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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GTX(great train express:수도권광역철도) 노선을 확대해 공사일정을 앞당기고 수도권 지하철 3호선을 파주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신도시 주민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현미 장관(사진)은 이날 세종시 국토교통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북부 광역교통 개선안'을 발표했다. 지난 7일 국토교통부가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 발표 후 일산 등 기존 신도시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1-2기 신도시 주민들은 "1-2기 신도시의 교통과 기반시설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접 지역의 3기 신도시 지정은 기존 신도시를 죽이는 일"이라고 반발해왔다.
이번 대책에 따르면 인천 지하철 2호선을 연장해 검단·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연결한다. 경기 고양시 대곡역에서 경기 부천시 소사역을 잇는 대곡~소사 복선 전철 전동 열차도 경의선 일산까지 연장 운행한다. 지하철 3호선도 파주 운정신도시까지 연장한다.
이 경우 일산과 파주, 인천 검단 등 1-2기 신도시에서 한두 차례 환승을 통해 GTX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2007년부터 추진중인 GTX가 최근에야 세 노선(A,B,C) 중 첫 노선(A)이 착공에 들어간 가운데 이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지닐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GTX는 사업추진 규모와 주체를 놓고 국토부와 경기도가 이견을 보이다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6~2025년)에 포함됐다. 이 중 서울과 경기 서북부를 연결하는 GTX-A 노선이 작년 말 김 장관 참석하에 착공식을 치렀지만 지금도 실제 공사는 시작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지역구 민심 악화 때문에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산이 지역구(일산 서구)인 김 장관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계획으로 장관직을 그만둘 계획이었지만, 국토교통부 장관 청문회가 파행에 이르면서 장관직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일산 주민 일부는 3기 신도시 발표 후 일산시장과 김 장관에 대해 "신도시 지정에 비리가 있다"며 맹공격했다. 김 장관이 총선에서 지역구를 변경해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출마를 한다면 일산에서 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교통대책을 내놓았지만 기존 정책의 재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기존 신도시 주민들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시민들은 물론 정치권에서조차 "신도시 발표한지 며칠도 되지 않아 주민 반발 때문에 수조원 예산이 드는 교통대책을 급하게 내놓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부 부처가 그 정도도 예측하지 못했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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