나요?
 
  “바로 폐기해야지요. 이 제도는 독재국가가 국회의원 자리를 나눠주며 친위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예요.
 
  선진국 어느 나라가 이 제도를 도입한 적이 있나요? 알바니아, 베네수엘라, 아프리카 내륙에 있는 레소토라는 나라 세 군데예요. 심지어 알바니아도 폐기했어요. 여당은 심지어 비례정당을 두 개나 만들어서 적자니 서자니 홍길동 놀이까지 하고 있잖아요? 잘못한 걸 알았으면 바로 고쳐야지요. 20대 국회에서 폐기하고 나가야 해요.”⊙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103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정기구독 이벤트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