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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의 여의도 포커스

황교안 VS. 오세훈, 보수의 희망은 누구?

황교안은 정통보수·TK·남성·중장년, 오세훈은 신진보수·수도권·여성·청년층에서 주목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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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15일 자유한국당 입당… 전당대회 ‘친박 황교안 VS. 비박 오세훈’ 양강구도 불가피
⊙ ‘미스터 국보법’ 공안검사 황교안과 무상급식 반대 市長 오세훈의 ‘보수力’은
⊙ 같은 법조인이지만 완전히 다른 길 걸었던 두 사람, 리더십과 대중성 면에선 막상막하
⊙ 국정농단 從犯 논란(黃), 서울시장직 자진사퇴 및 탈당(吳)이 약점
⊙ 총선 앞두고 吳, ‘험지’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신청… 黃은?
  문재인 정권 지지율이 작년 하반기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반등하기 시작해 1월 현재 50%를 웃돌면서 보수 진영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면 다음 대선도 필패(必敗)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수 정당이 2022년에 치러질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총선을 통해 대권 주자를 키워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이 같은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보수 세력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월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것이다. 황교안 전 총리는 보수 진영에서 대권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야권 후보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친박 성향 인사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상태다.
 
  황 전 총리는 여권의 1위 대권 후보인 이낙연 총리와 오차범위 내에서 1, 2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작년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나흘(휴일인 25일 제외)간 2011명을 조사한 ‘2018년 12월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총리가 13.9%, 황 전 총리는 13.5%를 차지했다.
 
  황 전 총리가 2월 27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비박계가 결집해 지지할 수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2강(强)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오세훈 전 시장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야권 후보 중 2~3위를 다투는 중이다. 대국민 인지도와 인기, 대선 당선 가능성 등을 종합해 볼 때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이 보수 세력 내 가장 유력한 당권 및 대권 후보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월간조선》은 2018년 11월호에서 ‘범보수 진영 1위 후보 황교안의 권력의지’에 대해 심층 취재했으며, 12월호에서는 오세훈 전 시장과 심층 인터뷰를 가졌다. 이후에도 두 사람에게 관심이 계속 집중되는 가운데 정치권 안팎 다양한 인사들의 분석을 통해 두 사람 중 누가 진정한 ‘보수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알아봤다. ▲정치 역정 ▲리더십과 포용력 ▲당내 기반과 당 장악력 ▲권력 의지 ▲손꼽히는 장점과 약점 등 두 사람의 특징을 비교 분석했다.
 
 
  같은 법조인이지만 걸어온 길 달라
 
2013년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가치’를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은 둘 다 법조인 출신이지만 걸어온 길은 확연히 다르다. 황 전 총리는 검사 외길을 가다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권한대행을 지낸 정통 관료형 인물이며, 오 전 시장은 수려한 외모를 지닌 변호사로 방송과 정치를 오가며 대국민 인지도를 쌓아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등 정치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모두 거쳤다.
 
  황 전 총리는 경기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23회(1981년)에 합격, 사법연수원 수료 후 검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대검찰청 공안과장, 서울지검 부장검사 등을 거쳐 2011년 8월 부산고검 검사장으로 퇴임한 후 변호사로 지내다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3년 3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2년여간의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한 후 2015년 6월 대한민국 제44대 국무총리가 됐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2016년 12월 10일부터 2017년 5월 9일까지 대통령권한대행을 맡았었다.
 
  대일고-고려대를 졸업한 오 전 시장은 사법시험 26회(1984년)로 사법연수원 수료 후 1991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후 MBC 〈오변호사 배변호사〉 등 방송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시사토론 오늘과 내일〉 등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했다. 2000년 한나라당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 공동대표 및 당 부대변인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한 오 전 시장은 2000년 총선(16대)에서 서울 강남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 당선됐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4년 후 재선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재선 1년여 만인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실시, “주민투표에서 무상급식안이 통과되면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가 투표수 부족으로 주민투표가 불발되면서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직을 내려놨다. 한동안 야인으로 지내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종로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탄핵 정국 당시 탈당해 바른정당에 몸담았다가 이내 탈당, 작년 말 자유한국당에 재입당해 현재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의 보수力
 
  보수 진영에 경력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적지 않은데 왜 유독 이 두 사람이 보수의 희망으로 불릴까. 대국민 인지도가 높고 보수 정권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설명하기 부족하다. 보수 진영 인사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황 전 총리는 공안검사 및 보수 정권의 총리 출신으로 애국심과 소신이 있다는 점, 오 전 시장의 경우 시장 재직 당시 ‘선심성 무상급식’에 시장직을 내던질 정도로 맹렬히 반대했다는 점이 보수 진영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의 가치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황 전 총리는 검찰에 재직한 30여 년 동안 대표적인 공안검사로 불렸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여타 검사들이 과거 공안 경력을 숨길 때 그는 오히려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펴내 ‘미스터(Mr.) 국보법’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칼(KAL)기 폭파범 김현희 사건과 임수경 밀입북 사건,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 등 굵직한 공안사건들을 맡아왔고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신들이 인정받으며 박근혜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이 같은 경력 때문에 헌법과 국가보안법 수호, 애국(愛國), 반공(反共)을 기치로 하는 정통 보수 세력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세대 류석춘 교수(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는 “황교안은 헌정을 수호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며 시장경제와 법치, 그리고 안보를 튼튼히 해 통일의 기반을 만들어나갈 지도자감”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정치적 공동체였다는 점 역시 그의 강점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층이 분열돼 있지만 황 전 총리야말로 과거의 ‘박근혜 콘크리트 지지율’을 다시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에서 뼈가 굵은 친박 정치인이 아니면서도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함께해 온 황 전 총리야말로 무너진 보수를 재건할 인물이라고 지지자들은 주장한다.
 
 
  오세훈, 진보 측 무상복지에 경종
 
2011년 8월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투표 현황판을 보고 있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찬반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던 전력이 “보수의 뚝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오 시장과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은 “무상급식은 소득하위 30% 등 소외계층만을 위해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초·중학생 모두에게 무상급식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갈등을 빚었다. 이때 오 시장은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해 패배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고, 8월 24일 주민투표에서 유효투표율(33.3%)을 달성하지 못하자 이틀 후인 26일 시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진보 진영의 대책 없는 무상복지정책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후 ‘보수 가치의 수호자’로 불렸다. 시장 재직 당시 서울시 청렴도를 개선하고 미세먼지 수치를 줄였으며 ‘한강르네상스’와 ‘디자인서울’ 등으로 관광지로서의 서울을 발전시키는 등 수많은 성과를 보인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보수층에서 중요한 가치로 꼽는 ‘품위’가 있다는 점도 두 사람의 공통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황 전 총리는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독실한 기독교(침례교) 신자로 색소폰을 취미로 연주한다. 2009년에는 색소폰 연주 CD를 발매하기도 했다. 유복하지 못한 환경에서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낸 황 전 총리는 학창 시절 동창들에게는 ‘조용하고 착한 모범생’으로 기억되고 있다. 공안검사 출신이지만 사석에서 웬만해선 언성을 높이지 않는 외유내강(外柔內剛)형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 전 시장은 세련된 외모와 언변으로 남녀노소를 불문, ‘호감형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TV조선의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을 통해 가족들과의 단란한 일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비박계 한 의원은 “솔직히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좌충우돌식 언행으로 보수, 진보 양쪽 모두에서 비호감 이미지를 얻지 않았느냐”며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은 보수가 원하는 품위 있는 이미지라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영남과 중장년층은 黃, 수도권과 청년층은 吳
 
2017년 4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대통령권한대행직을 마친 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다 작년 9월 저서 《황교안의 답:청년을 만나다》 출판기념회 이후 강연 등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20대 총선 낙선 후 야인으로 지내던 오 전 시장은 작년 12월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으며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이미 두 사람의 주변에는 지지층 및 권력을 좇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 상태다.
 
  두 사람은 모두 서울 태생이지만 황 전 총리는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오 전 시장은 수도권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보수 세력 중에서도 연령 및 성별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다.
 
  작년 12월 24~28일 리얼미터가 2011명을 조사한 ‘2018년 12월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50대, 60대 이상에서 10%가 넘는 지지율을 얻고 있으며, 오세훈 전 시장은 수도권과 제주, 30대와 40대, 여성 등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영남 지역과 중장년층에서, 오 전 시장은 청년층과 수도권,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보수 세력 내 대권 주자군으로 꼽히는 황교안, 오세훈,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손학규 중 작년 한 해 동안은 황교안 전 총리가 독보적으로 선두였고 홍준표-오세훈-유승민이 뒤를 따르는 추세였는데, 작년 말부터 오세훈 전 시장이 각종 조사에서 치고 올라오는 중”이라며 “여전히 황 전 총리가 가장 우세지만 오 전 시장이 수도권과 여성, 청년층에서 지지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 전 총리가 친박과 정통 보수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고, 오 전 시장은 지지층이 젊은 보수와 중도에까지 걸쳐 있어 표의 확장성은 오 전 시장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黃의 약점은
 
2015년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황 후보가 병역 면제 등 의혹에 답변하고 있다.
  그러나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이 보수층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니다. 황 전 총리가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자’로 인식된다는 점,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직 자진 사퇴와 탈당 경력이 있다는 점은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다.
 
  황교안 전 총리에게는 ‘국정농단의 종범(從犯)’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인 만큼 국정농단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확실하게 해명할 수 있는 복안이 없으면 당권과 대권 도전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경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범여권 수도권의 한 다선(多選) 의원은 “반기문 전 총장 때도 나온 얘기지만 아무리 훌륭한 경력이 있다 해도 정치권에 들어와서 어느 정도 산전수전을 겪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선출직 공직자 경력이 없는 사람은 리더십과 대중흡입력, 공감능력 등에서 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황 전 총리가 대권을 바라보려면 당권 경쟁이나 총선에서 확실한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국민 중 문재인 대통령을 ‘착한 사람인지는 몰라도 국정에는 무능력하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은데, 황 전 총리에게도 비슷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병역 면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1980년 신체검사에서 피부질환으로 제2국민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한국당 내 반발도 황 전 총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황 전 총리가 지난 11일 입당 의사를 밝히자마자 당권 예비주자인 심재철 의원과 김진태 의원이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 의원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권의 최대 수혜자로서 박 전 대통령이 공격당하고 탄핵소추 당할 때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라며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서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해 나갈 때 왜 황 전 총리는 맞서 싸우며 힘을 보태지 않았는가?”라고 공격했다. 김진태 의원 역시 이날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에서 선수끼리 제대로 경쟁해 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황 전 총리의 ‘무혈입성’에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吳,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을까
 
오 전 시장은 바른정당 참여에 대해 “반기문 총장을 대선 후보로 정권 창출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1년 이후 ‘야인(野人)’으로 살아온 오세훈 전 시장에게도 대권 주자로서의 자격과 관련한 지적이 나온다. 민선 광역단체장 최초로 자진 사퇴함으로써 “서울시장을 박원순에게 내줬다”는 보수 세력의 비난에 시달렸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보수 진영 대선 주자로 밀었지만 이 역시 결국 실패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지 못한 오 전 시장은 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 지역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큰 표 차로 낙선했다. 서울시장직 자진 사퇴와 탈당 경력이라는 두 가지 약점은 당권 및 대권 가도에서 오 전 시장을 적지 않게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문제는 오 전 시장을 ‘보수 가치의 수호자’로 자리매김시켰지만 이후 박원순 시장의 3선에 걸친 장기 집권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는 “좌파의 대중영합주의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여기서 무너지면 앞으로 모든 복지시스템이 이렇게 갈 거다, 싸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작년 11월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오세훈 때문에 박원순에게 서울이 넘어갔다는 (보수 세력의) 원망이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결과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하지만 그때 안철수 현상이 일어나거나 박원순 시장이 될 거라고 예측한 사람이 누가 있었느냐”고 토로했다. 또 탄핵 정국 당시 바른정당 참여에 대해서는 “대선 후보 여론조사 1위였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매력을 느꼈던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막기 위해 (반기문 총장을 후보로 세워) 대선을 한 번 해볼 만한 싸움으로 만들어보려 했던 시도였다”고 해명했다.
 
 
  둘 다 당내 기반 약해
 
오세훈 전 시장은 초선 국회의원 당시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등과 함께 당내 소장파로 활동했다.
  당내에서 계파 등 지지 세력이 미미한 두 사람 입장에서 대선 가도로 가기 위한 제1과제는 당내 세력 확보다. 먼저 활동에 나선 사람은 오 전 시장이다. 오 전 시장은 최근 자유한국당 조강특위가 실시한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신청을 완료했다. 광진을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5선을 지낸 지역구로 야권에는 ‘험지’로 불리는 곳이며, 당에서 오 전 시장에게 이 지역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오 전 시장은 (당이) 총선에 앞서 어려운 곳을 맡아달라는 뜻으로 보이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오 전 시장이 차기 총선에서 추미애 의원을 꺾는다면 확실하게 차기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황 전 총리는 11일 자유한국당 입당 의사를 밝히기 전부터 친박과 비박을 가리지 않고 한국당 의원들과 접촉해 왔다. 황 전 총리는 입당 전 사석에서 “꽃가마 탈 생각 없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기회가 있다면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 경선이든 총선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되는 한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꽃가마’라는 비난에 시달린 것을 의식한 말로 보인다. 황 전 총리는 차기 총선 출마 여부와 예상 지역구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
 
  대선 잠룡들에게 당권은 ‘양날의 검’이다. 당 대표가 되면 총선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당을 장악하고 탄탄한 지지기반을 만들 수 있지만, 총선 결과가 나쁠 경우 책임을 져야 해 대권 가도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오 전 시장과 황 전 총리는 결국 당권 도전을 택했다. 현 정권 지지율이 조금씩 낮아지는 추이에서,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총선이 야권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당이 선전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0년 총선을 통해 유력한 대권 주자가 될 수도 있다.
 
 
  자유한국당 당권은
 
  황 전 총리는 당권 도전을 시사하면서 단숨에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인식되고 있다. 예전부터 황 전 총리가 나설 경우 당권 후보들의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황 전 총리가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친박계 당권 예비주자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정우택 의원이 양보 또는 후보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황 전 총리와 가까운 사이이며 주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는 한 전직 총리는 “황 전 총리 주변 인물들이 오래전부터 ‘큰일 할 인물’이라며 대권 도전을 권유했고 본인도 의지를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나설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며 “보수에 필요한 가치를 고루 갖춘 데다 권력 의지도 있어 현재 상황에서 보수가 내세울 수 있는 최선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꾸준히 (황 전 총리가) 주변인들과 교감을 해온 만큼 (당권과 대권에 대해) 상당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이 당권을 잡을 가능성은 당 대표 후보 구도에 달려 있다. 오 전 시장의 지지기반인 비박계에서 대표 후보로 나설 당권 주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직 당권 도전을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없지만 비박계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와 주호영 의원 등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박계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당 대표 출마계획은 없지만 비박계 의원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의 행보도 관건이다. 한동안 김 의원이 비박계 대표로 오 전 시장을 지원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오 전 시장은 “모두 오보(誤報)로 지금 당에 친박, 비박이 어디 있느냐”며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박계 후보가 여러 명 나오면 황교안 전 총리를 이기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 당내 예상이다.
 
 
  드러나지 않는 측근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의 당내 기반이 약한 것은 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측근’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사와 장관, 총리라는 길을 걸어온 황 전 총리와 서울시장 이후 별다른 정치적 직책을 갖지 못한 오 전 시장에게 꾸준히 정치적 행보를 조언해 줄 책사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친박계 한 의원은 “당 안팎에서 ‘황교안이 유일한 희망’이라며 떠받드는 사람은 많지만 대부분 친박 색깔이 짙거나 극우보수 성향을 드러내는 사람들”이라며 “황 전 총리를 정치권에서 든든하게 챙겨줄 책사 또는 정치권과 확실한 가교(架橋)를 놓아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 그런 사람이 없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사로) 나서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친박계가 나서면 ‘친박계에 휘둘린다’는 등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가 날 수 있어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황 전 총리가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인 만큼 책사 노릇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의 정계 지인으로는 경기고등학교 72회 동창인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고(故)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시장 시절 “대선캠프를 만든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보좌진이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시에도 꾸준히 ‘대권 잠룡’이라는 시선을 받았고, 정부와 여당을 오가며 ‘오세훈 대권론’을 펼치는 측근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서울시 특보 등 직책을 맡으며 오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인물들은 현재 기업체 등에 자리 잡고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의 과거 서울시장과 국회의원 시절 측근들은 오 전 시장의 정치적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이미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며 “현재 당내에서 오세훈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이 새롭게 주변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과 사적으로 친한 정치권 인사로는 고려대 동문인 권영진 대구시장,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있다.
 
  지난 6일 별세한 오 전 시장의 부친 상가에는 범보수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조문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외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외에 한국당 김성태·정양석·김영우·김현아·송석준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7일 빈소를 찾았다. 이날 빈소를 찾았던 자유한국당 한 전직 의원은 “곳곳에서 전당대회에서 비박계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그 구심점이 오세훈 위원장이라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비박계 사이에서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당권은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이 보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과제는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이 보수 진영에서 지지를 얻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 대권 주자들이 즐비한 범진보 진영에 비하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태다. 따라서 자유한국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역시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러나 황교안 전 총리가 입당 및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급격히 한국당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두 사람 중 한 명은 당권을 잡지 못하더라도 향후 친박 또는 비박 세력의 구심점이 될 공산이 크다. 누가 당권을 잡든 다른 한 명은 2020년 총선을 준비하며 선의의 경쟁자 또는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 중장거리 경주에서 다른 선수의 목표가 될 만한 스피드로 다른 선수를 유도하거나 앞질러 가는 선수)가 돼 함께 보수 재집권을 견인해 나가는 것이 보수 진영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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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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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가다    (2019-01-27)     수정   삭제 찬성 : 0   반대 : 4
1사람은 탄핵정권의 총리......또 1사람은 서울시를 박원수에게 홀라당 바친 사람...

둘다 사이비 사꾸라 보수일뿐.............보수가 아니다....제발 사라져라
  정치환멸    (2019-01-23)     수정   삭제 찬성 : 4   반대 : 0
오세훈은 서울시장출마시 박진이 자신을 적극 도와줬는데 지난 총선에서, 도와준 공도 모르고 종로지역구 박진을 밀어내고 자신이 출마했다. 서울시장출신은 서울 어느곳이던 국회의원 출마할수 있다지만, 많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잇속을 위해 공을 배신하는 냉혈한 인간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렇게 종로구 국회의원 출마하더니 결국 떨어졌다.
무상급식, 시장재직시 어떤좋은 일을 했고 등등... 하지만, 보통사람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의리도없이 도와준 공을 그리 쉽게 짓밟는 오세훈의 모습에 환멸을 느낄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씨네    (2019-01-20)     수정   삭제 찬성 : 9   반대 : 0
닥치고 황교안이다. 이제 대한민국 부활할 일만 남았다. 기독교인들은 더욱 주님께 기도하시라.. 대한민국을 구하시고 고통당하는 북한에 자유와 복음의 바람이 들어가게 하시고 전세계에 거룩한 영향력을 끼치는 대한민국이 되게 해 달라고...

20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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