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대통령 당선 직후 강남 오크우드 호텔에서 보고
⊙ ‘최태민’ 언급하는 순간 “그러려고 절 지지하신 건가요?” 반문
⊙ 쫓기듯 방에서 나온 뒤 지금까지 연락 못해
⊙ 병중(病中) 김 고문 “대통령 임기 제대로 마칠지 모르겠다” 탄식
⊙ ‘최태민’ 언급하는 순간 “그러려고 절 지지하신 건가요?” 반문
⊙ 쫓기듯 방에서 나온 뒤 지금까지 연락 못해
⊙ 병중(病中) 김 고문 “대통령 임기 제대로 마칠지 모르겠다” 탄식
- 지난 2012년 11월 세종시선대위발대식에서 인사를 나누는 박근혜 당시 후보와 김용환 고문.
2007년, 새누리당의 전신(前身)인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競選)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지원한 친박(親朴) 원로 모임이 7인회다. 면면을 보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현경대 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김용갑 전 의원이다. 이 가운데 좌장(座長)은 김용환(金龍煥) 고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환 고문은 1932년 충청남도 보령에서 태어나 고 박정희 대통령 정부에서 재무부 이재국장, 재무부 세정차관보, 농림부 농정차관보, 대통령 비서실 외자(外資)담당 비서관을 거쳐 상공부장관과 재무부장관(2회)을 지냈으며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까지 지낸 ‘박정희 경제학’의 수석(首席) 주자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 위원장, 지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박 대통령의 대권(大權) 도전에 강력한 응원과 경륜을 보태 준 인물이다. 그랬던 그가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2페이지짜리 메모를 들고 보고하는 자리에서 ‘최태민’이라는 이름을 거명했다가 보고도 채 끝마치지 못하고 방에서 쫓기듯 나온 뒤 지금까지 박 대통령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핵심 측근의 증언이 나왔다.
이 측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김용환 상임고문은 2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준비해 서울시 강남구의 오크우드 호텔에서 박 당선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상임고문이 대통령으로서의 자세를 당부하면서 “이제 최태민의 그림자를 지우시고 …”라고 할 때 그전까지 화기애애하던 박 대통령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런 말씀 하시려고 지금까지 저를 지지해 주신 거예요?”라고 날카롭게 되물은 뒤 말문을 닫으면서 김 고문을 외면했다고 한다. 그 이후 박 대통령은 7인회의 좌장인 김 고문의 보좌를 전혀 허용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간에서 박 대통령에게 내밀한 자문을 해 주는 것으로 알려진 7인회조차 국정(國政)에서 배제됐음을 보여준다.
이 이야기를 전해 준 인사는 “김용환 상임고문은 최근 병환의 증세가 악화됐는데 측근들에게 사실상의 유언(遺言) 격인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 인사에 따르면 김 상임고문은 자신을 따르던 측근들에게 “나는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으니 더 이상 나에게 미련을 갖지 말고 살길을 찾으라”고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任期)를 제대로 마칠지 걱정된다”고 한 후 말문을 닫았다고 한다. 한편 7인회 멤버 가운데 지금까지 박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인회의 멤버 가운데 한 명인 김용갑 새누리당 상임고문 역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신뢰가 완전히 깨지니 공허할 따름”이라며 “우리가 알던 박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상임고문은 “(박 대통령이) 내가 봤던 사람이 맞나.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신흥종교 나무아미타불’ 상황이 된 것 같다”고도 했다.
김 상임고문은 최순실씨 존재에 대해 “(최씨 전 남편인) 정윤회가 집권 초반에 좀 문제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을 뿐 최씨는 들어 보지 못했다”며 “(박 대통령이) 청와대 들어간 뒤로 우리하고는 싹 끊어져 버렸다. 언론을 통해 종종 고언을 했지만 하나도 들어준 게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부실 대응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해임 등을 건의한 바 있다.⊙
김용환 고문은 1932년 충청남도 보령에서 태어나 고 박정희 대통령 정부에서 재무부 이재국장, 재무부 세정차관보, 농림부 농정차관보, 대통령 비서실 외자(外資)담당 비서관을 거쳐 상공부장관과 재무부장관(2회)을 지냈으며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까지 지낸 ‘박정희 경제학’의 수석(首席) 주자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 위원장, 지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박 대통령의 대권(大權) 도전에 강력한 응원과 경륜을 보태 준 인물이다. 그랬던 그가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2페이지짜리 메모를 들고 보고하는 자리에서 ‘최태민’이라는 이름을 거명했다가 보고도 채 끝마치지 못하고 방에서 쫓기듯 나온 뒤 지금까지 박 대통령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핵심 측근의 증언이 나왔다.
이 측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김용환 상임고문은 2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준비해 서울시 강남구의 오크우드 호텔에서 박 당선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상임고문이 대통령으로서의 자세를 당부하면서 “이제 최태민의 그림자를 지우시고 …”라고 할 때 그전까지 화기애애하던 박 대통령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런 말씀 하시려고 지금까지 저를 지지해 주신 거예요?”라고 날카롭게 되물은 뒤 말문을 닫으면서 김 고문을 외면했다고 한다. 그 이후 박 대통령은 7인회의 좌장인 김 고문의 보좌를 전혀 허용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간에서 박 대통령에게 내밀한 자문을 해 주는 것으로 알려진 7인회조차 국정(國政)에서 배제됐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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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인회 멤버들 중 김기춘 전 실장만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김기춘 전 실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현경대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김용갑 전 의원. |
김 상임고문은 “(박 대통령이) 내가 봤던 사람이 맞나.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신흥종교 나무아미타불’ 상황이 된 것 같다”고도 했다.
김 상임고문은 최순실씨 존재에 대해 “(최씨 전 남편인) 정윤회가 집권 초반에 좀 문제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을 뿐 최씨는 들어 보지 못했다”며 “(박 대통령이) 청와대 들어간 뒤로 우리하고는 싹 끊어져 버렸다. 언론을 통해 종종 고언을 했지만 하나도 들어준 게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부실 대응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해임 등을 건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