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위험’ 하지마라 해도… 쏟아지는 투표 인증샷, ‘개 발’에도 : 월간조선

사상 초유의 총선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신분증뿐만 아니라 마스크와 손 소독제, 장갑도 필수품이 됐다. 감염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이다. 방역 당국은 선거를 앞두고 꾸준히 바이러스 전파 차단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해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에) 투표소에서 비닐장갑과 손 소독제를 제공하는 이유는 손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어 이를 차단하려는 것”이라며 “본인과 이웃의 건강을 위해 손 소독 뒤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해주기를 거듭 당부한다”고 했다. 장갑은 기표소 안에서 투표할 때,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을 때도 계속 착용해야 한다.

이러면 당연히 기존에 유행했던 손등 인증샷도 못 찍는다. 찍어서도 안 된다. 방역 당국은 손등 등 신체 부위에 투표도장을 찍는 행위를 삼가달라고도 했었다. 지난 13일 정 본부장은 “맨손으로 인증하는 사례는, 만일 손이 오염된 상태라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 적절하지 않다”며 “비닐장갑 위에 도장을 찍는 행위도 감염의 위험도는 낮지만 마찬가지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SNS에 손등 인증샷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비닐장갑 위뿐만 아니라 맨 손바닥과 손가락, 손목에 찍는 사람들도 있다. 오후 2시 40분 기준, 인증샷은 이미 수천 개에 달해 셀 수도 없을 정도다. 이 중에는 갓난아기 손에, 그리고 강아지 발에 도장을 찍은 사람도 있다.

인증샷은 굳이 찍어야겠으면 투표확인증으로 대신하는 걸 추천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과장은 14일 중수본 정례브리핑에서 “손등 인증 대신 투표확인증을 발급받아 인증에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면서 “좀 더 감염에 안정적인 방법을 통해 투표인증샷을 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투표확인증은 투표 때 투표소 관리책임자인 투표관리인 등에게 요청하면 현장에서 즉시 발급받을 수 있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