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서울 지역 최대한 16석”
⊙ “문재인은 몰라도 문성근은 어렵다”
⊙ 김두관 측근들 경남 대거 출마, 파괴력은 미지수
⊙ “문재인은 몰라도 문성근은 어렵다”
⊙ 김두관 측근들 경남 대거 출마, 파괴력은 미지수
- 오는 4월 치러질 총선은 사실상 ‘박근혜 대 한명숙’의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승리가 대선 승리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각 정당은 제19대 4·11 총선을 12·19 대선의 전초전으로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총선에서 이기는 쪽이 아무래도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다수당이 되는 데 실패하면 대선에서 승리했더라도 정권을 제대로 이끌어 가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총선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월간조선》은 총선의 대체적인 그림을 그려 보기 위해 전국 유력 일간지 정치부 기자와 여론조사 전문가 등을 인터뷰했다.
인터뷰 대상은 부산·국제·매일·영남·경인·인천·대전·강원도민·울산매일·경남·광주·제주일보 등 지역 유력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인 이동욱(李東昱) 전 한국갤럽 전문위원, 윤희웅(尹熙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등이다.
예측이 어려운 서울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고, 서울 외의 지역은 각 지역 정치권의 내부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아는 지방지 기자들에게 물었다. 단, 기자들의 의견은 취재과정에서 접한 정보를 토대로 했지만 사견(私見)임을 밝혀 둔다.
기자들도 “내 견해가 마치 우리 회사의 입장인 것처럼 비쳐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기자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인터뷰는 2월 10~13일 나흘 동안 했다. 돈봉투 사건으로 박희태(朴熺太) 국회의장에 이어 김효재(金孝在)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사퇴하는 등 새누리당이 어려움에 부닥친 시점이었다.
■ 서울 ■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야권연대 성사 여부를 포함한 선거구도와 인물(후보) 등이 결정되지 않은 데다 많은 돌발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결과를 속단하기 이르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참패냐 석패냐의 차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李澤秀) 대표는 “여권은 분열하고 야권은 연대해 승리한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양상이 유지되고 있다”며 “대형 이슈가 없고 정권심판론이 강해 새누리당은 15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하는 데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이 최대한 선전하더라도 탄핵 역풍 때 당선된 의석(16석)이 최대치라고 예상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서울에서 새누리당은 어느 정도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나요.
“최소 8석, 최대 15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경우 강남 3구를 제외하고는 전패(全敗)한다는 이야기인가요.
“그렇습니다. 정권 말기에 치러지는 선거라 집권여당의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는 점, 진보 성향인 20~30대의 투표율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텃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하고는 (승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25일 발표된 정치컨설팅전문 P&C 정책개발원의 19대 총선 판세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46석(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안 기준) 중 한나라당이 10석, 단일 야권이 3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관심지역을 꼽아 달라.
“정치 1번지인 종로죠.”
―이유는요.
“새누리당 박진(朴振)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입니다.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민주당 대표까지 지냈던 4선의 민주통합당 정세균(丁世均) 의원과 ‘MB 아바타’라는 이동관 전 대통령 홍보수석,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을 지낸 조윤선(趙允旋) 의원 중 한 명이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데 어찌 됐건 양당의 총력전으로 빅매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종로는 여야 모두에 상징적인 지역이다.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과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이 1996년 15대 국회에서 모두 이 지역 의원을 지냈다. 15대 총선 당시엔 신한국당 후보였던 이 대통령이 당선됐고, 꼬마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노 전 대통령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열린 98년 보궐선거 때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바 있다.
중요한 지역인 만큼 새누리당 내에서는 “종로 수성을 위해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필승 빅카드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정운찬 전 총리 차출설이 나오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또 관심을 가지고 볼 지역이 있다면.
“홍준표(동대문을)·정몽준(동작을) 전 대표와 이재오(은평을) 전 특임장관 등 거물급 중진들의 지역구입니다.”
정치컨설팅전문 P&C 정책개발원의 19대 총선 판세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동대문을의 경우 47:51로, 동작을과 은평을은 각각 44:54, 46:52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이 민주통합당 단일후보의 지지율에 열세를 보였다.
특히 정몽준(鄭夢準) 전 대표의 지역구인 동작을에는 4선 의원을 지낸 민주통합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기존 여론조사에 심층인터뷰와 현장관찰 기법을 접목시켜 비교적 정확한 선거예측을 해 왔던 이동욱 전 한국갤럽 전문위원은 이택수 대표와 윤희웅 실장과는 약간 다른 예측을 했다. 그의 말이다.
“새누리당이 힘든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직접 나가 보면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민주통합당에도 실망한 사람이 많습니다. 현재 민주통합당의 인기에는 거품이 심하게 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적임자가 없습니다. 새누리당이고 민주당이고 정치인들을 키웠어야 했는데 총선 때마다 외부수혈에만 급급하다 보니 정당 안에서 정치경험을 쌓아, 그 지역사회 내 정치가로 성장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투표율이 높겠습니까. 저는 투표율이 최하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투표율이 낮다면, 민주통합당이 완승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정치권 관계자도 “2004년 17대 총선 당시에는 선거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이 100석 미만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통령 탄핵 바람으로 과반 의석인 152석을 차지하는 이변이 벌어졌다”며 “앞으로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 부산 ■
부산지역은 19대 총선의 핵으로 등장했다. 민주통합당이 문재인(文在寅)·문성근(文盛瑾)을 앞세워 1990년 보수 3당 합당 이래 야권이 ‘감히 넘볼 수 없었던’ 부산 공략에 나선 탓이다. 과연 부산에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야성(野性)’이 되살아날 것인가.
《국제신문》 김경국(金璟國) 서울 정치부장에게 판세 예상을 부탁했다. 그는 “‘한번 손을 봐준다’며 격앙되곤 했던 여론이 투표함을 열면 오간 데 없이 사라졌던 것이 그간 부산 선거의 패턴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유권자들 대부분이 ‘이번은 아닐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묻지마 투표’는 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왜 텃밭인 부산민심이 이렇게 악화됐다고 봅니까.
“지역에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때 좀 공교롭게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저축은행 사태가 연속으로 터졌습니다. 이후 한나라당에 우호적이었던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그렇다면 1985년 마지막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12대 총선 이후 사실상 최초로 부산에서 ‘다당제’ 의석구도가 실현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러기에는 아직 야권이 반(反) 한나라당 정서를 흡수하기에 역부족입니다. 이는 지난해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분명하게 드러난 민심입니다.”
―한나라당의 대안으로 민주통합당보다는 무소속을 선호하나요.
“금년초 《국제신문》 여론조사에서 정당별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46.5%로 민주통합당의 26.0%를 크게 앞지른 가운데 무소속 지지율이 22.5%에 달했습니다. 이는 아직 야권이 한나라당의 대안세력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는 방증입니다.”
―그렇다면 문·성·길 트리오의 경쟁력은 어떠합니까.
“문재인 이사장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평가가 우세합니다. 진정성을 인정받는 분위기에다 여론의 호응도도 높습니다. 하지만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립니다. 특히 민주당 출신이면서도 비친노계 지역인사들이 문성근 최고위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죠.”
부산에서 야권 바람을 주도할 인물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북·강서을의 문성근 최고위원, 부산진을의 김정길(金正吉)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이른바 ‘문·성·길 트리오’와 18대 현재 유일한 야권 현역인 민주통합당 조경태(趙慶泰) 의원, 부산진갑에 도전하는 김영춘(金榮春)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꼽히고 있다.
2월 13일 보도된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은 42.3%로, 34.7%의 새누리당 권철현 전 의원을 7.6%포인트 차로 눌렀다.
《부산일보》 배동진(裵東辰) 차장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문·성·길 트리오의 당선 가능성을 꼽자면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순입니다. 지역에서는 문재인의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봅니다. 물론 이 지역의 성패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대선가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새누리당이 거물을 전략공천할 경우 상황이 바뀌겠지만 현재로서는 문 이사장의 인기가 괜찮습니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까.
“문이 출마하는 북·강서을은 신도시인 북구와 농촌지역인 강서지역이 합쳐진 지역구입니다. 신도시이고 젊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북구에서는 득표력이 있겠지만, 농촌인 데다가 토박이가 많이 사는 강서을 지역에서는 득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토착민의 입김이 대단합니다.”
―김정길 전 장관은 어떤가요.
“야권 단일후보였던 김 전 장관은 지난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무려 44.57%를 득표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닦아 온 영도지역을 포기한 것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죠. 영도는 한진중공업 파업 여파에다 지역민 가운데 호남, 제주도 출신이 많아 야권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이 말을 갈아탄 부산진을은 지난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표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이긴 하지만 현역인 이종혁(李鍾赫) 의원과 17대 의원이었던 이성권(李成權)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전투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유일한 야권 현역 의원인 조경태 의원의 3선(選)은 가능할까요.
“이곳은 17, 18대 총선에서 여권 후보가 2명 나오면서 표가 갈린 지역입니다. 새누리당이 후보단일화를 이뤄 내지 못하면 조 의원이, 단일화를 이룬다면 새누리당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물갈이율이 높을 것으로 봅니까.
“아마 수영, 부산진을, 연제는 공천 싸움이 치열할 것입니다.”
수영과 부산진을, 연제 지역은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이 공천권을 놓고 다투는 곳이다. 수영은 현역인 유재중(柳在仲) 의원과 박형준(朴亨埈) 전 의원이, 부산진을은 이종혁 의원과 이성권 전 의원이, 연제는 박대해(朴大海) 의원과 김희정(金姬廷) 전 의원이 한장의 공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대구 ■
대구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인기가 절대적인 만큼 야권 후보들이 파고들 틈이 거의 없다. 이에 대구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느냐다. 본선보다 예선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매일신문》 정치부의 서명수(徐明秀) 부장은 “현역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본지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며 “다수가 물갈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신문》이 올해 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거의 전 지역에서 절반 이상의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70%를 넘었다. 대구의 지역구는 총 12개다.
―교체율이 얼마나 될 것으로 봅니까.
“50% 정도 될 것입니다. 불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위원장과 이해봉 의원을 제외하고, 한 4~5명 정도가 공천에서 탈락할 것으로 봅니다.”
―일각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영원한 ‘텃밭’인 대구에서는 파격적으로 80~90% 정도를 물갈이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교체가 능사가 아닙니다. 현역보다 경쟁력 있는 인물이 있다면야 당연히 교체돼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데 여러 시선을 의식해서 현역을 무조건 낙천시킨다면 민심이 돌아설 것입니다. 중앙당에서는 텃밭인 TK(대구·경북)를 학살하면 수도권 선거에서 선전할 것으로 분석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수도권은 수도권이고 TK는 TK입니다. 수도권 후보가 형편없는데 TK를 물갈이했다는 이유로 그 후보를 뽑겠습니까.”
옆에서 듣고 있던 《매일신문》 서상현(徐尙鉉) 기자가 말을 받았다. “지역 의원 12명이 모두 초선의원일 경우 지역 정치권은 중앙 정치 무대에서 소외될 것이다. 18대만 해도 부산·경남 의원들은 요직(要職)에 올라 지역 입장을 국회와 정부 내에 줄기차게 전달했는데 대구·경북 의원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교체가 능사가 아니라고 했는데,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못 받으면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공천을 받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지역 내에도 신망이 두터운 인사가 몇몇 됩니다.”
대구 언론사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민주통합당 김부겸(金富謙)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한 수성갑 지역을 최대 격전지로 꼽았다. 서상현 기자는 “지역에서는 현재 3선인 김부겸 의원을 대구에서 4선을 만들 경우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당선은 장담할 수 없지만 상당히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남일보》 조진범(趙眞範) 정치팀장은 좀 더 자세한 분석을 내놨다. 그의 설명이다.
“김 최고위원의 당선 여부를 떠나 김 최고위원의 등장에 새누리당도 긴장한 것은 사실입니다. 식자(識者)층을 중심으로 PK(부산·경남)처럼 1당 독식 체제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현역 3선인 이한구(李漢久) 의원으로는 패배할 수 있으니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만큼 김 최고위원의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도 18대 때와 같이 무소속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합니까.
“박 위원장이 총선을 진두지휘하기 때문에 19대 총선에서 무소속 돌풍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 인천 ■
“최악의 경우 새누리당이 1석 빼고 전패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인천일보》 남창섭(南昌燮) 정치부 차장의 이야기다. 그는 판세를 묻자 한 취재원이 들려준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총 12개 지역구인 인천의 경우 18대 때는 한나라당이 완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2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총선 결과를 어떻게 예상합니까.
“새누리당 3석, 민주통합당 9석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 정도인가요. 이유가 있습니까.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적 행사 격상, 인천 경제자유구역 수도권정비계획법 적용 제외 등 지역현안이 많은데, 이번 정권에서 잘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연평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내년에 있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또 북한의 도발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명박 정권 책임론이 먹혀들고 있는 셈입니다.”
새누리당의 목표는 기본적으로 보수성인 강한 지역구인 연수, 중-동-옹진, 서-강화을, 남갑과 남을 등 5곳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남 차장은 “보수성이 강한 지역도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전승을 거둔다면 좋겠지만, 이 중 3곳에서만 승리해도 패배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대 격전지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제가 이야기하기는 곤란하다”며 인천 정치 사정에 밝은 인사를 소개해 줬다. 이 인사는 “우선 서-강화을과, 황우여 원내대표가 나설 것으로 보이는 연수가 인천에서는 눈여겨봐야 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현재 4선의 이경재(李敬在) 의원 지역구인 서-강화을 선거는 3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안덕수(安德壽) 전 강화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재선인 안 전 군수는 한나라당 소속이었으나 2010년 지방선거 때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군수에 당선됐었다.
연수는 4선인 황우여(黃祐呂) 원내대표와 8년간 인천시정을 이끌었던 안상수(安相洙) 전 인천시장이 공천장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안 전 시장은 최근 “애초 총선출마 의사가 없었는데 151층 송도 인천타워 건립추진과 송도발전 등과 관련한 송도국제도시 단체들이 너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고민 중”이라며 “새누리당 중앙당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광주 ■
《광주일보》 임동욱(林東昱) 정치팀장은 광주 총선의 키포인트는 “현역 의원 교체율과 서갑에 출마하는 무소속 정용화(鄭容和)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과, 서을에 도전장을 내민 친박 핵심 새누리당 이정현(李貞鉉) 의원의 선전 여부”라고 강조했다.
―현역 의원의 교체율이 높을 것 같습니까.
“그렇습니다. 호남 민심은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는 호남이 다시 시작해야 한다, 훌륭한 정치 신인들로 바꿔야 호남의 미래도 비전도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습니다.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도 최대 기반인 호남에서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습니까.”
―얼마나 바뀔 것으로 봅니까.
“올해 1월 실시한 본지 여론조사 결과 동, 서갑, 서을 등에서 현역 의원의 지지도가 낮게 나왔습니다. 이용섭(李庸燮) 의원 빼고는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8명 중 6명은 바뀔 것으로 봅니다.”
실제 인터뷰 이후 광주 광산을에는 이 의원이 단수후보로 등록, 전략공천만 아니라면 본선행 티켓이 확정됐다.
―서갑, 서을 선거를 주목하라고 했는데요.
“여론조사에서 서갑의 경우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용화 전 청와대 비서관이 민주통합당 소속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들을 모두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이 후보단일화를 이뤄 내지 못하면 무소속 후보에게 의석을 내 줄 수도 있습니다. 또 서을은 호남 예산을 4년 내내 지켰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그래도 호남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어렵죠. 하지만 이 지역의 구도가 복잡합니다.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亂立)하는 분위기인데 다자구도가 선거 때까지 이어지면 이정현 의원이 승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 대전 ■
정치컨설팅전문 P&C 정책개발원의 19대 총선 판세분석 결과 자료에는 자유선진당이 대전지역에서 완승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6석 모두를 선진당이 석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서갑 당선 확실 ▲그외 5개지역(동구·중구·서구을·유성구·대덕구)이 확실 우세로 나타났다.
18대 총선 결과와 비슷한 예측이다. 18대에서는 서갑(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 1개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진당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대전일보》 우명균(禹明均) 정치부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이 6석 가운데 5석을 석권했고, 민주당이 1석을 건졌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6석을 모두 가져갔고, 16대 총선에서는 자유민주연합이 3석, 민주당이 2석, 한나라당이 1석을 나눴다. 지역주의가 강하게 작용했던 15대 총선에서는 자유민주연합이 7석을 모두 차지하는 등 특정정당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19대에서는 한나라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의 ‘삼국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대전을 접수할 수 있는 확실한 패권(覇權) 정당이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해볼 만한 지역은 어딘가요.
“6선에 도전하는 강창희(姜昌熙)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이 출마하는 중구 지역입니다.”
―강 위원장은 17, 18대 때 내리 자유선진당 권선택(權善宅)의원에게 패배했잖습니까.
“물론 선진당의 핵심인 권 의원은 만만치 않습니다. 총선 판세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입니다. 다만 역대에 대전에는 6선 의원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 위원장이 승리하면 6선이죠. 국회의장이 가능한 선수입니다. 이런 점에 주목하는 주민도 많습니다. 또 중구 지역의 승패에 따라 박근혜 바람이 충남, 충북에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선을 앞둔 박 위원장 입장에서는 중구 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주목해야 할 지역구는 어디입니까.
“민주통합당 후보인 박병석 의원의 4선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대전에는 연속으로 4선에 당선된 의원이 없습니다. 5선인 강 위원장도 띄엄띄엄(12,14,15,16대, 11대는 비례대표) 당선됐죠.”
―최근 선진당에서 민주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상민 의원과 당적을 바꾸는 데 실패한 김창수(金昌洙) 의원에 대한 여론은 어떻습니까.
“지역여론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들이 ‘철새론’을 극복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선진당에 대한 동정여론도 있겠는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선진당이 싹쓸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상민 의원은 작년 12월 29일 선진당을 탈당하고 민주통합당으로 이적했다. 민주통합당은 이 의원을 원내 부대표로 임명했다. 김창수 의원도 한 달 뒤인 올 1월 25일 민주통합당 입당을 위해 자유선진당을 떠났지만 민주통합당은 김 의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 울산 ■
18대 총선 때 새누리당은 울산지역(무소속 강길부 후보 당선 뒤 한나라당 입당) 6곳을 싹쓸이했다.
지금 1석도 통합진보당 조승수(趙承洙) 의원이 당시 한나라당 소속 윤두환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재선거에서 승리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이번 울산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예년과 달리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독주 체제는 어려울 것으로 지역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돈봉투 사건’과 ‘디도스 공격’ 파장 등으로 한나라당이 추락을 거듭하는 데다 지역 내 물갈이 여론도 높다는 판단에서다.
《울산매일》 이대형(李大炯) 정치팀장의 분석이다.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이 2석 정도 내줄 것 같습니다. 우선 북구지역에 출마하는 통합진보당 김창현(金昌鉉) 예비후보의 인기가 좋습니다. 원래 노동운동 세가 강한 북구의 현역 의원은 조승수 의원이었는데 조 의원이 정치적인 라이벌인 김 후보에게 지역구를 양보했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2009년 북구 국회의원 재보선에서의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경쟁이 그대로 재연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김 후보가 선전할 경우 노동계 바람이 동구지역에도 불 수 있다고 봅니다.”
―동구에도 노동계 바람이 불 수 있다고요.
“울산 동구는 정몽준 의원의 영향력이 큰 지역이지만 지역구를 물려받은 안효대(安孝大) 의원의 인기가 지역에서는 높지가 않습니다. 제대로 된 후보를 공천하지 못하면 휘청거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울산에서 무소속이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곳이 있습니까.
“울주입니다. 강길부(姜吉夫) 의원은 18대 때도 무소속으로 당선됐죠. 만약 강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 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큽니다.”
―눈여겨봐야 할 지역이 있나요.
“울산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남갑입니. 이곳은 15년 동안 새누리당이 한 번도 지지 않은 지역입니다. 조승수 의원이 이곳에 도전장을 던졌는데, 최병국 의원이 공천을 받는다면 현역 의원끼리의 대결이 이뤄지게 됩니다.”
■ 경기도 ■
전체 51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선거구를 지닌 경기도는 흔히 전국 선거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도시와 농촌, 공장과 주택이 소지역마다 혼재돼 있고 소득에 따른 유권자의 성향이나 출신 지역의 비율도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평균에 가까운 투표 성향을 보이는 수원에서 내리 4선을 한 새누리당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경기도 지역 판세를 묻자 “(2008년) 18대 총선에서 ‘이명박 바람’으로 한나라당이 수도권 대승을 거뒀다면 이번에는 그 결과를 넘는 역풍(逆風)이 예상된다”며 “탄핵 바람이 불었던 (2004년) 17대 총선 때보다 오히려 느낌이 더 좋지 않다”고 답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다소 있어 야당이 앞설 것이란 예상이다.
《경인일보》 정의종(鄭義鍾) 정치부 차장도 비슷하게 예측했다. 그는 “아마 6:4 정도로 새누리당이 밀릴 것으로 보인다”며 “18대 때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전문 P&C 정책개발원의 19대 총선 판세분석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경기도는 박빙인 곳이 많습니다. 뚜껑을 열어 봐야 합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디도스 파문’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 각종 악재로 수세에 몰리면서 민주당이 다소 유리한 형국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물론 유동성이 큰 우리나라의 정치 특성상 결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정치컨설팅전문 P&C 정책개발원의 19대 총선 판세분석에 따르면 경기도 내 수원권선갑, 안양동안을, 고양덕양갑, 오산, 시흥갑, 수원장안, 안양만안, 안산단월을, 고양덕양을 지역은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됐다.
―관전포인트라면.
“경기도에는 4선이 4명(남경필 김영선 안상수 문희상)입니다. 누가 살아남아 5선 고지에 오를지가 관심사죠. 또 전해철(안산상록갑) 황희(안산단원을) 윤승용(용인기흥) 등 폐족(廢族)으로 몰렸던 ‘친노’ 인사들이 얼마나 당선될지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경기도는 전통적으로 전략공천이 많지 않았는데요.
“이번에도 그럴 것입니다. 아마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전통적 강세지역인 분당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삼지 않을까 싶습니다.”
■ 강원도 ■
강원도 지역의 기자들은 정치컨설팅전문 P&C 정책개발원 조사가 대략 맞는다고 보고 있다. 조사결과 강원도 내 새누리당 우세는 1곳(철원-화천-양구-인제), 민주통합당 우세는 3곳(춘천, 원주, 태백-영월-평창-정선)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곳(강릉, 속초-고성-양양, 홍천-횡성, 동해-삼척)은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지역의 한 기자는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이 1석, 민주당이 5석을 가져간다고 봤을 때 2석을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치열하게 맞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빙인 지역 2곳은 어디인가요.
“새누리당 대변인인 황영철(黃永哲) 의원의 지역구인 홍천-횡성과 무소속 최연희(崔鉛熙) 의원의 지역구인 동해-삼척입니다.”
홍천-횡성의 경우, 황 의원과 민주통합당 조일현(曺馹鉉) 전 의원이 대결할 가능성이 크죠. 양당 모두 두 후보에게 맞설 만한 당내 경쟁자가 없는 까닭입니다. 두 사람 대결은 그야말로 초박빙 양상으로 흐를 전망입니다. 16대 총선부터 18대까지 맞붙으며 한 번씩 금배지를 나눠 달았습니다. 16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천년민주당 유재규 후보가 두 후보를 제치고 당선돼 역대 전적 1승1무1패인 셈입니다. 동해-삼척은 3자 구도로 진행, 예측이 힘들다는 전망입니다.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 의원인 민주통합당 최종원(崔鍾元)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에 KT 간부로부터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는가 하면 지난해 강원도지사 보선 과정에서 대통령 일가를 막말로 비난해 파문을 일으켜 징역 10월이 구형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켰는데 공천이 될까요.
“어려울 걸요. 하지만 그곳은 이광재(李光宰) 전 강원지사의 지역구였던 데라 이 전 지사와 손만 잡고 다녀도 당선이 가능합니다.”
―새누리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참신성이나 도덕성 측면에서 현역 의원을 현격하게 앞서는 후보가 없습니다. 바꾸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적임자가 있어야 물갈이를 하든 할 것 아닙니까. 새누리당의 머리가 많이 아플 것입니다.”
■ 충북 ■
충북은 18대 때 민주당이 6곳을 차지할 정도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이번 총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청주 MBC가 1월 15~16일 19세 이상 충북도민 24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총선 예비주자 지지도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주-상당을 제외하고는 현역 의원의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언론사 기자의 말이다.
“새누리당이 3석을 건지면 선전, 두 군데에서 승리하면 본전치기를 했다고 보면 됩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현역으로 있는 충주와 제천-단양은 현역 의원의 지지율이 괜찮습니다. 변수가 있다면 충주 지역의 윤진식(尹鎭植) 의원이 저축은행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최대 격전지는 어디인가요.
“단연 청주-상당입니다. 4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홍재형 의원과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우택 전 충북지사가 정면으로 맞붙었습니다. 청주 M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가 42.4%를 얻어 홍 의원(37.6%)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옥천-보은-영동은 현역인 이용희(李龍熙) 의원이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줘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이 의원의 지역구 관리가 대단해 아들(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의 파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상은 좀 달랐습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심규철(沈揆喆)후보와 박덕흠(朴德欽)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입니다.”
■ 충남 ■
충남은 18대 총선에서 선진당이 10석 중 8석을 얻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대전일보》 우명균 정치부장은 “볼거리가 많다”며 “신설될 것으로 보이는 세종시와 논산-계룡-금산, 홍성-예산 지역에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충남지역의 최대 승부처다. 의원은 물론, 세종시장·세종시교육감도 동시에 선출하기 때문이다. 선진당에서는 공주-연기 선거구 현역 의원인 심대평(沈大平) 대표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 부장은 “심 대표는 세종시 선거구가 신설되면 공주시를 다른 예비후보에게 물려주고 세종시에서 출마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도 세종시를 ‘전략선거구’로 지정, 중량감 있는 후보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역 의원인 이회창(李會昌) 전 선진당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홍성-예산 지역에서는 이회창의 아바타인 서상목(徐相穆)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17대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홍문표(洪文杓) 예비후보가 맞붙을 공산이 크다. 다만 홍 후보가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이완구(李完九) 전 충남도지사를 17년간 보좌해 온 이경현 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을 넘어서야 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지역은 1996년 15대 총선과 2004년 17대 총선에서 불었던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녹색 바람’과 ‘노무현 탄핵 바람’도 이 지역에서는 통하지 않았을 만큼 지역 인물 위주의 투표 성향이 강한 곳”이라며 “누가 당선될지는 신(神)만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논산-계룡-금산은 5선의 선진당 이인제 의원에게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최측근인 민주통합당 김종민(金鍾民)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국정홍보비서관을 거친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 전북·전남 ■
전북과 전남은 민주통합당의 아성이다. 이 때문에 관전포인트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간 야권 연대 여부와 물갈이율로 압축된다.
익명을 요구한 전북지역과 전남지역 언론사 기자들은 “김성곤(전남 여수갑), 이낙연(전남 함평-영광-장성), 강봉균(전북 군산), 이강래(전북 남원-순창), 조배숙(전북 익산을) 의원 중 누가 4선 고지에 오르느냐가 최대 관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갈이해야 한다는 여론은 많은 편인가요.
“그렇습니다. 광주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지역의 여론이 어느 때보다 거셉니다.”
―광주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당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전북·전남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선전할 지역구가 있습니까.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나서는 전주 완산을입니다. 당선 여부를 떠나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건이죠.”
정 전 장관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전북도지사에 도전해 18%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특히 완산을 지역에서는 약 25%를 얻은 바 있다.
■ 경북 ■
현역들이 얼마나 교체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역 의원 25%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비대위의 방침이 정해졌고, 전체 지역구의 20%를 전략공천 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당 지지율(60~70%대)과 의원 지지율의 격차가 큰 경북 현역들은 살아남기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때문에 ‘너나 없이 뛰어드는’ 분위기다. 현역에 도전하는 신예의 숫자가 넘쳐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역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요동치는 정치권 분위기가 새롭게 도전하는 정치 신인들에게는 기회일 수밖에 없다. 대구와 마찬가지로 경북에서도 ‘젊은 뉴리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신인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역 분위기를 소개했다.
《매일신문》 서상현 기자에게 물었다.
―교체율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요.
“18대 공천 현황을 보면 안동과 김천, 구미을, 상주, 성주-고령-칠곡, 군위-의성-청송, 영양-영덕-봉화-울진, 문경-예천 등 절반이 넘는 8곳의 현역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는 ‘공천 태풍’이 불었습니다. 이보다 상황이 나쁘면 나빴지 좋지는 않다고 봅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지역구가 있다면 어디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입니다.”
―다른 데는 몰라도 이곳은 새누리당이 초강세를 보이는 지역구 아닌가요.
“맞습니다. 본선이 아니라 예선이 치열합니다. 포항 2개 지역구(북구, 남-울릉)와 구미 2개 지역구(갑, 을)에서 누가 공천 티켓을 거머쥘지 주목됩니다.”
실제 이 4개 지역구의 공천문제는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특히 포항의 경우 남-울릉의 이상득(李相得)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더욱 난해(難解)해졌다. 이 의원의 불출마로, 포항시민들 사이에서는 다 바꾸자는 분위기가 있다지만 예비후보가 많아 혼전 양상이다.
―김중권(金重權)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9대 총선 무소속 출마(영양-영덕-봉화-울진) 선언을 했는데, 경쟁력을 어느 정도로 봅니까.
“현역 시절 왕성한 활동으로 울진에서의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고희(古稀)를 넘어선 나이가 걸림돌입니다.”
■ 경남 ■
역대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부산과 경남은 광역시·도 경계를 넘어 한 곳의 바람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연동화 현상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이런 상황을 감안했을 때 경남에서는 ‘노풍’(盧風·노무현 전 대통령 바람)이 얼마나 불어닥칠지가 관심이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경남 7석, 부산 6석, 울산 2석 등 15석을 가져오면 야당이 제1당이 될 수 있으며, 여세를 몰아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랫동안 국회를 취재한 《경남신문》 이상권(李相權) 정치부 차장도 이런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 그는 “경남은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이었지만 ‘새누리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은 통하지 않았다. 지역 여론을 살펴보니 18대 총선 때와 비교하면 새누리당의 인기도가 현저하게 떨어져 있었다. 새누리당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민심이 왜 땅바닥까지 떨어졌을까요.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식었습니다. 신공항이 무산되고 난 뒤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해당 단체장을 초대하는 오찬을 청와대에서 열었는데 김두관 도지사만 빼 놨습니다. 지역민들이 굉장히 서운해했죠.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에 대한 애정이 영원하지는 않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실감이 나지 않는데요.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산청-함양-거창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창호(金昌鎬) 예비후보가 김태호 의원의 친동생입니다. 2월 6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는데 새누리당 공천을 받는 것이 오히려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의령-함안-합천 출마를 선언한 강삼재(姜三載) 전 의원도 무소속으로 나섰습니다. 그는 과거 신한국당에서 5선을 지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출마를 선언했습니까.
“김해을에 출마하는 김경수, 양산의 송인배(宋仁培) 예비후보가 대표적인 친노 인사입니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냈고 송 후보는 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2비서관을 역임했습니다. 마산갑의 김성진, 마산을의 하귀남 후보도 청와대 행정관을 했죠. 여기에 문재인 이사장과 함께 친노세력 ‘투톱’으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 측근까지 합치면 총 10명 정도 됩니다.”
김 지사의 측근 중 출마를 선언한 이들은 다음과 같다.
심용혁(沈湧赫) 전 경남지사 비서(진해), 홍순우(洪淳羽) 전 정무특보(통영-고성) 박남현(朴南泫) 전 도지사 후보 유세단장(의령-함안-합천), 조수정(曺洙正) 전 도지사 후보 언론특보(사천), 정해철(丁海喆) 전 도지사 후보 창원갑 선거연락소장(창원갑)에서 강병기(姜炳基) 전 정무부지사(진주을).
―경남에서 최대 격전지라면.
“노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을이죠. 김태호 vs. 김경수 구도인데 치열할 것입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40.9%로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34.0%)을 앞섰다.
―18대 공천 학살의 주역이었던 이방호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였던 사천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지역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은 1위로 나옵니다. 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으로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보수표 분열로 인해 야권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거제에 출마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는요.
“호불호(好不好)가 엇갈리는 상황이죠.”
경남의 친노 바람과 관련 김 지사의 영향력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미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국제신문》 김경국 부장은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가 일정 부분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긍정론과 ‘김 지사가 나선다고 바뀔 것이 있겠느냐’는 비관론이 양립하고 있으나 후자가 다소 우세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 제주도 ■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새누리당이 참패할 것이란 점입니다. 제주도 신공항 건설문제, 역외국제금융센터 설립 등과 같은 이명박 대통령이 내놓은 제주도 공약이 거의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유력 언론사 소속 한 기자의 설명이다.
18대 총선 당시 제주 3개 선거구는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승리했다. 17대도 마찬가지였다. 지역 기자들은 19대 역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전제가 있다. 바로 야권 후보단일화다.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까.
“민주당 강창일(제주갑), 김우남(제주을), 김재윤(서귀포)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은 후보단일화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현역 교체 바람은 세지 않은 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제주지역의 경우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전’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뜨거운 공천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많은 여야 예비후보들이 공천 신청을 했습니다.”
―5선을 지낸 현경대 전 의원이 ‘6선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그 지역(제주갑) 판세는요.
“그나마 제주갑 지역이 새누리당이 해볼 만한 곳입니다. 하지만 현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력이 있습니다. 고령이기도 하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친박 의원인데 그럴 수 있겠습니까. 무소속 출마는 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상식적으로 총선에서 이기는 쪽이 아무래도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다수당이 되는 데 실패하면 대선에서 승리했더라도 정권을 제대로 이끌어 가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총선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월간조선》은 총선의 대체적인 그림을 그려 보기 위해 전국 유력 일간지 정치부 기자와 여론조사 전문가 등을 인터뷰했다.
인터뷰 대상은 부산·국제·매일·영남·경인·인천·대전·강원도민·울산매일·경남·광주·제주일보 등 지역 유력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인 이동욱(李東昱) 전 한국갤럽 전문위원, 윤희웅(尹熙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등이다.
예측이 어려운 서울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고, 서울 외의 지역은 각 지역 정치권의 내부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아는 지방지 기자들에게 물었다. 단, 기자들의 의견은 취재과정에서 접한 정보를 토대로 했지만 사견(私見)임을 밝혀 둔다.
기자들도 “내 견해가 마치 우리 회사의 입장인 것처럼 비쳐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기자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인터뷰는 2월 10~13일 나흘 동안 했다. 돈봉투 사건으로 박희태(朴熺太) 국회의장에 이어 김효재(金孝在)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사퇴하는 등 새누리당이 어려움에 부닥친 시점이었다.
■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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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역에서는 정몽준 이재오 홍준표 등 새누리당 중진의원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李澤秀) 대표는 “여권은 분열하고 야권은 연대해 승리한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양상이 유지되고 있다”며 “대형 이슈가 없고 정권심판론이 강해 새누리당은 15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하는 데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이 최대한 선전하더라도 탄핵 역풍 때 당선된 의석(16석)이 최대치라고 예상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서울에서 새누리당은 어느 정도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나요.
“최소 8석, 최대 15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경우 강남 3구를 제외하고는 전패(全敗)한다는 이야기인가요.
“그렇습니다. 정권 말기에 치러지는 선거라 집권여당의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는 점, 진보 성향인 20~30대의 투표율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텃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하고는 (승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25일 발표된 정치컨설팅전문 P&C 정책개발원의 19대 총선 판세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46석(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안 기준) 중 한나라당이 10석, 단일 야권이 3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관심지역을 꼽아 달라.
“정치 1번지인 종로죠.”
―이유는요.
“새누리당 박진(朴振)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입니다.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민주당 대표까지 지냈던 4선의 민주통합당 정세균(丁世均) 의원과 ‘MB 아바타’라는 이동관 전 대통령 홍보수석,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을 지낸 조윤선(趙允旋) 의원 중 한 명이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데 어찌 됐건 양당의 총력전으로 빅매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종로는 여야 모두에 상징적인 지역이다.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과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이 1996년 15대 국회에서 모두 이 지역 의원을 지냈다. 15대 총선 당시엔 신한국당 후보였던 이 대통령이 당선됐고, 꼬마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노 전 대통령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열린 98년 보궐선거 때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바 있다.
중요한 지역인 만큼 새누리당 내에서는 “종로 수성을 위해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필승 빅카드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정운찬 전 총리 차출설이 나오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또 관심을 가지고 볼 지역이 있다면.
“홍준표(동대문을)·정몽준(동작을) 전 대표와 이재오(은평을) 전 특임장관 등 거물급 중진들의 지역구입니다.”
정치컨설팅전문 P&C 정책개발원의 19대 총선 판세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동대문을의 경우 47:51로, 동작을과 은평을은 각각 44:54, 46:52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이 민주통합당 단일후보의 지지율에 열세를 보였다.
특히 정몽준(鄭夢準) 전 대표의 지역구인 동작을에는 4선 의원을 지낸 민주통합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기존 여론조사에 심층인터뷰와 현장관찰 기법을 접목시켜 비교적 정확한 선거예측을 해 왔던 이동욱 전 한국갤럽 전문위원은 이택수 대표와 윤희웅 실장과는 약간 다른 예측을 했다. 그의 말이다.
“새누리당이 힘든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직접 나가 보면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민주통합당에도 실망한 사람이 많습니다. 현재 민주통합당의 인기에는 거품이 심하게 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적임자가 없습니다. 새누리당이고 민주당이고 정치인들을 키웠어야 했는데 총선 때마다 외부수혈에만 급급하다 보니 정당 안에서 정치경험을 쌓아, 그 지역사회 내 정치가로 성장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투표율이 높겠습니까. 저는 투표율이 최하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투표율이 낮다면, 민주통합당이 완승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정치권 관계자도 “2004년 17대 총선 당시에는 선거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이 100석 미만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통령 탄핵 바람으로 과반 의석인 152석을 차지하는 이변이 벌어졌다”며 “앞으로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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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기자들은 문재인 이사장은 몰라도 문성근 최고위원은 당선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
《국제신문》 김경국(金璟國) 서울 정치부장에게 판세 예상을 부탁했다. 그는 “‘한번 손을 봐준다’며 격앙되곤 했던 여론이 투표함을 열면 오간 데 없이 사라졌던 것이 그간 부산 선거의 패턴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유권자들 대부분이 ‘이번은 아닐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묻지마 투표’는 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왜 텃밭인 부산민심이 이렇게 악화됐다고 봅니까.
“지역에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때 좀 공교롭게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저축은행 사태가 연속으로 터졌습니다. 이후 한나라당에 우호적이었던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그렇다면 1985년 마지막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12대 총선 이후 사실상 최초로 부산에서 ‘다당제’ 의석구도가 실현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러기에는 아직 야권이 반(反) 한나라당 정서를 흡수하기에 역부족입니다. 이는 지난해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분명하게 드러난 민심입니다.”
―한나라당의 대안으로 민주통합당보다는 무소속을 선호하나요.
“금년초 《국제신문》 여론조사에서 정당별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46.5%로 민주통합당의 26.0%를 크게 앞지른 가운데 무소속 지지율이 22.5%에 달했습니다. 이는 아직 야권이 한나라당의 대안세력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는 방증입니다.”
―그렇다면 문·성·길 트리오의 경쟁력은 어떠합니까.
“문재인 이사장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평가가 우세합니다. 진정성을 인정받는 분위기에다 여론의 호응도도 높습니다. 하지만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립니다. 특히 민주당 출신이면서도 비친노계 지역인사들이 문성근 최고위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죠.”
부산에서 야권 바람을 주도할 인물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북·강서을의 문성근 최고위원, 부산진을의 김정길(金正吉)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이른바 ‘문·성·길 트리오’와 18대 현재 유일한 야권 현역인 민주통합당 조경태(趙慶泰) 의원, 부산진갑에 도전하는 김영춘(金榮春)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꼽히고 있다.
2월 13일 보도된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은 42.3%로, 34.7%의 새누리당 권철현 전 의원을 7.6%포인트 차로 눌렀다.
《부산일보》 배동진(裵東辰) 차장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문·성·길 트리오의 당선 가능성을 꼽자면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순입니다. 지역에서는 문재인의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봅니다. 물론 이 지역의 성패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대선가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새누리당이 거물을 전략공천할 경우 상황이 바뀌겠지만 현재로서는 문 이사장의 인기가 괜찮습니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까.
“문이 출마하는 북·강서을은 신도시인 북구와 농촌지역인 강서지역이 합쳐진 지역구입니다. 신도시이고 젊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북구에서는 득표력이 있겠지만, 농촌인 데다가 토박이가 많이 사는 강서을 지역에서는 득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토착민의 입김이 대단합니다.”
―김정길 전 장관은 어떤가요.
“야권 단일후보였던 김 전 장관은 지난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무려 44.57%를 득표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닦아 온 영도지역을 포기한 것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죠. 영도는 한진중공업 파업 여파에다 지역민 가운데 호남, 제주도 출신이 많아 야권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이 말을 갈아탄 부산진을은 지난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표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이긴 하지만 현역인 이종혁(李鍾赫) 의원과 17대 의원이었던 이성권(李成權)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전투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유일한 야권 현역 의원인 조경태 의원의 3선(選)은 가능할까요.
“이곳은 17, 18대 총선에서 여권 후보가 2명 나오면서 표가 갈린 지역입니다. 새누리당이 후보단일화를 이뤄 내지 못하면 조 의원이, 단일화를 이룬다면 새누리당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물갈이율이 높을 것으로 봅니까.
“아마 수영, 부산진을, 연제는 공천 싸움이 치열할 것입니다.”
수영과 부산진을, 연제 지역은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이 공천권을 놓고 다투는 곳이다. 수영은 현역인 유재중(柳在仲) 의원과 박형준(朴亨埈) 전 의원이, 부산진을은 이종혁 의원과 이성권 전 의원이, 연제는 박대해(朴大海) 의원과 김희정(金姬廷) 전 의원이 한장의 공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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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김부겸 최고위원은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했다. |
《매일신문》 정치부의 서명수(徐明秀) 부장은 “현역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본지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며 “다수가 물갈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신문》이 올해 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거의 전 지역에서 절반 이상의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70%를 넘었다. 대구의 지역구는 총 12개다.
―교체율이 얼마나 될 것으로 봅니까.
“50% 정도 될 것입니다. 불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위원장과 이해봉 의원을 제외하고, 한 4~5명 정도가 공천에서 탈락할 것으로 봅니다.”
―일각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영원한 ‘텃밭’인 대구에서는 파격적으로 80~90% 정도를 물갈이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교체가 능사가 아닙니다. 현역보다 경쟁력 있는 인물이 있다면야 당연히 교체돼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데 여러 시선을 의식해서 현역을 무조건 낙천시킨다면 민심이 돌아설 것입니다. 중앙당에서는 텃밭인 TK(대구·경북)를 학살하면 수도권 선거에서 선전할 것으로 분석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수도권은 수도권이고 TK는 TK입니다. 수도권 후보가 형편없는데 TK를 물갈이했다는 이유로 그 후보를 뽑겠습니까.”
옆에서 듣고 있던 《매일신문》 서상현(徐尙鉉) 기자가 말을 받았다. “지역 의원 12명이 모두 초선의원일 경우 지역 정치권은 중앙 정치 무대에서 소외될 것이다. 18대만 해도 부산·경남 의원들은 요직(要職)에 올라 지역 입장을 국회와 정부 내에 줄기차게 전달했는데 대구·경북 의원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교체가 능사가 아니라고 했는데,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못 받으면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공천을 받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지역 내에도 신망이 두터운 인사가 몇몇 됩니다.”
대구 언론사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민주통합당 김부겸(金富謙)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한 수성갑 지역을 최대 격전지로 꼽았다. 서상현 기자는 “지역에서는 현재 3선인 김부겸 의원을 대구에서 4선을 만들 경우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당선은 장담할 수 없지만 상당히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남일보》 조진범(趙眞範) 정치팀장은 좀 더 자세한 분석을 내놨다. 그의 설명이다.
“김 최고위원의 당선 여부를 떠나 김 최고위원의 등장에 새누리당도 긴장한 것은 사실입니다. 식자(識者)층을 중심으로 PK(부산·경남)처럼 1당 독식 체제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현역 3선인 이한구(李漢久) 의원으로는 패배할 수 있으니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만큼 김 최고위원의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도 18대 때와 같이 무소속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합니까.
“박 위원장이 총선을 진두지휘하기 때문에 19대 총선에서 무소속 돌풍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 인천 ■
“최악의 경우 새누리당이 1석 빼고 전패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인천일보》 남창섭(南昌燮) 정치부 차장의 이야기다. 그는 판세를 묻자 한 취재원이 들려준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총 12개 지역구인 인천의 경우 18대 때는 한나라당이 완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2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총선 결과를 어떻게 예상합니까.
“새누리당 3석, 민주통합당 9석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 정도인가요. 이유가 있습니까.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적 행사 격상, 인천 경제자유구역 수도권정비계획법 적용 제외 등 지역현안이 많은데, 이번 정권에서 잘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연평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내년에 있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또 북한의 도발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명박 정권 책임론이 먹혀들고 있는 셈입니다.”
새누리당의 목표는 기본적으로 보수성인 강한 지역구인 연수, 중-동-옹진, 서-강화을, 남갑과 남을 등 5곳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남 차장은 “보수성이 강한 지역도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전승을 거둔다면 좋겠지만, 이 중 3곳에서만 승리해도 패배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대 격전지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제가 이야기하기는 곤란하다”며 인천 정치 사정에 밝은 인사를 소개해 줬다. 이 인사는 “우선 서-강화을과, 황우여 원내대표가 나설 것으로 보이는 연수가 인천에서는 눈여겨봐야 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현재 4선의 이경재(李敬在) 의원 지역구인 서-강화을 선거는 3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안덕수(安德壽) 전 강화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재선인 안 전 군수는 한나라당 소속이었으나 2010년 지방선거 때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군수에 당선됐었다.
연수는 4선인 황우여(黃祐呂) 원내대표와 8년간 인천시정을 이끌었던 안상수(安相洙) 전 인천시장이 공천장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안 전 시장은 최근 “애초 총선출마 의사가 없었는데 151층 송도 인천타워 건립추진과 송도발전 등과 관련한 송도국제도시 단체들이 너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고민 중”이라며 “새누리당 중앙당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광주 ■
《광주일보》 임동욱(林東昱) 정치팀장은 광주 총선의 키포인트는 “현역 의원 교체율과 서갑에 출마하는 무소속 정용화(鄭容和)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과, 서을에 도전장을 내민 친박 핵심 새누리당 이정현(李貞鉉) 의원의 선전 여부”라고 강조했다.
―현역 의원의 교체율이 높을 것 같습니까.
“그렇습니다. 호남 민심은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는 호남이 다시 시작해야 한다, 훌륭한 정치 신인들로 바꿔야 호남의 미래도 비전도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습니다.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도 최대 기반인 호남에서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습니까.”
―얼마나 바뀔 것으로 봅니까.
“올해 1월 실시한 본지 여론조사 결과 동, 서갑, 서을 등에서 현역 의원의 지지도가 낮게 나왔습니다. 이용섭(李庸燮) 의원 빼고는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8명 중 6명은 바뀔 것으로 봅니다.”
실제 인터뷰 이후 광주 광산을에는 이 의원이 단수후보로 등록, 전략공천만 아니라면 본선행 티켓이 확정됐다.
―서갑, 서을 선거를 주목하라고 했는데요.
“여론조사에서 서갑의 경우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용화 전 청와대 비서관이 민주통합당 소속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들을 모두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이 후보단일화를 이뤄 내지 못하면 무소속 후보에게 의석을 내 줄 수도 있습니다. 또 서을은 호남 예산을 4년 내내 지켰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그래도 호남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어렵죠. 하지만 이 지역의 구도가 복잡합니다.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亂立)하는 분위기인데 다자구도가 선거 때까지 이어지면 이정현 의원이 승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 대전 ■
정치컨설팅전문 P&C 정책개발원의 19대 총선 판세분석 결과 자료에는 자유선진당이 대전지역에서 완승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6석 모두를 선진당이 석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서갑 당선 확실 ▲그외 5개지역(동구·중구·서구을·유성구·대덕구)이 확실 우세로 나타났다.
18대 총선 결과와 비슷한 예측이다. 18대에서는 서갑(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 1개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진당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대전일보》 우명균(禹明均) 정치부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이 6석 가운데 5석을 석권했고, 민주당이 1석을 건졌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6석을 모두 가져갔고, 16대 총선에서는 자유민주연합이 3석, 민주당이 2석, 한나라당이 1석을 나눴다. 지역주의가 강하게 작용했던 15대 총선에서는 자유민주연합이 7석을 모두 차지하는 등 특정정당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19대에서는 한나라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의 ‘삼국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대전을 접수할 수 있는 확실한 패권(覇權) 정당이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해볼 만한 지역은 어딘가요.
“6선에 도전하는 강창희(姜昌熙)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이 출마하는 중구 지역입니다.”
―강 위원장은 17, 18대 때 내리 자유선진당 권선택(權善宅)의원에게 패배했잖습니까.
“물론 선진당의 핵심인 권 의원은 만만치 않습니다. 총선 판세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입니다. 다만 역대에 대전에는 6선 의원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 위원장이 승리하면 6선이죠. 국회의장이 가능한 선수입니다. 이런 점에 주목하는 주민도 많습니다. 또 중구 지역의 승패에 따라 박근혜 바람이 충남, 충북에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선을 앞둔 박 위원장 입장에서는 중구 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주목해야 할 지역구는 어디입니까.
“민주통합당 후보인 박병석 의원의 4선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대전에는 연속으로 4선에 당선된 의원이 없습니다. 5선인 강 위원장도 띄엄띄엄(12,14,15,16대, 11대는 비례대표) 당선됐죠.”
―최근 선진당에서 민주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상민 의원과 당적을 바꾸는 데 실패한 김창수(金昌洙) 의원에 대한 여론은 어떻습니까.
“지역여론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들이 ‘철새론’을 극복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선진당에 대한 동정여론도 있겠는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선진당이 싹쓸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상민 의원은 작년 12월 29일 선진당을 탈당하고 민주통합당으로 이적했다. 민주통합당은 이 의원을 원내 부대표로 임명했다. 김창수 의원도 한 달 뒤인 올 1월 25일 민주통합당 입당을 위해 자유선진당을 떠났지만 민주통합당은 김 의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 울산 ■
18대 총선 때 새누리당은 울산지역(무소속 강길부 후보 당선 뒤 한나라당 입당) 6곳을 싹쓸이했다.
지금 1석도 통합진보당 조승수(趙承洙) 의원이 당시 한나라당 소속 윤두환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재선거에서 승리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이번 울산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예년과 달리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독주 체제는 어려울 것으로 지역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돈봉투 사건’과 ‘디도스 공격’ 파장 등으로 한나라당이 추락을 거듭하는 데다 지역 내 물갈이 여론도 높다는 판단에서다.
《울산매일》 이대형(李大炯) 정치팀장의 분석이다.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이 2석 정도 내줄 것 같습니다. 우선 북구지역에 출마하는 통합진보당 김창현(金昌鉉) 예비후보의 인기가 좋습니다. 원래 노동운동 세가 강한 북구의 현역 의원은 조승수 의원이었는데 조 의원이 정치적인 라이벌인 김 후보에게 지역구를 양보했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2009년 북구 국회의원 재보선에서의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경쟁이 그대로 재연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김 후보가 선전할 경우 노동계 바람이 동구지역에도 불 수 있다고 봅니다.”
―동구에도 노동계 바람이 불 수 있다고요.
“울산 동구는 정몽준 의원의 영향력이 큰 지역이지만 지역구를 물려받은 안효대(安孝大) 의원의 인기가 지역에서는 높지가 않습니다. 제대로 된 후보를 공천하지 못하면 휘청거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울산에서 무소속이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곳이 있습니까.
“울주입니다. 강길부(姜吉夫) 의원은 18대 때도 무소속으로 당선됐죠. 만약 강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 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큽니다.”
―눈여겨봐야 할 지역이 있나요.
“울산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남갑입니. 이곳은 15년 동안 새누리당이 한 번도 지지 않은 지역입니다. 조승수 의원이 이곳에 도전장을 던졌는데, 최병국 의원이 공천을 받는다면 현역 의원끼리의 대결이 이뤄지게 됩니다.”
■ 경기도 ■
전체 51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선거구를 지닌 경기도는 흔히 전국 선거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도시와 농촌, 공장과 주택이 소지역마다 혼재돼 있고 소득에 따른 유권자의 성향이나 출신 지역의 비율도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평균에 가까운 투표 성향을 보이는 수원에서 내리 4선을 한 새누리당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경기도 지역 판세를 묻자 “(2008년) 18대 총선에서 ‘이명박 바람’으로 한나라당이 수도권 대승을 거뒀다면 이번에는 그 결과를 넘는 역풍(逆風)이 예상된다”며 “탄핵 바람이 불었던 (2004년) 17대 총선 때보다 오히려 느낌이 더 좋지 않다”고 답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다소 있어 야당이 앞설 것이란 예상이다.
《경인일보》 정의종(鄭義鍾) 정치부 차장도 비슷하게 예측했다. 그는 “아마 6:4 정도로 새누리당이 밀릴 것으로 보인다”며 “18대 때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전문 P&C 정책개발원의 19대 총선 판세분석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경기도는 박빙인 곳이 많습니다. 뚜껑을 열어 봐야 합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디도스 파문’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 각종 악재로 수세에 몰리면서 민주당이 다소 유리한 형국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물론 유동성이 큰 우리나라의 정치 특성상 결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정치컨설팅전문 P&C 정책개발원의 19대 총선 판세분석에 따르면 경기도 내 수원권선갑, 안양동안을, 고양덕양갑, 오산, 시흥갑, 수원장안, 안양만안, 안산단월을, 고양덕양을 지역은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됐다.
―관전포인트라면.
“경기도에는 4선이 4명(남경필 김영선 안상수 문희상)입니다. 누가 살아남아 5선 고지에 오를지가 관심사죠. 또 전해철(안산상록갑) 황희(안산단원을) 윤승용(용인기흥) 등 폐족(廢族)으로 몰렸던 ‘친노’ 인사들이 얼마나 당선될지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경기도는 전통적으로 전략공천이 많지 않았는데요.
“이번에도 그럴 것입니다. 아마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전통적 강세지역인 분당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삼지 않을까 싶습니다.”
■ 강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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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민주통합당 조일현 전 의원. |
지역의 한 기자는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이 1석, 민주당이 5석을 가져간다고 봤을 때 2석을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치열하게 맞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빙인 지역 2곳은 어디인가요.
“새누리당 대변인인 황영철(黃永哲) 의원의 지역구인 홍천-횡성과 무소속 최연희(崔鉛熙) 의원의 지역구인 동해-삼척입니다.”
홍천-횡성의 경우, 황 의원과 민주통합당 조일현(曺馹鉉) 전 의원이 대결할 가능성이 크죠. 양당 모두 두 후보에게 맞설 만한 당내 경쟁자가 없는 까닭입니다. 두 사람 대결은 그야말로 초박빙 양상으로 흐를 전망입니다. 16대 총선부터 18대까지 맞붙으며 한 번씩 금배지를 나눠 달았습니다. 16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천년민주당 유재규 후보가 두 후보를 제치고 당선돼 역대 전적 1승1무1패인 셈입니다. 동해-삼척은 3자 구도로 진행, 예측이 힘들다는 전망입니다.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 의원인 민주통합당 최종원(崔鍾元)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에 KT 간부로부터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는가 하면 지난해 강원도지사 보선 과정에서 대통령 일가를 막말로 비난해 파문을 일으켜 징역 10월이 구형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켰는데 공천이 될까요.
“어려울 걸요. 하지만 그곳은 이광재(李光宰) 전 강원지사의 지역구였던 데라 이 전 지사와 손만 잡고 다녀도 당선이 가능합니다.”
―새누리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참신성이나 도덕성 측면에서 현역 의원을 현격하게 앞서는 후보가 없습니다. 바꾸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적임자가 있어야 물갈이를 하든 할 것 아닙니까. 새누리당의 머리가 많이 아플 것입니다.”
■ 충북 ■
충북은 18대 때 민주당이 6곳을 차지할 정도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이번 총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청주 MBC가 1월 15~16일 19세 이상 충북도민 24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총선 예비주자 지지도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주-상당을 제외하고는 현역 의원의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언론사 기자의 말이다.
“새누리당이 3석을 건지면 선전, 두 군데에서 승리하면 본전치기를 했다고 보면 됩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현역으로 있는 충주와 제천-단양은 현역 의원의 지지율이 괜찮습니다. 변수가 있다면 충주 지역의 윤진식(尹鎭植) 의원이 저축은행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최대 격전지는 어디인가요.
“단연 청주-상당입니다. 4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홍재형 의원과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우택 전 충북지사가 정면으로 맞붙었습니다. 청주 M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가 42.4%를 얻어 홍 의원(37.6%)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옥천-보은-영동은 현역인 이용희(李龍熙) 의원이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줘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이 의원의 지역구 관리가 대단해 아들(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의 파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상은 좀 달랐습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심규철(沈揆喆)후보와 박덕흠(朴德欽)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입니다.”
■ 충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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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설되는 세종시에서는 각 당의 거물급 후보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늘에서 바라 본 세종시 전경. |
세종시는 충남지역의 최대 승부처다. 의원은 물론, 세종시장·세종시교육감도 동시에 선출하기 때문이다. 선진당에서는 공주-연기 선거구 현역 의원인 심대평(沈大平) 대표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 부장은 “심 대표는 세종시 선거구가 신설되면 공주시를 다른 예비후보에게 물려주고 세종시에서 출마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도 세종시를 ‘전략선거구’로 지정, 중량감 있는 후보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역 의원인 이회창(李會昌) 전 선진당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홍성-예산 지역에서는 이회창의 아바타인 서상목(徐相穆)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17대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홍문표(洪文杓) 예비후보가 맞붙을 공산이 크다. 다만 홍 후보가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이완구(李完九) 전 충남도지사를 17년간 보좌해 온 이경현 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을 넘어서야 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지역은 1996년 15대 총선과 2004년 17대 총선에서 불었던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녹색 바람’과 ‘노무현 탄핵 바람’도 이 지역에서는 통하지 않았을 만큼 지역 인물 위주의 투표 성향이 강한 곳”이라며 “누가 당선될지는 신(神)만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논산-계룡-금산은 5선의 선진당 이인제 의원에게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최측근인 민주통합당 김종민(金鍾民)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국정홍보비서관을 거친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 전북·전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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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박근혜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익명을 요구한 전북지역과 전남지역 언론사 기자들은 “김성곤(전남 여수갑), 이낙연(전남 함평-영광-장성), 강봉균(전북 군산), 이강래(전북 남원-순창), 조배숙(전북 익산을) 의원 중 누가 4선 고지에 오르느냐가 최대 관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갈이해야 한다는 여론은 많은 편인가요.
“그렇습니다. 광주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지역의 여론이 어느 때보다 거셉니다.”
―광주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당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전북·전남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선전할 지역구가 있습니까.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나서는 전주 완산을입니다. 당선 여부를 떠나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건이죠.”
정 전 장관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전북도지사에 도전해 18%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특히 완산을 지역에서는 약 25%를 얻은 바 있다.
■ 경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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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는 19대에도 공천 태풍이 불 전망이다. 새누리당 공천위원회가 회의하는 모습. |
때문에 ‘너나 없이 뛰어드는’ 분위기다. 현역에 도전하는 신예의 숫자가 넘쳐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역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요동치는 정치권 분위기가 새롭게 도전하는 정치 신인들에게는 기회일 수밖에 없다. 대구와 마찬가지로 경북에서도 ‘젊은 뉴리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신인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역 분위기를 소개했다.
《매일신문》 서상현 기자에게 물었다.
―교체율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요.
“18대 공천 현황을 보면 안동과 김천, 구미을, 상주, 성주-고령-칠곡, 군위-의성-청송, 영양-영덕-봉화-울진, 문경-예천 등 절반이 넘는 8곳의 현역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는 ‘공천 태풍’이 불었습니다. 이보다 상황이 나쁘면 나빴지 좋지는 않다고 봅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지역구가 있다면 어디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입니다.”
―다른 데는 몰라도 이곳은 새누리당이 초강세를 보이는 지역구 아닌가요.
“맞습니다. 본선이 아니라 예선이 치열합니다. 포항 2개 지역구(북구, 남-울릉)와 구미 2개 지역구(갑, 을)에서 누가 공천 티켓을 거머쥘지 주목됩니다.”
실제 이 4개 지역구의 공천문제는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특히 포항의 경우 남-울릉의 이상득(李相得)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더욱 난해(難解)해졌다. 이 의원의 불출마로, 포항시민들 사이에서는 다 바꾸자는 분위기가 있다지만 예비후보가 많아 혼전 양상이다.
―김중권(金重權)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9대 총선 무소속 출마(영양-영덕-봉화-울진) 선언을 했는데, 경쟁력을 어느 정도로 봅니까.
“현역 시절 왕성한 활동으로 울진에서의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고희(古稀)를 넘어선 나이가 걸림돌입니다.”
■ 경남 ■
역대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부산과 경남은 광역시·도 경계를 넘어 한 곳의 바람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연동화 현상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이런 상황을 감안했을 때 경남에서는 ‘노풍’(盧風·노무현 전 대통령 바람)이 얼마나 불어닥칠지가 관심이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경남 7석, 부산 6석, 울산 2석 등 15석을 가져오면 야당이 제1당이 될 수 있으며, 여세를 몰아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랫동안 국회를 취재한 《경남신문》 이상권(李相權) 정치부 차장도 이런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 그는 “경남은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이었지만 ‘새누리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은 통하지 않았다. 지역 여론을 살펴보니 18대 총선 때와 비교하면 새누리당의 인기도가 현저하게 떨어져 있었다. 새누리당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민심이 왜 땅바닥까지 떨어졌을까요.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식었습니다. 신공항이 무산되고 난 뒤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해당 단체장을 초대하는 오찬을 청와대에서 열었는데 김두관 도지사만 빼 놨습니다. 지역민들이 굉장히 서운해했죠.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에 대한 애정이 영원하지는 않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실감이 나지 않는데요.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산청-함양-거창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창호(金昌鎬) 예비후보가 김태호 의원의 친동생입니다. 2월 6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는데 새누리당 공천을 받는 것이 오히려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의령-함안-합천 출마를 선언한 강삼재(姜三載) 전 의원도 무소속으로 나섰습니다. 그는 과거 신한국당에서 5선을 지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출마를 선언했습니까.
“김해을에 출마하는 김경수, 양산의 송인배(宋仁培) 예비후보가 대표적인 친노 인사입니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냈고 송 후보는 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2비서관을 역임했습니다. 마산갑의 김성진, 마산을의 하귀남 후보도 청와대 행정관을 했죠. 여기에 문재인 이사장과 함께 친노세력 ‘투톱’으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 측근까지 합치면 총 10명 정도 됩니다.”
김 지사의 측근 중 출마를 선언한 이들은 다음과 같다.
심용혁(沈湧赫) 전 경남지사 비서(진해), 홍순우(洪淳羽) 전 정무특보(통영-고성) 박남현(朴南泫) 전 도지사 후보 유세단장(의령-함안-합천), 조수정(曺洙正) 전 도지사 후보 언론특보(사천), 정해철(丁海喆) 전 도지사 후보 창원갑 선거연락소장(창원갑)에서 강병기(姜炳基) 전 정무부지사(진주을).
―경남에서 최대 격전지라면.
“노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을이죠. 김태호 vs. 김경수 구도인데 치열할 것입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40.9%로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34.0%)을 앞섰다.
―18대 공천 학살의 주역이었던 이방호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였던 사천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지역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은 1위로 나옵니다. 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으로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보수표 분열로 인해 야권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거제에 출마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는요.
“호불호(好不好)가 엇갈리는 상황이죠.”
경남의 친노 바람과 관련 김 지사의 영향력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미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국제신문》 김경국 부장은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가 일정 부분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긍정론과 ‘김 지사가 나선다고 바뀔 것이 있겠느냐’는 비관론이 양립하고 있으나 후자가 다소 우세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 제주도 ■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새누리당이 참패할 것이란 점입니다. 제주도 신공항 건설문제, 역외국제금융센터 설립 등과 같은 이명박 대통령이 내놓은 제주도 공약이 거의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유력 언론사 소속 한 기자의 설명이다.
18대 총선 당시 제주 3개 선거구는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승리했다. 17대도 마찬가지였다. 지역 기자들은 19대 역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전제가 있다. 바로 야권 후보단일화다.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까.
“민주당 강창일(제주갑), 김우남(제주을), 김재윤(서귀포)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은 후보단일화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현역 교체 바람은 세지 않은 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제주지역의 경우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전’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뜨거운 공천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많은 여야 예비후보들이 공천 신청을 했습니다.”
―5선을 지낸 현경대 전 의원이 ‘6선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그 지역(제주갑) 판세는요.
“그나마 제주갑 지역이 새누리당이 해볼 만한 곳입니다. 하지만 현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력이 있습니다. 고령이기도 하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친박 의원인데 그럴 수 있겠습니까. 무소속 출마는 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