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주변인들이 들려주는 실증적·체험적 ‘박근혜 리더십’ : 월간조선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들의 모습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朴槿惠) 새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묻어 있는 대목도 있고 일부 변화된 모습도 보인다. 국무총리 지명을 놓고 한 차례 곤욕을 치른 박근혜 새 대통령. 인사 과정에서 비밀주의가 너무 짙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요 장관급 인사 또한 국회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인사들로 채웠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친박(親朴)’은 상대적으로 배제됐다.

인수위 활동 과정에서 박근혜 새 대통령은 국민과의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공표한 ‘공약’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정치인 박근혜가 줄곧 외쳐 온 ‘신뢰’를 재천명한 것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지만 대내외 여건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동북아 안보 체계부터 재(再)점검해야 한다. 주요 선진국의 환율전쟁과 국내 경기 활성화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박근혜 정부 5년. 그는 과연 어떤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것인가. 그의 진짜 리더십은 무엇인가. 《月刊朝鮮》은 박근혜 새 대통령을 그의 주변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측근들의 말을 통해 실증적·체험적으로 박근혜 리더십의 실체를 알아봤다.

고독의 리더십

박근혜 정부 초대총리에 지명된 정홍원 변호사가 지난 2월 8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 나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차에 오르며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있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언론은 그가 살아온 길을 소개하며 인간 박근혜에 대한 기사를 쏟아 냈다. 퍼스트레이디 시절, 은둔 시절, 정치인으로서의 삶 등등. 그러면서 빠지지 않았던 게 ‘원칙’과 ‘신뢰’로 상징되는 그의 정치 리더십에 대한 소개였다.

새 정부 첫 조각(組閣) 과정에서도 그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분석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김용준(金容俊) 전(前)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인사 비밀주의가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혼자 다 한다는 비판 기사도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대통령 당선자 지지도 조사도 역대 대통령 당선자와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결과가 나왔다. 정홍원(鄭烘原) 총리 후보자를 내면서 그가 비밀주의를 버리고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검증과정을 거치기 시작했다고들 했다. 과연 ‘박근혜 스타일’이 바뀐 것일까.

박근혜를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본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는 김용준 건 하나로 변할 사람이 아니다. 비밀주의도 언론이 갖다 붙인 말일 뿐이고 언론이 그를 제대로 취재를 하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의 주변에서는 박근혜 인사 스타일을 놓고 불편한 것은 기자들이지 국민들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생이란 어차피 하나의 싸움이다. 언뜻 겉으로 보기에는 남들과의 싸움인 것 같으나 근본적으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 인생의 승리란 자기 자신을 이겼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자신을 이긴 사람에게 남이란 싸움의 상대도 되지 않는다.”(박근혜 심경고백 에세이 《내마음의 여정》 1995)

박근혜 새 대통령 주변의 한 인사는 기자에게 《내 마음의 여정》에 나온 이 구절의 의미를 잘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인사는 박근혜의 리더십을 ‘고독의 리더십’이라고 했다. 고독이라는 말이 주변에 사람이 없는 외로운 상태를 의미하지만 박근혜 새 대통령에게는 고독이 다른 의미로 사용됐다.

그 인사는 “역사적으로 자신을 이긴 지도자는 흔치 않다. 그만큼 지피지기(知彼知己)가 어려운 것이다. 측근이 많다고, 측근의 말을 잘 수용한다고 좋은 지도자가 아니다. 박근혜 새 대통령은 주변 사람들의 말을 역대 어느 대통령 못지않게 잘 받아들이는 정치인이다. 그러나 그녀는 판단하고 결정할 때 최종적으로 혼자 한다. 그게 바로 박근혜 스타일이고 고독한 리더십이다”고 했다. 판단과 결정의 최종 기준과 관련해 이 인사는 “화합과 통합”이라고 했다.

短文의 리더십에 얽힌 일화

박근혜 새 대통령은 말을 아낀다. 단문(短文)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이런 습관은 향후 5년간 변하지 않을 것이다. 평생 그렇게 배워 왔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래서 고독해 보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인사는 “새 대통령은 ‘지도자는 말이 많아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고독해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법을 몸으로 실천해 온 분이다”고 했다.

박근혜의 절제된 화법으로 유명한 일화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친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서거한 10·26 때의 일이다. 당시 김계원(金桂元) 비서실장은 이날 밤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수행하고 있던 박근혜 새 대통령에게 “김재규(金載圭)가 경호실장을 향해서 잘못 쏜 총에 대통령이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부친의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박근혜 새 대통령의 당시 첫 반응은 “휴전선은 괜찮으냐”는 물음이었다고 한다. 이 20대 후반의 퍼스트 레이디에게 ‘부친인 자연인 박정희의 사망’보다 ‘대한민국 지도자인 박정희의 사망’이 더 큰 무게로 다가왔던 것이다.

이렇게 사(私)보다는 공(公)을 앞세우는 사례는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또 다른 대표적인 예가 2006년 5월 지방선거 유세 중 서울 신촌에서 괴한에게 피습당했을 때의 일이다.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부상을 당한 박근혜 새 대통령은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지금은 선거운동 기간인 만큼 한나라당은 선거운동에 흔들림 없이 임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병상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받자마자 당시 백중세를 보였던 대전지역을 언급하며 “대전은요”라고 걱정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게 공인의 자세이기는 하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태에서까지 공을 앞세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박근혜 새 대통령의 주변 인사들은 “‘혁명가 박정희’의 딸로 성장하면서 어려서부터 몸과 마음에 자연스럽게 밴 정신이 위기 상황에서도 그렇게 표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작위적인 연출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고 말한다는 것이다.

간단 명료, 정확함을 선호하는 박근혜 새 대통령의 화법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지난 대선(大選) 과정에서의 일이다.

‘박근혜 정부’의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된 김장수(金章洙) 전 국방장관과 얽힌 일화다.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 전 장관이 박근혜 후보 측을 대표해 TV 토론회에 참석한 일이 있다. 다른 후보 측 패널들이 여자가 어떻게 군 통수권자로서 적합하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김 전 장관이 길지만 잘 설명하고 넘어갔다고 한다. 경선캠프 해단식 때 박근혜 후보와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그때 김 전 장관이 참 설명을 잘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 후보가 살짝 미소를 띠우며 말했다.

“저 같으면 그렇게 복잡하게 이야기 안 할 것 같아요. ‘전쟁을 근육으로 합니까?’ 이렇게 한마디로 이야기할 겁니다.”

그 말에 참석자들 모두가 박장대소하며 수긍했다고 한다. 이 일화를 들려준 인사는 “박근혜 새 대통령에게 보고를 할 때는 기승전결식의 보고가 아니라 결론부터 보고를 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간을 아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아껴 쓴다는 말이었다. 단문의 리더십은 바로 효율을 중시하는 성격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短文의 원천은 독서량과 사색

당선 직후인 2012년 12월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은 박근혜 당선인이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박근혜의 단문 리더십을 많은 독서량에서 찾는 인사도 있다. 또 다른 인사의 말이다.

“박근혜 새 대통령은 외로움을 책으로 달랬다. 제일 좋아하는 책이 역사서다. 특히 중국고전을 엄청 많이 읽었다. 한자(漢字)에 조예가 깊기 때문에 유식하다고 그 앞에서 문자를 쓰다가 틀리면 바로 지적당한다. 중국에서도 박근혜 새 대통령이 읽은 고전을 책 광고에 활용한다고 한다. 이런 독서량을 바탕으로 그는 책을 낼 때 직접 집필한다. 대필이 없다.”

그는 박근혜 새 대통령의 독서를 통해 길러진 오래 생각하는 습관을 단문 리더십의 원천으로 꼽았다.

“오래 생각하니까 단문화법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래 왔지만 박근혜 새 대통령이 하겠다고 한 것은 철저히 지킬 것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너무 공약을 100% 지키려 하다가 그때그때 상황을 반영 못하고 엉뚱한 길로 갈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어지는 그의 말이다.

“박근혜 새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한테서 물려받은 것 중 하나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거다. 딱 필요한 말만 한다. 보고를 받을 때도 다 들은 후 ‘알았습니다’ 하는 말이 거의 전부다. 절대로 ‘검토해 보겠습니다’는 식의 말을 하지 않는다. 보고를 듣고 나서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말을 하지 않아 버린다. 어느 정도 관심이 가면 ‘놓고 가세요’ 정도가 고작이다. 보고를 받고 이해가 되는 건 그냥 ‘알았습니다’ 정도다. 대신 놓고 간 보고서는 반드시 읽는다. 읽고 나서는 꼭 리콜을 한다. 새벽까지 보고서를 읽고 새벽에 리콜하기도 한다. 말은 적지만 반드시 반응은 보인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 번 아니라고 판단한 것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이 인사는 박근혜 새 대통령이 ‘노(NO)’라고 판단한 것을 다시 거론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일례를 들려주었다.

대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K 의원이 보고서 하나를 들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찾아갔다. 보고서를 본 박 후보가 “아, 그거는 아닌 거 같은데요” 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K씨는 자신의 보고서가 괜찮다는 생각에 다시 관철시키려고 그 보고서를 들고 박 후보를 찾아갔다. 박 후보는 “그거 아니라고 말씀드렸잖아요”라고 딱 잘라 버렸다고 한다. ‘아니면 아니다, 맞으면 맞다’고 정확히 의사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새 대통령은 화법에서 왜 단문을 자주 구사할까. 또 다른 인사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리더는 지시가 간단명료해야 한다. 그래야 밑에서 흔들림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이다. 간단하게 얘기한다. 또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것도 한 특징이다. 리더의 속마음이 상대방에게 읽히면 ‘어! 우리 리더는 이런 걸 좋아하네. 이런 거는 안 좋아하네’ 하는 판단을 하게 돼 리더가 좋아하는 쪽으로만 행동이나 정책이 가게 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대전은요’ ‘알겠습니다’ ‘휴전선은요’ 이런 짧은 화법은 의도적인 게 아니라 평소 행동 자체가 그렇다. 누굴 만나도 말이 적다.”

후계자도 키울 것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12년 12월 21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 집무실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통역이다.

박근혜 새 대통령을 오래 전부터 여러 차례 인터뷰해 온 한 원로 기자는 그를 이렇게 평가한다.

“그분은 생각을 깊게 하는 사람이다. 새벽까지 생각에 잠겨 있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안다. 그녀는 보통의 정치인이 아니다. 정치10단은 되지 않을까. 나는 그가 후계자도 키울 것으로 본다.”

아버지를 반면교사로 삼을 것이라는 설명인가. 이 원로 기자의 “후계자를 키울 것”이라는 예상은 예기치 못한 죽음으로 제대로 된 후계자를 키워 내지 못한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지만 박근혜 새 대통령의 리더십을 얘기할 때 ‘박정희 리더십’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새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인사의 ‘박근혜 리더십’ 분석이다.

“정상적 상황에서 ‘박근혜 리더십’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박정희 리더십’이다. 그렇다면 박정희 리더십은 뭐냐. 첫째, 상호견제를 통한 조직장악 리더십이다. 둘째는 의리의 리더십이다. 박근혜 새 대통령도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오고 있다고 본다. 박정희 대통령의 상호견제를 통한 조직장악은 과거 경호실과 중앙정보부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어느 한 곳에 정보를 독점시키지 않았다. 정보권력을 국가나 조직을 통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정보권력을 독점하는 것은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훼손이라 판단했다. 정보 통합조정은 통치권자 한 명만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거다.”

이어지는 그의 말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박근혜 새 대통령의 리더십도 딱 그렇다. 무슨 일을 시킬 때 한 사람한테만 시키는 게 아니고 나눠서 시킨다. 그러면서도 중간업무, 즉 정보를 종합할 사람을 결코 따로 두지 않는다. 자기가 시킨 사람 하나하나한테 직접 보고를 받는다. 그래서 일하는 사람이 셋이라면 서로서로 뭘 하는지 모른다, 알아도 큰일 난다. 보안을 누설한 거니까. 흔히 말하는 새누리당 비대위원 임명할 때 ‘참새가 조잘거려서’라는 표현도 그런 배경에서 나온 말이다.”

박근혜 새 대통령이 말을 아끼는 스타일이다 보니 보안을 잘 유지하고 말 없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한다. 한 예가 J 의원과 관련된 이야기다.

3선의 J 의원은 2011년 8월 박근혜 새 대통령이 미국의 외교전문 격월간지 《포린어페어스》에 <새로운 한반도를 향하여>라는 기고를 했을 때 참여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 같은 사실은 1년 반이 지난 최근에서야 알려졌다. J 의원은 그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 “박 당선자가 핵심 키워드를 직접 고안했고 기고문도 직접 썼다는데 내가 도움을 줬다고 말하는 것은 박 당선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J 의원은 박근혜와 함께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었는데 박근혜 새 대통령은 이 모임에 한 달에 한 번 꼴로 참석했다고 한다. 박근혜 새 대통령은 입이 무겁고 학자풍의 사람을 좋아하고 신뢰한다고 한다.

박근혜 새 대통령의 정보를 다루는 원칙 중에는 정보 차단의 원칙이 있다고 한다. 이 인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박근혜 새 대통령은 정보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아무런 힘도 없는 상황에서 정치인 박근혜가 버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본다. 정보 차단의 원칙을 지키기 때문에 사람들은 박근혜 새 대통령 앞에 가면 그가 나에 대해 뭘 아는지, 무슨 정보를 가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기가 눌려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름대로 생각하는 아이디어와 박근혜 새 대통령의 의견이 충돌할 때 한바탕하러 갔다가도 막상 앞에 앉으면 ‘예’ 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가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편지 리더십

박근혜 새 대통령의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편지를 통한 의사소통이다. 정보 차단의 원칙을 이야기해 준 인사의 이어지는 말이다.

“편지를 선호하는 이유는 말보다 글이 정제된 의사표현의 수단이면서 동시에 쓴 글에 대한 책임의식이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리더십 이야기에 붙이자면 ‘편지 리더십’이라고 할까. 후보 시절이나 그 이전에도 누가 박 후보한테 편지를 쓰면 보좌진은 반드시 전달해야 한다. 중간에서 읽어 보지도 못한다. 본인이 직접 읽어야 한다. 편지를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편지를 읽고 나면 반드시 전화나 메시지를 보낸다. 내용 중에 아주 훌륭한 내용이 있으면 그걸 수첩에 적는다. 국회의원 중에서도 박 후보를 만나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박 후보 스타일을 아는 사람들은 편지를 썼다. 그러면 반드시 박 후보로부터 반응이나 반향이 바로 온다.”

박근혜 새 대통령의 리더십을 말할 때 그가 여성이라는 점과는 어울려 보이지 않는 리더십이 있다. 의리의 리더십이다. 박근혜 새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야인으로 지내던 시절부터 그를 지켜본 한 지인의 말이다.

“그는 청와대를 나와 자연인으로 지낼 때 자기 아버지를 모셨던 사람들의 무수한 배신을 봤다. 그래서 체험적으로 여자이지만 의리를 중요시하게 됐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나온 게 ‘한 번 쓴 사람은 계속 쓴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사람을 못 믿는 게 아니고 한 번 썼던 사람이 의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소 실수가 있어도 의리만 있으면 버리지 않는다는 게 그의 용인술 특징 중 하나다. 그렇게 모든 주변 사람이 의리를 지키게 유도하는 것이고 의리 있는 사람끼리 세상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번 의리를 저버리면 좀체로 그 사람을 다시 찾지 않는다.”

이 인사는 자신이 생각하는 박근혜 새 대통령의 용인술에 대해 길게 설명했다.

“대통령 인수위에 소위 말하는 친박이 빠졌는데 내 생각은 친박이라서 자리를 주고 비친박이라서 자리를 일부러 안 주는 일은 없을 거다. 호남이라서 자리를 주고 같은 경상도라서 자리를 안 주고 하는 일도 없을 거다. 철저히 능력 위주로 사람을 기용한다. 박근혜 새 대통령의 사람은 두 가지 부류로 나눠져 있다. 하나는 비서그룹이고 하나는 국가를 같이 운용해 가는 운용협력자그룹이다. 이 운용협력자들은 철저히 능력 위주로 간다. 언론이 경상도 몇 명 전라도 몇 명, 이러는 거지 총리는 전라도 시켜야겠다 강원도 시켜야겠다, 이런 식으로 지역별로 대상을 좁혀 놓고 사람을 쓰지 않는다.

비서는 철저하게 비서다. 비서진은 언론이 긁지 않는 한, 절대 튀지 않는 한 그와 함께 간다. 튀면 죽는다. 나이가 적고 많고도 관계 없다. 70이 넘은 비서도 있고 어린 비서도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비서지 총리나 장관이나 이런 것 맡기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를 배신하지 않는 한 영원한 비서로 남아 있다. 나이의 많고 적음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에게 비서는 비서이고 국정 파트너는 국정 파트너다.”

비서진에게 인간으로서는 온정적이지만 업무에서는 엄격하다는 게 이 인사의 말이다.

“비서진이 실수하면 가차없이 업무를 교체한다. 지난 대선 때도 비서 중 한 명이 박 후보와의 통로를 차단한다는 비판이 일자 그의 업무를 바꿔 버렸다. 그는 불통이란 이미지에 대해 상당히 억울해한다.”

출입기자 결혼식에 참석한 이유

2012년 12월 19일 당선이 확정된 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박근혜 당선인.

지난해 9월 새누리당 출입기자 가운데 여기자 두 명의 결혼식이 예정돼 있었다. 두 여기자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새 대통령에게 청첩장을 건넸다. 박 후보는 “갈 수 있으면 꼭 가겠다”고 대답했다. 다만 한 여기자의 결혼식 날짜에는 다른 일정이 있어 못 갈 수도 있고 다른 여기자의 결혼식 날짜에는 일정이 없어서 꼭 가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박 후보는 그 여기자의 결혼식에 직접 참석했다. 박 후보가 결혼식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을 안 새누리당 국회의원들로 그 여기자의 결혼식장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음은 물론이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박근혜 새 대통령은 작든 크든 약속 지키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다른 지인의 말이다.

“약속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집착이나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 공약 발표가 늦어진 것도 당시 박 후보가 일일이 공약을 챙겼기 때문이다. 실천할 수 없는 약속을 공약으로 발표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정책 공약 내세울 때 개발팀 쪽에서 못 지키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약을 제시했다가 혼이 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실현 불가능한 것은 절대 못하게 한다.”

약속을 중시하는 박근혜 새 대통령의 성정과 관련해 그가 들려준 사례다.

부산 신공항 공약과 관련된 이야기다. 부산이 고향인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교수가 대선에 뛰어들면서 부산의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 부산 출신 정치인들은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만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거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결국 박 후보가 부산 신공항과 관련해 내놓은 공약은 “전문가들 협의체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해서 그분들이 부산이 신공항 건설 적지라고 판단한다면 절차에 따라서 제가 결정하겠습니다”라는 것이었다. 부산에 신공항 건설이 적합한 것인지 아닌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무조건 표를 얻기 위해서 “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울 수만은 없다는 뜻이었다.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그의 성정에서 나온 고집인 셈이다.

‘전략’이나 ‘기획’ 같은 말을 싫어하는 이유

1979년 11월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로 16년 만에 청와대를 떠나는 박근혜.

약속을 중시하는 만큼 그는 과장을 싫어한다. 굳이 표현하자면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는’ 국민교육헌장 리더십이다. 박근혜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한 인사의 말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싫어하는 단어가 ‘전략’이나 ‘기획’ 같은 말이다. 좋은 예로 지난번 경선 과정에서 캠프를 만들 때 당초 공보단을 전략기획팀이라는 이름으로 보고서를 냈다. 전략도 세우고 기획도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박 후보가 ‘인위적인 냄새가 나지 않느냐, 뒤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름은 쓰지 말라’고 했다. 공보단이란 명칭을 후보가 직접 정했다. 포장보다는 내용을, 과장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용어에서 그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를 바로 알게 하는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하나 더 첨언한다면 애국심이다. 애국이라는 말도 좋아하고 애국심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그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애국심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애국심 있는 사람은 이런 식으로 안 한다는 거다. 회의 준비도 잘 안 하고, 법안 발의도 잘 안 하고 …, 그냥 여기 몰려가고 저기 몰려가고 하는 것을 싫어한다. 지금까지 그의 국회 활동을 보면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법안을 발의할 때 소위 말하는 친박들에게 사전에 얘기 안 하고 밀어 달라는 얘기도 안 한다는 점이다. 법안 발의한 것을 보면 여야가 공동으로 발의하게 만들지 친박계 이름을 쭉 나열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에게 박근혜 새 대통령은 앞으로 국정을 어떻게 운영해 갈 것으로 보는지를 물었다.

“실질적인 분권형 책임총리제를 시행할 것이다. 역대 정권 중 총리의 권한이 가장 강력해질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의 역할을 철저하게 분리할 것이다. 청와대 비서실은 비서업무에만 국한하고 행정부의 장관 등을 통해 확실히 행정부를 장악할 것이다. 또한 정보권력을 확실히 장악할 것이다.”

박근혜 새 대통령은 2인자를 용인할까. 그는 이렇게 답했다.

“권위에 도전하는 2인자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목표를 위해 충성과 열정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스타일이다. 이번에 김무성(金武星) 선대위 총괄본부장의 역할이 그랬다. 선대위 대변인 임명이나 특보 임명에 박근혜 새 대통령이 안티를 건 일이 없다. 원래 박 새 대통령은 김 본부장이 선대위를 맡기 전 고문이나 특보 같은 걸 남발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김 본부장이 온 후로는 그의 의지대로 뜻대로 하게 뒀다. 방임한 게 아니라 책임을 준 것이다. ‘총괄본부장이 필요하면 그렇게 하세요’ 하는 식이었다.”

대통령이 되기 전 그의 일상은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수행하던 시절인 1979년 9월 박근혜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 해르타 팜머 회장 일행 5명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누고 있다.

박근혜 새 대통령의 일상은 어떠했을까.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한 인사가 전해 주는 ‘박근혜 일상’의 일부다.

“그는 소박한 스타일이 몸에 배어 있다. 아침에 보통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요가나 단전호흡을 한다. 집 안에서 자전거도 탄다. 머리 손질 등 몸을 치장할 때 따로 다니는 전용 미용실이 없다. 올림머리 같은 머리 손질도 직접 하는 것이다. 코디도 없고 옷도 직접 골라서 입는다. 대선 기간에는 같은 여성인 조윤선 의원한테 전화를 해서 ‘오늘 행사에 어떤 색 입고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간혹 물었던 게 전부다.”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옷 수백 벌 논란과 관련해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고 말했다.

“만약 옷이 두 벌이 있다면 그 두 벌을 번갈아 입는데 브로치를 항상 하고 다닌다. 브로치만 바꿔도 새로운 옷처럼 느껴진다. 몇 백 벌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의 옷을 보면 브랜드 있는 옷이 하나도 없다. 옷을 맞춰 입는데, 이용하는 곳은 아주 평범한 의상실이다. 선거 기간 중 이동할 때 김밥이나 스스로 만든 선식 또는 샐러드를 차 안에서 먹고 다녔다. 차 안에서 유세현장 연설문 보고, 시간 남으면 인터넷(SNS)을 했다.”

박근혜 새 대통령은 유세 중 받은 선물에 대해서도 꼼꼼히 챙겼다고 한다.

“어느 유세장에서 받은 꽃다발을 들고 다닐 수 없으니까 수행하는 사람에게 ‘차에 좀 가져다 놓으라’고 했다. 그 수행원이 차에 가져다 놓으러 갔는데 꽃다발이 많길래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줬다고 박 후보에게 야단을 맞았다. 어디서 받았는지 다 적고 난 뒤에야 선물 받은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준다. 누구한테 선물을 받으면 메모를 한다. 그렇게 한 후 시간이 날 때 ‘고맙다’고 전화한다. 그만큼 유권자들을 챙겼다. 평상시에는 오후 9시에 집에 들어가는데 그때 각종 보고서를 챙겨 읽는다. 보고서를 본 후 궁금한 게 있으면 늦더라도 전화를 한다. 보고서를 보낸 사람은 전화가 올까봐 새벽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정도로 후보가 보고서를 꼼꼼히 읽는다.”

그렇다면 박근혜 리더십의 약점은 없을까. 한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개인적 인간관계에 의한 인재풀로 인해 광범위한 인재발굴의 한계를 노출할 우려가 높다. 지나친 보안의식으로 인해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게 될지 모른다는 것도 우려된다.”

박근혜 새 대통령을 10년 전에 대통령이 될 사람으로 봤던 한 인사의 말이다.

“박근혜 새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를 완성할 사람이다. 아버지가 해 놓은 일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그는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3만 달러로 가기 위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버지가 산업화,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그는 선진화, 일류국가, 민주화의 완성을 이룰 것이다. 한마디로 세종의 리더십이라고 할까.”⊙

브레인컬러 분석기법을 통해 본 박근혜 리더십

매사에 심사숙고하며 완벽주의 추구

사냥꾼의 기질을 갖고 있다

인간의 성격과 행동을 결정하는 가장 근원적인 요소는 두뇌이다. 우리의 두뇌는 유전적인 요소를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 개인이 살아오면서 축적한 모든 경험과 지식이 담겨 있다. 따라서 인간의 성격과 행동에 대한 접근에 두뇌를 간과해서는 안 되었지만 성격을 연구하기 위해 살아 있는 사람의 뇌를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최근에 와서야 인간의 성격과 두뇌와의 관계에 관련된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될 수 있었다.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로저 스페리에 의해 우리의 좌뇌와 우뇌가 담당하는 기능이 다르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였다. 로저 스페리에 따르면, 우리의 좌뇌는 언어적인 기능을 중심으로 읽고 쓰고 말하고 계산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반면 우뇌는 공간, 음악, 예술 등 통합적인 활동을 담당한다.

두뇌에서 좌·우뇌의 기능이 다르며 대뇌피질의 기능 또한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이들의 조합에 의해 사람의 성격과 행동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최초로 주목한 사람은 네드 허먼(Ned Herrmann)이다. 허먼은 미국의 GE(General Electric)에서 리더십 및 창의성 교육을 담당하면서 GE의 사원들을 대상으로 성격, 리더십 유형 등의 심리적 특성들과 뇌파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연구하여 뇌의 사분면 이론을 제안했다.

허먼의 뇌 사분면 이론을 기초로 뇌에 관련된 최신의 연구결과를 반영하면서 국내 상황에 맞게 개인의 성격유형을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된 성격유형 검사 및 그와 관련된 설명체계가 김병선 심리학 박사가 개발한 ‘브레인컬러 분석기법’이다.

브레인컬러 심리분석기법에 의하면, 박근혜 당선인의 기질은 사냥꾼→군인・행정가→채집・양육가→주술사 순으로 나타났다.

김병선 박사에 따르면, 브레인컬러라는 명칭은 4가지 기본적인 색을 이용하여 자신이 사용하기를 선호하는 4가지 뇌 부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좌측상단(좌측 대뇌피질)의 Fact는 파란색, 좌측하단(좌측 변연계)의 Form은 초록색, 우측하단(우측 변연계)의 Feeling은 빨간색, 우측상단(우측 대뇌피질)의 Future는 노란색이다. 이들 사분면 각각에 대해 부여한 대표적인 명칭은 좌측상단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각각 사냥꾼, 군인·행정가, 채집·양육가, 주술사이다.

박근혜 새 대통령의 브레인컬러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브레인컬러 검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지난 대선 후보자 토론과 방송 연설에서 보여준 박근혜의 말과 행동을 중심으로 박근혜의 브레인컬러를 추정하고 이에 따른 리더십 스타일을 예측해 보자.

박근혜 새 대통령의 브레인컬러를 추정해 보면 가장 많이 표현되는 것은 좌측상단의 파란색 Fact, 즉 사냥꾼의 기질이다.

예를 들어, 대선후보자 토론에서 박근혜가 가장 자주 보이는 행동은 책상위의 자료를 보는 장면이며 1대1 토론 때조차도 시선을 아래로 향하거나 위로 향해 상대의 눈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거나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는 상황에서조차 눈길이 아래로 향한 채 질문자를 바라보지 않았다. 눈맞춤을 하지 않으려 하는 행동은 파란색 Fact 형의 사냥꾼이 보이는 주된 특징이며, 이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만 자신있게 상대의 눈을 향한다. 이들은 사실을 확인하고 확인된 사실들의 논리적인 연결을 완성한 후에야 외부로 표현하는 특징을 보이게 된다. 그래서 평소에 말이 없다는 평을 듣는다.

박근혜의 두 번째 브레인컬러로 추정되는 부분은 좌측 하단의 초록색 Form, 즉 군인·행정가 스타일이다. 초록색 스타일의 주된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서 목소리 톤이 높아지거나 손동작을 하는 것이다. 대선후보자 토론 시 보이는 박근혜의 양손은 가볍게 깍지를 끼고 있거나 하나로 모으고 있다가 자신의 의견을 설명하면서 말의 내용과 일치하게 손을 움직이는 제스처를 보였다. 예를 들어, 법안 등 문서를 연상하는 내용을 말할 때 두 손으로 사각형을 만들거나 숫자를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한 개, 두 개를 표현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단도직입적이며 보수적이다. 전통과 법규를 지키려 하며 약속을 지킨다.

다음으로 보이는 브레인컬러는 우측 하단의 빨간색 Feeling, 즉 채집·양육가 스타일이다. 이는 자신이 질문을 받거나 공격을 받는 불리한 상황에서조차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또한 즉흥적인 발언 등에서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 예를 들면, ‘국민이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더 완벽한 그런 노인 소득보장을 저는 이번에 공약을 했습니다’ 등이다.

박근혜 새 대통령의 빨간색 스타일은 초록색 스타일과 거의 비슷한 정도로 판단되며 노란색 Future 스타일의 특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박근혜는 파란색 우선에 빨간색과 초록색이 혼합된 스타일이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프로파일은 매사에 심사숙고하며 완벽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에 시간이 많이 걸리며 결정한 후에도 후회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프로파일을 지닌 사람의 리더십은 사실을 확인한 후 결정하며 이견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서 객관적인 관점을 중심으로 중간자의 역할을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소통의 리더십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이들의 단점은 장점 때문에 발생한다. 이들은 외부적으로는 중간역할을 잘할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민과 후회의 연속을 경험해야 하는, 달리 말해 정체감의 혼란을 겪는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의사결정에 시간이 다소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결정에 대해 혼자 후회하고 고민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극복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문에 대해 적임자를 지정하고 의사결정에 대한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다. 즉, 권한위임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권한위임은 박근혜에게 부족한 Future 스타일이 필요한 상황이나 부문에 대해서도 필요하다. Future 스타일이 강한 인물을 선정하여 그에게 관련된 업무를 위임해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보완책은 미리 예상되는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상황 발생 시 그 시나리오에 따른 의사결정 및 행동지침을 시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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