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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의 여의도 포커스

친박, 진박, 범친박, 중립, 비박, 복당파와 잔류파… 유례없이 복잡해진 자유한국당 계파

‘막장을 넘어 엽기·공포영화 수준’이 된 계파싸움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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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당파 23명과 중립 30여 명 등 비박 제외하면 대부분 친박인 ‘친박당’
⊙ 비박 “홍준표 떠난 후 친박 무법천지… 당내 분란 격화시키고 있다”
⊙ 친박 “복당파에 당 운명 맡길 수 없어… 김성태 당장 사퇴하라” 촉구
⊙ 계파싸움 목표는 향후 당권, 2020년 총선 공천권 놓고 목숨 건 싸움
⊙ “지금 한국당은 21대 총선을 목표로 개개인의 탐욕만이 즐비한 조직”
7월 12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대립 중인 김성태 대표권한대행과 심재철 의원.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쇄신보다 당내 계파싸움에 정신이 팔려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 중순이 되도록 비대위를 구성하지 못한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여전히 친박(親朴·친박근혜)과 비박(非朴)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도 없는데 웬 친박타령이냐”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 자유한국당 내에서 큰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들은 과거 ‘친박’으로 불렸고 지금도 “나는 친박이고, 당내 최대 계파는 친박”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다. 다만 친박계 대부분은 ‘복당파(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가 새누리당으로 복당한 의원들)’와 비교해 자신들을 ‘잔류파(탈당한 적이 없는 의원들)’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비박계인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홍준표 대표 때만 해도 친박이라는 원죄가 있다 보니 우리가 참았지만 이제 비박계의 횡포에 더 이상 참을 수만은 없다”며 “당을 버리고 떠났던 (바른정당) 복당파가 이제 와서 당을 망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박계 역시 “보수 몰락의 원흉인 친박계가 당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자유한국당 계파 구도는 복당파가 23명, 중립이 30여 명 있으며 그 외는 사실상 모두 ‘친박’이다. 친박과 비박의 비율이 거의 반반에 달해 서로 한 끗의 양보도 없이 당 주도권 쟁탈전에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 후 친박–비박 대립 격화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을 거쳐 자유한국당에 이르기까지 보수 정당은 진보 정당에 비해 비교적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계파가 부상한 것은 2007년 대선 경선을 앞두고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이 생기면서부터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친이계는 사실상 소멸, 보수당은 친박과 비박이 양대 계파가 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당내 계파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참하는지 여부에 따라 친박과 비박으로 갈렸다. 비박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을 창당했지만 일부 의원은 새누리당으로 복당했다.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현재 ‘복당파’로 불리며 자유한국당 내 비박 세력의 주축이 됐다.
 
  6·13지방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친박과 비박이 강하게 대립하지는 않았다. 당 지지율이 낮긴 했지만 ‘샤이 보수’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그 정도로 참패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참패로 책임론이 떠오르자 친박계는 “홍준표-김성태 등 (비박) 당 지도부의 잘못이 크다”고 주장했고, 비박계는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당이 이 지경이 됐는데 친박이 할 말이 있느냐”고 주장했다.
 
 
  친박계 “복당파가 당 내분 격화”
 
친박–비박 간 갈등이 가시화된 것은 6·13지방선거 후 비박계 박성중 의원의 휴대폰 메모 내용이 보도되면서부터다.
  친박은 “박근혜가 없는데 친박이 어디 있느냐”며 “친박과 비박은 없고 잔류파와 복당파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근혜라는 이름과 엮일 수밖에 없는 친박이라는 단어를 기피하는 것이다. 잔류파 중에도 중립과 친홍(친홍준표) 등 비박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잔류파가 곧 친박’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는 효과도 있다.
 
  친박계는 ‘박성중 메모 사건’을 들어 비박계가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6월 19일 초선 의원 모임 자리에서 복당파(비박) 박성중 의원이 들고 있던 휴대전화 메모에는 ‘친박·비박 싸움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이장우·김진태·박명재·정종섭 등)’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메모에 이름이 적힌 김진태·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일부러 언론에 흘렸다” “이 와중에도 당권을 잡아 상대편을 쳐낼 생각만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비박계와의 전쟁’에는 친박계 중에서도 ‘진박’이라 불리는 김진태·박대출·이장우·정종섭·홍문종 의원이 강경파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또 진박이 아닌 친박과 범친박, 중립 인사 중에서도 성일종·이완영·유기준·정우택·한선교·나경원·신상진·심재철·이주영·정용기 의원 등이 김성태 대행을 비롯한 복당파에 대해 사퇴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공개 의총에서 친박 의원들은 “김성태 대행이 선임한 비대위원장이 인적쇄신을 단행하면 탈당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친박 한 초선 의원은 “복당파가 우리 당에 충성하거나 도움을 준 일이 뭐가 있나, 탈당했던 사람들은 양심이 있다면 이 당에서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오로지 차기 당권을 잡아 친박계를 쳐낼 생각밖에 없는 복당파에 당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당을 지켜온 사람들(잔류파)을 뿌리 뽑겠다는 복당파의 어긋난 계획에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당파인 김세연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복당파의 언론 플레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절대로 복당파 마음대로 비대위원장을 인선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계 “친박 무법천지”
 
비박계 김무성 의원은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비박계는 친박이 당내 분란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비박계 의원들은 “탄핵 후 친박이 알아서 자중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당내 최대 계파라며 목소리가 더 커졌다”며 “친박이 당을 주도하는 한 당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복당파와 잔류파’ 프레임에도 반발하고 있다.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은 “한국당에 잔류파라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 친박들이 친박이라 불리기 싫어서 언론에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성태 대행은 “정말 무법천지다. 서청원, 최경환 등 친박의 수뇌부들이 떠나니까 ‘목소리 큰 사람’을 대장으로 세워서 당을 헤집고 있다. 이제 쇄신과 변화를 가로막는 자들은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는 “독한 ‘홍준표 대표 체제’ 아래서는 숨죽이고 있던 친박 세력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당을 무정부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김 대행은 또 “친박계가 당 대표를 노리는 것은 물론 지금은 선수(選數)에 맞지도 않는 상임위원장 자리에 욕심을 내 내놓으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당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복당파 한 재선 의원은 “복당파라고 해야 23명에 불과한데 복당파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친박의 목표가 ‘김무성-김성태 죽이기’라는 점을 드러낼 뿐”이라며 “김성태 대행이 당을 독단적으로 이끌어가는 것도 아닌데 눈만 뜨면 김 대행 사퇴하라고 난리인 친박들 때문에 잠이 안 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박은) 다음 총선밖에 눈에 안 보이는 사람들”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층 복잡해진 계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까지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의 계파는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명명됐다. 친박, 진박(진짜 친박), 원조친박, 멀박(친박에서 멀어짐), 주비야박(주간엔 비박, 야간엔 친박) 등 갖가지 용어가 등장했다. 탄핵 이후 바른정당 탈당파들이 복당하면서 자유한국당 계파는 친박과 비박 양대 계파에, 친박은 진박-친박-범친박으로 세분화되는 비교적 간단한 구도로 정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6·13지방선거 참패 후 한국당 내 계파는 복당파냐 잔류파냐, 잔류파 중에서도 복당파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느냐 온건하게 대응하느냐 등의 이슈에 따라 세분화되고 있다. 친박 중에서도 온건파와 강경파가 있고, 복당파 내에서도 김무성 의원과 거리를 두는 비주류가 있다. 친박도 비박도 아닌 중립조차 강경파와 온건파로 성격이 분류된다. 친홍준표계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픽 참조) 온건한 중립으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비대위 구성까지도 이 정도로 서로 반목하며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하는데 앞으로 21대 총선을 이끌어나갈 당 대표를 뽑을 전당대회까지 어느 정도로 싸움이 격렬해질지 상상하기 싫을 정도”라며 “지금 상황으로 볼 땐 최악의 경우 분당(分黨)도 예상되는데 보수가 이렇게 무너져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의총 때마다 아수라장
 
‘강경 진박’ 김진태 의원은 복당파가 당을 망치고 있다며 김성태 대행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6·13지방선거 이후 총 4번(6월 15·21·28일, 7월 12일)의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그때마다 계파갈등만 표출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21일 의총에서는 ‘박성중 메모’ 때문에 친박계 의원들이 비박계를 격렬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친박계는 김성태 사퇴, 김무성 탈당 등을 주장했다.
 
  이후 6월 28일 의총에서도 친박계 정용기·성일종·김진태 의원 등이 김 대행의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또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사태에 이어 종기가 뇌관처럼 터졌을 때 구성원들은 하나가 돼 치료할 생각 없이 일부는 남아 있는 사람을 비판하면서 탈당했다”며 “이후 일부는 들어올 때 명분과 논리도 없이 들어왔다”고 복당파들을 정면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비박계 김영우·황영철·강석호 의원 등은 김 대행을 엄호하고 나서 양 진영이 팽팽한 대립을 이어갔다.
 
  7월 12일 의총은 고성과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하며 계파갈등의 정점을 찍었다. 5선 중진인 심재철 의원이 의총이 시작되자마자 “지방선거 폭망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며 김 대행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김 대행은 심 의원에게 “2013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의 누드사진을 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됐을 때 막아주지 않았느냐. 나한테 그럴 수 있느냐”고 목청을 높였고 “당의 혜택을 받아 국회부의장을 하면서 특수활동비를 받았는데 밥 한번 산 적 있느냐”고 따지는 등 한동안 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진태 의원은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막장을 넘어 엽기·공포영화 수준”이라며 김 대행이 물러날 때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김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재선 7명은 별도의 성명을 내고 김 대행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계파싸움의 목적은
 
자유한국당은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잘못했습니다’라며 무릎을 꿇었지만 쇄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격렬한 계파싸움이 벌어지는 이유는 향후 당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박계 김무성 의원이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인식되는 가운데 친박계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심재철(5선), 유기준(4선), 정우택(5선), 홍문종(4선) 의원은 지속적으로 김무성·김성태 의원을 공격하고 있다.
 
  특히 친박계는 곧 이뤄질 비대위 구성이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거쳐 2020년 21대 총선 공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비박계가 조기전당대회 대신 내년 초까지 비대위 체제로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비대위를 비박계나 중립 인사들이 장악하면 향후 당 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비대위 체제가 길어지면 비대위 성격이 당 대표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초 선출되는 2년 임기 당 대표는 21대 공천권을 갖게 된다. 비박계가 당권을 잡으면 2020년 공천에서 친박계가 궤멸할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라도 충분히 가능한 형편이다. 이는 반대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친박계가 당권을 잡으면 비박계가 살아남기 어려운 만큼 비박 입장에서도 당권을 포기할 수 없다. 18대 친이 주도 공천, 19대 친박 주도 공천, 20대 청와대가 주도한 막장 공천에 이르기까지 자유한국당이 2000년대 들어 실시한 총선 공천은 모두 극심한 논란에 시달린 만큼 21대 총선 공천에 대한 의원들의 불안감은 극도로 커진 상태다.
 
 
  친박의 변질?
 
  한편 “친박의 성격이 크게 변했다”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와 대통령을 거치면서 권력의 정점에 섰을 때 친박계였던 인사들은 입을 모아 “친박이란 계파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19대 국회에서 친박계로 불렸던 한 전직 의원은 “친박이라고는 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박근혜를 바라보며 모였을 뿐 계파 좌장도 없고 친박 모임도 없었다”며 “박 대통령이 계파나 좌장이 존재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친박의 결속력은 전혀 없었고 박 대통령의 권력이 사라지면 일부 측근을 제외하고 친박은 자연히 소멸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자유한국당 내 친박은 21대 총선을 노리는 개개인의 탐욕으로 뭉친 조직”이라며 “김성태 대행 등 비박계를 공격하느라 똘똘 뭉치는 모습이 ‘원조 친박’들에겐 다소 낯설다”며 “당권과 공천권 때문에 싸우는 구태(舊態)가 사라지지 않는 한 자유한국당의 쇄신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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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연    (2018-07-21)     수정   삭제 찬성 : 11   반대 : 9
꼴좋다!!!! 자유한국당 애국보수들!!!!! 언젠가는 더 막나가는 싸움이 벌어질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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