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대 이사장이 2009년 <월간조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일 전주 상산고가 자사고 취소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아 자사고 지정 취소가 사실상 결정됐다. 설립자 홍성대 이사장은 "우리나라 정부가 사학을 호주머니 물건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1일 홍성대 이사장은 언론을 통해 "앞으로 의연하게 절차에 의할 것"이라며 교육부가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내리면 소송 등 법적 구제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스테디셀러 '수학의 정석' 저자인 그는 2003년 상산고 설립 후 한해 20억~30억원씩 17년간 학교에 전입금으로 463억원을 투자했다. 상산고는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드는 학교로 지역인구 유입과 상권 발전에도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
전북교육청은 20일 상산고가 운영평가에서 기준점 80점에 미달하는 79.61점을 얻었다며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상산고는 17년 만에 일반고로 전환된다.
그러나 이는 타 시도가 재지정 기준점을 70점으로 정한 반면 전북교육청만 80점으로 정해 일각에서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죽이기'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70.1점인 타 시도 자사고는 합격이고 상산고는 불합격이라는 것이다.
진보성향의 현 정부가 추진중인 자사고 폐지 정책의 첫 번째 희생양이라는 말도 나온다. 특히 전북 김승환 교육감은 현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앞장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이사장은 "근본적으로 사학의 존재 의의를 모르는 사람들이 정책을 집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평준화를 빌미로 모든 권한을 학교 설립자에게서 뺏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모든 교육을 획일화 평준화하면 4차 산업혁명의 높은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또 “자사고가 한국 교육의 폐해라면 차라리 법을 개정해 자사고 제도 자체를 없애라”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자사고 제도가 엄연히 법에 존재하는데, 없애겠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평가를 하는 건 정부를 철석 같이 믿고 투자해 온 학교를 골탕 먹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월간조선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