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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레논의 빽판 |
[편집자 주] 팝송의 국내 유입 역사는 바로 ‘빽판’의 역사다.
대중문화의 흑역사에서 찾은 빽판의 기록을 담은 《빽판의 전성시대》(스코어 刊)가 출판되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의 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씨가 책을 썼다.
대중문화의 흑역사에서 찾은 빽판의 기록을 담은 《빽판의 전성시대》(스코어 刊)가 출판되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의 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씨가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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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성씨가 펴낸 《빽판의 전성시대》(스코어 刊) |
‘빽판’은 음반 판권 소유자와 라이선스(사용권) 계약 없이 불법으로 제작해 유통시킨 해적 음반을 지칭한다. 원하는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지금과 달리, 그때는 국외 음악 중에서 국내 음반사와 계약해 들어오는 라이선스 음반이 한정되어 있었기에 음반 수입이 전혀 없었던 1960년대엔 지상파 라디오에서도 빽판을 이용했다.
《월간조선》은 1950년대부터 LP시대를 마감한 1990년대까지의 빽판의 역사를 10회에 걸쳐 소개한다. 일부 내용과 사진은 편집자가 추가했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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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대영제국의 훈장을 받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비틀스는 1970년 4월 10일 폴 매카트니가 기자회견에서 탈퇴를 발표하며 8년의 화려했던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밴드 해체 후 모든 멤버들은 독자 노선을 걸으며 빌보드 Hot 100에서 한 번 이상 1위를 기록했다.
존 레논은 한국에서 ‘Love’ ‘Imagine’ ‘Oh My Love’ 같은 서정적인 노래들이 사랑을 받았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인 ‘Love’는 템페스트가, ‘Oh My Love’는 정훈희와 박인희가, ‘Let It Be’는 이성애가 ‘하나님 뜻대로’로 번안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00에 선정된 ‘Imagine’은 전인권이 ‘사람’, 걸그룹 에코와 유다로도 커버했다. 이 곡은 영화 〈킬링필드〉의 엔딩 곡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는 전인권과 이은미 등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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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매카트니의 빽판 |
폴 매카트니는 1971년 부인 린다 매카트니가 포함된 밴드 윙스를 결성해 많은 명반을 발표했다. 밴드 활동과 병행해 1978년 《London Town》 등 솔로활동도 병행했다.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총 9곡 중 윙스의 ‘Silly Love Songs’, 스티비 원더와 함께 부른 ‘Ebony And Ivory’, 마이클 잭슨과 함께 한 ‘The Girl Is Mine’ 등이 국내에서 히트했다.
‘Ebony And Ivory’는 조용남과 김도향이 ‘검은 것과 하얀 것’으로 번안해 듀엣으로 노래했다.
비틀스의 다양한 편집 앨범들....
비틀스 빽판은 정규반은 물론이고 세계 유일의 디자인으로 작업한 다양한 편집음반이 수없이 제작되었다. 만들면 팔려나가는 흥행보증 음반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작권이 무용지물인 시대의 풍경이었다. 한국판 비틀스 앨범들로는 《비틀즈 ‘65 노래 비틀즈 4중창단》, 《비틀즈의 힛트쏭》, 《비틀즈 총결산집》, 《I want to hold your hand 그녀 손목 잡으리》, 《부라보 트위스트, 젊음을 불태우는 광란의 트위스트》, 《THE BEATLES’ SECOND Album》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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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에 없는 한국판 비틀스 앨범들. |
한편, 비틀스가 남긴 수많은 명곡 중 전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히파이브가 번안했던 ‘Hey Jude’이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곡에 선정된 곡은 송창식, 펄시스터즈가 번안한 ‘Yesterday’이다.
또한 각종 편집 빽판의 타이틀을 장식했던 ‘Ob-La-Di, Ob-La-Da’는 봉봉 사중창단이 ‘인생은 즐거워’와 ‘꽃집의 아저씨’로 번안했다. 키보이스는 ‘All My Loving’을 ‘사랑의 찬가’로, ‘And I Love Her’를 ‘내 사랑 주었네’로 번안했다.
그 외 ‘She Loves You’, ‘Can't Buy Me Love’, ‘Twist And Shout’, ‘Ticket To Ride’, ‘Help!’ 등 빌보드 싱글차트 1위곡들은 무수히 많은 빽판들에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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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9월 18일자 《조선일보》 6면에 실린 <외화 획득기… 더 비틀즈> 기사. |
1966년 9월 18일자 《조선일보》 6면에는 비틀스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담은 기사를 썼다. 제목은 <외화 획득기… 더 비틀즈>다.
비틀즈 노래에 황홀하다 못해 우는 / 미국의 소녀‥‥어른들은 이해 못해요. / 외화 획득기…‘더 비틀즈’ / 美서 음반판매기록 1억불 벌어
영국의 비틀즈는 사상초유(史上初有)의 레코드 판매기록을 세웠다. 미국에서는 1964년 이래 11번이나 젊은이들의 대중잡지 ‘빌보드’지(誌) 인기순위 1위(位)를 차지했고 ‘그대 손목 잡고 싶어’만 4백50만장이 팔렸다. 미국에서 번 돈만 1억(億)달라(약2백80억원)이상이 될 것이라고 미(美) 레코드 계에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인기와 거의 비례하여 많은 미움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일본(日本)에서는 일인(日人)들이 거의 신성시(神聖視)하고 있는 새로 지은 부도조(武道場)를 공연 장소로 예약하였다 하여 거리에는 그들을 추방하라는 벽보가 내붙고 경찰은 경비하기에 애를 먹었다.
마닐라에서는 마르코스 대통령부인 이멜다 여사의 초대를 가절했다하여 공항에서 심한 야유와 함께 쫓겨나다시피 했다. 그래도 여전히 눈에 눈물이 가득한 한 일본소녀는 “일생동안 조지가 결혼하겠다고 발표하던 순간을 못 잊겠어요”, 또 어떤 미국의 틴에이저는 “비틀즈가 없었더라면 살 재미가 없었을 거예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