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3월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노원병 지역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끝낸 뒤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격려를 받고 있다. 재산 공개 내역을 통해 본 안 대표 부부의 지출 규모는 ‘서민’과는 거리가 멀다.
사진=조선일보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월 25일 국회공보를 통해 공직자 재산 현황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국회의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1629억원을 보유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다. 안 대표는 국회의원은 물론 행정부 소속 고위 공무원, 사법부의 고위 법관 등 정기 재산변동 사항 공개 대상자 중 ‘최고 부자’다.
안 대표의 재산 규모는 그가 사실상 정치에 입문한 2011년 중반부터 세간의 관심사였다. 안 대표가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차기 대권 주자였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0~40%를 기록하며 대권을 바라보던 그의 재산과 소득이 얼마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현재 안 대표의 위상은 예전과 다르지만, 그는 아직 야권 대선 주자 중 지지율 2위를 기록하는 ‘유력 정치인’이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선전해 안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진다면 그가 야권 1위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그의 재산·수입·소비 내역은 앞으로도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안철수, 지난 3년 동안 현금성 자산 11억7600만원 늘어
국회의원은 ‘공직자윤리법’이 규정한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같은 법률에 따라 재산을 등록하고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안철수 대표는 2013년 4월 24일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재산 등록 의무자’가 된 그는 자신과 부인 김미경씨, 딸 설희씨의 재산이 총 1831억원이라고 신고했다.
이 중 1711억원은 안 대표가 소유한 안랩 주식 가치다. 그의 전 재산에서 안랩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93.4%다. 안 대표는 자신의 보유 주식과 관련해 “사익을 위해 쓰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이를 제외한 재산은 부동산 15억원, 차량 8000만원, 예금 104억원 등 총 120억원이다. 당시 안 대표는 서울시 용산구 파크타워 아파트에 전세권을 갖고 있었다. 아파트 면적은 205m²(62평), 전세보증금은 12억원이다.
안 대표는 2011년 10월 이곳에 입주했다가 2013년 4월 보선에 나가면서 노원구 상계동에 전세 아파트를 하나 더 구했다. 124 m²(37.5평) 규모인 해당 아파트의 전세금은 3억3500만원이다. 차량의 경우엔 안 대표 명의로 2012년식 제네시스와 2013년식 그랜드카니발을 갖고 있었다.
예금의 경우 안 대표가 78억3000만원, 부인이 24억6400만원, 대학원생인 딸이 9400만원 등 총 103억8900만원이다. 2013년말 기준 안 대표의 재산은 1569억원이다. 이 중 안랩 주식을 뺀 재산 총액은 110억4684만9000원이다.
2014년도 공개분부터는 변동 사항이 없거나 차량과 같이 감가상각에 의한 감소만 있는 경우를 빼고 예금, 유가증권 등 현금성 자산 내역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안 대표 가족의 예금은 첫 신고 때보다 2억5100만원 많은 106억4000만원이었다. 딸 설희씨는 ‘독립 생계 유지’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최초 신고 당시 예금 항목에 포함돼 있던 설희씨 예금 9400만원이 줄어든 걸 감안하면 실제 안 대표 부부의 예금은 3억4500만원 증가한 셈이다. 부인 김미경씨는 5억200만원에 통화안정채권 50만3820주를 신규 취득했다. 2013년말 기준 안 대표 부부의 현금성 자산은 8억4700만원 증가했다.
2014년말 기준 안철수 대표 부부의 재산 총액은 787억4900만원이다. 안랩 주식과 차량을 제외한 재산 항목은 예금뿐이다. 안 대표 부부의 예금은 전년 대비 7억1600만원 늘어난 113억5600만원이다. 안 대표는 예금 증가 사유로 ‘유가증권 환매 후 예금’이라고 명기했다. 부인 김미경씨가 전년도에 보유했던 통화안정채권 50만3820주를 팔고 매각대금 5억200만원을 저축했다는 얘기다. 이해의 현금성 자산 증가분은 2억1400만원이다. 2015년말 기준 안 대표 부부의 현금성 자산은 ▲예금(정치자금 계좌 포함) 103억7100만원 ▲유가증권(안랩 주식 제외) 11억원 등 총 114억71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억1500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종합하면 지난 3년 동안 안 대표 부부의 현금성 자산은 11억7600만원 늘었다.
안철수 부부, 3년여 동안 매달 3000만원씩 지출
안철수 대표 부부의 현금성 자산이 증가한 까닭을 알기 위해선 그들 부부의 소득 내역을 살필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은 ▲입법 활동비 ▲일반 수당 ▲관리 업무 수당 ▲정근 수당 ▲명절 휴가비 ▲정액 급식비 등의 명목으로 매년 1억원 이상의 세비를 받는다. 2013~2015년 국회의원 세비는 1억3796만원이다. 안 대표가 2013년 4월에 국회의원이 됐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3년간 그가 받은 세비는 3억5840만원이다.
세비 외에도 안 대표는 소득원이 더 있다. 안랩의 배당금이다. 2013년 안 대표는 안랩 주식을 236만주를 갖고 있었다. 이 중 50만주는 그가 만든 ‘동그라미재단(구 안철수재단)’을 수익자로 지정해 ‘주식 신탁’을 했다. 이듬해부터 동그라미재단이 안랩 주식 50만주를 소유했고, 안 대표는 지금까지 주식을 매도한 일이 없다. 2013~2015년 안 대표가 가진 안랩 주식 수는 171만주인 셈이다. 안랩이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주당 200원과 300원을 배당했으므로, 안 대표는 보유 주식 수에 따라 총 8억55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안 대표의 부인 김미경씨는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의과학 관련 법규와 정책을 가르치는 ‘정교수’다. 김씨의 연봉은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서울대 정교수 평균 연봉을 대입해 계산할 수밖에 없다.
연도별 서울대 정교수 평균 연봉이 명시된 국회 자료에 따르면 김씨가 2013년 5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서울대에서 받은 보수는 2억7706만원이다. 안 대표 부부가 현금화한 자산도 있다. 용산구 용산동 5가의 전세 아파트다. 2013년 4월 국회의원 당선 이후 안 대표는 용산의 전셋집을 빼고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로 이사했고, 전세보증금 12억원을 돌려받았다.
종합하면 지난 3년간 안철수 부부에게 유입된 현금은 26억9000만원이고, 이 중 11억7600만원은 현금성 자산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얘기다. 잔액 15억1400만원에서 2014~2015년 안 대표 부부가 낸 소득세와 지방소득세 4억원 등 이런저런 명목으로 떼가는 금액을 어림잡아 제하면 약 10억원이 남는다.
안 대표 부부가 재산을 빠짐없이 신고했다면 지난 3년여 동안 이들은 매달 3000만원씩 쓴 셈이다. 안철수 대표는 4·13 총선 선거 유세 때 “만약 정치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고 서민들의 삶이 바뀌기를 원하신다면 기호 3번 국민의당에 투표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었다. 안 대표 부부의 씀씀이를 보면 과연 안 대표가 서민들의 삶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안 대표의 재산 규모는 그가 사실상 정치에 입문한 2011년 중반부터 세간의 관심사였다. 안 대표가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차기 대권 주자였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0~40%를 기록하며 대권을 바라보던 그의 재산과 소득이 얼마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현재 안 대표의 위상은 예전과 다르지만, 그는 아직 야권 대선 주자 중 지지율 2위를 기록하는 ‘유력 정치인’이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선전해 안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진다면 그가 야권 1위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그의 재산·수입·소비 내역은 앞으로도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안철수, 지난 3년 동안 현금성 자산 11억7600만원 늘어
국회의원은 ‘공직자윤리법’이 규정한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같은 법률에 따라 재산을 등록하고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안철수 대표는 2013년 4월 24일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재산 등록 의무자’가 된 그는 자신과 부인 김미경씨, 딸 설희씨의 재산이 총 1831억원이라고 신고했다.
이 중 1711억원은 안 대표가 소유한 안랩 주식 가치다. 그의 전 재산에서 안랩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93.4%다. 안 대표는 자신의 보유 주식과 관련해 “사익을 위해 쓰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이를 제외한 재산은 부동산 15억원, 차량 8000만원, 예금 104억원 등 총 120억원이다. 당시 안 대표는 서울시 용산구 파크타워 아파트에 전세권을 갖고 있었다. 아파트 면적은 205m²(62평), 전세보증금은 12억원이다.
안 대표는 2011년 10월 이곳에 입주했다가 2013년 4월 보선에 나가면서 노원구 상계동에 전세 아파트를 하나 더 구했다. 124 m²(37.5평) 규모인 해당 아파트의 전세금은 3억3500만원이다. 차량의 경우엔 안 대표 명의로 2012년식 제네시스와 2013년식 그랜드카니발을 갖고 있었다.
예금의 경우 안 대표가 78억3000만원, 부인이 24억6400만원, 대학원생인 딸이 9400만원 등 총 103억8900만원이다. 2013년말 기준 안 대표의 재산은 1569억원이다. 이 중 안랩 주식을 뺀 재산 총액은 110억4684만9000원이다.
2014년도 공개분부터는 변동 사항이 없거나 차량과 같이 감가상각에 의한 감소만 있는 경우를 빼고 예금, 유가증권 등 현금성 자산 내역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안 대표 가족의 예금은 첫 신고 때보다 2억5100만원 많은 106억4000만원이었다. 딸 설희씨는 ‘독립 생계 유지’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최초 신고 당시 예금 항목에 포함돼 있던 설희씨 예금 9400만원이 줄어든 걸 감안하면 실제 안 대표 부부의 예금은 3억4500만원 증가한 셈이다. 부인 김미경씨는 5억200만원에 통화안정채권 50만3820주를 신규 취득했다. 2013년말 기준 안 대표 부부의 현금성 자산은 8억4700만원 증가했다.
2014년말 기준 안철수 대표 부부의 재산 총액은 787억4900만원이다. 안랩 주식과 차량을 제외한 재산 항목은 예금뿐이다. 안 대표 부부의 예금은 전년 대비 7억1600만원 늘어난 113억5600만원이다. 안 대표는 예금 증가 사유로 ‘유가증권 환매 후 예금’이라고 명기했다. 부인 김미경씨가 전년도에 보유했던 통화안정채권 50만3820주를 팔고 매각대금 5억200만원을 저축했다는 얘기다. 이해의 현금성 자산 증가분은 2억1400만원이다. 2015년말 기준 안 대표 부부의 현금성 자산은 ▲예금(정치자금 계좌 포함) 103억7100만원 ▲유가증권(안랩 주식 제외) 11억원 등 총 114억71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억1500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종합하면 지난 3년 동안 안 대표 부부의 현금성 자산은 11억7600만원 늘었다.
안철수 부부, 3년여 동안 매달 3000만원씩 지출
 |
| 2016년 4월 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경기도 의정부시 제일시장을 돌며 과자를 맛보는 등 ‘서민 행보’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
세비 외에도 안 대표는 소득원이 더 있다. 안랩의 배당금이다. 2013년 안 대표는 안랩 주식을 236만주를 갖고 있었다. 이 중 50만주는 그가 만든 ‘동그라미재단(구 안철수재단)’을 수익자로 지정해 ‘주식 신탁’을 했다. 이듬해부터 동그라미재단이 안랩 주식 50만주를 소유했고, 안 대표는 지금까지 주식을 매도한 일이 없다. 2013~2015년 안 대표가 가진 안랩 주식 수는 171만주인 셈이다. 안랩이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주당 200원과 300원을 배당했으므로, 안 대표는 보유 주식 수에 따라 총 8억55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안 대표의 부인 김미경씨는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의과학 관련 법규와 정책을 가르치는 ‘정교수’다. 김씨의 연봉은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서울대 정교수 평균 연봉을 대입해 계산할 수밖에 없다.
연도별 서울대 정교수 평균 연봉이 명시된 국회 자료에 따르면 김씨가 2013년 5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서울대에서 받은 보수는 2억7706만원이다. 안 대표 부부가 현금화한 자산도 있다. 용산구 용산동 5가의 전세 아파트다. 2013년 4월 국회의원 당선 이후 안 대표는 용산의 전셋집을 빼고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로 이사했고, 전세보증금 12억원을 돌려받았다.
종합하면 지난 3년간 안철수 부부에게 유입된 현금은 26억9000만원이고, 이 중 11억7600만원은 현금성 자산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얘기다. 잔액 15억1400만원에서 2014~2015년 안 대표 부부가 낸 소득세와 지방소득세 4억원 등 이런저런 명목으로 떼가는 금액을 어림잡아 제하면 약 10억원이 남는다.
안 대표 부부가 재산을 빠짐없이 신고했다면 지난 3년여 동안 이들은 매달 3000만원씩 쓴 셈이다. 안철수 대표는 4·13 총선 선거 유세 때 “만약 정치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고 서민들의 삶이 바뀌기를 원하신다면 기호 3번 국민의당에 투표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었다. 안 대표 부부의 씀씀이를 보면 과연 안 대표가 서민들의 삶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